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현대모비스 등 7개 모범사례
[세종=뉴스핌] 한태희 기자 = 조성욱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협력은 단순 시혜가 아닌 기업 생존의 문제라고 역설했다.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려면 상생협력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취지다.
조성욱 공정위원장은 13일 오후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에서 열린 '공정거래 및 상생협력 모범사례 발표회'에 참석해 "우리 경제가 직면한 여건이 녹록지 않을수록 기업 간 상생협력의 의미와 가치가 크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조성욱 위원장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존립해 나가는 상생협력은 대기업의 단순한 시혜 차원이 아니라 국제 경쟁에서 우리 기업이 살아남기 위한 생존의 문제"라라며 "시장 참여자인 기업들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상생 노력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공정위는 2015년부터 공정거래 상생협력 모범사례 발표회를 연다. 공정거래협약제도는 대기업이 자금과 기술을 지원하면 중소기업은 기술 개발 등으로 고품질 부품 및 장비를 생산해 납품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중소기업은 경영 여건 개선을 이룰 수 있고 대기업은 원가 절감 및 품질 향상 등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2018년 기준 306개 대기업·중견기업 및 가맹본부 7만여개가 중소 협력업체 및 가맹점주와 협약을 맺었다.
올해 모범사례로는 삼성전자와 현대모비스, 대한항공, CJ제일제당, 볼보그룹코리아, 이마트, 파리크라상 등 7개사 꼽혔다. 삼성전자는 용접 마스크 등 산업용 안전보호구 제조사인 오토스윙에 스마트공장 구축 등을 지원했다. 오토스윙은 생산라인을 개선해서 1인당 제품 생산대수를 약 32% 증대시켰다.
CJ제일제당은 가정간편식품 제품 '비비고 육개장'을 만드는 협력사 교동식품의 생산공정 개선을 지원했다. 교동식품 연 매출은 1년 사이에 20% 이상 증가했다. 엔디티엔지니어링은 대한항공 지원을 받아서 고도의 티타늄 가공 기술을 개발했다. 엔디티엔지니어링은 그동안 전략 수입한 티타늄 소재 항공기 부품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현대모비스는 상생결제시스템 확산에 기여했다. 상생결제는 대급 지급을 보장하고 조기에 현금 유동성 확보가 가능하도록 하는 제도다. 볼보그룹코리아는 최근 5년 간 70여개 협력업체에 총 180억원 상당의 금형 투자비를 지급했다. 이마트는 납품 단가 조정으로 납품업체 경영 애로 해소에 기여했다. 파리크라상은 가맹점 창업 단계부터 맞춤형 상담 등 상생정책을 폈다.
공정위는 공정거래협약 모범사례집을 만들어서 다른 기업이 벤치마킹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