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글로벌정치

속보

더보기

[종합2보] 英 하원, 조기총선 요구 '또' 퇴짜...존슨 "브렉시트 연기없다"

기사입력 : 2019년09월10일 11:02

최종수정 : 2019년09월10일 13:36

英 의회, 10일 14일까지 정회 돌입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영국 하원이 10일(현지시간) 보리스 존슨 총리가 두 번째로 제출한 조기총선 실시 동의안을 또 부결했다.

앞선 표결보다 찬성표가 더 줄었다. 총선을 통해 민의를 명분으로 오는 10월 31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강행하려는 존슨 총리의 계획에 암운이 드리워졌다.

영국 의회에서 4일(현지시간) 하원 표결 결과 발표 듣는 보리스 존슨 총리. 2019.09.04.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조기총선 동의안 또 부결...찬성표 더 줄어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새벽 하원은 10월 15일 조기총선 실시를 요구하는 존슨 총리의 동의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293표, 반대 46표로 부결했다. 5년 고정 임기제인 하원이 임기 만료 전에 총선을 치르기 위해서는 하원의원(정수 650명) 가운데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하지만 이날 찬성표는 293표에 불과, 요건(434명)에 크게 미달했다. 노동당 등 야당이 반대하거나 기권한 탓이다. 지난 4일 표결에서 나온 찬성표 298표보다 더 줄었다. 본래 일정에서 총선은 2022년에 예정돼 있다.

전날인 9일 밤 존슨 총리는 의회 해산과 조기총선 실시를 요구하는 동의안을 하원에 제출했다. 이에 하원은 동의안에 대한 심의를 실시하고 표결을 진행했다.

존슨 총리는 오는 10월 31일 유럽연합(EU)과의 합의 유무와 상관없이 브렉시트를 강행하겠다는 계획이지만, 노동당 등 야당이 이를 틀어막고 나서 어려움에 빠진 상황이다.

노동당을 비롯한 야당이 발의한 '노 딜(합의없는) 브렉시트' 저지 법안은 지난 4일과 6일 각각 하원과 상원을 통과하고, 전날인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재가를 받아 법률화됐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9일(현지시간) 런던 국회의사당에서 조기 총선 여부에 관한 표결을 앞두고 발언하고 있다. 2019.09.09. [사진= 로이터 뉴스핌]

노 딜 브렉시트 저지법은 10월 19일까지 유럽연합(EU) 탈퇴 협의안이 의회에서 승인되지 않으면 영국 정부가 EU에 브렉시트 시한을 10월 31일에서 2020년 1월 31일로 3개월 미뤄줄 것을 요청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10월 17~18일에는 EU 정상회의가 열린다.

존슨 총리는 총선을 통해 자신이 대표로 있는 여당 보수당의 단독 과반을 실현, 노 딜 브렉시트 저지 법 자체를 무력화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의회 내에서 이같은 계획에 대한 비판론이 비등했지만 존슨 총리는 보수당의 지지율이 제 1야당인 노동당보다 10%포인트 가량 높아 비판이 있더라도 추진하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영국 의회에서는 같은 내용의 동의안이 상정될 경우 의장이 인정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지난 4일 동의안이 1차로 부결된 뒤 상원에서 노딜 브렉시트 저지 법안이 통과되고 여왕이 이를 재가하는 등 상황에 변화가 있어 표결이 진행됐다.

◆ 英 의회, 내달 14일까지 정회 돌입...존슨 궁지에 몰려

영국 의회는 이날 표결 이후 10월 14일에 종료되는 정회에 들어갔다. 앞서 존슨 총리는 지난달 28일 여왕에게 오는 14일 '여왕 연설'을 요청해 여왕의 승인을 받았다.

이에 따라 의회는 이날부터 1개월가량 휴회한다. 야당은 이같은 방침에 의회의 노딜 브렉시트 저지 움직임을 막기 위한 것이라며 비판 한 바 있다.

이날 결과로 존슨 총리는 궁지에 몰리게 됐다. 로이터는 이미 존슨 총리는 노딜 브렉시트 저지법안이 여왕의 재가를 받아 법률화된 데 따라 브렉시트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존슨 총리는 지난 4일 노딜 브렉시트 저지 법안이 하원을 통과되고 조기총선 동의안 첫 표결이 부결로 결론나자 상원 표결을 지연하거나 조기총선을 재차 요구하는 방안을 노림수로 갖고 있었다.

