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란 편집위원= 화가 조순호가 서울 종로구 삼청로의 월전미술문화재단 한벽원갤러리에서 초대전을 갖는다. 조순호는 오는 5월 17일부터 6월 2일까지 ‘취석재 일기’라는 타이틀로 개인전을 개최한다.
한벽원갤러리는 서울대학교 교수를 역임한 ‘한국화단의 거두’ 월전 장우성(1921~2005) 화백이 설립한 미술관으로, 월전의 주요 작품을 상설전시하는 한편으로 매년 후대 한국화가들을 초대해 작품전을 열고 있는 공간이다.

이번 전시에는 작가 자신의 모습을 투영한 인물화를 비롯해 자연의 여러 단면을 담은 한국화들이 출품된다. 그동안 조순호는 새, 꽃, 동물, 잡초 등 우리 주변에서 자주 접하는 대상들을 수묵 또는 채색화로 담백하게 표현해왔다. 근래에는 인물 표현에도 집중해 화가 자신을 연상케 하는 인물화와 누드화도 그리고 있다.
조순호의 회화는 간결하면서도 가뿐한 것이 특징이다. 어깨에 힘을 잔뜩 준 그림과는 거리가 먼 그의 수묵화는 진솔한 표현이 싱그럽다. 일필휘지하듯 쓰윽쓰윽 그려나간 그림들에선 옛 문인화를 연상케 하는 담백한 격조가 느껴진다. 한편 이번에 출품되는 인물화는 어눌하나 압축된 표정에서 번뇌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살필 수 있다.
취석재는 작가 자신의 작업실을 일컫는 말로, 이번 전시는 매일 매일 일기쓰듯 작업실에서 그린 일련의 일기형 연작이 한데 모였다. 조순호는 서울대학교 미술대학과 대학원을 나와 현재 대진대학교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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