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서울 경리단길서 만나는 백현진의 '핑크빛 광선'

기사입력 : 2020년04월07일 18:37

최종수정 : 2020년04월07일 18:37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이영란 편집위원 = 백현진(48)의 그림은 회화가 지닌 매력을 듬뿍 품고 있다. 알쏭달쏭 모호한 가운데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치게 하니 말이다. 으흠, 저건 신호등일까, 저 황금빛 바탕에 방울방울 매달린 건 눈물일까 하며 그림 속 이미지들을 따라가며 끝없이 음미하게 만든다. 알 수 없는 부호와 기호, 다채롭고 매혹적인 색감, 자유로운 선과 면이 거침없이 중첩되며 회화가 선사하는 즐거움에 빠져들게 한다. 감상자들은 잠시나마 자유와 활기를 만끽하게 된다.

화가 뿐 아니라 배우, 가수, 감독, 디자이너까지 예술의 여러 영역을 종횡무진 누벼온 백현진이 서울 용산구 경리단길의 젊은 갤러리인 P21(대표 최수연)에서 개인전을 개막했다. 백현진은 오는 26일까지 '핑크빛 광선(P-ray)'이라는 타이틀 아래 갤러리 벽면을 가득 채운 대형회화를 포함해 다수의 페인팅 작업과 소형드로잉, 설치작품 등 총 15점의 신작을 공개했다.

백현진은 화가로서도 국내외에서 예술성을 인정받아왔다. 한국은 물론 영국에서도 그의 팬이 따로 조성돼 있을 정도다. 그는 "다른 무엇을 하지 않을 때라도 꼭 그림은 그린다"고 한다. 그에게 회화란 다층적이면서도 다차원적인 스스로의 미적 감수성과 가장 연동이 잘 되는 매체다. 그림 작업 자체가 전방위적으로 활동하는 백현진 예술의 근본이요, 출발점인 셈이다.

[서울=뉴스핌] 이영란 기자= 백현진의 회화 '말할 수 없는'. [사진= P21] art29@newspim.com

애초에 청사진 없이 시작되는 백현진의 그림은 내러티브를 완성하려는 욕심이 없다. 몇번의 붓질로 작가가 느꼈던 찰나의 감성들이 캔버스에 산발적으로 배치되면서 기묘한 구성을 이룬다. 즉흥적이고 직관적인 붓질은 이전에 배치된 붓질에 반응하며 또다시 다른 이미지로 구현된다. 불균형한 붓질간의 균형을 맞추는 듯하다가도, 부지불식 어그러뜨려버리는 행위를 반복하면서 백현진은 '정답이 없는 회화의 그 정답없음'에 유유히 이른다.

P21에서 갖는 개인전의 타이틀로 '핑크빛 광선(P-ray)'을 지을 당시, 작가는 새로운 관계에 대한 막연한 욕망에서 '핑크빛'을 떠올렸다. '핑크빛 광선'이 머릿 속에 그려지는 동시에, 이내 명멸하는 신기루 같은 것이라 느꼈다.

그의 작업방식처럼 전시제목 '핑크빛 광선(P-ray)' 또한 제목을 짓는 그 순간, 백현진의 감정과 욕망이 중첩된 흔적이라 할 수 있다. 백현진은 이번 전시의 오프닝에서 퍼포먼스를 통해 '핑크빛 광선'을 연주하고 직접 노래도 불렀다. 작가는 '핑크빛 광선' 개인전에서 선보일 퍼포먼스와 그림을 통해, '농담과 통곡들', '침묵과 반성들', '섬광과 혼란들', '폭우와 망상들', '고립과 텅 빈 마음'과 같은 온전하지 않고, 모호하고 불안정한 생각으로 가득 찬 인간의 복잡다단하고 불가사해한 감정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영란 기자= 전방위 예술가 백현진의 신작회화 '농담과 통곡의 벽지'. [사진= P21]. art29@newspim.com

백현진은 말한다. "저는 언어로는 할 수 없는 '무엇'을, 말 그대로, 언어로 할 수 없기에 이미지(회화/설치/퍼포먼스/연기)나 소리(음악/설치/퍼포먼스/연기)로 다루는 것입니다. 반면 다른 매체로는 다룰 수 없고 언어로만 다룰 수 있는 '무엇'이 있다면, 그때는 물론 언어를 사용합니다. 이번 전시는 언어나 소리로 다룰 수 없는 그 '무엇'을, 그림으로 기록하여 나타낸 경우입니다."

백현진은 홍익대학교 조소과 학사를 중퇴했다. 2007년 이탈리아 비아파리니를 시작으로, 한국, 영국, 독일 등지에서 다수의 개인전을 열었다. 2017년에는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2017' 파이널리스트로 선정되기도 했으며, 쾰른 미하엘 호어바흐 재단(2015), 삼성미술관 플라토(2015), 상하이 민생현대미술관(2010), 쿤스트할레 빈(2007) 등 다양한 기관에서 전시를 가졌다. 또한 백현진은 한국 인디밴드 1세대 '어어부 프로젝트'와 프로젝트 듀오 '방백', 솔로가수로도 활동하는 싱어송라이터이자, 영화 <북촌방향>, <경주>, <그것만이 내 세상>과 드라마 <붉은 달 푸른 해>에서 강한 존재감의 연기를 선사한 배우로도 이름을 알려왔다.