하지만 두번째 동의안 표결에서 찬성표가 더 줄어드는 등 이날로 노림수 두 가지 모두 무산된 형국이다. 또 장·차관급 인사의 사퇴가 잇따르고, 존슨 총리에 대한 비판이 보수당 내에서 쏟아지면서 그의 운신의 폭은 더 좁아진 모양새다.

◆ 존슨 "브렉시트 추가 연기 없다...일단 EU와 협상 추진"

그럼에도 이날 존슨 총리는 브렉시트 추가 연기는 없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영국은 앞서 브렉시트를 '3월 31일→4월 12일'과 '4월 12일→10월 31일'로 두 차례 연기한 바 있다.

존슨 총리는 두 번째 동의안 부결 이후 "정부는 합의없이 떠나는 계획을 준비하는 한편, EU와의 협상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10월 17일에 열리는 중요한 (EU) 정상회의에 갈 것"이라며 "의회가 나의 손을 묶으려고 얼마나 많은 장치를 동원하든지 간에 나는 국익의 관점에서 합의를 도출하기 애를 쓸 것이다. 이 정부는 브렉시트를 더 이상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하원은 조기총선 동의안 두 번째 표결에 앞서 '의회 정회와 관련한 정부 내 의사소통 내용', '정부의 노 딜 브렉시트 비상 계획'을 담은 문서를 공개할 것을 요구하는 동의안을 가결했다.

 

 

bernard020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특검 "尹, 구속연장 없이 기소도 검토" [의왕=뉴스핌] 김학선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재구속된 이후 조은석 특별검사팀의 출석 요구에 잇달아 불응한 가운데 15일 윤 전 대통령이 수감된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의 모습. 특검은 이날 윤 전 대통령에 대해 구속기간 연장 없이 바로 기소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5.07.15 yooksa@newspim.com   2025-07-15 14:38
사진
'반구천의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선사시대의 생활문화를 엿볼 수 있는 바위그림인 '반구천의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한국 정부가 신청한 '반구천의 암각화'를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2010년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15년 만의 결실이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총 17건(문화유산 15건·자연유산 2건)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반구천의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반구천의 암각화'는 국보로 지정된 울산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와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포함하는 유산이다.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에는 작살 맞은 고래, 새끼를 배거나 데리고 다니는 고래 등이 생동감 있게 표현돼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상화 생태계를 엿볼 수 있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2010년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지난해 1월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했다. 이후 서류 및 현장실사 등 심사를 거쳤다. 세계유산위원회는 '반구천의 암각화'에 대해 "탁월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그려진 사실적인 그림과 독특한 구도는 한반도에 살았던 사람들의 예술성을 보여주고, 다양한 고래와 고래잡이의 주요 단계를 담은 희소한 주제를 선사인들의 창의성으로 풀어낸 걸작"이라고 평했다. 이어 "선사시대부터 약 6000년에 걸쳐 지속된 암각화의 전통을 증명하는 독보적인 증거이면서 한반도 동남부 연안 지역 사람들의 문화 발전을 집약해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세계유산위원회는 등재 결정과 함께 사연댐 공사의 진척 사항을 보고할 것과 더불어 반구천 세계 암각화센터의 효과적 운영을 보장하고, 관리 체계에서 지역 공동체와 줌니들의 역할을 공식화하고,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주요 개발 계획에 대해 알릴 것을 권고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이번 '반구천의 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는 국가유산청과 외교부, 주유네스코대한민국대표부, 해당 지자체가 모두 힘을 합쳐 이뤄낸 값진 결과"라며 "이번 등재롤 계기로 '반구천의 암각화'가 가진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충실히 보존하는 한편, 지역주민과의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는 적극행정으로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상에 알려진 지 50여 년이 지났지만, 세계유산 등재까지는 쉽지 않은 긴 여정이었다"며 "앞으로도 국가유산청은 '반구천의 암각화'를 인류 공동의 유산으로서 가치를 지키고 잘 보존·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alice09@newspim.com 2025-07-12 18:0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