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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정상회담] 트럼프도 본다는 ‘스모’...어떤 스포츠?

기사입력 : 2019년05월26일 16:18

최종수정 : 2019년05월27일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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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힘겨루기에 신화·종교적 요소 접목
철저한 계급 사회...요코즈나는 신적 대접
‘몽골’이 스모판 점령하며 국기 위상 흔들

[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을 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아베 신조(安倍晉三) 총리와 함께 ‘스모(相撲)’를 관전하기로 하면서 새삼 스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하면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씨름’을 볼까 하는 궁금증도 생긴다. 일본의 ‘국기(國技)’라고 불리는 스모는 과연 어떤 스포츠인지 이참에 한 번 살펴보는 기회를 가져보자.

단순한 힘겨루기에 신화·종교적 요소 접목

스모에 대해 잘 몰라도 한 번쯤 TV나 사진 등에서 본 적은 있을 것이다. 평균 몸무게 150㎏이 넘는 거구의 사내들이 마치 기저귀를 연상케 하는 ‘마와시(回し)’라는 띠를 몸에 두르고 격렬하게 몸을 부딪쳐 승부를 내는 경기다.

우리나라 씨름과 비슷하지만, 씨름이 몸을 맞대고 샅바를 잡고 시작하는 데 비해 스모는 ‘도효(土俵)’라고 불리는 씨름판에서 서로 마주 보고 웅크리고 있다가 시작 신호와 동시에 몸을 부딪치며 승부를 겨룬다. 발바닥 이외의 신체가 도효에 닿거나 직경 4.55m의 도효 밖으로 밀려나면 진다.

스모는 일본 고유의 종교인 신도(神道)에 근거한 신에 관한 행사 가미고토(神事, 신을 제사 지내는 일)에서 유래했다. 이런 이유로 스모는 다른 스포츠에 비해 예의범절 등이 중시되며, 지금도 예전 방식을 그대로 유지하는 등 전통 문화적 측면이 강하다.

여기에 단순히 힘만을 겨루는 것이 아니라 일본을 상징하는 신화나 궁정의례, 종교의례적인 요소를 조합하면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데 묘미가 있다. 이러한 요소들을 잘 계승하고 발전시켜 온 덕분에 스모는 오늘날 일본을 대표하는 인기 스포츠이자 일본의 ‘국기’로 정착되기에 이르렀다.

일본 스모 경기장의 모습 [사진=일본스모협회]

궁중 행사무술 거쳐 에도 시대부터 흥행

고대 일본 궁중에서는 음력 7월 행사로서 스모 대회를 열었다. 전국 각지에서 유명한 씨름꾼이 모여 궁을 중심으로 동서로 나뉘어 힘을 겨뤘다. 승패에 따라 지역의 풍흉을 점치기도 했다. 지금도 동서로 나눠 대진표를 작성하는 것은 이때의 전통을 따른 것이다.

중세에 들어 스모는 무사들 사이에 전쟁을 위한 연습이나 신체 단련 등 무술로서의 의미가 강조됐다. 전국시대가 되면서는 각 영주들도 스모를 장려해 무사들의 필수적인 무술로 유행하기도 했다. 이처럼 스모가 장려되면서 직업적으로 스모를 하려는 사람들도 등장하게 됐다.

이후 에도(江戶) 시대에는 흥행성을 중시한 ‘간진(勸進)’ 스모가 널리 유행하게 된다. 간진이란 원래 불교 용어로 신사나 절의 건립이나 수리에 필요한 자금을 모으기 위해 여는 행사를 말한다. 간진 스모는 원래 종교 행사로 출발했지만 차츰 그 목적을 벗어나 씨름꾼들의 생계 유지 수단으로서 상업성을 띤 흥행물로 바뀌어 갔다. 요즘에도 매년 6차례씩 정기적으로 큰 스모 대회를 여는 것이 간진 스모의 양식을 이어받은 것이다.

