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속보

더보기

[인연에서 악연으로]②‘안전이별’ 위협 데이트폭력, 왜 괴물이 되었나?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데이트폭력 가해자, 가부장제·가정폭력·경제적 요인 등 경험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지난 3월 21일 부산에 사는 여대생 A(19)씨는 이별을 요구했단 이유로 남자친구 B(19)씨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 이튿날 A씨는 자신의 SNS에 폭행당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과 멍 든 얼굴 사진을 공개했고 여론은 가해자를 엄하게 처벌해야 한다며 들끓었다.

"남자가 그럴 수도 있지. 화가 나면 때리고 그럴 수 있는 거 아니냐."

B씨 아버지가 한 방송에서 한 말은 대중의 분노에 기름을 부었다. 어떤 경우에도 정당화할 수 없는 폭력이지만 가해자 부모들은 “피해자가 우리 아들을 분노하게 만든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데이트폭력을 정당화하던 가해자 부모의 푸념은 ‘남성(가부장제)’과 ‘아버지(가정환경)’에 뿌리를 둔 데이트폭력의 발생 원인을 한 눈에 보여주기도 했다.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 여성 지배(?)하는 ‘남자다운 남자’

데이트 폭력의 밑바탕에는 우리 사회에 뿌리 깊은 성역할 모델이 있다는 지적이 있다. 연애와 사랑을 할 때 남성은 적극적·공격적이고 여성은 순종적이어야 한다는 지론이다.

사회학자들은 데이트폭력을 가부장적 의식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사회적·제도적 맥락에서 권력이 있는 남성이 여성에 대해 통제력을 가져 왔기 때문이다.

또 한국 사회가 견인해온 남성성은 늘 주도하는 위치에 있거나 다른 것들을 통제하고 지배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사회적 지위가 낮거나 권력을 행사하지 못하는 사람일수록 자신의 남성성을 확증하기 위해 폭력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이나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남성들은 일방적으로 실현하는 것이 남자답다고 생각한다”며 “언론에서도 상남자, B형 남자 등을 부각하며 이런 남성다움을 이상화하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또 “시대가 변하며 여성들은 이것이 문제이고 폭력인걸 아는데 남성들의 인식 수준은 제자리에 있다”며 “성별간의 인지적 간극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 그 아버지에 그 아들...가정 환경이 좌우

성장기 가정환경이 성인기 데이트폭력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폭력이라는 행동도 일반 행동과 마찬가지로 관찰하고 모방하며 학습될 수 있는 탓이다.

홍영오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성인의 데이트폭력 가해요인’ 연구보고서에서 어린 시절 부모 간 폭력을 많이 목격하며 자란 성인이 폭력적으로 행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국제학술지 ‘소아과학저널(Journal of Pediatrics)’에도 어릴 때 부모에게 학대를 경험했다면 데이트 폭력을 저지를 위험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실렸다. 체벌 경험자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데이트 폭력을 저지를 위험이 평균 29% 높았다.

제프 템플 미국 텍사스주립대 의대 정신과 교수는 “어린이는 사회적 규범과 상대를 어떻게 대하는지를 부모에게서 배운다”며 “갈등을 푸는 방법을 체벌로 배운다면 나중에 애인과의 관계에서도 이를 실행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 개인차 있지만 ‘사회적 요인’ 고려해야

범죄심리학자들은 데이트폭력과 이별 범죄 가해자들의 심리를 ‘버려질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판단하기도 했다. 상대방의 ‘이별 요구’를 자신의 존재감 부정으로 여기고 감정을 폭발시키는 방식이 폭력이라는 분석이다.

프로파일러 배상훈 서울디지털대 경찰학과 교수는 저서 '대한민국에서 범죄 피해자가 되지 않는 법'(스노우폭스북스)에서 “특히 힘이 약한 상대방을 소유물처럼 생각하는 남성일수록 이런 증상이 강하다”며 “이들은 자기애적 인격장애와 자기중심성이 강해 더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또 데이트 폭력을 반드시 개인만의 잘못이라고 생각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었다. 데이트 폭력이 급격히 문제가 된 것은 우리 사회가 경제적으로 어려워진 시기와 겹친다는 사실 때문이다.

