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난민 유입 급증 이후 극우 정당 부상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스웨덴에서 9일(현지시각) 치러진 총선에서 연립 여당과 야권 연맹이 과반 의석 확보에 모두 실패한 가운데, 극우 정당인 스웨덴민주당이 약진해 향후 연정 구성에 캐스팅 보트를 쥐게 될 전망이라고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공영방송인 SVT 출구조사에 따르면 중도좌파 성향의 사회민주당과 녹색당이 속한 연립정부는 39.4%, 보수당이 이끄는 중도 우파 야권 연맹은 39.6%의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모두 과반 의석 확보에는 실패할 것으로 보인다.
결과 지켜보는 스웨덴민주당 관계자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지난 2015년 ‘난민 쓰나미’ 이후 처음 치러진 총선에서 난민 문제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극우 정당인 스웨덴민주당은 19.2%의 득표율로 약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2014년 총선 득표율 12.9%에서 크게 개선된 결과다. 스웨덴 민영방송 TV4 출구조사에서는 스웨덴민주당 득표율이 16.3%인 것으로 집계됐다.
사민당과 녹색당, 좌파당으로 구성된 연립여당과 보수당, 자유당, 중앙당, 기독민주당이 모인 야권 연맹이 모두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하면서 자력으로는 연정 구성이 어렵게 됐다.
선거에 앞서 사회민주당과 보수당 모두 스웨덴민주당과는 연정을 꾸릴 의사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지만, 전문가들은 보수연합이 스웨덴민주당의 지지를 받아 정권을 잡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했다.
스웨덴민주당 리처드 욤쇼프 원내대표는 “득표율이 20%가 넘을 것으로 보이며, 그보다 더 높을 수도 있다”면서 “연정 구성에 참여하게 되길 희망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2015년 이민자 16만3000여명이 스웨덴으로 대거 유입된 이후 극우 정당 지지는 늘고 있다. 여기에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결정 이후 유럽에서 EU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높아지는 점도 이번 스웨덴 총선 결과가 주목되는 이유다. BBC는 스웨덴민주당이 최근 총격 사건이 증가하자 그 원인을 이민자들에게 돌리고 있다고 전했다.
다당제인 스웨덴의 권력체제는 내각책임제로, 이번 선거에서는 349명의 의원을 선출할 뿐만 아니라 집권세력도 결정하게 된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