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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실재’를 탐색한 이주형의 낯선 돌덩이와 실타래

기사입력 : 2019년04월12일 10:57

최종수정 : 2019년04월12일 10:57

[서울=뉴스핌] 이영란 편집위원= 하늘로 끝없이 흩어지는 포자(홀씨)라든가 머리카락이 뒤엉킨 사람의 뒤통수를 세밀하면서도 기이하게 그려온 작가 이주형(한남대 교수)이 개인전을 갖는다.

서울 종로구 율곡로의 갤러리 아트링크에서 지난 5일 개막된 전시의 타이틀은 ‘단어의 이름(Name of the word). 단어 자체가 이미 이름이건만, 작가는 중의적이며 동어반복적인 제목을 명명함으로써 감상자를 엉뚱한 세계로 이끈다.

이주형,Twins, Oil on canvas, 65X53, 2017 [사진=갤러리 아트링크]

이번 개인전에 이주형은 10여년 가까이 해온 그간의 회화 작업들과 함께 예술의 실재를 탐색한 신작을 선보인다. 그의 신작은 예술과 관련해 사람들에게 익히 알려진 단어들을 새로운 이름으로 치환하는 것에서 시작됐다. 아트(ART)라는 단어는 아크라타 또는 오레테 같은 이름으로 바뀌었다. 파인아트(Fine Art)는 페이르나에스, 암루타 같은 이름으로 명명됐다. 마치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신들의 이름처럼 단어가 바뀌었다. 그런데 이는 물리학의 원소기호에서 비롯된 것이라 고개를 갸웃하게 한다.

이주형은 예술을 의미하는 기존 단어의 철자들을 원소 주기율표에서 찾아내 이를 하나로 조합했다. 그러자 전혀 엉뚱한 새로운 조어가 만들어졌다. 그리곤 그 원소기호가 함유된 광석을 그림으로 표현했다. 이를테면 ART라는 단어를 드로잉하기 위해 ‘Ac(악티늄)+Ra(라듐)+Ta(탄탈)’의 원석과 추출된 결정체를 찾아내 이를 화폭에 섬세하게 그렸다. 그리곤 세 원소를 하나로 이어붙여 ‘AcRaTa’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다. 종이 위에 유화물감으로 정밀하게 표현한 일련의 신작들은 마치 고대의 화석과 물질이 우주를 유영하는 듯한 느낌을 전해준다.

이주형은 아티스트가 작품을 통해 드러낸 형태가 관람객의 사유와 만나 접점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림으로 인한 상상이 만들어지는 그 어떤 ‘은유적 지점’에 주목한 작가는 이를 표현하고자 원소기호로 단어를 만들고, 광석 그림을 그린 것이다.

이주형, 오레테 AuReTe, Oil on paper, 100X70, 2019 [사진=갤러리 아트링크]

그렇다면 왜 원소기호를 사용한 것일까? 이에 대해 이주형은 자신의 주위에 과학, 그 중에서도 화학 분야에서 일하는 지인이 예술의 의미와 그 작동방식에 대해 질문을 해왔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와 대화를 나누다가 이주형은 그 지인이 실재함을 조금도 의심하지 않는 ‘원소’로 아트(ART)의 실재를 설명하고 싶어졌다. 그 결과 ART가 신화 속 인물같은 새로운 이름을 갖게 됐다. 실재하는 것이 신화처럼 느껴지게 된 이러한 과정은, 예술이 생성되는 어떤 한 방식을 보여주고자 한 이주형의 의도를 집약해 드러낸다. 다소 현학적이고, 낯선 콘셉트지만 참신하면서 유머러스한 접근이란 점에서 미소를 머금게 한다.

이주형은 “이번 작업에서 보이는 은유적인 지점, 즉 실재하는 것이 신화처럼 보이게 되는 과정에 존재하는 ‘비약의 지점들’이 작품과 관람객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지점”이라고 했다. 그 사이 사이에서 사람들은 상상하고, 환상을 경험하며 예술적 체험을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작가 이주형은 서울대학교 미대 서양화과와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성곡미술관이 선정하는 ‘내일의 작가상’(2010)을 수상했다. 이후 회화 및 사진작업을 넘나들며 다채로운 작업을 시도해왔다. 이번 개인전에는 스스로의 뒤통수와 얼굴, 그리고 본인이 하는 말을 의미하는 말풍선을 변형해 표현한 일련의 회화작업이 출품됐다.

종이에 ‘Fine Arts’라고 쓴 뒤 햇볕에 한 달간 말리는 과정을 기록한 사진작업도 나왔다. 원소기호를 이용해 ART, FINE ART, REAL이라는 단어를 드로잉해 만들고, 거기에 색다른 이름을 붙인 신작들도 만날 수 있다. 전시는 이달 21일까지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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