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중국 문화

속보

더보기

[라오쯔하오] 호랑이 연고, 시공을 뛰어넘는 만병통치약 '완진유'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두통 치통 감기에도 잘 듣는 가정 필수 상비약
발명자 후원후는 기업가이자 언론인, 자선사업가

[서울=뉴스핌] 김경동 기자 = 한때 우리나라 사람들이 중국을 여행하면 반드시 사가지고 오는 기념품이 있었다. 바로 칭량유(清涼油)다. 본래 이름은 완진유(萬金油)이지만 칭량유로 더 잘 알려져 있고,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호랑이 연고’로 더 유명하다. 칭량유의 주요 성분은 박하뇌, 계피나무 기름, 장뇌, 유칼립투스 기름 등을 사용하여 파라핀을 섞어 만든 연고 형태의 약물이다. 푸젠성의 객가인 후원후(胡文虎)가 발명한 것이다.

완진유를 발명한 후원후[사진=바이두]

모기에 물렸거나 피부가 가렵고 가벼운 화상을 입었을 때 환부에 바른 후 문지르면 인체 내의 혈액 순환에 좋고 부기를 가라앉히며, 통증을 누르고 가려움을 멈춰준다. 이외에도 감기에 걸리거나 머리가 아플 때 양미간이나 태양혈 자리에 바르면 칭량유의 효능을 제대로 볼 수 있다. 연고를 발랐을 때 느낌은 우리나라의 멘소래담 로션이나 안티푸라민을 발랐을 때의 느낌과 유사하다.

완진유는 방향 치료의 걸작으로 ‘집에 있거나 여행을 할 때 필수 약품’이라고 광고를 했다. 당시 사람들은 습관적으로 완진유(정통 후뱌오완진유는 구매하기 어려웠고, 사람들은 칭량유도 완진유라고 불렀다)를 만병통치약처럼 사용됐다. 두통이나 다리가 아플 때도 표면적인 증상만 해결하고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더라도 유용하게 쓰였다.

현대과학에서도 이미 칭량유에 들어있는 성분들은 편두통과 우울증에 좋고 구토를 멈추게 하고 어지러움을 막아주며 통증을 가라앉히는 효과를 보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완진유는 지금도 많은 중국인들이 해외에 갈 때 가져가는 상비약 중 하나다.

호랑이 연고 완진유(萬金油) [사진=바이두]

완진유를 발명한 후원후는 1882년생으로 청나라 동치 첫 해에 부친을 따라서 미얀마의 양곤(Yangon)으로 가서 약방을 열었다. 미얀마는 동남아에 위치해 있고 열대 계절기후로 날씨가 무덥고 강우량이 많아 파리, 모기와 벌레 곤충이 많았다. 후원후는 이 점에 착안하여 한방약과 민간약을 연구하기 시작했고, 아울러 남양 군도의 민간약초 비법을 취하여 후뱌오완진유(虎標萬金油)를 만들었다.

후원후는 20세기 전반기 완진유를 발명해 지구상의 절반에 가까운 지역까지 판매를 하여 '완진유대왕'으로 불렸다. 그는 정치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지만 그의 모든 것은 백성들의 생활을 위한 것이었으며, 항일을 위해서 가족들이 모두 흩어지는 고초를 겪기도 했다. 뜻밖에 가족들과 헤어지고 일본인에게 붙잡혔다가 다행히 큰 돈을 써서 빠져 나오기도 했다.

1931년 9·18 사변(만주사변) 후 해외에서 애국열기가 고조되면서 각자가 가진 것을 내놓으면서 조국을 위해 많은 자금과 물자를 기부했다. 후원후도 현금과 의약품을 대량 기부했으며, 중국적십자총회와 푸젠성 정부에 앰뷸런스를 여러 대를 기부했다. 그가 기부한 돈은 항일구국공채를 포함해 약 300만 위안이 넘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언론인이기도 했다. 그가 독자적으로 창간한 최초의 신문은 1929년 1월 싱가포르에서 발간된 '싱저우일보(星州日報)' 였으며, 2년 뒤 광둥성 산터우에 싱화일보 '星華日報'를 창간했다. 이어 1935년 초에 그는 샤먼에서 세 번째 신문인 싱광일보(星光日報)를 창간했으며, 같은 해 싱가포르에서 '싱중만보(星中晩報)'를 창간했다.

후씨 가문의 가업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1949년 이후의 신중국 정부는 대륙에서 후뱌오량야오(虎標良藥)을 판매하는 것을 금지했으며, 산하 싱바오씨(星報系) 계열의 대륙분점기구도 폐쇄당했다. 또한 새로 출범한 인민정부는 후원후의 광저우, 푸젠의 재산을 몰수하면서 쇠락했다. 이후 후씨 가문의 가업은 쇠락과 정상을 반복하면서 롤러코스터를 탔다.

1954년 72세의 호문호는 사망하기 전 당시 부인 천진즈(陳金枝)와 딸 후셴(胡仙) 등 24명의 친족에게 총액 26만4000 위안의 현찰을 증여하는 간단한 유언장을 남겼다. 또한 천진즈와 후셴을 신탁인으로 지정해 두 사람에게 사후에 모든 동산과 부동산의 매각 책임을 맡기고 자선사업을 계속해 줄 것을 당부했다. 후셴은 부친 후원후의 교육 이상을 계승하는 동시에 후씨 가문의 기업 왕국을 이어받았다.

1998년 이후 후셴은 거의 상업계에 진출하여 부의 뜻을 이어받아 자선사업에 전념했다. 1972년 홍콩에 설립한 후원후기금회 주석을 맡은 후셴은 광저우(廣州)와 푸젠(福建)에 있는 후씨 가문의 부동산을 현지 정부에 기증했으며, 광주우시소년도서관과 후원후기념관을 열었다.  

hanguogeg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광주도서관 현장 매몰자 추가 수습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철제 구조물이 붕괴해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 상태다. 11일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8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옥상 2층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 광주대표도서관 신축 공사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안전 사고를 대비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2025.12.11 bless4ya@newspim.com 이 사고로 하청업체 소속 작업자 1명이 이날 오후 2시 52분에 의식 불명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4시 1분을 기해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후 2시 53분쯤 지하층에서는 또다른 작업자 1명이 구조물에 깔린 상태로 발견됐다. 구조 당국이 8시 13분쯤 잔해를 치우고 수습하는 과정에서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나머지 2명은 실종 상태다. 건설 현장에 투입된 작업자는 총 97명이며 사고를 당한 이들은 미장 및 철근, 배관 관련 작업을 각각 담당하고 있었다. 소방당국은 대형 크레인 2대,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구조견 2마리, 열화상카메라, 드론 등을 활용해 나머지 실종자에 대한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밤샘 수색 작업에 대비해 한국전력의 협조를 구해 조명도 설치했다.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의 한 공사장 붕괴 사고 현장에서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매몰자 수색·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광주 서부소방서] 사고는 콘크리트 타설 중에 구조물이 연쇄적으로 무너져 발생했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 단계다. 광주대표도서관은 연면적 1만1640㎡,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으로 총사업비는 516억원이다. 완공 시점은 내년 4월 13일까지였다. 광주시는 이날 오후 2시 40분을 기해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소방 관계자는 "사고 현장에 콘크리트하고 철근이 집중돼 있어 구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less4ya@newspim.com 2025-12-11 21:26
사진
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