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오는 22일(현지시간) 공개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최신 의사록에서는 내년 금리 인상 전망에 대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위원들의 생각이 부각될 전망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우리 시각 23일 오전 3시에 지난달 31일~8월 1일 열린 FOMC 회의의 의사록이 공개될 예정이다. 이번 의사록은 금리 전망뿐 아니라 대차대조표 축소 진행 상황을 위원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에 대한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오는 24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 색채를 더 짙게 해줄 것이라는 설명이다.
지난 7월 초에 발표된 6월 개최 FOMC 의사록은 의원들이 "얼마나 추가적인 긴축이 필요할지에 대해 견해를 제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 견해가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현재 연방기금(FF)금리의 목표 범위는 1.75~2%로, 투자자들은 연내에 두 차례의 추가 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흰색)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에 반영된 2018년 9월, 12월 연준 금리 인상 확률, (파란색) 2019년 3월 인상 확률 [자료=블룸버그통신] |
6월 의사록의 마지막 부분에서 제시된 질문은 금리가 '중립' 수준에 도달한 뒤에 연준이 어떤 행보를 취할지에 관한 것이었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지난 6월 연준이 공개한 점도표에 따르면 위원 대부분은 중립금리를 2.5~3% 내로 추정했다. 중립금리는 경기를 자극하지도, 억제하지도 않는 수준의 금리를 말한다.
블룸버그는 중립금리에 도달한 뒤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예방'하기 위해 금리를 계속 인상하거나, 혹은 인플레이션이 억제되고 있다는 징후에 안심하면서 금리 인상을 중단하는 두 가지 선택이 있다고 부연했다.
FOMC 위원들은 첫 번째 선택지에 기울어져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점도표에 따르면 위원들의 2019년 정책 금리 전망 중앙값은 3~3.25%에 위치해 있으며, 그 다음해에는 3.25~3.5%에 있다.
하지만 이런 연준의 금리 인상 계획에 모든 의원이 동의하는 건 아니다. 일부 위원은 이런 생각에 비판적인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또 파월 의장은 어느 쪽으로 자신의 판단이 기울어졌는지 밝히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금리 인상에 대한 불만은 이러한 계획은 더 복잡하게 만들었다.
RBC캐피탈마켓츠의 톰 포르셀리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에 금리를 어떻게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의사록 분명히 포함돼 있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언급은 아마도 없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어 "대통령이 원하는 것은 연준 원칙에 어긋나기 때문에 연준은 근본적인 요소에 충실할 것"이라며 연준이 경제 활동 가속화에 따른 과열 가능성을 우려한다면 중립을 웃도는 수준으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6월 의사록에서 몇몇 위원은 "너무 늦어지기 전에" 대차대조표 축소에 대한 더 심도있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번에 공개되는 의사록에서 심층적인 논의 내용이 나오지 않을 수 있지만 향후 대차대조표 축소 논의가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에 관해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은 올해 초 4조5000억달러 규모의 대차대조표를 축소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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