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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과 비를 사랑하던 시절…유현경의 신작 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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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영란 편집위원= 화폭 가득 격렬한 에너지가 감도는 표현주의적 인물화로 잘 알려진 화가 유현경이 서울 강남구 언주로의 갤러리나우(대표 이순심)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다. 오는 6월 5일까지 '호우(好雨)시절'이라는 타이틀로 열리는 이번 초대전에 유현경은 작년에 그린 일본 교토의 '금각사' 연작과 밝고 경쾌해진 대작 풍경화 'Fine' 등 20여점의 회화를 내놓았다. 물론 작가의 트레이드마크로 꼽히는 인물화도 여럿 포함됐다.

'It Was Beautiful Days'란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 유현경의 근작 및 신작 회화는 어둡고 격렬했던 예전의 회화와는 사뭇 다른 결을 보여준다. 새롭고 경쾌하며, 풍경화들은 일견 싱그럽기까지 하다. 작가의 심리적 변화가 작품에서 뚜렷하게 감지된다.

[서울=뉴스핌] 이영란 기자=유현경 '금각사2'. Oil on canvas, 120x120cm, 2019. [사진=갤러리나우] art29@newspim.com

이번 개인전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금각사' 연작이다. 3층의 사리전 전체를 금박으로 입혀 찬란함을 뽐내는 교토 로쿠온지(녹원사)의 금각사(킨카쿠지)는 일본은 물론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누각이다. 유현경은 아찔할 정도로 아름다운 이 누각의 방화사건을 모티프로 한 일본 작가 미시마 유키오(1925~1970)의 소설 '금각사'를 여러 번 읽고 이를 그림으로 옮겼다.

미시마 유키오는 소설에서 금각사를 아름다움의 표상이지만 인간을 속세와 단절시키는 매개로 그리고 있다. 유현경은 "뜨거움은 전달하되 냉정하고 차가운 방식으로 은유하는 그 점이 작가가 유지해야 할 온도라 생각돼 소설 '금각사'를 오랫동안 마음에 담아두었다"고 밝혔다.

유현경이 마음 먹고 그린 '금각사' 연작 회화는 아찔할 정도로 화려한 금박의 누각과 담백하고 절제된 건축을 낮과 밤, 밝음과 어둠, 평온과 격랑을 오가며 각기 다르게 표현해 여러 갈래의 결을 우리 앞에 보여준다. 연못에 비친 금각사의 찬란한 자태가 고요함을 선사하는 낮의 금각사가 있는가 하면, 소용돌이치는 불안이 검은 붓질을 통해 강렬하게 표출된 금각사도 있다. 또 어둠이 찾아오며 서서히 침잠해가는 금각사도 있다. 하나의 대상을 해석하고 드러내는데 있어 작가의 내면과 맥락에 따라 전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서울=뉴스핌] 이영란 기자=유현경 '내마음 깊은 곳에 남겨진 얼굴', Oil on canvas, 50x40cm, 2011. [사진=갤러리나우] art29@newspim.com

유현경의 작업은 그동안 불안, 모호함, 연민, 고통을 기반으로 해 어둡고 가라앉은 인물 초상이 주류를 이뤘다. 그밖의 작업들도 대단히 시니컬하면서도 격렬하며 직설적인 것이 특징이었다. 그러나 녹색과 푸른색, 연두색 등을 기조로 한 신작 풍경화는 추상표현주의적 궤는 일관되게 유지하면서도 한결 밝고 긍정적이며 따뜻해졌다. 뜻밖의 변화가 아닐 수 없다. 이는 작년까지 강원도 내설악에 머물며 자연 속에서 온전히 하나가 돼 작업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현경은 인물화 또한 작가 스스로의 입장에서 보던 방식에서 벗어나 상대의 편에서 보는 방식으로 조금씩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스스로 보고자 하는 대상의 일부 모습으로의 인물이 아니라, 상대의 전인격과 실존적 면모를 담아내려 한다는 점에서 달라진 태도를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대상의 특징, 즉 핵심만을 끄집어내 에너지 넘치게 표현하는 역량만은 여전하다. 인간의 뒷모습만으로도, 또 몇번의 필획 만으로도 그 사람의 특징과 내면이 함축된 인물화들이 이를 잘 보여준다.

