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증권·금융 증권

속보

더보기

'쥐꼬리 수익률' 오명 벗을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법안, 결국 자동폐기

기사입력 : 2020년05월23일 06:00

최종수정 : 2020년05월23일 11:56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퇴직연금 펀드, 연초 이후 수익률 -2.67%
"TDF등 적극적·장기 투자로 수익 높여야"

[서울=뉴스핌] 장봄이 기자= 금융투자업계의 숙원 사업으로 꼽히는 기금형 퇴직연금 제도가 이번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다시 수포로 돌아갔다. 지난해 기금형 퇴직연금과 디폴트옵션 도입 법안이 발의됐으나 통과되지 않았다. 새로운 국회에서 법안 발의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업계 고심이 깊다.

23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 발의된 '근로자퇴직급여 보장법 일부 개정안'(기금형·디폴트옵션 제도 도입)이 오는 29일 자동 폐기된다. 근로자 퇴직연금 수익률 향상을 위해 지난해 11월 발의됐으나, 상임위에서 한 차례 논의 이후 통과시키지 못했다.

[그래픽=게티이미지뱅크]

기금형 퇴직연금 제도는 퇴직연금을 특정 연금 사업자에게 모두 맡기는 것이 아니라, 노사와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기금운용위원회(수탁법인이사회)를 설립해 운용 방향을 결정하고 외부 전문기관에 맡기는 형식이다.

디폴트 옵션은 확정기여형(DC형) 퇴직연금 가입자의 특별한 운용 지시가 없을 경우 운용사가 자산분배형 적립금 방식으로 자동 운용하는 제도다. 둘 다 퇴직연금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필요한 제도로 꼽힌다.

제도 도입이 절실한 이유는 퇴직연금 수익률 제고다. 퇴직연금 평균 수익률은 지난 몇 년 간 1~2%대에 머물렀다. 5년 간 연평균 수익률은 1.88% 정도다. 특히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시장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손실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미 퇴직연금 펀드는 연초 이후 마이너스를 나타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테마유형 가운데 퇴직연금(403개)으로 분류되는 펀드의 올해 수익률은 전날 기준 -2.67%를 기록했다. 지난 1년, 2년의 평균 수익률도 각각 0.74%, -1.40%로 저조한 편이다.

퇴직연금 펀드에 자금은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 연초 이후 총 6366억원이 유입됐고, 최근 1년 동안 1조8327억원이 들어왔다. 투자 자금이 몰려오면서 운용 설정액은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퇴직연금 운용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수익률 향상을 위해 적극적이고 장기적 투자가 있어야 만족스러운 은퇴자산을 쌓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국인들이 401K(퇴직연금)에 적극적인 투자를 하는 것은 적극적 투자가 가져온 결과를 집단적으로 학습해왔기 때문"이라며 "대부분 투자자들이 펀드 등을 통해 미국주식과 해외 주식에 투자하면서 경제 성장의 과실을 투자 자산으로 실현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안전자산보다는 주식펀드, 혼합펀드, 생애주기펀드(TDF) 등 위험자산을 중심으로 연금을 운용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국내에서도 최근 TDF 투자가 늘어나면서 주식형 규모가 확대되는 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기금형 퇴직연금과 디폴트옵션 등 정부의 퇴직연금 제도 개선이 이뤄진다면 주식형 투자 비중도 빠르게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주요 운용사들이 선보인 TDF는 은퇴시점을 설정해 생애 주기에 따라 자산 분배를 조정하는 금융상품이다. 자산을 축적해야 하는 초반에는 위험자산 비중을 높게 두고, 은퇴 시점이 다가올수록 채권펀드 등 안전자산 비중을 점차 높이는 방식으로 운용한다.

디폴트옵션이 도입되면 자동 운용 상품으로 TDF가 유력하게 떠올라 업계에서도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TDF 시장 규모가 급격하게 커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퇴직연금 수익률 문제는 몇 년간 논의만 이뤄지고 제도 개선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면서 "새로운 국회에서 진전이 있을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퇴직연금법 개정안 상임위인 환경노동위원회는 디폴트옵션 제도와 관련해 "퇴직금의 수익성 측면에 집중할 경우, 이로 인한 퇴직연금 운용의 불안정성·위험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다른 나라의 도입사례와 문제점, 구체적인 제도 운영 방식, 가입자의 수급권 보호 및 노후보장 측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제도 개선을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bom22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식민지배 반성' 무라야마 전 일본 총리 별세 [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전 일본 총리가 17일 별세했다. 교도통신과 니혼게이자이 등에 따르면 무라야마는 고향인 규슈 오이타현 오이타시의 한 병원에서 노환으로 생을 마쳤다. 향년 101세. 무라야마는 아시아 주변국에 일본의 '양심있는' 정치인으로 통했다. 지난 1995년 무라야마는 2차 세계대전 패전 50주년을 맞아 "일본의 아시아 식민지 지배에 대해 통렬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를 표하는 '무라야마 담화'를 내놓았다. 일본의 식민 지배를 '침략'으로 표현, 피해국 입장에서 과거사를 인식한다는 자세를 보여줬다. 1924년 오이타현에서 태어난 무라야마는 공무원 노조 활동과 지방 정치 참여를 거쳐 1972년 중의원 선거에서 사회당 후보로 당선되면서 중앙 정치 무대에 올랐다. 1994년 자민당·사회당·신당 사키가케의 연립 내각 출범으로 81대 일본 총리에 취임했다. 사회당 출신으로서는 전후 두 번째 총리였다. 지난해 100세 생일 때는 "일본이 계속 평화로운 나라이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일본의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총리가 2025년 10월17일 향년 101세로 별세했다.[사진=로이터] osy75@newspim.com 2025-10-17 14:42
사진
채해병 특검, 배우 박성웅 참고인 조사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순직해병 사망사건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과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간 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배우 박성웅 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지난달 박씨에 대한 조사에서 "2022년 서울 강남 모처에서 이 전 대표, 임 전 사단장 등과 밥을 먹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순직해병 사망사건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과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간 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배우 박성웅 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배우 박성웅. [사진=뉴스핌 DB] 박씨는 "이 전 대표와는 이미 아는 사이였고 그 자리에서 임 전 사단장을 처음 봤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임 전 사단장은 지난 8월 특검에 출석하며 이 전 대표에 대해 "일면식도 없고 그런 분이 존재한다는 것은 언론을 통해 알게 됐다"고 언급한 바 있다. 임 전 사단장은 2023년 7월 경북 예천군 수해 현장에서 순직한 채상병의 부대장으로, 해병대수사단 초동조사에서 혐의자로 적시됐다가 이른바 'VIP 격노' 이후 혐의자에서 제외됐다. 이른바 '구명로비' 의혹은 김건희 여사의 최측근인 이 전 대표가 임 전 사단장을 순직해병 사망사건 혐의자 등에서 제외시키기 위해 대통령실에 청탁을 했단 내용이다. 임 전 사단장과 이 전 대표 측은 서로를 모른다는 입장이다. hong90@newspim.com 2025-10-17 14:4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기사제목
기사가 번역된 내용입니다.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