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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에 허구 덧대니 재미가 솔솔…'팩션'의 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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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세혁 기자 = 코로나 여파로 가정에 머무는 시간이 많은 요즘, 사실과 허구를 뒤섞은 '팩션(팩트와 픽션의 합성어)' 작품들이 인기다. 지구촌을 열광시킨 넷플릭스 '킹덤'을 시작으로 코로나만 아니었으면 장기흥행도 가능했을 '남산의 부장들'까지 안방과 극장 가리지 않고 팩션 작품들이 주목을 받는다. 케이블TV에서 방영 중인 대작 중국드라마 '삼국기밀' 역시 한헌제가 쌍둥이였다는 기발한 상상력으로 시청자를 끌어들인다.

시대적, 공간적 배경만 팩트이고 나머지는 허구인 '킹덤' [사진=넷플릭스] 

시즌3의 전지현 등장 예고로 기대를 모으는 '킹덤'은 조선시대가 배경이다. 경복궁을 비롯한 궁궐은 물론 왜적 방어의 최전선 동래읍성도 등장한다. 왕실의 복식, 예법 등이 제법 비중 있게 그려지고 고단한 민초의 삶과 잦은 왜침 등 시대적 상황들이 생생하게 펼쳐진다.

다만 '킹덤' 속 팩트는 딱 여기까지다. 왕과 이창, 중전 등 왕실과 조학주 등 세도가 등 주요 등장인물들은 죄다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창조된 캐릭터들이다. 몰려드는 왜적을 물리치기 위해 병자를 좀비로 만드는 장면은 임진왜란을 떠올리게 하지만 임금이 선조라는 언급은 없다. 팩트와 픽션이 교묘하게 뒤섞인 이 작품은 좀비가 조선팔도를 뒤덮었다는 기상천외한 발상으로 세계인을 매료시켰다.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사진=㈜쇼박스] 2020.02.18 jjy333jjy@newspim.com

500만 가까운 스코어를 올린 우민호 감독의 '남산의 부장들'은 올해 나온 대표적 팩션 영화다. 누가 봐도 극중 인물은 박정희 대통령과 김재규 중앙정보부장, 차지철 경호실장인데 정작 이름은 박통, 김규평, 곽상천이다. 다만 이들의 이름만 허구이지, 역사적 사실은 그대로 가져왔다. '킹덤'과 비교하면 팩트와 허구의 비율이 정반대다. 특히 1979년 10.26 사태를 무척 자세하게 그려냈다. 이 영화는 김규평이 겪는 인간적 갈등에도 집중했는데, 역사적 팩트 위에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이 실제 느꼈을 고뇌를 사실에 근거해 상상해낸 점이 특이하다.

현재 채널차이나에서 방송 중인 '삼국기밀:한헌제전'은 조조와 원소의 관도대전 직전 허도를 배경으로 막을 올린다. 이각·곽사의 난에서 헌제를 구한 조조가 전횡을 일삼고, 그를 제거하기 위해 복황후 세력이 은밀하게 움직이는 상황은 삼국지와 같으나, 헌제에게 실은 쌍둥이 동생이 있었다는 발칙한(?) 상상이 더해져 눈길을 끈다.

'삼국기밀:한헌제전'의 한 장면 [사진=채널차이나 공식 유튜브채널 '삼국기밀:한헌제전' 영상 캡처]

'삼국기밀'은 이 대단한 허구 하나로 극을 이끌어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승하한 헌제를 대신할 쌍둥이 동생 유평을 비밀리에 궁으로 불러들이는 복황후의 위험천만한 이야기가 1화부터 속도감 있게 전개된다. 삼국지 최고 수준의 모사가 사마의와 비운의 여인 복황후, 그리고 가상의 인물 유평 등 세 주인공이 무게중심을 잡고 이야기를 전개하니 팩트와 허구의 밸런스가 잘 맞아떨어진다.

영어의 논픽션 노블에 해당하는 '팩션'은 사실 우리나라에서 주목 받은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물론 팩션 자체가 아주 새로운 장르는 아니지만, 대중적 인지도를 얻은 건 2000년대 중반 들어서다. 역사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커진 요즘, 팩션의 인기도 날로 높아지고 있다.

