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일본

속보

더보기

[극복! 코로나] "달라진 일본" 정부·지자체 속속 대책 내놔...올림픽 연기 덕분?

기사입력 : 2020년03월26일 16:54

최종수정 : 2020년03월26일 16:55

코로나19 확산에도 무대책 일관하더니
올림픽 연기 직후 속속 대책 내놔
검사 늘리면서 확진자 급증할지 관심

[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그동안 국내외로부터 코로나19 대책에 소극적이란 비판을 받아 왔던 일본 정부와 지자체가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개정된 '신종 인플루엔자 등 대책특별조치법'에 근거해 정부대책본부 설치를 지시했다. 도쿄(東京) 도지사는 "감염 폭발의 중대 국면"이라면서 도쿄 봉쇄 수순에 돌입했다.

[도쿄 지지통신=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8일 총리 관저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03.19 goldendog@newspim.com

◆ 코로나19 확산에도 무대책으로 일관하던 일본

일본의 이러한 태도 변화는 가히 '급변'이라 할 만큼 갑작스럽다. 일본 정부는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서도 사실상 무대책으로 일관해 왔다.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발생 초기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미즈기와(水際) 대책'으로 불리는 봉쇄 작전을 폈다. 공항이나 항만을 통해 일본 국내로 바이러스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춘 대책이다.

바이러스 발원지로 여겨지는 중국 후베이(湖北)성 체류 이력이 있는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고, 감염자가 탑승했던 크루즈선을 해상에 묶어 놓는 등 문을 걸어 잠그는데 힘을 쏟았다. 하지만 이후 열도 내에서 속속 확진자가 발생했지만 일본 정부의 대응은 느긋하기만 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달 요코하마(横浜)에서 열린 일본환경감염학회 긴급 세미나에서 "중국 이외에 환자의 감염 경로가 추적되지 않는 곳은 일본 밖에 없다"고 지적하며,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하기도 했다.

그러나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후생노동상은 "현재 일본 내에서 코로나19의 유행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감염자가 일정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과학적 근거를 가지고 말하기 어렵다"며, 상황을 좀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본의 코로나19 검사 체제도 도마에 올랐다. 지난 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정부는 하루 약 3800건의 검사가 가능하다고 설명하지만, 실제로 검사가 이루어지는 것은 하루 평균 900건으로 4분의 1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올림픽 연기 직후 속속 대책 내놔

안팎에서는 일본의 소극적인 태도가 도쿄올림픽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일본 내 확진자가 급증하고 코로나19가 만연해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 도쿄올림픽이 취소될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에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지 않고 있다는 것.

이영채 게이센(惠泉)여학원대 교수는 국내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아베 총리가 특별한 대책 없이 시간이 지나 이 사태가 자연적으로 해결될 때까지 버티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일본의 기대와는 달리 도쿄올림픽은 내년으로 연기됐다. 그러자 일본 정부는 물론 지자체까지 기다렸다는 듯 코로나19 대책을 내놓기 시작했다.

아베 총리는 26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정부대책본부' 설치를 지시했다. 해당 본부는 앞서 개정된 '신종 인플루엔자 등 대책특별조치법'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긴급사태 선언'에 대한 법적 기반도 마련됐다.

만일 긴급사태를 선언할 경우 ▲주민 외출 자제 ▲학교·보건소 등 사용정지 요청·지시 ▲임시 의료시설을 위해 토지·건물 강제 사용 ▲철도·운송회사에 의약품 운송 요청·지시 ▲의약품·식품 등의 매도 요청 및 강제사용 등을 할 수 있게 된다.

일본의 심장 도쿄도는 '도시 봉쇄' 수순에 들어갔다. 도쿄도는 26일 가나가와(神奈川), 지바(千葉), 사이타마(埼玉) 등 인접한 수도권 3개 현에 대해 도쿄로의 불요불급한 이동을 하지 않도록 요구할 방침을 결정했다.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는 이날 중 3개 현의 지사와 전화회의를 열고, 이러한 요구 사항을 전달할 방침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3개 현도 도쿄도와 보조를 맞출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가나가와현도 이날 현민들에게 불요불급한 외출을 자제할 것을 요구하는 긴급 담화를 발표했다. 특히 주말 외출 자제를 강력하게 당부했다. 외출 자제 기간은 오는 4월 24일까지이다.

일본 정부와 지자체가 갑작스레 태도를 바꾼 것은 도쿄올림픽 연기가 크게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다.

