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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판정승" vs 日 "퍼펙트게임"...'사과 여부' 진실공방으로 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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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정상 직접 겨냥한 거친 발언까지 등장
내달 한일정상회담서 화해국면 진입 가능성도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정부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지소미아)의 조건부 연기를 발표한 이후 한국과 일본의 갈등이 오히려 커지고 있다. 한일 모두 이번 결정이 자신의 승리라고 주장하며 상대방을 비판하는 가운데 일본의 사과 여부에 대한 진실공방도 진행 중이다.

지소미아 조건부 연기 결정과 관련한 한일 갈등 조짐은 지소미아 종료 예정시간을 6시간 앞둔 지난 22일 청와대 브리핑을 전후로 포착됐다. 청와대는 일본과 합의한 이날 오후 6시께 지소미아 종료 유예를 발표했으나 일본은 이보다 1시간 전 관련사실을 자국 언론에 유출했으며 공식 브리핑도 우리보다 7분 가량 늦게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월 G20 정상 환영 및 기념촬영 식순 중에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24일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열리는 부산 벡스코의 미디어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의도가 뭔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이런 식의 행동이 반복된다면 한일 간 협상 진전에 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부는 일본 정부의 발표 내용도 왜곡된 점이 많다고 보고 있다. 정 실장은 "정부는 합의 발표 이후 일본의 불합리한 행동에 대해 외교경로를 통해 문제점을 지적하고 강력히 항의했다"며 "일본경제산업성으로부터 '부풀린 내용으로 발표한 것에 사과한다'는 답을 얻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본 언론의 보도는 정반대였다.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외무성 간부가 "그런 사실은 없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사과가 있었다는 한국 정부의 발언에 대해  "일본에 항의함으로써 지소미아 종료 연기가 일방적인 양보라는 국내 비판을 피하려는 목적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에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5일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다시 한 번 분명히 밝히지만 우리 측은 일본에 항의했고 일본 측은 사과했다"고 못 박았다.

윤 수석은 "진실게임은 일본과 한국의 언론이 만들어내고 있다. 진실은 정해져 있다"며 한일 갈등은 정부가 아닌 언론이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일본 언론은 지소미아 종료 유예 발표 직후에도 자의적 해석을 쏟아냈다. 대부분 정부 당국자를 인용한 보도로 일본 정부의 의도적 언론플레이라는 의혹이 있다. 

아사히신문은 24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소미아 협종 종료 직후 주변 사람들에게 "일본은 아무 것도 양보하지 않았다. 미국이 상당히 강해서 한국이 포기했다는 이야기"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나고야=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지난 23일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G20 외교장관회의에서 강경화(왼쪽 두 번째) 외교장관이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과 회담을 갖고 있다. 2019.11.25 goldendog@newspim.com

◆ 당장은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로 한일대화 동력 약해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같은 날 기자들과 만나 "언론에 보도된 내용만 보고 있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일본의 지도자로서 양심을 갖고 할 말인지 되물어보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국가정상을 겨냥함으로써 외교 갈등을 키울 수 있는 발언이지만 청와대의 강한 불쾌감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산케이신문은 일본 정부 고위관계자가 "거의 이쪽(일본)의 퍼펙트게임이다"라고 말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기사에 인용된 관계자는 일본 정부가 수출관리를 둘러싼 당국 간 협의 재개에는 응할 것이라면서도 "일절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의용 실장은 "일본 고위 정부 지도자들의 반응은 매우 유감스럽다"며 "사실과도 다른 이야기를 자신들의 논리를 합리화하기 위해 한 것으로, 견강부회(牽强附會, 이치에 맞지 않는 내용을 억지로 주장한다는 뜻의 사자성어)"라고 반응했다.

정 실장은 "큰 틀에서 보면 문재인 대통령의 원칙과 포용의 외교가 판정승한 것"이라며 "오히려 우리가 지소미아에 대한 어려운 결정을 하고 난 이후 일본이 우리 측에 접근해오면서 협상이 시작됐다"고 역공을 가했다.

그는 "영어로 '트라이 미(try me)'라는 말이 있다. 한쪽이 터무니없이 주장하며 계속 자극하면 '내가 어떤 행동을 할지 모른다'는 경고성 발언"이라며 "이 말을 일본에 하고 싶다"고도 했다.

일본의 사과 여부를 둘러싼 진실공방과 수위 높은 말다툼으로 한일관계는 당분간 경색국면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로선 현재 부산에서 열리고 있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외교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만큼 일본과 심도 있는 대화를 진행하기도 어렵다.

양국의 화해국면 진입을 위한 외교이벤트로는 다음 달 중국에서 열릴 한중일 정상회의가 거론된다. 이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양자정상회담이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의 갈등 속에도 한일관계를 이대로 방치해선 안 된다는 공감대를 갖고 있는 양 정상은 지소미아부터 일본의 수출규제, 강제징용 등 현안들의 해결책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heog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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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도서관 현장 매몰자 추가 수습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철제 구조물이 붕괴해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 상태다. 11일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8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옥상 2층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 광주대표도서관 신축 공사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안전 사고를 대비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2025.12.11 bless4ya@newspim.com 이 사고로 하청업체 소속 작업자 1명이 이날 오후 2시 52분에 의식 불명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4시 1분을 기해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후 2시 53분쯤 지하층에서는 또다른 작업자 1명이 구조물에 깔린 상태로 발견됐다. 구조 당국이 8시 13분쯤 잔해를 치우고 수습하는 과정에서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나머지 2명은 실종 상태다. 건설 현장에 투입된 작업자는 총 97명이며 사고를 당한 이들은 미장 및 철근, 배관 관련 작업을 각각 담당하고 있었다. 소방당국은 대형 크레인 2대,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구조견 2마리, 열화상카메라, 드론 등을 활용해 나머지 실종자에 대한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밤샘 수색 작업에 대비해 한국전력의 협조를 구해 조명도 설치했다.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의 한 공사장 붕괴 사고 현장에서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매몰자 수색·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광주 서부소방서] 사고는 콘크리트 타설 중에 구조물이 연쇄적으로 무너져 발생했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 단계다. 광주대표도서관은 연면적 1만1640㎡,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으로 총사업비는 516억원이다. 완공 시점은 내년 4월 13일까지였다. 광주시는 이날 오후 2시 40분을 기해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소방 관계자는 "사고 현장에 콘크리트하고 철근이 집중돼 있어 구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less4ya@newspim.com 2025-12-11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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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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