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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실재’를 탐색한 이주형의 낯선 돌덩이와 실타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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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영란 편집위원= 하늘로 끝없이 흩어지는 포자(홀씨)라든가 머리카락이 뒤엉킨 사람의 뒤통수를 세밀하면서도 기이하게 그려온 작가 이주형(한남대 교수)이 개인전을 갖는다.

서울 종로구 율곡로의 갤러리 아트링크에서 지난 5일 개막된 전시의 타이틀은 ‘단어의 이름(Name of the word). 단어 자체가 이미 이름이건만, 작가는 중의적이며 동어반복적인 제목을 명명함으로써 감상자를 엉뚱한 세계로 이끈다.

이주형,Twins, Oil on canvas, 65X53, 2017 [사진=갤러리 아트링크]

이번 개인전에 이주형은 10여년 가까이 해온 그간의 회화 작업들과 함께 예술의 실재를 탐색한 신작을 선보인다. 그의 신작은 예술과 관련해 사람들에게 익히 알려진 단어들을 새로운 이름으로 치환하는 것에서 시작됐다. 아트(ART)라는 단어는 아크라타 또는 오레테 같은 이름으로 바뀌었다. 파인아트(Fine Art)는 페이르나에스, 암루타 같은 이름으로 명명됐다. 마치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신들의 이름처럼 단어가 바뀌었다. 그런데 이는 물리학의 원소기호에서 비롯된 것이라 고개를 갸웃하게 한다.

이주형은 예술을 의미하는 기존 단어의 철자들을 원소 주기율표에서 찾아내 이를 하나로 조합했다. 그러자 전혀 엉뚱한 새로운 조어가 만들어졌다. 그리곤 그 원소기호가 함유된 광석을 그림으로 표현했다. 이를테면 ART라는 단어를 드로잉하기 위해 ‘Ac(악티늄)+Ra(라듐)+Ta(탄탈)’의 원석과 추출된 결정체를 찾아내 이를 화폭에 섬세하게 그렸다. 그리곤 세 원소를 하나로 이어붙여 ‘AcRaTa’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다. 종이 위에 유화물감으로 정밀하게 표현한 일련의 신작들은 마치 고대의 화석과 물질이 우주를 유영하는 듯한 느낌을 전해준다.

이주형은 아티스트가 작품을 통해 드러낸 형태가 관람객의 사유와 만나 접점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림으로 인한 상상이 만들어지는 그 어떤 ‘은유적 지점’에 주목한 작가는 이를 표현하고자 원소기호로 단어를 만들고, 광석 그림을 그린 것이다.

이주형, 오레테 AuReTe, Oil on paper, 100X70, 2019 [사진=갤러리 아트링크]

그렇다면 왜 원소기호를 사용한 것일까? 이에 대해 이주형은 자신의 주위에 과학, 그 중에서도 화학 분야에서 일하는 지인이 예술의 의미와 그 작동방식에 대해 질문을 해왔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와 대화를 나누다가 이주형은 그 지인이 실재함을 조금도 의심하지 않는 ‘원소’로 아트(ART)의 실재를 설명하고 싶어졌다. 그 결과 ART가 신화 속 인물같은 새로운 이름을 갖게 됐다. 실재하는 것이 신화처럼 느껴지게 된 이러한 과정은, 예술이 생성되는 어떤 한 방식을 보여주고자 한 이주형의 의도를 집약해 드러낸다. 다소 현학적이고, 낯선 콘셉트지만 참신하면서 유머러스한 접근이란 점에서 미소를 머금게 한다.

이주형은 “이번 작업에서 보이는 은유적인 지점, 즉 실재하는 것이 신화처럼 보이게 되는 과정에 존재하는 ‘비약의 지점들’이 작품과 관람객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지점”이라고 했다. 그 사이 사이에서 사람들은 상상하고, 환상을 경험하며 예술적 체험을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작가 이주형은 서울대학교 미대 서양화과와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성곡미술관이 선정하는 ‘내일의 작가상’(2010)을 수상했다. 이후 회화 및 사진작업을 넘나들며 다채로운 작업을 시도해왔다. 이번 개인전에는 스스로의 뒤통수와 얼굴, 그리고 본인이 하는 말을 의미하는 말풍선을 변형해 표현한 일련의 회화작업이 출품됐다.

종이에 ‘Fine Arts’라고 쓴 뒤 햇볕에 한 달간 말리는 과정을 기록한 사진작업도 나왔다. 원소기호를 이용해 ART, FINE ART, REAL이라는 단어를 드로잉해 만들고, 거기에 색다른 이름을 붙인 신작들도 만날 수 있다. 전시는 이달 21일까지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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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 19만명 정보 유출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국내 최대 신용카드사인 신한카드에서 가맹점 대표자 약 19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이 확인됐다. 신한카드는 해당 사실을 인지한 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신고하고 후속 조치에 착수했다. 신한카드는 23일 가맹점 대표자의 휴대전화번호를 포함한 총 19만2088건의 개인정보가 신규 카드 모집 과정에서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신한카드 본사 전경[ 사진=신한카드] 2025.06.18 yunyun@newspim.com 유출된 정보는 ▲휴대전화번호 18만1585건 ▲휴대전화번호와 성명 8120건 ▲휴대전화번호·성명·생년·성별 2310건 ▲휴대전화번호·성명·생년월일 73건 등이다. 신한카드는 조사 결과 주민등록번호, 카드번호, 계좌번호 등 민감한 신용정보는 포함되지 않았으며, 가맹점 대표자 정보 외 일반 고객 정보와도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해킹 등 외부 침투로부터 비롯된 것은 아니며 조사 결과 일부 내부 직원의 신규 카드 모집을 위한 일탈로 밝혀진 만큼 유출된 정보가 다른 곳으로 추가 확산될 염려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현재까지 해당 정보로 인한 실제 피해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면서도 "향후 피해가 발생할 경우 적극적으로 보상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한카드는 홈페이지를 통해 사고 사실과 사과문을 게시하고, 가맹점 대표자가 본인의 정보 포함 여부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조회 페이지를 운영 중이다. 아울러 개별 안내도 병행하고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이번 일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고객 보호와 유사 사례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당 사안이 '목적 외 개인정보 이용'인지, '정보 유출'인지 추가 조사를 통해 확인해야할 필요가 있으나, 적극적인 고객 보호를 위해 '정보 유출'에 준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yunyun@newspim.com 2025-12-23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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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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