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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가 불 붙인 86그룹 물갈이론…與 내부 "착시일 뿐"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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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출마 선언 이철희 "이제 비워주고 비켜설 때"
86그룹 "미리 정한 기준대로 실력대로 평가 받겠다"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전략통으로 꼽히던 이철희 의원이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 의원은 지난 15일 불출마를 선언하며 "더 젊고 새로운 사람들이 새롭게 나서서 하는 게 옳은 길이라 판단한다"며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 쇄신론을 주장했다. 이 의원은 지난 7월 출간된 '386 세대유감'의 추천사에서도 "사회의 주도권을 잡은 지 어언 20년, 너무 오래 머물고 있다"며 "이젠 비워주고 비켜설 때"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여권 내 반응은 뜨뜻미지근했다. 86그룹으로 분류되는 한 의원은 18일 기자와 만나 "쇄신론을 내걸었다고 쉽게 물러날 사람이 있을지 의문"이라며 "실력대로 평가를 받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다른 86그룹 의원도 "차기 총선에서 본인이 어렵다고 판단한다면 몰라도 스스로 자리를 내놓긴 어려울 것"이라며 "미리 공천 규칙을 정한 만큼 이에 따를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kilroy023@newspim.com

◆당정청 중심으로 떠오른 86그룹…조국 국면에서 불거진 세대 교체론

한국 사회에서 86그룹에 대한 반감은 '조국 국면'을 전후로 폭발했다. 민심은 2030세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이탈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2030세대 이탈이 하루 이틀은 아니었지만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의혹보도가 이어지면서 불이 붙었던 것도 없잖아 있다"라며 "자녀 입시와 부동산은 한국 여론의 역린인데 조 전 장관 국면에서 제대로 자극받은 모양"이라고 말했다.

이철희 의원이 추천사를 쓴 '386 세대유감'이 정치사회 베스트셀러로 올라선 것도 이러한 시대적 흐름이 반영된 셈이다.

'386 세대유감' 저자들은 386세대를 "대한민국에서 가장 크고 가장 강력한 세대"라고 칭했다. 또 386세대가 "독재자가 허용한 효율과 성장의 과실을 맛보고 교육개혁조치의 수혜를 한 몸에 받고 반(半)독재자가 내민 200만 호 아파트 건설 카드와 청약통장 덕에 일찌감치 내 집 마련의 기회를 얻어 중산층에 진입"했다고 주장했다.

현재 당정청의 중심을 잡고 있는 이들은 86그룹이다. 이인영 원내대표를 비롯해 강기정 청와대 민정수석·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유은혜 사회부총리·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대표적인 86그룹이다. 송영길·조정식 등 4선 의원부터 초선 의원인 기동민·김한정 의원까지 모두총선에  80년대에 대학을 다닌 60년대생이다.

이들은 사회 기득권이 됐다는 지적에 일견 동의하면서도 '착시'라고 선을 그었다. 86그룹의 한 의원은 "우리 세대가 기득권이라는 점에 동의하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세월이 흐르면 지금의 2030세대가 주류로 올라설 것이고 밀레니얼 세대에게 비슷한 비판을 듣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가 지난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하고 있다. 2019.10.16 leehs@newspim.com

◆"물러날 사람 물러날 때 알지 않겠나…공천 규칙 따르겠다"

민주당은 공천 규칙을 지난 5월 초 일찌감치 확정지었다. 현역의원 경선 원칙·전략공천 최소화·정치 신인 10~20% 가산점 등이 골자다. 또 하위 20%로 평가된 의 원에게 20% 감산하기로 했다. 하위 평가 감사 규정은 지난 총선 당시 10% 감산보다 강화됐다. 

당내 86그룹 의원들은 미리 공천 규칙을 확정했다는 점을 들고 있다. 앞서 이인영 원내대표도 지난 8월 14일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86그룹이 기득권이 됐다는 지적에 "최선을 다하겠지만 잘못했다는 평가가 나오면 미련 없이 후배들에게 내줄 것"이라면서 "후배 세대들과 경쟁을 통해 밀려난다면 아름다운 패배라고 생각하고 기꺼이 수용하겠다"고 답했다.

민주당 지도부의 한 의원도 "당선 가능성이 있는데도 물러나라는 압박은 오히려 분열을 낳을 것"이라며 "현역이 아무리 유리하다고 해도 물러날 때를 아는 현역 의원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김대중 전 대통령이 추진했던 '젊은 피 수혈'이 아쉽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는다. 앞서 86그룹은 지난 16대 총선을 앞둔 2000년 새천년민주당에 대거 영입됐다. 이인영·송영길·우상호 의원과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 86그룹은 탄핵 열풍을 타고 17대에서 대거 당선됐다.

