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회계기준(IFRS17) 등 자본규제 대비 자본확충 과제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전영묵 삼성생명 차기 대표가 위기에 처한 삼성생명을 구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국내 보험업계 처음으로 총자산 300조원을 돌파했지만, 저금리 장기화에 따른 보험업계 전반 침체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97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4%나 감소했다.
삼성생명 출신인 전 사장은 생명에서 뿐만 아니라 증권과 자산운용에서 경영 능력을 인정받으며 금융권 전반에 걸친 경력을 쌓았다. 특히 삼성그룹내 자산운용 전문가로 향후 자산운용 수익률을 높여야 하는 삼성생명 입장에선 적임자란 평가도 나온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임 전 대표는 구성훈 전 삼성증권 사장과 더불어 삼성그룹내 대표적 금융통이자 자산운용 전문가로 꼽힌다. 구성훈 전 사장은 지난 2018년 삼성증권 배당오류 사태에 책임을 지고 취임 4개월만에 사퇴한 바 있다.
1986년에 삼성생명에 입사한 전 대표는 재무심사팀장과 투자사업부장, 자산운용본부장 등 주로 자산운용 파트에서 근무했다. 2015년 삼성증권으로 자리를 옮겨 경영지원실장을 거쳤으며, 2018년부터 삼성자산운용을 이끌어왔다.
삼성생명 등 국내 생명보험사들은 현재 저금리 장기화에 따라 생존을 걱정해야 할 처지에 까지 몰렸다. 과거 1990년대 연 9%의 금리 확정형 상품을 대거 판매한게 어려움의 근본 원인이다. 생보사들인 이같은 위기를 자산운용 수익으로 돌파한다는 방침이지만, 최근 생보사들의 자산운용 수익률은 3%대에 그치고 있다.
삼성생명은 지난 2016년만 해도 순익이 2조원이 넘었지만 작년엔 1조1000억원 수준까지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 사장은 30년간 생명과 증권의 자산운용 파트에서 근무한 자산운용 전문가"라며 "생명보험업계가 자산운용 수익율을 높여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데, 자산운용 전문가인 전 사장은 그런 점에서 적임자"라고 언급했다.
자산운용 수익률을 높이는 동시에 삼성생명 등 생보사들은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와 같은 자본규제에 따른 자본 확충 역시 시급한 과제다.
생보사들은 운용자산수익률 개선을 위해 해외 투자에도 나서고 있지만 환헤지 비용과 규제 등으로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대표적인 규제가 보험사 해외자산 투자 시 일반계정에서 총자산 대비 30%를, 특별계정에서 각 특별계정자산 대비 20%를 초과할 수 없도록 제한한 것이다.
전 사장은 삼성자산운용 대표 재직 시절 직원들과 활발하게 소통하며 스스럼 없이 어울린 것으로 전해진다. 주요 업무를 아랫 사람에게 믿고 맡기는 '통 큰' 경영인으로 통한다. 그러면서도 투자 스타일은 다소 보수적이라 할 정도로 꼼꼼하고, 숫자를 잘 챙긴다고 한다.
tac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