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팩트에 허구 덧대니 재미가 솔솔…'팩션'의 묘미

기사입력 : 2020년05월05일 10:01

최종수정 : 2020년05월05일 10:17

[서울=뉴스핌] 김세혁 기자 = 코로나 여파로 가정에 머무는 시간이 많은 요즘, 사실과 허구를 뒤섞은 '팩션(팩트와 픽션의 합성어)' 작품들이 인기다. 지구촌을 열광시킨 넷플릭스 '킹덤'을 시작으로 코로나만 아니었으면 장기흥행도 가능했을 '남산의 부장들'까지 안방과 극장 가리지 않고 팩션 작품들이 주목을 받는다. 케이블TV에서 방영 중인 대작 중국드라마 '삼국기밀' 역시 한헌제가 쌍둥이였다는 기발한 상상력으로 시청자를 끌어들인다.

시대적, 공간적 배경만 팩트이고 나머지는 허구인 '킹덤' [사진=넷플릭스] 

시즌3의 전지현 등장 예고로 기대를 모으는 '킹덤'은 조선시대가 배경이다. 경복궁을 비롯한 궁궐은 물론 왜적 방어의 최전선 동래읍성도 등장한다. 왕실의 복식, 예법 등이 제법 비중 있게 그려지고 고단한 민초의 삶과 잦은 왜침 등 시대적 상황들이 생생하게 펼쳐진다.

다만 '킹덤' 속 팩트는 딱 여기까지다. 왕과 이창, 중전 등 왕실과 조학주 등 세도가 등 주요 등장인물들은 죄다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창조된 캐릭터들이다. 몰려드는 왜적을 물리치기 위해 병자를 좀비로 만드는 장면은 임진왜란을 떠올리게 하지만 임금이 선조라는 언급은 없다. 팩트와 픽션이 교묘하게 뒤섞인 이 작품은 좀비가 조선팔도를 뒤덮었다는 기상천외한 발상으로 세계인을 매료시켰다.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사진=㈜쇼박스] 2020.02.18 jjy333jjy@newspim.com

500만 가까운 스코어를 올린 우민호 감독의 '남산의 부장들'은 올해 나온 대표적 팩션 영화다. 누가 봐도 극중 인물은 박정희 대통령과 김재규 중앙정보부장, 차지철 경호실장인데 정작 이름은 박통, 김규평, 곽상천이다. 다만 이들의 이름만 허구이지, 역사적 사실은 그대로 가져왔다. '킹덤'과 비교하면 팩트와 허구의 비율이 정반대다. 특히 1979년 10.26 사태를 무척 자세하게 그려냈다. 이 영화는 김규평이 겪는 인간적 갈등에도 집중했는데, 역사적 팩트 위에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이 실제 느꼈을 고뇌를 사실에 근거해 상상해낸 점이 특이하다.

현재 채널차이나에서 방송 중인 '삼국기밀:한헌제전'은 조조와 원소의 관도대전 직전 허도를 배경으로 막을 올린다. 이각·곽사의 난에서 헌제를 구한 조조가 전횡을 일삼고, 그를 제거하기 위해 복황후 세력이 은밀하게 움직이는 상황은 삼국지와 같으나, 헌제에게 실은 쌍둥이 동생이 있었다는 발칙한(?) 상상이 더해져 눈길을 끈다.

'삼국기밀:한헌제전'의 한 장면 [사진=채널차이나 공식 유튜브채널 '삼국기밀:한헌제전' 영상 캡처]

'삼국기밀'은 이 대단한 허구 하나로 극을 이끌어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승하한 헌제를 대신할 쌍둥이 동생 유평을 비밀리에 궁으로 불러들이는 복황후의 위험천만한 이야기가 1화부터 속도감 있게 전개된다. 삼국지 최고 수준의 모사가 사마의와 비운의 여인 복황후, 그리고 가상의 인물 유평 등 세 주인공이 무게중심을 잡고 이야기를 전개하니 팩트와 허구의 밸런스가 잘 맞아떨어진다.

영어의 논픽션 노블에 해당하는 '팩션'은 사실 우리나라에서 주목 받은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물론 팩션 자체가 아주 새로운 장르는 아니지만, 대중적 인지도를 얻은 건 2000년대 중반 들어서다. 역사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커진 요즘, 팩션의 인기도 날로 높아지고 있다.

아쉽지만 모든 팩션 작품이 찬사를 얻는 것은 아니다. 작품을 구성하는 팩트와 허구의 밸런스가 심하게 무너지거나 고증 상 치명적 실수를 범할 경우 여지없이 혹평이 돌아오고, 일부 작품은 송사에 휘말려 잡음을 내기도 했다. 한 방송관계자는 "팩션은 역사에 허구를 덧대다 보니 시나리오 작업이 완전 창작에 비해 쉬운 편이다"며 "다만 잘못하면 역사왜곡이란 뜻밖의 결과와 마주하게 되므로, 제작자로서는 많은 학습과 고민이 전제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starzoobo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