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연, 한혜진, 염정아가 긴 공백이 무색할 만큼 화려하게 컴백했다. <사진=뉴스핌DB, 뉴시스> |
[뉴스핌=박지원 기자] 긴 공백의 어색함 따위는 전혀 없었다. 짧지 않은 시간 안방극장을 떠나 있었던 여배우들이 속속 화려한 복귀 신고식을 치렀다. 세월을 무색케 하는 동안 외모는 물론 안정감 있는 연기로 시청자들을 홀렸다.
11년 만에 TV에 컴백한 ‘칸의 여왕’ 전도연에게는 ‘역시 전도연’ ‘갓도연’이라는 찬사가 쏟아졌다.
지난 2005년 SBS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 이후 줄곧 스크린에서만 활동했던 전도연은 최근 tvN 금토 드라마 ‘굿와이프’를 통해 안방극장에 성공적으로 복귀했다.
국내 최초로 동명의 미드를 리메이크한 작품 ‘굿와이프’에서 전도연은 부정부패 의혹으로 구속된 남편 이태준(유지태) 때문에 평범한 가정주부에서 15년 만에 로펌 변호사로 복귀하는 김혜경 역을 맡았다.
전도연은 매회 특유의 카리스마와 강렬한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에게 깊은 몰입도를 선사했다. 특히 해드캐리한 전도연의 연기력과 함께 미드만큼 빠른 템포의 극 전개, 탄탄한 스토리는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는 평이다.
전도연과 한혜진이 명품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굿와이프' '닥터스' 캡처> |
배우 한혜진 역시 결혼 후 3년 만에 방송에 복귀해 화제를 모았다.
축구선수 기성용과 결혼한 뒤로 내조와 육아에 전념해 온 한혜진은 지난 20일 SBS 파일럿 예능 ‘다시 쓰는 육아일기-미운 우리 새끼’에서 녹슬지 않은 진행 실력을 보여줬다. 지난 2013년 SBS ‘힐링캠프’를 떠난 지 3년 만이다.
지난 25일에는 SBS 월화드라마 ‘닥터스’에서 소름 돋는 눈빛 연기로 카메오의 한 획을 그었다.
한혜진은 극 중 계단에서 굴러 떨어져 뇌손상을 입고 락트인 신드롬에 빠진 조수지를 열연했다. 락트인 신드롬은 의식은 있지만 외부자극에 반응을 하지 못하는 증상. 한혜진은 대사나 표정, 몸짓 없이 오직 눈빛으로 연기를 펼치며 ‘미친 존재감’을 드러냈다.
염정아가 '마녀보감'에서 새로운 악역 캐릭터를 완성했다 .<사진='마녀보감' 캡처> |
배우 염정아는 약 14년의 사극 공백을 무색하게 만드는 연기 내공을 발산했다.
지난 16일 종영한 JTBC 금토드라마 ‘마녀보감’에서 ‘홍주’로 열연한 염정아는 기존의 악역과는 다른 ‘연민형 악역’ 캐릭터를 완성했다.
‘마녀보감’은 저주로 얼어붙은 심장을 가진 마녀가 된 비운의 공주 서리(김새론)와 마음속 성난 불꽃을 감춘 열혈 청춘 허준(윤시윤)의 사랑과 성장을 그린 판타지 사극. 염정아는 악의 축인 홍주로 분해 극의 무게 중심을 이끌었다는 평을 받았다.
‘태조 왕건’ 이후로 약 14년 만에 사극으로 안방극장에 돌아온 염정아는 각 인물들과 대립하며 모든 사건을 주도하는 등 절대 악의 모습으로 극을 쫄깃하게 만들었다. 더불어 파국으로 치닫는 홍주의 복잡한 내면의 감정을 절절하게 연기, 자신만의 색깔로 캐릭터를 소화해 눈길을 끌었다.
[뉴스핌 Newspim] 박지원 기자 (pj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