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제약·바이오

속보

더보기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주범 '야생멧돼지' 유인 실험 성공

기사입력 : 2020년04월28일 09:57

최종수정 : 2020년04월28일 09:57

ETRI, 암컷 집돼지 분비물로 야생 멧돼지 유인 성공
실시간 관찰, 개체수 조절로 전염병 확산방지 큰 기여

[서울=뉴스핌] 김지완 기자 = 국내 연구진이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확산 주범인 야생멧돼지의 개체 수를 조절할 수 있는 유인 실험에 처음으로 성공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SDF융합연구단은 최근 사회적 문제인 아프리카돼지열병의 확산방지를 위해 사육돼지(집돼지) 암컷의 소변과 분비물로 야생멧돼지를 높은 산이 아닌 평지로 유인하는데 성공했다고 28일 밝혔다.

[서울=뉴스핌] 김지완 기자 = -ETRI 연구진이 낸 아이디어로 향후 ICT 기술을 접목해 개체 수 관리를 위한 절차를 설명한 CG 모습. [제공=ETRI] 2020.04.28 swiss2pac@newspim.com

ETRI 구제역(口蹄疫) 대응 융합연구단은 가축전염병 대응 노하우를 활용, CCTV, 감응 센서 등 ICT로 출몰 사실을 실시간 관찰, 야생멧돼지를 쉽게 포획할 수 있는 유인책을 냈다. 

연구진은 기존 포획 장비와 먹이를 이용한 유인방법과 병행, ICT를 적용해 ▲출입구에 멧돼지 유입 감응 센서 ▲자동 영상 송출 ▲스마트폰 앱을 활용한 포획 알림 ▲포획 동물의 인공지능(AI) 기반 인식 등 연구진이 추진 중인 연구 결과물을 활용, 기능 고도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사람에게 전염되지는 않지만, 돼지에게는 치사율이 100%에 달할 정도로 치명적 감염병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해 9월, 사육 돼지의 첫 발병 이후 총 14차례 발생이 있었다. 야생멧돼지는 지난해, 누적 확진 수가 55건에 그쳤지만, 올해 발병이 급증해 500건을 넘어섰다.

연구진은 경북동물위생시험소와 경북 군위군 소재 둥지농장과 협력으로 암퇘지 분비물을 얻어 전북 완주군과 충북 옥천군에서 분비물로 인해 야생멧돼지가 유인에 차이를 보이는지 실험했다. 

처음 3일 동안에는 아무런 장치를 하지 않고 CCTV만 설치, 관찰 지역이 평소 멧돼지 출몰이 거의 없는 지역임을 확인했다. 이후 분비물을 살포한 뒤 관찰한 실험에서는 최대 7마리 멧돼지를 유인하는 결과를 도출했다.

연구진은 우연히 멧돼지가 출몰되는지 검증하기 위해 약 2개월간 총 4회에 걸쳐 반복 실험을 진행했다. 모든 실험에서 연구진은 분비물이 있는 경우에만 멧돼지가 유인됨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실험 결과로부터 높고 깊숙한 칠부능선의 야생 멧돼지 출몰 예상 지역을 찾아 헤맬 필요 없이 낮은 산과 평지에서도 멧돼지를 손쉽게 포획할 수 있는 방안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향후 포획한 멧돼지는 관련 기관과 협업을 통해 검체를 확인, 감염 여부를 검사하고 멧돼지를 유인하는 냄새, 소리 등 주요 요인을 분석해 고라니, 야생 고양이 등에도 적용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ETRI SDF융합연구단은 그동안 구제역에 대응하기 위해 AI를 활용한 통합 관리시스템 연구를 진행해오던 중 국가・사회 현안이 발생하면서 대상 범위를 넓혀 대응 체계를 확장하고자 이번 실험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현재 SDF융합연구단은 구제역 등 질병을 조기 감지하기 위해 각종 ICT 센서, 가축의 울음소리와 활동 영상 등으로 질병 발생을 알아내는 AI 기술을 개발 중이다. 

구제역 바이러스 확산 요소인 차량, 가축,  사람 등의 관리를 통한 종합적 질병 대응 플랫폼 개발도 연구하고 있다. 

유한영 ETRI SDF융합연구단장은 "축산업계의 큰 골칫거리로 대두되고 있는 사회문제를 AI를 활용한 가축 질병 모니터링 및 대응 연구 노하우로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게 되어 기쁘다. 이번 실험을 바탕으로 AI를 적용, 구제역 종합 대응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북동물위생시험소 김영환 질병진단과장도 "야생 멧돼지의 개체수 조절이  아프리카돼지열병 등 전염병 확산 차단에 가장 큰 핵심요인"이라면서 "이번 연구진의 실험성공으로 향후 가축전염병 방역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swiss2pac@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특검 "尹, 구속연장 없이 기소도 검토" [의왕=뉴스핌] 김학선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재구속된 이후 조은석 특별검사팀의 출석 요구에 잇달아 불응한 가운데 15일 윤 전 대통령이 수감된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의 모습. 특검은 이날 윤 전 대통령에 대해 구속기간 연장 없이 바로 기소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5.07.15 yooksa@newspim.com   2025-07-15 14:38
사진
'반구천의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선사시대의 생활문화를 엿볼 수 있는 바위그림인 '반구천의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한국 정부가 신청한 '반구천의 암각화'를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2010년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15년 만의 결실이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총 17건(문화유산 15건·자연유산 2건)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반구천의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반구천의 암각화'는 국보로 지정된 울산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와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포함하는 유산이다.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에는 작살 맞은 고래, 새끼를 배거나 데리고 다니는 고래 등이 생동감 있게 표현돼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상화 생태계를 엿볼 수 있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2010년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지난해 1월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했다. 이후 서류 및 현장실사 등 심사를 거쳤다. 세계유산위원회는 '반구천의 암각화'에 대해 "탁월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그려진 사실적인 그림과 독특한 구도는 한반도에 살았던 사람들의 예술성을 보여주고, 다양한 고래와 고래잡이의 주요 단계를 담은 희소한 주제를 선사인들의 창의성으로 풀어낸 걸작"이라고 평했다. 이어 "선사시대부터 약 6000년에 걸쳐 지속된 암각화의 전통을 증명하는 독보적인 증거이면서 한반도 동남부 연안 지역 사람들의 문화 발전을 집약해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세계유산위원회는 등재 결정과 함께 사연댐 공사의 진척 사항을 보고할 것과 더불어 반구천 세계 암각화센터의 효과적 운영을 보장하고, 관리 체계에서 지역 공동체와 줌니들의 역할을 공식화하고,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주요 개발 계획에 대해 알릴 것을 권고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이번 '반구천의 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는 국가유산청과 외교부, 주유네스코대한민국대표부, 해당 지자체가 모두 힘을 합쳐 이뤄낸 값진 결과"라며 "이번 등재롤 계기로 '반구천의 암각화'가 가진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충실히 보존하는 한편, 지역주민과의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는 적극행정으로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상에 알려진 지 50여 년이 지났지만, 세계유산 등재까지는 쉽지 않은 긴 여정이었다"며 "앞으로도 국가유산청은 '반구천의 암각화'를 인류 공동의 유산으로서 가치를 지키고 잘 보존·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alice09@newspim.com 2025-07-12 18:0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