메이지(明治) 시대에는 새로운 정치·사회 풍조가 일어나면서 스모를 ‘벌거숭이로 사람들 앞에서 추는 미개한 춤’이라고 비하하기도 했다. 1871년에는 단발령이 시행되면서 스모 선수들도 ‘촌마게(ちょんまげ)’라는 특유의 상투머리를 자르라는 압박을 받았다. 전통을 지켜야 한다는 일부 관리들 덕분에 스모 선수에게는 단발령을 적용하지 않기로 했고 머리 모양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이후 1889년 일왕이 스모를 관람하면서 다시 인기를 회복했고, 1909년에는 도쿄(東京) 시내 료고쿠(兩國)에 1만3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스모 전용 경기장인 국기관(國技館)이 건립됐다. 1925년 무렵부터는 매스미디어의 발달로 전 국민의 인기를 끌었고, 지금도 경기마다 만원사례 현수막이 걸릴 정도로 스모의 인기는 대단하다.

도효에 올라 의식을 치르는 리키시들. [사진=일본스모협회]

철저한 계급 사회...요코즈나는 신적 대접

스모 선수들은 ‘스모토리(相撲取)’ 또는 ‘리키시(力士)’라고 불리는데 실력에 따른 철저한 위계질서의 피라미드형 계급 사회로 이뤄져 있다. 계급에 따라 보수는 물론 머리 모양과 복장도 전혀 다르다. 갓 입문한 최하위 단계로부터 정상에 오르기까지는 모두 10단계를 거쳐야 한다.

스모에 입문해 기본적인 역량을 인정받으면 우선 최하급 리키시가 되는데 이 단계를 ‘조노구치(序ノ口)’ 라고 한다. 여기서 좋은 성적을 올리면 ‘조니단(序二段)’으로 승격된다. 이어 ‘산단메(三段目)’, ‘마쿠시타(幕下)’, ‘주료(十兩)’, ‘마에가시라(前頭)’ 등의 순서로 올라간다.

마에가시라는 ‘히라마쿠’(平幕)라고도 부르며 다시 15개 계급으로 나뉘어 있다. 마에가시라부터가 상위 리키시로 분류되는 ‘마쿠노우치(幕內)’이다. 그 위로는 ‘고무스비(小結)’, ‘세키와케(關脇)’, ‘오오제키(大關)’가 있다. 이들 셋을 ‘산야쿠(三役)’라고 부르며 비로소 제대로 된 리키시 대접을 받고 인기도 많아진다.

이런 과정을 거쳐 피라미드의 꼭대기에 오른 최고 실력자를 ‘요코즈나(橫綱)’라고 부른다. 요코즈나는 신의 영역에 들어선 사람으로 신적 대접을 받는다. 입문 단계인 조노구치에서 출발해 요코즈나까지 올라가는 스모의 세계는 일본 전통 사회의 계급 구조를 잘 투영하고 있다.

스모 경기의 한 장면. [사진=로이터 뉴스핌]

스모의 큰 특징 중 하나이자 전통의 멋스러움을 느낄 수 있는 묘미가 바로 선수들이 도효에 오른 뒤 보여주는 의례 행위이다. 동군과 서군에서 각각 도효에 오른 리키시는 한쪽 발을 들어 올렸다가 힘껏 내리는 동작을 한다. 긴장을 풀고 정신을 집중하기 위함이다.

이어 도효 구석에 놓인 물통의 물을 국자로 퍼서 입을 헹구고 흰 종이로 입가를 가볍게 닦아낸다. 바로 앞서 시합했던 리키시 중 승리를 거둔 리키시가 자기 편 다음 리키시에게 물과 종이를 건네준다. 승리의 운이 이어지기를 기원하기 위함이다. 패한 리키시는 그대로 퇴장하기 때문에 패자 쪽 다음 리키시는 진행요원이 건네주는 물과 종이를 받는다.

이후 도효 가운데로 나오면서 소금을 한 움큼 집어 허공에 뿌린다. 소금으로 도효의 부정을 씻어낸다는 행위이다. 소금 뿌리기가 하나의 퍼포먼스화되면서 관객들의 인기를 끌자 따로 연습을 하고 나오는 리키시도 있을 정도다.

시작 신호가 주어지면 웅크린 자세로 있던 두 리키시는 힘차게 일어나며 몸을 부딪쳐 승부를 겨룬다. 상대방 몸의 일부분이 먼저 도효에 닿게 하거나 도효 바깥으로 밀어내는 쪽이 이긴다. 승자에게는 심판이 부채 모양으로 생긴 ‘군바이(軍配)’에 상금을 얹어서 전해준다. 리키시는 오른손으로 ‘마음 심(心)’ 자를 그린 후 상금을 집는다. 승리를 갖게 해준 신에게 감사한다는 의미다.

