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영화

속보

더보기

'어벤져스:엔드게임' 개봉에 불붙은 극장가…고객니즈인가 수익창출인가

기사입력 : 2019년04월26일 15:13

최종수정 : 2019년05월02일 17:31

개봉 첫날만 133만…스크린 2760개 역대 최다
스크린 점유율 절반 상회…또 다시 독과점 논란
일부 과열 이벤트 논란…"전형적 상업 논리"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영화 ‘어벤져스:엔드게임’이 지난 24일 개봉했다. 영화는 개봉 2일 만에 217만 관객을 돌파하며 무섭게 흥행 질주 중이다. 하지만 언제나처럼 그 이면에는 ‘스크린 독과점’이란 문제가 뒤따른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4일 개봉한 ‘어벤져스:엔드게임’은 첫날 133만8795명의 관객을 모으며 역대 최고 오프닝 기록을 세웠다. 이날 잡은 스크린수는 역대 최다인 2760개다.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스크린 점유율도 57.1%로 전체 스크린(4829개)의 절반을 넘었고, 상영 횟수는 1만2544회로 80.8%(전체 1만5525회)를 점유했다. 이튿날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어벤져스:인피니티 워’의 25일 스크린수는 2759개, 상영횟수는 1만2339회, 스크린 점유율은 55.0%, 상영 횟수는 1만2544회, 점유율은 80.8%이다.

극장은 억울하다. 그저 고객의 수요가 많아 공급을 해줬을 뿐이라는 입장이다. 한 멀티플렉스 관계자는 “‘어벤져스:엔드게임’이 역대급 예매율, 일일 최고 관객율을 기록했다. 그만큼 많은 고객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우리는 고객이 얼마나 이 영화를 인지하고 있느냐, 얼마나 관람하고 싶어 하느냐, 예매는 어느 정도 됐느냐, 실제 영화를 보고 어떤 평가를 했느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스크린을 편성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벤져스:엔드게임’은) 230만장의 사전 예매가 이뤄졌고 실제 좌석 판매율도 65%가 넘었다. ‘어벤져스:엔드게임’ 개봉 하루이틀 전에는 100자리 중 3~4자리만 판매됐다. 15배 정도 뛴 거다. 그만큼 이 영화를 보고 싶어하는 관객이 많다는 의미다. 극장 입장에서는 관객이 보고 싶어하는 영화를 쉽고 편리하게 예매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며칠 멀티플렉스들이 배포한 보도자료를 보면, 단순 고객 만족을 넘어 장사에 혈안이 된 모양새다. 국내 멀티플렉스 3사인 CJ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는 ‘어벤져스:엔드게임’이 개봉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각종 이벤트를 개최, 고객 유치에 앞장섰다.

메가박스의 '어벤져스:엔드게임' N차 관람 이벤트 [사진=메가박스]

CGV는 개봉일 씨네샵에 마블 신상 굿즈 17종을 출시했으며, ‘마블 럭키박스’ 한정 판매 상품까지 내걸었다. 이에 질세라 롯데시네마는 마그넷 굿즈와 보블헤드 타퍼컵 등을 주는 콤비 메뉴를 준비했고 메가박스는 팝콘에 토템컵, 어벤져스 탑퍼컵, 타노스 건틀렛 케이스, 키체인 등을 얹어 팔기 시작했다.

급기야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는 N차(다회차) 관람까지 부추기고 나섰다. 자신들의 극장에 ‘어벤져스:엔드게임’을 여러 번 보러 오면, 영화의 오리지널 대국전 포스터부터 24시간 영화관 자유이용권까지 주겠다고 약속했다.

이쯤 되니 쓴소리가 나오는 건 당연하다. 정지욱 영화평론가는 “이건 전형적인 상업 논리다. 사실 상업 논리라고 해도 이해할 수 없다. 하물며 구멍가게에서 라면이나 사탕을 살 때도 선택지를 준다. 잘 팔리는 것만 팔지 않는다. 하지만 극장은 한 작품에만 올인해 관객의 선택지를 축소시키고 있다. 문화인 영화가 물건보다 못한 취급을 받고 있다”고 탄식했다.

이어 “적어도 자신들을 문화 기업이라 지칭하고 문화 사업을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면 그 정도의 다양성에 대한 보장은 해줘야 한다. 단순히 관객이 많이 찾는다고 해서 한 가지만 가져다 놓는 건 영화관의 직무유기”라며 “지금과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결국 영화계와 관객, 영화관 모두가 병들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jjy333jjy@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특검 "尹, 구속연장 없이 기소도 검토" [의왕=뉴스핌] 김학선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재구속된 이후 조은석 특별검사팀의 출석 요구에 잇달아 불응한 가운데 15일 윤 전 대통령이 수감된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의 모습. 특검은 이날 윤 전 대통령에 대해 구속기간 연장 없이 바로 기소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5.07.15 yooksa@newspim.com   2025-07-15 14:38
사진
'반구천의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선사시대의 생활문화를 엿볼 수 있는 바위그림인 '반구천의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한국 정부가 신청한 '반구천의 암각화'를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2010년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15년 만의 결실이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총 17건(문화유산 15건·자연유산 2건)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반구천의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반구천의 암각화'는 국보로 지정된 울산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와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포함하는 유산이다.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에는 작살 맞은 고래, 새끼를 배거나 데리고 다니는 고래 등이 생동감 있게 표현돼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상화 생태계를 엿볼 수 있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2010년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지난해 1월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했다. 이후 서류 및 현장실사 등 심사를 거쳤다. 세계유산위원회는 '반구천의 암각화'에 대해 "탁월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그려진 사실적인 그림과 독특한 구도는 한반도에 살았던 사람들의 예술성을 보여주고, 다양한 고래와 고래잡이의 주요 단계를 담은 희소한 주제를 선사인들의 창의성으로 풀어낸 걸작"이라고 평했다. 이어 "선사시대부터 약 6000년에 걸쳐 지속된 암각화의 전통을 증명하는 독보적인 증거이면서 한반도 동남부 연안 지역 사람들의 문화 발전을 집약해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세계유산위원회는 등재 결정과 함께 사연댐 공사의 진척 사항을 보고할 것과 더불어 반구천 세계 암각화센터의 효과적 운영을 보장하고, 관리 체계에서 지역 공동체와 줌니들의 역할을 공식화하고,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주요 개발 계획에 대해 알릴 것을 권고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이번 '반구천의 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는 국가유산청과 외교부, 주유네스코대한민국대표부, 해당 지자체가 모두 힘을 합쳐 이뤄낸 값진 결과"라며 "이번 등재롤 계기로 '반구천의 암각화'가 가진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충실히 보존하는 한편, 지역주민과의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는 적극행정으로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상에 알려진 지 50여 년이 지났지만, 세계유산 등재까지는 쉽지 않은 긴 여정이었다"며 "앞으로도 국가유산청은 '반구천의 암각화'를 인류 공동의 유산으로서 가치를 지키고 잘 보존·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alice09@newspim.com 2025-07-12 18:0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