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재계·경영

속보

더보기

[기생충과 CJ] 스필버그는 나의 친구…이미경 부회장, 한국 엔터계 '대모'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CJ그룹 문화경영 현장서 발로뛰며 한국 문화산업 이끌어
영어 능통하고 글로벌 경험 풍부..한국 문화 전도사로 활약
"한국 문화컨텐츠가 글로벌화 되려면 모두가 동반성장해야"

[서울=뉴스핌] 이강혁 기자 =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이 제92회 아카데미 4관왕 수상의 역사를 만들어내면서 한국 대중예술계 '대모'로 불리는 이미경(61) CJ 부회장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아카데미 무대 내내 봉준호 감독 바로 옆자리에 선 이 부회장. 그의 '기생충 신화'의 기여도를 단적으로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12일 CJ그룹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재현(59) CJ 회장과 함께 CJ의 문화경영 동반자로 한국 문화산업 육성의 외길인생을 걸어왔다. 그는 평소 CJ 임원들에게 "이재현 회장이 그림을 그리고 전략을 세우면 나는 실행에 옮기는 사람"이라고 자신을 낮춘다고 한다.

하지만 그의 포부는 크다. '전 세계가 매일 한국 노래를 듣고 한국 영화와 드라마를 보게되는 날을 위해 멈추지 않겠다'는 것. 이런 그의 포부는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 4관왕 달성과 함께 현실가능한 목표로 한 발 더 다가온 셈이 됐다.

◆불어, 영어, 중국어 능통...세계 문화 경험 풍부해

"어릴적부터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열정이 있었다. 아버지(故 이맹희 CJ 명예회장)가 두 살때 비틀스 테이프를 사줬는데 테이프가 닳을 때까지 들은 기억이 있다." (이 부회장, 2005년 10월 세계여성상 시상식 소감)

이미경 CJ 부회장.[사진=CJ]

이 부회장은 본인 스스로 '어린 시절부터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대한 기질을 가지고 있었다'고 말한다. 그가 미국에서 나고 자라며 몸으로 읽힌 문화적 영향은 무시할 수 없다.

그는 젊은 날 더 많은 세계의 문화를 경험하며 보냈다. 당시 국내 재계에서 여자들의 경영참여가 쉽지 않았던 탓도 있지만 이 부회장의 세계 문화 탐구 의지는 더 컸다.

"미경이는 불어와 영어 외에도 중국어를 잘한다. 상해의 어느 대학에서 교환교수로 일했다. 어렵다는 중국어 계통의 만다린과 칸톤니즈도 한다."

故 이맹희 CJ 명예회장은 자신의 회고록 '묻어둔이야기'에서 이 부회장을 이렇게 설명하며 맏딸에 대한 뿌듯함과 애정을 드러냈다.

맏아들인 이 회장이 삼성가 장손으로 경영자 수업을 받았다면, 이 부회장은 자유롭게 세계를 다니며 문화를 느끼고 생각했다. 세상을 보는 눈이 커지면서 그가 한국 엔터테인먼트 판을 바꾸겠다고 마음 먹었던 것은 1995년. CJ가 삼성에서 분리된 직후다.

이 회장의 미래를 내다본 문화사업 큰 그림에도 이 부회장의 영향은 컸다. 이 부회장이 미국 중심의 영화계와 활발한 교류를 하면서 느낀점들을 이 회장과 공유했다.

사실 세계 영화계 거장인 스티븐 스필버그(Steven Spielberg)와 이 부회장은 막역한 친구사이자 비즈니스 파트너다. 두 사람의 인연은 이렇다.

CJ의 문화경영 첫 발은 드림웍스 투자인데, 드림웍스는 스필버그가 애니메이션계 거장 제프리 카젠버그(Jeffrey Katzenberg)와 음반 프로듀서인 데이빗 게펜(David Geffen)과 함께 만든 세계적인 스튜디오다.

이 부회장은 1995년 이 회장이 문화산업 육성 구상을 실행에 옮기기 위해 미국출장길에 오를때 동행했다. 당시 미국 할리우드는 일본 자본의 진출이 활발했다. 소니가 컬럼비아를, 마쓰시타가 유니버셜을 샀을 정도다. 드림웍스 역시 해외 파트너를 찾던 중이었다.

드림웍스가 일본기업이 아닌 한국의 제일제당과 손을 잡게된 건 이 부회장의 역할 때문이다. 이 부회장은 딜을 성사시키기 위해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스필버그에게 제일제당 경영진의 영화 및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설명했다.

당시 스필버그는 정장차림의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 일본인과 달리, 캐쥬얼한 복장의 한국여성이 영어로 영화에 대해 재미있게 이야기를 해서 더 잘 통할 수 있겠다고 생각해 마음을 움직였다고 한다.

엔터테인먼트의 천재들이 만든 드림웍스가 한국의 제일제당과 손을 잡았다는 것은 당시 세계의 주목을 끄는 굉장한 뉴스였다.