소금을 뿌리며 도효에 오르는 리키시 [사진=지지통신 뉴스핌]

스모는 일본 스모협회 주관으로 1년에 여섯 번 큰 대회가 열린다. 이를 ‘오즈모(大相撲)’라고 부른다. 쉽게 말해 스모의 메이저리그라고 생각하면 된다. 또 이러한 대회를 ‘혼바쇼(本場所)’라고 부른다. 혼바쇼는 새해를 맞이해 1월에 도쿄에서 열리는 ‘하쓰바쇼(初場所)’를 시작으로 3월에 오사카(大阪)의 ‘하루바쇼(春場所)’, 5월 도쿄의 ‘나츠바쇼(夏場所)’, 7월 나고야(名古屋)의 ‘나고야바쇼(名古屋場所)’, 9월 도쿄의 ‘아키바쇼(秋場所)’, 11월 규슈(九州)의 후쿠오카(福岡)에서 열리는 ‘규슈바쇼(九州場所)’ 등 여섯 차례 대회가 열린다.

혼바쇼는 일요일에 시작돼 15일간의 일정으로 진행되며, 우승자가 결정되는 마지막 날 경기는 특별하게 ‘센슈라쿠(千秋落)’라고 부른다. 혼바쇼의 경기는 TV를 통해 전국에 생방송되고, 주요 신문에서도 매일 경기 결과나 현장의 이야기를 독자에게 전달한다.

이번 트럼프 대통령이 관전하는 스모 경기가 바로 5월 도쿄의 ‘나츠바쇼’이며, 최종 우승자가 결정되는 마지막 날 경기인 ‘센슈라쿠’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기 후 도효에 올라 우승자에게 미일 친선우호를 상징하는 ‘트럼프 트로피’를 직접 수여할 예정이다.

이번 나츠바쇼에서는 센슈라쿠 전일 우승자가 결정됐다. 주인공은 아사노야마(朝乃山). 전일까지 12승2패를 기록하며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우승자로 결정됐다. 아사노야마는 전일 우승 소감에서 “트럼프 트로피가 크다고 들었다. 떨어뜨릴까봐 겁이 난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 아베 신조 총리와 함께 스모를 관전 후 우승자에게 직접 수여하게 될 '트럼프 트로피'. 트로피는 높이 1.4m, 무게 30kg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몽골이 스모판 점령하며 국기 위상 흔들

현재 일본 스모계는 큰 고민에 빠져 있다. 몽골 등 외국인 선수들이 스모판을 점령하면서 국기로서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스모는 지난 1998년 와카노하나(若乃花) 이후 20년 가까이 일본인 요코즈나를 배출하지 못했다.

그동안 일본 스모판은 1999년 이후 미국 하와이 출신인 무사시마루(武蔵丸)가 2003년까지 요코즈나 자리를 차지했고, 이후 아사쇼류(朝青龍), 하쿠호(白鵬), 하루마 후지(日馬富士), 카쿠류(鶴龍) 등 몽골 출신 리키시가 판을 지배했다.

그러다 19년 만에 처음으로 기세노사토(稀勢の里)가 요코즈나에 등극하면서 겨우 체면치레를 했다. 2002년 3월 데뷔한 기세노사토는 2017년 3월 제72대 요코즈나에 등극했다. 몽골 등 외국인 선수들이 득세하던 일본 스모판에서 그의 요코즈나 등극은 일대 사건이었다. 그는 19년 만에 탄생한 순수 일본인 요코즈나로 큰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올해 초 기세노사토가 부상을 이유로 은퇴를 선언하면서 또 다시 일본 스모는 몽골 천하로 돌아가게 됐다. 기세노사토의 은퇴로 현재 활동 중인 요코즈나는 하쿠호(白鵬)와 가쿠류(鶴龍) 몽골 출신 선수 두 명만 남게 됐다.