그동안은 오는 7월 올림픽 개최를 사수하기 위해 수면 하에서 코로나19 대책을 추진해 왔지만, 연기가 결정된 마당에 더 이상 쉬쉬할 것이 아니라 보다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도쿄 로이터=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25일 코로나19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 2020.03.26 goldendog@newspim.com

◆ 검사 늘리면서 확진자 급증할지 관심

향후 최대의 관심거리 중 하나는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검사에도 적극적으로 나설까 하는 것이다. 지금껏 최소한도로 자제해 왔던 검사 건수를 늘리게 되면 한국 등에 비해 현저히 적다고 자랑해 왔던 일본 내 확진자 수도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아베 총리는 지난 13일 기자회견에서 "10일 기준으로 1만명당 감염자 수는 이탈리아 1.52명, 한국 1.45명, 이란 0.92명인데 반해 일본은 0.04명(크루즈선 제외)이다. 상당히 적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앞서 지적했듯이 일본 내 확진자 수가 적은 것은 검사 건수 자체가 적기 때문이다. 한국은 하루 1만명을 검사하는데 일본은 900명만 검사하니 확진자 수에서도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이번 한 주 일본의 확진자 수 현황을 보면 23일 39명, 24일 71명, 25일 96명으로 점차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25일에는 도쿄에서만 41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올 여름 도쿄올림픽 개최가 물 건너간 상황에서 일본이 우선적으로 코로나19 수습에 전력할 경우 일본 내 확진자가 얼마나 늘어나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

goldendo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 지지율 2.3%p↓, 38.1%…"與 총선참패 '용산 책임론'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30%대 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8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5~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8.1%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59.3%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5%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21.2%포인트(p)다. 긍정평가는 지난 조사 대비 2.3%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1.6%p 상승했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36.0% '잘 못함' 61.0%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0.0% '잘 못함' 65.5%였다. 40대는 '잘함' 23.9% '잘 못함' 74.2%, 50대는 '잘함' 38.1% '잘 못함' 59.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51.6% '잘 못함' 45.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60대와 같이 '잘함'이 50.4%로 '잘 못함'(48.2%)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8.5%, '잘 못함'은 60.1%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1.4% '잘 못함' 65.2%, 대전·충청·세종 '잘함' 32.7% '잘 못함' 63.4%, 부산·울산·경남 '잘함' 47.1% '잘 못함' 50.6%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58.5% '잘 못함' 38.0%, 전남·광주·전북 '잘함' 31.8% '잘 못함' 68.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7.1% '잘 못함' 60.5%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34.7% '잘 못함' 63.4%, 여성은 '잘함' 41.6% '잘 못함' 55.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 배경에 대해 "108석에 그친 국민의힘의 총선 참패가 '윤 대통령의 일방적·독선적인 국정 운영 스타일로 일관한 탓이 크다'라는 '용산 책임론'이 대두되며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선거 결과에 대해 실망한 여론이 반영됐을 것"이라며 "최근 국무회의 발언 등을 국민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아니고 경제 상황도 나아지고 있지 않아 추후 지지율은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4-18 06:00
사진
이재명 "다 접어두고 尹대통령 만나겠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김윤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영수회담과 관련해 "의제도 정리하고 미리 사전조율도 해야하는데 그조차도 녹록지가 않은 것 같다"며 "다 접어두고 먼저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복잡한 의제들이 미리 정리됐으면 좋았을 텐데 쉽지 않은 것 같다. 그거 정리하느라 시간 보내기 아쉽기 때문에 신속하게 만날 일정을 잡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04.26 pangbin@newspim.com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서 총선에서 드러난 우리 국민들의 민심을 가감없이 전달하도록 하겠다. 그리고 민생 현장의 참혹한 현실을 제대로 전달하고 또 필요한 조치들을 할 수 있도록 요청드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어 "윤석열 대통령께서도 우리 국민들의 이런 어려운 상황, 총선 민의를 잘 들어주시고 절박한 심정으로 어떻게하면 이 난국을 타개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위기를 벗어나지 못하면 몰락한다는 각오로 이번 회담에서 반드시 국민이 기대하는 성과, 가능한 조치들을 만들어내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영수회담 실무회담은 전날에도 이어졌지만, 민주당은 "대통령실이 의제에 대해 구체적인 검토 결과를 제시하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의제 제한을 두지 않고 사전 합의가 필요 없는 자유로운 형식의 회담을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이 대표가 의제 조율이 지지부진하자 이를 접어두고 일단 윤 대통령을 만나겠다며 전향적인 입장을 밝힘에 따라 윤 대통령과 이 대표 간 만남은 금명간 성사될 것으로 전망된다.  ycy1486@newspim.com 2024-04-26 09:3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