배 교수는 “직장도 갖기 어려운 상황에서 남자들이 한 번 하기도 힘든 연애를 잡기 위해 관계에 집착하고 구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친절한 사람도 얼마든지 데이트 폭력의 가해자가 될 수 있다. 심리적 문제나 사회생활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감당하려다 연애 상대에게 분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zunii@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KF-21, '전투용 적합' 최종판정 받다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한국형전투기(KF-21) 보라매가 7일 방위사업청으로부터 '전투용 적합' 판정을 획득하며 체계개발의 최종 관문을 통과했다. 2015년 12월 체계개발 착수 후 10년 5개월, 2023년 5월 '잠정 전투용 적합' 판정 이후 약 3년간의 후속 시험평가 끝에 이뤄진 결과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미국·러시아·중국·영국·프랑스·스웨덴·일본에 이어 독자 전투기 개발 능력을 완전히 확보한 8번째 국가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1월 12일 경남 사천 남해 상공에서 KF-21 시제 4호기가 비행성능 검증 임무를 수행하며 비행시험을 전면 완료했다. KF-21 개발은 총 1600여 회, 1만3000개 항목에 이르는 비행시험을 단 한 번의 사고 없이 완료하며 안전성을 입증했다. [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제공] 2026.05.07 gomsi@newspim.com 방사청에 따르면, KF-21은 2021년 5월 최초 시험평가를 시작해 올 2월까지 약 5년간 지상시험을 통해 내구성과 구조 건전성을 검증했다. 특히 2022년 7월부터 2026년 1월까지 42개월간 진행된 비행시험에서는 총 1600여 회 비행에 단 한 건의 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 극저온·강우 등 악천후 조건 하 비행, 전자파 간섭 하 비행, 공중급유, 무장발사시험 등 1만3000여 개의 다양한 시험조건을 통해 비행 성능과 안정성을 완벽하게 검증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전투용 적합 판정은 KF-21 블록-I(기본성능·공대공 능력)의 모든 성능에 대한 검증이 완료됐음을 의미한다. 방사청은 KF-21이 공군의 작전운용성능(ROC)을 충족하고, 실제 전장 환경에서 임무 수행이 가능한 기술 수준과 안정성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노지만 방사청 한국형전투기사업단장은 "국방부·합참·공군·한국항공우주산업(KAI)·국방과학연구소 등 민·관·군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이룬 결실"이라며 "향후 양산 및 전력화도 차질 없이 추진해 공군의 작전수행 능력을 한층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방사청은 비행시험 효율화를 위해 시험 비행장을 사천에서 충남 서산까지 확대하고 국내 최초로 공중급유를 시험비행에 도입했다. 그 결과 개발 비행시험 기간을 당초 계획보다 2개월 앞당길 수 있었다. KF-21 체계개발 사업은 올해 6월 종료되며, 양산 1호기는 올해 하반기 공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양산 1호기는 지난 3월 25일 경남 사천 KAI 공장에서 출고됐으며, 4월 15일 출고 22일 만에 첫 비행에 성공했다. 이후 물량은 순차적으로 실전 배치될 계획이며, 추가무장시험을 통해 공대지 무장 능력도 확보할 예정이다. 공군은 2032년까지 총 120대를 전력화할 계획으로, KF-21은 노후화된 F-4E·F-5E 전투기를 대체하는 한편, 대한민국 영공방위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방사청은 "검증된 성능을 바탕으로 글로벌 방산 4대 강국 도약의 서막을 여는 K-방산 수출의 핵심 무기체계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gomsi@newspim.com 2026-05-07 11:35
사진
한덕수 '내란가담' 항소심 징역 15년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행위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7일 항소심에서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 1심과 같이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가 유죄로 인정됐지만, 형량은 8년이 깎이며 대폭 낮아졌다. 내란전담재판부인 서울고법 형사12-1부(재판장 이승철)는 이날 내란 중요임무 종사 등 혐의를 받는 한 전 총리에게 징역 15년을 선고했다. 앞서 1심은 그에게 징역 23년을 선고한 바 있다.