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1년여간 폐업한 당구장이 약 5000개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당구장 업주들은 정부의 방역지침을 지킬 수 있는 시설이기 때문에 영업제한을 완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국당구장업주연합회와 대한당구장협회는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구장은 영업시간 오후 6시부터 밤 12시까지가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한다"며 "당구장의 영업시간 특수성을 고려해 영업시간을 밤 12시까지만이라도 보장해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전국당구장업주연합회와 대한당구장협회는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04.08 min72@newspim.com |
대한당구장협회가 전국 자영업자 1545명을 대상으로 모바일 패널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5.6%가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평균 매출감소비율은 53.1%로 나타났다. 평균 매출감소율은 수도권이 59.2%, 비수도권이 43.7%로 수도권 자영업자의 매출하락 폭이 두드러진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매출감소로 인해 폐업하는 당구장도 늘고 있는 상황이다. 2019년 기준 2만2000개였던 당구장은 2021년 기준 1만7000개로 약 5000개 감소했다.
이들 단체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코로나 고위험시설 평가도에 따르면 PC방이나 오락실은 현재 2~2.5점이지만, 24시간 영업이 가능하다"면서 "당구장의 위험도는 1.5점 수준으로 더 낮음에도 불구하고, 실내체육시설로 분류돼 오후 10시까지 영업시간이 제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구장은 항시 마스크 착용이 가능하며 10평 기준 인원이 4명으로, 정부의 방역지침을 지킬 수 있는 시설"이라며 "마스크 착용 유무에 대한 관리도 수월하다. 영업제한 및 집합금지를 풀어달라"고 호소했다.
아울러 "하루 속히 영업손실에 대한 손실보상이 이뤄져야 한다"며 "힘들다면 현실적으로 영업할 수 있는 시간만이라도 보장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인성 대한당구장협회 전무는 "거리두기 단계 상향은 정부차원에서 위험성이 있어 쉽게 하진 못할 것으로 본다"며 "코로나19 저위험 시설이지만 단지 실내체육시설이란 이유로 영업제한을 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최근 전국적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쏟아지면서 정부는 현행 거리두기 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에서 보다 강화된 방역조치 조정안을 고심하고 있다. 거리두기 단계가 상향 조정될 경우 현재 오후 10시까지 제한된 영업시간이 오후 9시까지 앞당겨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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