제일제당은 1995년 2월 드림웍스 투자를 결정 한 뒤, 같은 해 8월 제일제당 안에 '멀티미디어사업부'를 신설해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시작했다. 멀티미디어사업부는 후에 CJ엔터테인먼트로 바뀌게 되고 현재의 CJ ENM으로 거듭났다.

◆헐리우드 중심에서 '한국 문화 전도사'로 활약

이 부회장은 헐리우드를 통해 한국 영화산업 전체의 글로벌화를 추진해왔다.

헐리우드의 유력 스튜디오들을 통해 세계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업계 리더들이 감독, 배우 등 핵심 크리에이터들에게 어떻게 동기부여 하고 지원해주는지를 먼저 파악했다. 어떤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구축했는지도 배웠다.

그러면서 헐리우드 중심에서 다양한 리더들에게 틈만 나면 "한국에 이런 훌륭한 감독이 있다"며 우수한 감독을 알리는데 공을 들였다. 한국의 우수한 감독, 배우, 콘텐츠가 세계로 나가는 길을 열기 위해서였다.

피플 비즈니스라는 문화컨텐츠 업의 특성상 감독, 배우, 컨텐츠를 헐리우드의 이너서클에 알리는 일은 한국의 문화컨텐츠 산업화의 중요한 인프라가 됐다. 이 부회장에게 '한국 문화 전도사'란 별칭이 붙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로스앤젤레스 로이터=뉴스핌]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영화 기생충 작품상 수상에 기뻐하고 있다. 2020.02.10 photo@newspim.com

여기서 그치지 않고 그는 해외 영화 관계자들에게 한국의 영화나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노출시키고 리메이크에 관한 아이디어도 제시해왔다. 한국 영화 DVD를 보여주고, 리메이크 할 할리우드 영화의 배우를 언급하면서 할리우드 관계자들의 흥미를 끌어온 것.

그 결과 영화 '달콤한 인생'은 20세기 폭스사가 판권을 구매, 리메이크 제작을 했고, '친절한 금자씨', '복수는 나의 것' 등도 헐리우드에 이름을 올렸다. 박찬욱 감독의 '박쥐'는 제작단계에서 유니버설스튜디오에 소개하면서 첫 한국-할리우드 간 공동 투자 및 배급을 유치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의 노력 여기서 그치지 않고 한국의 다양한 작품과 아티스트들의 글로벌 진출 발판을 마련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단적으로 헐리우드의 1492픽쳐스 등 유수의 스튜디오와 기획·개발 제휴를 맺고 국내 영화인의 해외진출을 도왔다. 기생충의 봉 감독 역시 설국열차와 같은 글로벌 프로젝트를 이 부회장의 도움으로 기획, 제작, 투자까지 원활한 진행이 가능했다.

이외에도 국내의 음악기획사들과 제휴해 보아, 원더걸스, 포미닛 등 K팝 아티스트들을 중심으로 한 콘텐츠 제작과 글로벌 콘서트 등도 그의 지원사격에 힘입어 세계로 뻗어나갔다.

CJ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지속적으로 한국 영화산업의 인재와 작품을 헐리웃 메이저 스튜디오에 소개하고 설득하는 이유는 한국의 문화컨텐츠 산업이 글로벌화 되려면 모두가 함께 동반성장해야만 가능하다는 그의 철학에서 나온다"고 했다. 

ikh6658@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광주도서관 현장 매몰자 추가 수습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철제 구조물이 붕괴해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 상태다. 11일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8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옥상 2층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 광주대표도서관 신축 공사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안전 사고를 대비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2025.12.11 bless4ya@newspim.com 이 사고로 하청업체 소속 작업자 1명이 이날 오후 2시 52분에 의식 불명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4시 1분을 기해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후 2시 53분쯤 지하층에서는 또다른 작업자 1명이 구조물에 깔린 상태로 발견됐다. 구조 당국이 8시 13분쯤 잔해를 치우고 수습하는 과정에서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나머지 2명은 실종 상태다. 건설 현장에 투입된 작업자는 총 97명이며 사고를 당한 이들은 미장 및 철근, 배관 관련 작업을 각각 담당하고 있었다. 소방당국은 대형 크레인 2대,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구조견 2마리, 열화상카메라, 드론 등을 활용해 나머지 실종자에 대한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밤샘 수색 작업에 대비해 한국전력의 협조를 구해 조명도 설치했다.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의 한 공사장 붕괴 사고 현장에서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매몰자 수색·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광주 서부소방서] 사고는 콘크리트 타설 중에 구조물이 연쇄적으로 무너져 발생했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 단계다. 광주대표도서관은 연면적 1만1640㎡,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으로 총사업비는 516억원이다. 완공 시점은 내년 4월 13일까지였다. 광주시는 이날 오후 2시 40분을 기해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소방 관계자는 "사고 현장에 콘크리트하고 철근이 집중돼 있어 구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less4ya@newspim.com 2025-12-11 21:26
사진
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