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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그림자①] “나만 불행해” 카·페·인 우울증 앓는 현대인

지인 SNS 속 행복한 모습에 박탈·우울
SNS 의존 심할수록 우울해질 확률상승
“SNS, 특별한 순간 공유…비교는 금물”

  • 기사입력 : 2017년04월27일 06:00
  • 최종수정 : 2017년04월27일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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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보람 기자] #먹스타그램 #브런치 #뉴욕 #호텔에서

취업준비생 김아영(28·여)씨는 얼마 전 사회연결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을 이용하다 자신의 한 초등학교 동창의 계정을 '언팔'했다. 해외여행을 자주 다니면서 이른바 '인생샷(인생에서 가장 잘 나온 사진)'을 자주 올리는 친구였다.

언팔은 언팔로우(Unfollow)의 준말로 기존 팔로우를 취소하는 것을 뜻한다. 상대방이 올린 게시글을 받아보지 않겠다는 의미다.

김 씨는 "인스타그램을 보면 친구들은 어쩜 그렇게 다들 해외여행 다니고 비싸고 좋은 것만 먹고 다닐 수 있는지 모르겠다"며 "나만 이러고 사는 것 같아서 그런 걸 볼 때마다 우울하다"고 말했다.

이어 "아예 안 보는 게 나을 것 같아서 친구들 몇명을 언팔했는데 그럼 친구 사이가 나빠질 것 같아서 아예 내 계정을 없애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직장인 박세희(30·여)씨도 비슷한 기분을 느낀 적이 있다. 박 씨는 "밤 11시까지 야근하고 집에 가는 지하철 안에서 친구가 비싼 뮤지컬 공연을 보고 온 걸 봤다"며 "그걸보니 갑자기 서러워서 눈물이 쏟아지더라"고 했다.

최근 '카페인 우울증'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났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SNS인 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의 앞 글자를 따왔다. SNS를 통해 다른 사람들의 행복한 일상을 접하면서 오히려 상대적 박탈감과 불행, 우울감을 느낀다는 데서 유래됐다.

이같은 카페인 우울증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나타나고 있다. 택시를 운전하는 이종학(58·남)씨도 그 중 한 명이다.

<그림=게티이미지뱅크>

 이 씨는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기도 힘든데 카카오스토리에서 보면 동창들은 다들 자식이며 손자들과 여행다니면서 행복하게 사는 것 같더라"며 "그럴 때면 '난 지금까지 뭐하고 살았나' 하는 자괴감이 든다"고 전했다.

특히 이같은 증세는 SNS 중독과 맞물려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미국 피츠버그대학이 실시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SNS를 하루에 1시간 이상 사용하는 사람이 우울해질 확률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1.7배 높다.

실제 카페인 우울증 진단에 활용되고 있는 질문에도 '좋아요 수가 적으면 우울하고 불안하다', 'SNS에 올라 온 맛집을 일부러 찾아간 적이 있다', 'SNS에 접속하지 않으면 불안하다' 등 중독 증세와 관련된 항목들이 여럿 포함돼 있다.

전문가들은 SNS 이용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자신을 남과 비교하는 데서 오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심리학계 한 전문가는 "SNS는 일상을 올리는 공간이 아니라 특별한 것을 공유하는 공간"이라며 "하지만 사람들이 올리는 화려하고 행복한 모습이 일상이라고 생각한다면 자신과 비교해 금세 상대적 박탈감이나 우울감에 빠지기 쉽다"고 풀이했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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