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행위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7일 항소심에서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 사진은 한 전 총리가 지난해 11월 26일 1심 결심 공판에서 최후변론을 하는 모습. [사진=서울중앙지법 영상 캡쳐] ◆ '내란 중요임무' 유죄 인정…위증은 일부 무죄로 뒤집혀 재판부는 1심과 마찬가지로 한 전 총리의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를 유죄로 판단하면서도 형량을 징역 15년으로 대폭 낮췄다. 재판부는 구체적으로 ▲비상계엄 선포 관련 절차적 요건 구비 ▲주요기관 봉쇄 계획 및 특정 언론사 단전·단수 조치 관련 지시 이행방안 논의 등 두가지 공소사실이 입증됐다고 봤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계엄 선포에 따른 조치가 국회를 봉쇄하는 등 위헌·위법하며, 계엄 선포로 군 병력 다수가 집합해 폭동으로 나아갈 것으로 인식했다고 보인다"며 "이러한 인식 하에 이 사건 내란 행위에 가담하기로 결의해, 윤석열에게 형식적으로 의사 정족수를 채운 국무회의 심의를 거칠 것을 건의하는 등 내란 행위의 중요한 임무에 종사했다"고 판시했다. 이어 "계엄 선포 직전 도착한 국무위원들에게 당시 상황을 설명하거나, 윤석열에게 의견을 제시하라는 언동을 하지 않은 점을 보면, 계엄에 반대했으나 결과적으로 막지 못했다는 피고인 측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대접견실에 남아 이상민과 둘만 남아 10분 동안 계엄 관련 문건과 단전·단수 조치 문건을 자세하게 검토하고 협의한 점 등을 종합하면, 피고인이 대통령의 명령을 받아 (단전·단수) 지시사항을 차질 없이 실행되게 독려해 내란의 중요한 임무에 종사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했다. 1심에서 유죄로 인정된 '사후 계엄 선포문' 관련 허위 공문서 작성·대통령기록물 관리법 위반·공용서류 손상 혐의 등은 재차 유죄로 판단됐다. 다만 1심에서 전부 유죄로 인정된 위증 혐의는 이날 항소심에서 일부 무죄로 뒤집혔다. 재판부는 한 전 총리가 윤 전 대통령 탄핵심판에서 '김용현이 이상민에게 문건을 주는 것을 보지 못했다'고 증언한 부분과 관련해 "이상민이 김용현으로부터 단전·단수 지시 문건을 교부받았을 때, 피고인이 당연히 봤을 거라고 단정할 수 없다"며 1심에 사실오인·법리오해가 있었다고 봤다. 한 전 총리가 계엄 선포 직후 추경호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통화해 국회 상황을 확인했다는 혐의와, 계엄 해제 국무회의 심의를 지연시켰다는 혐의는 재차 무죄로 판단됐다. ◆ 고법 "내란, 폭동으로 국가 존립을 위태롭게 해" 재판부는 양형과 관련해 "내란죄는 폭동으로 국가조직의 기본제도 파괴함으로써 국가의 존립을 위태롭게 하고 헌법상 민주적 기본질서 자체를 직접 침해하는 범죄로서 그 성격과 중대성에 있어 어떠한 범죄와도 비교할 수 없는 중대 범죄"라고 지적했다. 이어 "내란죄는 국가기관 기능 마비에 그치지 않고, 법 제도가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는 신뢰를 근본적으로 훼손해 사회 안정성과 국민 기본권 보호 체계를 동시에 위협하는 중대한 위험을 초래한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국무총리로서 대통령의 제1보좌기관이자 행정부 2인자이며 국가 정책 심의기구인 국무회의 부의장으로서 대통령의 권한이 합법적으로 행사되도록 보좌하고, 대통령을 응당 견제하고 통제해야 할 의무가 있었다"며 "피고인은 1980년 경 있던 위헌, 위법한 계엄 조치와 내란을 경험해 그런 사태가 야기하는 광범위한 피해와 혼란, 심각성과 중대성도 잘 알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부여받은 권한과 지위에서 오는 막중한 책무를 저버리고 위와 같이 계엄의 절차적 정당성을 갖추려는 방법으로 내란에 가담하는 편에 섰고, 잘못을 감추려고 사후 범행도 저질러 죄책이 매우 무겁다"며 "자신이 저지른 죄책에 상응하는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부연했다. 다만 "피고인이 이 사건 내란에 관해 이를 사전에 모의하거나 조직적으로 주도하는 등, 보다 적극 가담했다고 볼 자료는 찾기 어렵고 피고인은 국회에서 계엄 해제 요구안 의결되자 대통령을 대신해 계엄 해제를 위한 국무회의를 소집하고 주재해 계엄이 약 6시간 만에 해제됐다"고 설명했다. 검정색 양복에 흰 셔츠, 노타이 차림으로 법정에 나온 한 전 총리는 선고 초반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가 유죄로 인정되자 급격하게 어두운 표정을 보이며 여러 차례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주문 낭독 직후 재판장을 향해 고개를 꾸벅 숙인 뒤 변호인과 대화를 나눈 뒤 퇴정했다. 특검 측은 선고 직후 기자들과 만나 "원심 선고형에 미치지 못하지만 상당히 의미 있는 판결"이라며 판결문을 분석한 뒤 상고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hong90@newspim.com 2026-05-07 11:5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