[서울=뉴스핌] 이영란 기자= 유현경 '열심히 일해야 해'. Oil on linen, 136x337cm, 2014 [사진=갤러리나우] art29@newspim.com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와 대학원을 마친 유현경은 2009년 이래 거의 매년 개인전을 개최해왔고, 이번이 10회 개인전이다. 작업의지와 작업량에 있어서는 한국의 청년작가 중 단연 발군이라 할만 하다. 또 한국의 경기도 파주의 메이크샵 아트스페이스를 비롯해 독일, 스위스, 미국의 레지던스 작가로 선발돼 전세계를 돌며 작업해온 작가는 현재 독일 베를린의 레지던시에 머물며 작업 중이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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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11승, 배드민턴 새 역사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안세영이 배드민턴 새 역사를 쓰면서 2025년을 마무리했다. 여자 단식 세계 랭킹 1위 안세영(23·삼성생명)은 21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 여자 단식 결승에서 왕즈이(중국·2위)를 2-1(21-13 18-21 21-10)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월드투어 파이널은 한 해 동안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둔 선수 8명만 출전하는 '왕중왕전'이다. 안세영은 2021년에 이어 두 번째로 이 대회 정상에 섰다. 안세영. [사진=BWF] 1게임은 안세영이 주도했다. 8-8 이후 랠리 싸움에서 우위를 잡았고, 왕즈이의 범실이 겹치며 21-13으로 먼저 가져갔다. 2게임에서는 흐름이 바뀌었다. 왕즈이가 공격 정확도를 끌어올리며 리드를 지켰고, 안세영은 추격했지만 18-21로 내줬다. 3게임은 체력전 양상 속에서 왕즈이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둔해졌다. 안세영은 수비 범위를 유지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15-6까지 달아난 뒤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챔피언십 포인트를 한 점 남겨둔 20-10에서 왼다리 통증을 호소하며 절뚝거렸다. 주심은 메디컬 타임을 주었지만 안세영이 원했던 스프레이는 뿌리지 못한 채 경기에 다시 돌입했다. 안세영은 얼굴을 찡그리며 고통을 참고 뛰었다. 대각선 하프 스매시로 셔틀콕을 상대 코트에 떨어뜨려 '96분의 대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안세영. [사진=BWF] 승리가 확정되자 안세영은 관중을 향해 양손 손가락 한 개씩을 펴 보이며 '11승 세리머니'를 했다. "짜요"를 외치며 열띤 응원을 펼치던 중국 홈관중을 침묵시켰다.  이번 우승으로 안세영은 왕즈이와의 상대 전적에서 16승 4패의 절대 우위를 점했다. 특히 올해 펼쳐진 여덟 차례의 맞대결에서는 단 한 번의 패배 없이 전승을 거두며 압도적인 기량 차를 입증했다. 안세영의 시즌 11승은 2019년 모모타 겐토가 세운 단일 시즌 최다 우승 기록과 타이다. 시즌 성적은 73승 4패로 승률 94.8%다. 남녀 단식을 통틀어 한 시즌 60경기 이상 소화한 선수 가운데 최고 승률이다. 안세영. [사진=BWF] 상금 기록도 새로 썼다. 파이널 우승 상금 24만 달러를 더해 시즌 상금 100만3175달러를 기록했다. 배드민턴 역사상 단일 시즌 상금 100만 달러를 넘긴 최초의 선수다. 커리어 누적 상금도 257만 달러로 역대 최고다. 안세영의 2025년은 11승, 최고 승률, 최고 상금. 결과와 내용 모두에서 한 시즌의 기준을 다시 세웠다. 세계배드민턴연맹은 안세영이 파이널스 챔피언에 오르자 SNS에 시즌 11승, 최고 승률, 최고 상금을 거둔 한국의 안세영 사진을 게재하면서 'GOAT'라는 단어를 새겨넣어 그녀가 이미 리빙 레전드임을 인정했다.   psoq1337@newspim.com 2025-12-21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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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마트 매출 상위 4개 모두 '술'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올해 1∼11월 군 마트 판매량 상위 4개 품목이 모두 주류로 집계됐다. 국군복지단 소속 PX(군 마트)가 병영 내 '생활복지 시설'로 운영되고 있음에도, 판매 구조는 사실상 '주류 중심'으로 재편된 셈이다. 논산 육군훈련소 본점 군 마트 전경. [사진=국방부 제공] 2025.12.21 gomsi@newspim.com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기간 내 판매량 1위는 A 캔맥주(2398만개)였으며, 이어 B 캔맥주(2171만개), D 캔맥주(1400만개), C 소주(256만개) 순으로 나타났다. 네 품목 판매량을 합치면 총 8025만개, 매출액은 918억6948만원에 달한다. 군 마트 내 A 캔맥주 가격은 1000원으로, 편의점 평균가(2250원)의 절반 이하다. C 소주 역시 1060원으로, 시중가(1800원)보다 약 40% 낮은 수준이다. 복지단이 대량 구매 및 유통 수수료 절감으로 단가를 낮춘 영향으로 풀이된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E 화장품 세트가 전체 1위(323억6621만원)를 차지했다. 판매량은 83만개로, 군 마트 판매가(3만8930원)는 온라인 최저가(29만원)의 약 7분의 1 수준이다. 유용원 의원은 "군 마트는 장병들의 기본적인 생활을 지원하기 위한 공간임에도, 실제 판매 비중을 보면 주류와 화장품이 매출을 주도하고 있다"며 "복지 취지에 맞게 품목 구성과 가격 체계를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gomsi@newspim.com 2025-12-21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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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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