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재계·경영

속보

더보기

[이민주의 재무제표 X-RAY] '혁신의 힘' 보여주는 LF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M&A(인수합병)로 종속회사 실적 개선
자체 온라인 'LF몰' 성과 가시화 시작

[서울=뉴스핌] 이민주 기자 = LF(옛 LG패션)의 최대주주인 구본걸 회장이 자사주를 늘리기 시작했다. 구 회장은 지난 3월 LF 주식 9만 5000주(당시 시가 27억 2100만원)를 매입했다. 구 회장이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은 2016년 3월 이후 거의 2년 만의 일이다. 지난 6일에도 자사주를 추가 매입해 지분이 19.13%로 늘었다.

LF 최대주주 구본걸 회장의 지분 공시. [자료=전자공시]


국민연금도 이 회사 지분을 늘렸다. 

국민연금의 LF 지분 공시. [자료=전자공시]

기업 내부자가 자기 회사 주식을 '매도'하는 이유는 자녀 학자금 마련, 소송비용 조달 등으로 수십가지에 달한다. 그렇지만 기업 내부자가 자기 회사 주식을 '매수'하는 이유는 단 한 가지, 회사의 미래를 밝게 보기 때문이다.

어떤 숨겨진 기회가 있는걸까? 

◆ 패스트 패션 급성장, 만성 불황으로 위기 맞아

불과 수년전까지만 해도 LF는 전통 패션업의 위기를 상징하는 기업이었다. 

2012년 8월, 서울 여의도의 TNGT 매장 앞에서는 국내 패션업계의 불황을 웅변하는 '이벤트'가 펼쳐졌다. LF가 자사의 대표 패션 브랜드인 TNGT를 매장 앞 길거리에서 '매대 판매'를 진행한 것이다. 브랜드 가치를 최우선으로 하는 패션 기업이 할인 매대판대를 하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이런 이벤트가 벌어진 것은 불황 앞에서는 어느 기업도 자존심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음을 보여준다.  

그해 이 회사의 전년비 매출액 성장률은 1.9%(2012년)로 답보 상태였고, 이런 상황은 2013년(1.3%), 2014년(-1.7%)까지 이어졌다. 2015년 영업이익률은 4.7%로 상장사 제조업 평균(6.2%)에도 미치지 못했다.

LF의 대표 브랜드 TNGT. [자료=LF]

그런데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보면 이 회사는 턴어라운드의 실마리를 만든 것으로 보인다.

LF의 올해 예상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 1조 6900억원, 영업이익 1300억원, (지배지분) 순이익 970억원이다(이하 K-IFRS 연결). 매출액은 전년비 5.5% 증가하고, 영업이익률과 자기자본이익률(ROE)는 각각 7.7%, 8.8%로 개선될 전망이다.

LF의 매출액, 영업이익률 추이. 단위 억원, %. [자료 : 전자공시]

 

◆ 회사 비전 재정립하고 연관 기업 6곳 M&A

이런 개선이 이뤄진 비결은 인수합병(M&A)과 온라인 강화로 요약된다.

LF는 2014년 회사명을 LG패션에서 LF로 변경하고 스스로를 '라이프 스타일 전문기업'으로 재정의했다. 패션의 한계를 벗어나 고객의 삶에 관련된 아이템으로 비즈니스를 확장하겠다는 것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07년 마키노차야 인수를 시작으로 와인 및 수제맥주 유통회사 인덜지, 일본 식자재 기업 모노링크, 유럽 식자재 기업 구르매에프앤드비코리아 등 모두 6건의 인수합병(M&A)을 진행했다.

M&A는 기업 실적과 가치를 빠르게 늘릴 수 있는 전략이지만 성공 케이스는 10건 중 3건이 채 되지 않는다. 비싸게 매입하거나, 핵심 역량과 무관한 사업을 인수하는 경우에 실패 가능성이 높다.

LF가 그간 진행한 6건의 인수가는 주가수익배율(PER) 30배 안팎으로 높은 편이 아니다. 요즘 어지간한 4차 산업혁명 관련주의 인수 가격은 PER 세 자릿수에 달한다.

LF는 지난해 말 치즈수입유통을 하는 구르메를 인수했다. 구르메의 지분 71.69%의 인수 금액은 360억원. 구르메의 2016년 실적(매출액 301억원, 당기순이익 18억원)을 바탕으로 하면 PER 28배에 매입한 셈인데,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비싸지 않다. 

LF의 구르메 지분 인수 공시 내역. [자료=전자공시]

인수 기업들이 속해있는 산업도 LF가 추구하는 '라이프 스타일 전문 기업'의 범위 안에 들어있다. 올해 LF 매출액에서 이들 종속회사의 매출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구르메(300억원), 모노링크(600억원)를 포함해  10% 가량이고,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 자체 온라인 'LF 몰' 성과 

이 회사의 자체 온라인 쇼핑몰인 'LF 몰'의 성과도 개선되고 있다. 기업이 자체 온라인 몰을 성공시키는 것은 쉽지 않다. 장기간에 걸친 지속적인 투자를 각오해야 하기 때문이다.

LF몰 초기화면. [자료=LF몰 홈페이지]

LF는 2000년대 후반 LF몰 개설 이래 지속적인 투자를 해왔다. 이 결과 올해 온라인 매출액 비중은 25%에 도달할 전망이다. 이 회사의 온라인 매출액 비중을 살펴보면 2012년 5% 미만이었다가 2014년 10%, 2016년 20%로 빠르게 늘고 있다. 

온라인 기반의 LF몰은 오프라인에서의 백화점 수수료, 임차료, 감가상각비가 사실상 없기 때문에 이익률이 높다. 조만간  타 브랜드 입점 등으로 수수료 수익 창출도 기대되고 있다.  