나츠바쇼 우승자인 아사노야마(朝乃山)가 상대 선수를 도효 밖으로 밀어내고 있다. [사진=지지통신 뉴스핌]

 

goldendo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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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이시바' 누구?...고이즈미·다카이치 선두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자민당 총재직 사임을 공식화하면서, 일본 정국의 관심은 차기 자민당 총재 선거로 쏠리고 있다. 집권당 총재가 곧 총리직을 맡는 일본 정치 구조상 이번 총재 선거는 사실상 다음 총리를 뽑는 절차다. 자민당은 조만간 새로운 총재 선거 일정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지난 2024년 9월 총재 선거에서 이시바 총리와 경합했던 주요 인사들이 다시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 모테기 도시미쓰 전 간사장,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정국 운영이 소수 여당이라는 제약 속에서 이루어지는 만큼, 차기 총재가 야당과 어떻게 연대할지, 어떤 연립 구도를 짤지가 최대 쟁점으로 꼽힌다. '포스트 이시바' 후보로 꼽히고 있는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농림수산상 [사진=로이터 뉴스핌] ◆ 고이즈미·다카이치 선두권 현재 여론조사에서는 고이즈미 농림수산상과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이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지난달 29~3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차기 총리에 적합한 인물로 다카이치가 23%, 고이즈미가 22%를 기록했다. 나란히 1, 2위다. 자민당 지지층으로 한정하면 고이즈미가 32%로, 다카이치(17%)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카이치는 2024년 총재 선거에서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으나 결선에서 이시바에게 역전패했다. 고이즈미 역시 의원 표에서 선두에 올랐지만 당원 표에서 밀리며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두 사람 모두 당내 기반과 대중적 인지도를 겸비해 차기 선거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주자들이다.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1981년생(44세)으로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차남이다. 2009년 중의원 첫 당선 이후 줄곧 '포스트 아베', '차세대 리더'로 주목받았다. 환경상, 농림수산상을 거쳤으며 개혁 성향과 젊은 이미지로 지지층을 넓혔다. 2024년 총선에서 당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으나 참패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이후 농림수산상으로 복귀해 쌀 유통 개혁 등 농정 개혁에 매진했다. 대중적 인지도와 '고이즈미 브랜드'라는 정치 자산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은 1961년생(64세)으로 보수 강경파로 분류되는 여성 정치인이다. 2021년 총재 선거에 첫 도전해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전폭적 지원을 받으며 3위를 기록했다. 2024년 총재 선거 1차 투표에서 최다 득표(의원 72표, 당원 109표)를 얻었으나 결선에서 이시바 총리에게 역전 당했다. 유일한 여성 후보로서 '보수의 아이콘' 이미지를 갖고 있으며, 아베 전 총리와 가까웠던 의원 그룹이 주된 지지 기반이다. 이시바 정권에서 당직 제안을 거절하며 독자 노선을 유지해 왔다. '포스트 이시바' 후보로 꼽히는 다카이치 사나에 전 일본 경제안보담당상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하야시·모테기 등 잠룡도 주목 고이즈미와 다카이치 두 선두 주자 외에 잠룡들의 행보도 주목된다.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옛 기시다파 일부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이시바 정권의 2인자로서 존재감을 키워왔다. 모테기 도시미쓰 전 간사장은 당내 경험과 풍부한 인맥을 강점으로 삼고, 아소 다로 전 부총리와 교류를 통해 지지 기반을 다지고 있다.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은 5선 의원으로, 동기 의원들과 옛 니카이파의 지원을 받으며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 총재 선거 이후에도 정국 '안갯속' 자민당 총재 선거는 국회의원 표와 당원·당우 표를 합산하는 방식이 원칙이지만, 긴급 시에는 국회의원과 지방 지부 대표만 투표하는 '양원 의원 총회' 방식으로 대체될 수 있다. 이 경우 의원 표의 비중이 커져 파벌 역학이 중요해진다. 차기 총재가 선출되더라도 곧바로 정권 안정으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 일본 헌법상 총리는 국회에서 지명되는데, 자민·공명 양당은 현재 중의원과 참의원 모두에서 과반을 잃은 상태다. 따라서 야당이 단일 후보를 세워 결집할 경우, 자민당 총재가 총리로 지명되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자민당 총재가 총리에 오르더라도, 예산안·세제 개혁 법안 등 국정 운영은 야당 협조 없이는 불가능하다. 이런 이유로 차기 총재는 곧바로 '연립 확대'나 '정책 연대'를 추진할 수밖에 없고, 총재 선거 과정에서도 어떤 야당과 손을 잡을지가 핵심 화두가 된다. 결국 이번 자민당 총재 선거는 단순히 차기 지도자를 뽑는 절차를 넘어, 일본 정치가 다당제 속에서 어떤 연립 구도를 구축할지 시험대가 되는 분기점으로 평가된다. goldendog@newspim.com 2025-09-08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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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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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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