art2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해커에 행정망 뚫렸다...국정원 "피해사실 확인"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해커집단으로 추정되는 세력이 온나라시스템을 비롯한 정부 행정망에 침투해 자료를 열람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가정보원은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공공부문 및 민간업체의 해킹피해 상황을 전하면서 "지난 7월 온나라시스템 등 공공ㆍ민간분야 해킹 첩보를 사전에 입수, 행안부 등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정밀 분석을 실시해 해킹 사실을 확인하고 추가피해 방지를 위한 대응에 적극 나섰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국정원이 17일 정부행정망 온나라시스템에 대한 해킹 피해 사실을 공개하면서 설명을 위해 제공한 해커들의 침투 개요도. [사진=국정원] 2025.10.17 yjlee@newspim.com 국정원은 "해커는 먼저 다양한 경로로 공무원들의 행정업무용 인증서(GPKI)ㆍ패스워드 등을 확보한 것으로 보이며, 인증체계를 면밀히 분석한 뒤 합법적 사용자로 위장해 행정망에 접근한 것으로 밝혀졌다"며 "이후 인증서(6개) 및 국내외 IP(6개)를 이용해 2022년 9월부터 올해 7월까지 행안부가 재택근무를 위해 사용하는 원격접속시스템(G-VPN)을 통과, 온나라시스템에 접속해 자료를 열람했다"고 밝혔다. 점검 결과, 정부 원격접속시스템에 본인확인 등 인증체계가 미흡하고 온나라시스템의 인증 로직이 노출되면서 복수기관에 접속이 가능하였고 각 부처 전용 서버에 대한 접근통제가 미비한 것이 사고원인으로 드러났다. 이에따라 국정원은 해커가 악용한 6개 IP주소를 全 국가ㆍ공공기관에 전파ㆍ차단하는 등 해커의 접근을 막는 긴급 보안조치를 단행했다. 또 △정부 원격접속시스템 접속시 ARS 등 2차 인증 적용 △온나라시스템 접속 인증 로직 변경 △해킹에 악용된 행정업무용 인증서 폐기 △피싱사이트 접속 추정 공직자 이메일 비밀번호 변경 △각 부처 서버 접근통제 강화 △소스코드 취약점 수정 등의 조치를 통해 추가 해킹 가능성을 차단했다고 국정원은 설명했다. 다른 부처에도 해킹 정황은 드러났다. 국정원은 "A 부처 행정메일 서버 소스코드 노출이 확인되었는데 해킹에 악용될 우려가 있어 개발업체와 함께 소스코드를 분석해 보안이 취약한 것으로 판단되는 부분을 수정했다"며 "또 일부 패스워드가 노출된 B 부처 행정업무용 인증서(GPKI)의 패스워드를 변경했다"고 밝혔다.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 본부 청사와 원훈석 [뉴스핌 자료사진] 해커가 구축한 피싱사이트에 접속한 것으로 보이는 180여개의 공직자 이메일 계정에 대해서도 해킹 가능성에 대비해 전체 비밀번호를 변경했으며 현재까지 이로 인한 별다른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국정원은 전했다. 또 민간의 경우 서버인증서 노출, 원격관리시스템(VPN) 접속 페이지 노출 등의 피해가 있어 해당업체에 위험성을 통보, 보안조치를 요청했으며 통신업체에 대해서는 과기정통부가 피해여부를 별도로 확인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사태의 배후와 관련 국정원은 "미국 해커 잡지인 '프랙'은 이번 해킹을 자행한 배후로 북한 '김수키' 조직을 지목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금번 해킹에서 확인된 해커 악용 IP주소 6종의 과거 사고 이력, GPKI 인증서 절취 사례 및 공격방식ㆍ대상의 유사성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중이지만 현재까지 해킹소행 주체를 단정할만한 기술적 증거는 부족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또 "해커가 한글을 중국어로 번역한 기록, 대만 해킹을 시도한 정황 등이 확인 되었지만 국정원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해외 정보협력기관 및 국내외 유수 보안업체와 협력해 공격 배후를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창섭 국정원 3차장은 "온나라시스템 등 정부 행정망은 국민의 생활과 행정 서비스의 근간인 만큼, 진행중인 조사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범정부 후속대책을 마련해 이행할 계획"이라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yjlee@newspim.com 2025-10-17 13:31
사진
전 프로야구 선수 조용훈, 생방송 중 추락사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국가대표 출신 전직 프로야구 선수 조용훈(37)씨가 경기 부천시의 한 아파트 옥상에서 추락해 숨졌다. 17일 경기 부천 원미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24분께 부천시 원미구 소재 아파트 옥상에서 조씨가 추락했다는 신고가 112에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현장에서 이미 숨진 조씨를 발견해 경찰에 인계했다. 119 구급차. 사진은 기사와 무관. [사진=뉴스핌 DB] 조씨는 사고 당시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던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 중 옥상에서 이상 행동을 보이자 이를 지켜보던 시청자들이 즉각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씨는 2006년 투수로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해 넥센 히어로즈 등에서 활약했으며, 2014년 은퇴했다. 은퇴 후에는 유튜버로 활동해왔다. 경찰은 범죄 관련성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dconnect@newspim.com 2025-10-17 22:0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기사제목
기사가 번역된 내용입니다.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