올해 예상 실적을 바탕으로 가치평가를 해보면 ROE 8.8%, PER 8.9배, 주가순자산배수(PBR) 0.77배이다. ROE 두 자릿수를 바라보는 기업이 한 자리 PER에 거래되고 있다.  

 

hankook66@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정부, 故 윤석화 문화훈장 추서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 최휘영 장관은 19일 오후 5시 30분에 고(故) 윤석화(향년 69세) 빈소를 방문해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하며 조문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고(故) 윤석화의 빈소가 19일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고인은 2022년 뇌종양 수술을 받고 투병을 이어 왔다. 발인은 21일 오전 9시. 2025.12.19 photo@newspim.com 아울러 정부는 한국을 대표하는 연극배우로서 오랜 기간 한국 공연예술계 발전에 기여한 배우 윤석화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문화훈장 추서를 추진한다. 고 윤석화는 1975년에 연극 '꿀맛'으로 데뷔한 이후 연극 뿐 아니라 뮤지컬, 드라마, 영화 등 다방면으로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 왔다. 연극 '신의 아그네스' '마스터클래스', 뮤지컬 '명성황후'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폭 넓은 연기 영역을 보여주었고, 다수의 연극상·백상예술대상 등을 수상하며 한국 공연예술계를 대표하는 배우로 평가받아 왔다. 배우 활동과 더불어 연출가, 설치극장 '정미소' 대표로서도 역할을 수행해 왔으며, 한국연극인복지재단 이사장을 역임하여 연극계 발전에 다방면으로 기여했다. jyyang@newspim.com 2025-12-19 22:20
사진
관가 '이재명 사무관' 경계령 [세종=뉴스핌] 나병주 기자 = 정부 업무보고에서 보여준 이재명 대통령의 '예리하고 꼼꼼한' 질문이 관가를 잔뜩 긴장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 담당사무관이 아니라면 알기가 쉽지 않은 내용까지 놓치지 않는 예리함에 관가에서는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 예상 못한 '정원' 질문에 기후부 '멘붕'…장관·국장 모두 답변 못해 이 대통령은 지난 17일 오후 기후에너지환경부 업무보고에서 "왜 기후부는 정원이 2930명인데 현원이 2973명으로 초과됐느냐"는 '깜짝' 질문으로 모두를 당황하게 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질문에 김성환 장관은 물론 기후부 간부들 모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고 20초가량 침묵이 이어졌습니다. 이 대통령이 담당국장이 누구냐며 재차 묻자 그제야 정책기획관(국장)이 "자세히 확인은 못 했지만 긴급하게 필요한 것에 대해 추가 고용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엉뚱한 대답을 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업무보고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라는 특별한 상황이 있었지만, 기후부는 그런 상황이 없었는데 정원 초과된 게 이상하다. 원래 환경부 시절부터 추가가 됐는지, 아니면 기후부로 전환되면서 추가된 건지 답해달라"며 재차 물었습니다. 이에 김성환 기후부 장관이 "환경부에서 추가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모호하게 답하자, 이 대통령은 "추정으로 답하지 말라"며 확답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질문에 답하는 사람은 결국 아무도 없었습니다. <뉴스핌>이 확인한 결과, 이유는 엉뚱한 곳에 있었습니다. 인원을 산정하는 과정에서 육아휴직자 51명을 현원에 포함하는 실수를 저질러 벌어진 해프닝이었습니다. 결국 현재 기후부 현원은 2922명으로 정원보다 8명이 적어 오히려 인력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다행히 상황파악 후 업무보고가 끝나자마자 이 대통령에게 보고해 오해는 풀었다고 하네요. ◆ 李대통령 예리한 질문에 관가 긴장…'이재명 사무관' 별명 생겨 이번 해프닝에 대해 기후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온실가스 감축, 재생에너지, 탈탄소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예상치 못한 질문에 '한방' 얻어맞은 셈이죠. 사실 인원현황은 기후부 업무보고 1페이지에 제일 처음 나와 있는 내용이에요. 대부분의 사람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넘어가는 부분이지만, 이 대통령은 이를 놓치지 않고 꼼꼼히 살펴본 거죠. 기후부 관계자는 "사실 이번 건은 실무를 담당하는 과장도 놓칠 수 있는 내용이다"며 "전혀 예상하지 못한 질문에 깜짝 놀랐다"고 혀를 내두르기도 했어요.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17일 오후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년도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핌TV 갈무리] 2025.12.17 dream@newspim.com 작은 부분까지 세세하게 확인하는 대통령의 모습에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실무자인 사무관 같은 대통령의 꼼꼼함에 관가는 앞으로 있을 보고에 대해 부담감이 커졌습니다. 다만 지나치게 꼼꼼한 모습에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A 씨는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지적하기엔 사소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국민이 지켜보는 만큼 현안에 더 집중했으면 어땠을까 싶다"고 아쉬움을 전했습니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최근 고(故) 김용균 씨 때와 비슷한 사고가 다시 발생한 서부발전에 대해서는 별다른 지적 없이 넘어갔습니다. 이 대통령이 서부발전 사장에게 질문한 시간은 답변을 합쳐도 약 10초에 불과했습니다. 앞으로 관가에는 '이재명 사무관'의 꼼꼼함을 경계하라는 '경계령'이 내려졌습니다. 작은 숫자 하나도 놓치지 않는 그의 꼼꼼함이 국정 운영의 새로운 기준이 될지, 아니면 과도한 긴장으로 작용할지 주목됩니다. lahbj11@newspim.com 2025-12-19 11:4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