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혁 기자 = SBS가 또 방송사고를 일으켰다. 코로나19 사태를 다룬 뉴스 화면에 한국을 삭제한 세계지도를 내보내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논란을 일으킨 방송은 3일 밤 전파를 탄 SBS '8뉴스'다. 한국의 코로나19 감염증이 무섭게 확산하면서 한국인 방문자 입국제한에 나선 국가가 늘어난다는 내용이었다.
[서울=뉴스핌] 김세혁 기자 = 3월 3일 SBS '8뉴스' 보도화면. 지도상 남한이 까맣게 칠해져 있다. [사진=유튜브 SBS 공식계정 '8뉴스' 캡처] 2020.03.04 starzooboo@newspim.com |
문제는 자료로 사용된 세계지도. 한국발 방문객 입국을 제한하거나 입국절차를 강화한 나라들을 빨간색과 노란색으로 표시한 지도인데, 우리나라만 까맣게 칠해져 잘 보이지 않는다.
해당 지도는 세계에서 한국이 사라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일본 우익이 사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지도가 일부 커뮤니티에 퍼지자 "공중파 방송이 혐한을 조장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서울=뉴스핌] 김세혁 기자 = 일본 위 한국을 보면 남한 부분만 까맣게 칠해져 있다. [사진=유튜브 SBS 공식계정 '8뉴스' 캡처] 2020.03.04 starzooboo@newspim.com |
SBS가 자막이나 CG(컴퓨터그래픽) 관련 방송사고를 낸 건 처음이 아니다. '툭하면 낸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실수가 잦다. 특히 극우성향 사이트 일베(일간베스트)가 사용하는 표식이나 사진 등을 확인없이 내보냈다 뭇매를 맞았다.
2013년 일본 후쿠시마산 가자미류 방사능 검출량을 표시한 뉴스 그래프에는 고 노무현 대통령을 비하하는 코알라 사진이 합성돼 논란을 자초했다. 2015년 뉴스에서는 노 대통령을 비하하는 음악이 엉뚱한 기사에 흐르기도 했다.
2017년 SBS플러스 시사풍자프로그램 '캐리돌뉴스'에서도 사고가 터졌다. 역대 대한민국 대통령의 타임지 표지사진을 소개하는 코너였다. 노무현 전 대통령 사진에는 'Go to hell Mr. Roh(노 대통령, 지옥에 가라)'라는 교묘한 문구가 합성돼 있었다.
이후 SBS는 일베와 전쟁을 선언했으나 3년이 지난 지금도 방송사고는 여전하다. 한 시청자는 유튜브에 "SBS 내부에 일베 회원이 있다는 일각의 음모론이 어느 정도 정설로 받아들여지는 것은 어처구니없는 방송사고가 계속되기 때문"이라고 혀를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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