중진 물갈이론이 끊이지 않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중진 의원들 사이에서는 "이해찬 대표와 악수를 하면 안된다"는 우스개가 퍼지기도 했다. 불출마를 선언한 이 대표와 악수를 하면 불출마를 선언해야 한다거나 혹은 험지인 대구경북이나 PK 출마를 해야 한다는 우스개다. 

민주당 관계자는 "조국 국면에서 86그룹에 대한 쇄신 요구가 불붙은 만큼 차기 총선에서도 참신한 인재영입과 체질 개선이 포인트가 될 것"이라면서도 "중진이라는 이유만으로 험지로 몰아낸다면 이 또한 '유권자 무시'로 비춰지고 당 내 분란의 씨앗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with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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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다시 청와대…낙수효과 기대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지난 22일부터 언론 브리핑이 청와대 춘추관에서 진행되면서, 용산 대통령실 시대가 사실상 마무리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달 말부터 청와대에서 집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다시 청와대 시대가 오는 것이다.  2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부근의 효자동과 통의동 인근 상인들과 주민들을 방문해 대통령실 청와대 복귀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기대하는 이들이 있는 한편, 별 차이가 없을 것이라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는 이들도 있었다. 다만 기자와 취재원들의 만남이 무작위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전체 상인과 주민들의 입장을 대변하지는 않는다.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23일 효자로 남단에서 청와대 방향을 바라본 모습. 우측으로 경복궁 영추문이 눈에 들어온다. 2025.12.23 calebcao@newspim.com ◆ "낙수 효과로 장사 잘 될 것 기대 중" 이날 오전 자하문로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50대 여성 A씨는 대통령실 청와대 복귀에 대한 의견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대통령실이 청와대로 돌아왔다니까 기대하는게 크다"면서 "아무래도 직원들도 돌아오고 하니 매출이 늘어나지 않겠어요?"라고 예측했다. A씨는 장사를 시작한지 3개월 가량 지났다고 밝혔다. 점심 무렵인 오전 11시쯤 효자동에서 5년째 음식 장사 중인 김광재 청기와집 사장(62)은 대통령실 용산 이전(移轉) 전후를 설명했다. 김 사장은 "용산으로 가기 전에는 점심 장사로만 60~70명 정도를 받았고, 청와대 외곽을 경비서는 경찰 인력들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면서 "그러다가 청와대를 일반인들에게 개방하고 나서는 5~6개월간 관광객이 몰려들며 300명씩 받는 '특수'를 누렸다"고 얘기했다. 그는 "이후에 거의 다 관람하고 나서 청와대 신비감이 떨어졌고 2년 가까이 장사가 엄청 안됐다"면서 "용산으로 가기 전에 비하면 반 토막 정도 떨어진 것 같다. 그래서 다시 대통령실이 돌아온다니까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김 사장과 대화하는 중간에 청와대 외곽 경비를 담당하는 경찰 직원 7명이 식당 안으로 들어왔다. 김 사장이 기자에게 양해를 구하고 손님들의 자리 안내를 한 후 다시 돌아와 인터뷰를 계속했다. "지금도 사람들이 들어오잖아요. 저분들은 기동대인데, 낙수효과지. 근무하는 인원이 몇 천은 될 테니까. 그 안에서 식사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밖으로 나와서 먹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도시락을 맞출 수도 있으니까 우리에겐 기회지." 집회나 시위에 대한 걱정이 없냐는 질문에 김 사장은 "시위 걱정? 시위대가 온다고 식당을 부수진 않으니까, 왔으면 밥이라도 한 그릇 먹겠지 우리 손해는 아닐 겁니다"라면서도 "다만 주민들은 피해를 볼 수도 있겠네요. 막 욕하고 시끄럽게 떠들고 할 테니까"라고 내다봤다. ◆ "별 체감 안 되는데" 시큰둥한 반응...임대료 증가 걱정도 효자동에서 남쪽에 인접한 경복궁 옆 통의동 골목에서 25년째 한식당을 하고 있는 60대 여성 B씨는 "솔직히 (장사가 잘 되는)체감이 아직은 안가요. 뭐 돌아오면 나아지겠지?"라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이어 "우리 집은 경찰이나 직원들이 오는 집은 아니에요. 그 전에도 그렇게 많이 오지 않았고. 주로 경복궁에 놀러 온 사람들이 찾아와요"라며 "(이전에 청와대 사람들이)오더라도 그 사람들은 왜 이렇게 룸을 찾는지, 음식 맛보러 오는 게 아니라 대화하려고 오는거야. 그래서 대통령실 돌아왔다고 해도 그냥 그래"라며 얼버무렸다. 경복궁과 통의동을 가르는 효자로변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76세 남성 C씨도 대통령실 복귀가 자신과는 크게 상관이 없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대통령실이 용산으로 갔다가 돌아오는 바람에 상권 변화에 따른 불안정성만 커졌다고 지적했다. "원래 12월은 비수기라 사람이 없어요. 