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를 촉발시킨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한 또 다른 정황이 포착됐다.
양국 정상의 전화통화가 있기 약 3개월 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최측근과 트럼프 대통령 측 유력 정치인들이 만남을 가졌다고 CNBC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취임하기 전이었던 지난 4월, 당시 젤렌스키 대선 후보의 측근들은 미국 워싱턴D.C. 소재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에서 로비업체인 '시그널 그룹 컨설팅'이 주선한 미팅에 참석해 미 행정부 및 의회 인사들과 접촉을 가졌다.
그들은 호텔 레스토랑에서 2016년 미 대선 당시 트럼프 선거 캠프 고문 출신이자 보건후생부 장관을 맡기도 했던 마이크 루비노와 국무부에서 일했던 맷 모워스와 만찬을 가졌다. 숀 스파이서 전 백악관 대변인도 참석했지만 금새 자리를 떴다.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대화가 젤렌스키의 선거 유세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고 설명했다.
루비노 전 장관과 스파이서 전 대변인은 그들이 젤렌스키의 측근인지도 몰랐다고 주장했다. 또한 시그널 그룹의 존 프록터 대변인은 당시 자리에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관련한 언급은 일절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젤렌스키 대통령과 백악관, 트럼프 재단은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모워스는 답변 요청을 거절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이용해 호텔 등 개인 사업에서 이익을 보고 있다고 비판해왔다. '책임과 윤리를 위한 시민' 단체는 트럼프 대통령이 사업에 손을 떼지 않고 있어 청탁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한편, 민주당이 이끄는 하원은 트럼프가 7월 25일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민주당 대선 유력 후보인 바이든 전 부통령을 대상으로 한 조사를 압박한 혐의가 있다는 내부고발자의 증언에 따라 대통령 탄핵 조사를 개시했다.
lovus23@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