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영화

속보

더보기

뒤바뀐 실존 인물의 행적들…영화 속 왜곡 심각

기사입력 : 2019년09월04일 09:33

최종수정 : 2019년09월04일 09:38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브루스 리 유족, 타란티노 신작서 이미지 실추 주장
영화 속 실존 인물 왜곡 실태 심각…"고증 철저해야"

[서울=뉴스핌] 김세혁 기자 =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아홉 번째 연출작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를 둘러싼 왜곡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존경 받는 무술인 브루스 리(이소룡)를 형편없이 깎아내렸다는 반발이 영화 개봉 3주 전까지 잦아들지 않고 있다. 제작진이 실존인물의 묘사에 보다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목소리 역시 커지고 있다.

이번 논란은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속 한 장면에서 시작됐다. 극중 스턴트맨 클리프 부스(브래드 피트)와 브루스 리(마이크 모)가 맞붙는 신이다. 브루스 리는 “내가 두 손을 쓰면 무하마드 알리도 쉽게 쓰러뜨린다”고 호언장담하지만 이내 클리프 부스에 두 팔이 뒤로 꺾이고 만다.

마이크 모가 연기한 이소룡(브루스 리) [사진=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예고영상 캡처]

브루스 리의 딸 섀넌 리(이향응)는 해당 장면에 대해 “많은 관객이 부친을 웃음거리로 생각할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섀넌 리에 따르면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은 이 장면을 찍기 전 유족과 어떤 상의도 하지 않았다.

섀넌 리가 반발하고 나서야 제작진은 “브루스 리의 명예를 실추시킬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다만 해당 장면을 삭제하거나 편집하는 등 구체적인 대응책은 내놓지 않았다.

브루스 리의 지인들도 제작진을 비판했다. 고인이 생전 매우 예의바른 사람이었기에 상대를 도발할 리 없고, 무하마드 알리는 오히려 마음 깊이 존경했다는 것. 이 지적에 대해 제작진은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

영화 '그린 북'의 한 장면 [사진=영화 '그린 북' 스틸]

영화가 실제 인물을 왜곡한 사례는 더 있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 등 3관왕에 오른 ‘그린 북’은 흑인 뮤지션 돈 셜리와 백인 운전사 토니 발레롱가의 우정을 그려 찬사를 받았지만 인물 간 설정이 왜곡됐다는 주장에 빛이 바랬다. 돈 셜리의 가족은 토니 발레롱가와 돈 셜리가 그다지 가깝지 않았고, 영화 속 관계가 모두 설정이라고 언급, 각본의 진정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우리 영화 중에선 1700만 관객동원에 성공한 ‘명량’이 인물 왜곡 논란에 휘말렸다. 배설 장군의 후손들은 영화가 개봉한 2014년 제작자이자 감독 김한민을 비롯해 각본가, 원작 소설가 등이 허위사실을 적시, 사자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고소장을 제출했다. 후손들은 “배설 장군이 영화 ‘명량’에서 거북선을 불태우고 이순신 장군의 암살을 시도한 인물로 묘사됐다”며 “배설 장군은 실제로는 명량해전에 참가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박해일이 연기한 신미스님 [사진=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지난 7월 말 개봉한 ‘나랏말싸미’ 역시 인물 왜곡 논란을 피해가지 못했다. ‘명량’과 마찬가지로 법적다툼까지 벌어졌다. 한글창제의 한 가지 설인 신미대사 창제설을 영화가 차용하면서 세종대왕을 무능하고 못난 임금으로 그렸다는 주장이 잇따랐다.

제작 과정에서 영화팬들이 인물 왜곡을 막은 사례도 있다. 1996년 에베레스트 상업등반 참사를 다룬 영화 ‘에베레스트’(2015)가 대표적이다. 극중 인물인 러시아 산악인 아나톨리 부크레예프를 제대로 다루라는 목소리가 제작 단계부터 빗발쳤다. 당시 에베레스트에 올랐던 출판인 존 크라카우어 때문이다. 그는 저서 ‘희박한 공기 속으로’에서 아나톨리를 이기적인 악마로 묘사했다. 아나톨리는 1996년 참사 당시 눈보라 속에서 3명을 구한 산악영웅이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영화는 대중에 미치는 영향이 큰 미디어 중 하나다. 그 영향력은 계속 커지고 있다. 잘못된 정보를 담은 영화가 사실을 왜곡하면 이를 바로잡는 데 몇 배의 노력이 들어간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역사, 특히 실존인물을 다루는 영화는 제작 단계부터 고증을 철저히 해야 한다. 자료에 의존할 게 아니라 관계자들도 부지런히 찾아다녀야 한다. 인물의 행적을 극의 흥미 등을 위해 바꿀 경우에는 가족이나 관계자 등과 협의해야 함은 말할 것도 없다"고 덧붙였다. 
 