그래서 체감이 안 가는 걸 수도 있는데, 여기서 15년 장사를 했는데, 그 전에도 대통령실 직원들이나 경찰들이 우리 가게에는 오지 않았어요." C씨의 가게는 커피콩을 직접 볶는 '로스팅' 전문점이다. 과거 문재인 정권 시절에는 청와대에서 커피콩을 사러 오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대다수 고객은 경복궁을 찾는 관광객들이다. "대통령실이 용산으로 가기 전에 이 안쪽 골목에는 비싼 한식집들이 많았습니다. 아무래도 고위 관료들을 대상으로 장사를 하는 곳이었겠죠. 그런데 용산으로 가버리니까, 그 집들이 다 카페로 바뀌었어요. 옛날엔 이 근방에 카페가 5~6곳이었는데, 올해만 20곳 넘게 생겼어요." C씨의 설명에 따르면 청와대가 일반인들에게 개방되며 카페들이 우후죽순 생겨났다고 한다. C씨의 추측으로는 올해 들어 주변 상점들의 임대차 계약 만료일이 겹쳤는지, 전체적으로 월세가 큰 폭으로 올랐다고 한다. "이 부근 월세가 보통 30평에 500만원을 내는데, 다른 카페들 보면 더 큰 평수겠지만 1000만~1500만원 내는 곳도 있습니다. 근데 보시면 알겠지만 장사가 안돼요. 내 나이에는 돈 벌려고 하는 게 아니라 월세만 내면 버티지만 다른 곳들은 걱정입니다" 집회와 시위가 늘어나는 것에 대한 질문에는 "시위도 두 종류가 있다"며 "무슨 노조들이 하는 시위는 매출과 관계 하나도 없고 시끄럽지만, 여러 시민단체나 각 개인이 와서 하는 시위는 장사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청와대 옆 무궁화동산에서 만난 산책 중이던 동네 주민 D씨는 "원래 여기가 조용하기도 하고 시끄러운 곳"이라며 "용산으로 갔을 때도 큼지막한 시위는 항상 광화문에서 했기 때문에 별 차이는 못 느꼈다"고 얘기했다. D씨는 "옛날 2008년에 광우병 시위를 크게 할 때는 집에 가는 길도 시위대랑 경찰에 막혀서 불편한 게 많았다"면서 "그런 것만 제외하면 동네 사는 게 나쁘진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각에선 대통령실 청와대 복귀와 관련해 수백억원의 혈세가 낭비됐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용산에서 다시 청와대로 옮기는 데 드는 비용이 269억원, 그 자리에 국방부가 다시 들어오는 데 238억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022년 윤석열 정부가 용산으로 대통령실을 옮길 때 든 비용 800억원을 합산하면 총 1300억원의 비용이 낭비된 셈이다. calebcao@newspim.com 2025-12-23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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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 19만명 정보 유출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국내 최대 신용카드사인 신한카드에서 가맹점 대표자 약 19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이 확인됐다. 신한카드는 해당 사실을 인지한 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신고하고 후속 조치에 착수했다. 신한카드는 23일 가맹점 대표자의 휴대전화번호를 포함한 총 19만2088건의 개인정보가 신규 카드 모집 과정에서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신한카드 본사 전경[ 사진=신한카드] 2025.06.18 yunyun@newspim.com 유출된 정보는 ▲휴대전화번호 18만1585건 ▲휴대전화번호와 성명 8120건 ▲휴대전화번호·성명·생년·성별 2310건 ▲휴대전화번호·성명·생년월일 73건 등이다. 신한카드는 조사 결과 주민등록번호, 카드번호, 계좌번호 등 민감한 신용정보는 포함되지 않았으며, 가맹점 대표자 정보 외 일반 고객 정보와도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해킹 등 외부 침투로부터 비롯된 것은 아니며 조사 결과 일부 내부 직원의 신규 카드 모집을 위한 일탈로 밝혀진 만큼 유출된 정보가 다른 곳으로 추가 확산될 염려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현재까지 해당 정보로 인한 실제 피해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면서도 "향후 피해가 발생할 경우 적극적으로 보상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한카드는 홈페이지를 통해 사고 사실과 사과문을 게시하고, 가맹점 대표자가 본인의 정보 포함 여부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조회 페이지를 운영 중이다. 아울러 개별 안내도 병행하고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이번 일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고객 보호와 유사 사례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당 사안이 '목적 외 개인정보 이용'인지, '정보 유출'인지 추가 조사를 통해 확인해야할 필요가 있으나, 적극적인 고객 보호를 위해 '정보 유출'에 준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yunyun@newspim.com 2025-12-23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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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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