아쉽지만 모든 팩션 작품이 찬사를 얻는 것은 아니다. 작품을 구성하는 팩트와 허구의 밸런스가 심하게 무너지거나 고증 상 치명적 실수를 범할 경우 여지없이 혹평이 돌아오고, 일부 작품은 송사에 휘말려 잡음을 내기도 했다. 한 방송관계자는 "팩션은 역사에 허구를 덧대다 보니 시나리오 작업이 완전 창작에 비해 쉬운 편이다"며 "다만 잘못하면 역사왜곡이란 뜻밖의 결과와 마주하게 되므로, 제작자로서는 많은 학습과 고민이 전제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starzoob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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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가 '이재명 사무관' 경계령 [세종=뉴스핌] 나병주 기자 = 정부 업무보고에서 보여준 이재명 대통령의 '예리하고 꼼꼼한' 질문이 관가를 잔뜩 긴장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 담당사무관이 아니라면 알기가 쉽지 않은 내용까지 놓치지 않는 예리함에 관가에서는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 예상 못한 '정원' 질문에 기후부 '멘붕'…장관·국장 모두 답변 못해 이 대통령은 지난 17일 오후 기후에너지환경부 업무보고에서 "왜 기후부는 정원이 2930명인데 현원이 2973명으로 초과됐느냐"는 '깜짝' 질문으로 모두를 당황하게 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질문에 김성환 장관은 물론 기후부 간부들 모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고 20초가량 침묵이 이어졌습니다. 이 대통령이 담당국장이 누구냐며 재차 묻자 그제야 정책기획관(국장)이 "자세히 확인은 못 했지만 긴급하게 필요한 것에 대해 추가 고용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엉뚱한 대답을 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업무보고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라는 특별한 상황이 있었지만, 기후부는 그런 상황이 없었는데 정원 초과된 게 이상하다. 원래 환경부 시절부터 추가가 됐는지, 아니면 기후부로 전환되면서 추가된 건지 답해달라"며 재차 물었습니다. 이에 김성환 기후부 장관이 "환경부에서 추가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모호하게 답하자, 이 대통령은 "추정으로 답하지 말라"며 확답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질문에 답하는 사람은 결국 아무도 없었습니다. <뉴스핌>이 확인한 결과, 이유는 엉뚱한 곳에 있었습니다. 인원을 산정하는 과정에서 육아휴직자 51명을 현원에 포함하는 실수를 저질러 벌어진 해프닝이었습니다. 결국 현재 기후부 현원은 2922명으로 정원보다 8명이 적어 오히려 인력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다행히 상황파악 후 업무보고가 끝나자마자 이 대통령에게 보고해 오해는 풀었다고 하네요. ◆ 李대통령 예리한 질문에 관가 긴장…'이재명 사무관' 별명 생겨 이번 해프닝에 대해 기후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온실가스 감축, 재생에너지, 탈탄소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예상치 못한 질문에 '한방' 얻어맞은 셈이죠. 사실 인원현황은 기후부 업무보고 1페이지에 제일 처음 나와 있는 내용이에요. 대부분의 사람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넘어가는 부분이지만, 이 대통령은 이를 놓치지 않고 꼼꼼히 살펴본 거죠. 기후부 관계자는 "사실 이번 건은 실무를 담당하는 과장도 놓칠 수 있는 내용이다"며 "전혀 예상하지 못한 질문에 깜짝 놀랐다"고 혀를 내두르기도 했어요.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17일 오후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년도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핌TV 갈무리] 2025.12.17 dream@newspim.com 작은 부분까지 세세하게 확인하는 대통령의 모습에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실무자인 사무관 같은 대통령의 꼼꼼함에 관가는 앞으로 있을 보고에 대해 부담감이 커졌습니다. 다만 지나치게 꼼꼼한 모습에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A 씨는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지적하기엔 사소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국민이 지켜보는 만큼 현안에 더 집중했으면 어땠을까 싶다"고 아쉬움을 전했습니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최근 고(故) 김용균 씨 때와 비슷한 사고가 다시 발생한 서부발전에 대해서는 별다른 지적 없이 넘어갔습니다. 이 대통령이 서부발전 사장에게 질문한 시간은 답변을 합쳐도 약 10초에 불과했습니다. 앞으로 관가에는 '이재명 사무관'의 꼼꼼함을 경계하라는 '경계령'이 내려졌습니다. 작은 숫자 하나도 놓치지 않는 그의 꼼꼼함이 국정 운영의 새로운 기준이 될지, 아니면 과도한 긴장으로 작용할지 주목됩니다. lahbj11@newspim.com 2025-12-19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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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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