starzoobo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스키즈, K팝 첫 美 빌보드 8연속 정상 [서울=뉴스핌] 최문선 기자 =테이프 '두 잇'(SKZ IT TAPE 'DO IT')'으로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 200'에서 1위를 차지하며, K팝 최초 '빌보드 200' 8연속 1위라는 기록을 세웠다. 30일(현지시간) 공개된 빌보드의 차트 예고 기사에 따르면, 이번 앨범은 12월 6일 자 '빌보드 200'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기자 = 빌보드 200 8연속 1위를 차지한 그룹 스트레이 키즈. ryuchan0925@newspim.com 이로써 스트레이 키즈는 자체 기록이었던 K팝 최초 7연속 1위를 넘어, 통산 8연속 1위를 달성하게 됐다. 스트레이 키즈는 2022년 3월 미니 6집 '오디너리'를 시작으로 미니 7집 '맥시던트', 정규 3집 '★★★★★(5-STAR)', 미니 8집 '락스타', 미니 9집 '에이트', 스페셜 앨범 '스키즈합 힙테이프 - 합(SKZHOP HIPTAPE - 合 (HOP))', 그리고 지난 8월 발표한 정규 4집 '카르마'까지 연이어 '빌보드 200' 1위를 차지하며 막강한 글로벌 영향력을 입증해왔다. 1956년 3월 시작된 '빌보드 200' 약 70년 역사에서, 첫 1위 진입 이후 여덟 작품을 연달아 정상에 올린 아티스트는 스트레이 키즈가 최초다. moonddo00@newspim.com 2025-12-01 10:53
사진
국힘 운명 걸린 2일 추경호 영장심사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국민의힘이 오는 2일 당 진로의 중대한 분수령을 맞는다. 추경호 의원에 대한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결과에 따라 추 의원은 물론 당의 운명이 결정된다. 출구 없는 터널에 갇히느냐, 아니면 희망의 출구를 찾느냐는 영장 발부 여부에 달렸다.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국민의힘은 내란 정당 프레임에 갇혀 사실상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최대 위기를 맞게 된다. 내년 6월 지방선거 승리도 요원해진다. 반대로 영장이 기각되면 내란 정당 프레임에서 벗어나 비상계엄 이후 1년간 계속된 수세 국면에서 탈출할 수 있다. 대대적인 역공이 가능해져 지방선거에서 한판 승부를 겨뤄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 앞에서 열린 국민의힘 긴급의총에서 의원들과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10.30 choipix16@newspim.com 추 의원의 구속 여부는 비상계엄 1년을 맞는 3일 새벽에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추 의원은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를 받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에 협조했는지 여부다. 추 의원의 구속 여부에 중요한 정치적 의미가 부여되는 이유다. 추 의원 구속 여부에 따라 "국민의힘을 위헌 정당 해산으로 몰아가려는 내란몰이 정치공작"(추 의원)인지, 아니면 "의도적으로 (의원 총회) 장소를 변경한 것이 확인되면 내란의 중요 임무에 종사한 내란 공범"(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인지가 가려지는 것이다. 적어도 정치적으로는 이런 해석이 가능하다. 법리적으로도 위헌 정당 해산에 무게가 실릴 수 있다. 그만큼 정치적 파장은 엄청나다. 구속 여부에 따라 민주당과 국민의힘 중 한 당은 심각한 정치적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여야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추 의원 영장 심사는 2023년 이재명 대통령(당시 민주당 대표) 건을 떠올리게 한다. 이 대통령은 백현동 개발사업 특혜와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 등의 혐의로 체포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해 구속 심사를 받았다. 여기까지는 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해 영장 심사를 받는 추 의원과 닮은꼴이다. 당시 이 대통령에 대해 영장이 발부됐다면 이 대통령은 구속됐을 것이고 민주당은 심각한 위기에 빠졌을 것이다. 결과는 정반대였다. 이 대통령은 영장 기각으로 기사회생했고, 민주당도 살길을 찾았다. 추 의원과 국민의힘도 구속 여부에 따라 비슷한 수순을 밟을 것이다. 우선 추 의원에 대한 영장이 발부되면 국민의힘은 내란 정당 프레임에 갇히게 된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에 대해 대대적인 내란 정당 공세를 펼 것이다. 내란 정당 심판론은 민주당의 지방선거 전략이다. 국민의힘은 정당 해산이라는 최악의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 민주당은 위헌 정당 해산 심판 청구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추 의원이 구속되면 당시 지도부에 속했던 국민의힘 의원들에 대한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수사 대상에 오른 의원은 10여 명으로 알려져 있다. 이 중 일부도 사법 처리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당내 갈등도 불거질 수 있다. 이미 비상계엄에 대한 사과와 반성을 놓고 이견이 표출되고 있다. 배현진, 김재섭 의원 등 소장파 의원은 당 지도부에 사과 메시지를 요구하고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집단 행동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여기에는 20여 명 안팎이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배 의원은 지난 29일 페이스북에 "진정 끊어야 할 윤석열 시대와는 절연하지 못하고 윤어게인, 신천지 비위를 맞추는 정당이 돼서는 절대로 절대로 내년 지방선거에서 유권자의 눈길조차 얻을 수 없다"며 "윤석열 시대와 절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와중에 당원 게시판(당게) 논란도 가열되고 있다. 당 지도부가 한동훈 전 대표를 겨냥한 당 게시판 논란에 대해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한 전 대표는 "당을 퇴행시키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당게 논란과 사과 반성 메시지 불협화음이 맞물리면서 갈등이 심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내란 정당 프레임에 갇히고 여기에 당내 갈등까지 겹치면 중도층 공략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그렇지 않아도 각종 여론 조사에서 전국적으로 상당한 격차로 밀리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방선거에서 참패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추 의원에 대한 영장이 기각되면 국민의힘은 내란 정당 프레임에서 벗어날 수 있다. 완전히 탈출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이 프레임은 동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은 조희대 대법원장 등 사법부에 대한 공격에 나서겠지만 내란 정당 공세는 약해질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이 일단 기사회생할 수 있다. 국민의힘은 여권에 대한 대대적인 역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3대 특검을 앞세운 민주당의 내란몰이가 입증됐다고 여권을 몰아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비상계엄에 대한 사과와 반성은 없던 일이 될 가능성이 높다. 당 지도부가 당내 갈등을 털어버리고 중도 공략에 나설 경우 지방선거 구도를 혼전 구도로 만들 여지도 없지 않다. 추 의원의 구속 여부가 적어도 연말 연초 정국의 향방을 결정하는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국 주도권은 물론 지방선거 구도까지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 leejc@newspim.com 2025-12-01 06: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