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코로나 특수' 씨젠, 연매출 1조 찍는다…다음은 '바이오 플랫폼기업' 목표

기사입력 : 2021년01월22일 13:25

최종수정 : 2021년01월22일 13:30

씨젠, 지난해 매출 1조470억원 예상…전년 대비 10배 이상 증가

[서울=뉴스핌] 박다영 기자 = 유전자 진단 및 시약 개발업체인 씨젠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이 회사는 지난해 연매출 1조원 달성이 유력하다. 전 세계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대표적인 수혜 기업을 꼽힌다.

씨젠은 이같은 매출 증가가 일시적인 특수에 그치지 않도록 코로나19 종식 이후 '분자진단 플랫폼 기업'이라는 청사진을 그리며 체질 개선을 준비하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와 에프앤가이드 등에 따르면 씨젠은 2019년 1220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이 지난해 1조47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10배 가까운 매출 상승이다. 세계 최대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을 갖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매출 추정치인 1조749억원과 비교해도 불과 280억원 차이다.

[로고=씨젠]

씨젠의 매출이 대폭 증가한 것은 일시적일 것으로 보였던 코로나19가 지난 가을부터 유럽과 미국 등을 중심으로 3차 유행이 번지고 확산세가 장기화되면서 국내외 수요가 꾸준히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고가의 진단 장비 판매가 늘어나면서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씨젠의 진단키트는 유전자증폭(PCR) 기법으로, 검사 대상자의 검체를 채취한 뒤 바이러스 유전자를 증폭하기 때문에 증상이 없거나 경미한 환자도 정확하게 양성 판정을 내린다. 코로나19 감염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진단 키트 외에 이를 분석할 진단 장비와 연구 시설 등이 갖춰져야 한다. 장비를 판매하면 여기에 호환되는 키트는 부수적으로 판매가 늘어난다.

씨젠의 진단 장비 판매대수는 1분기 226대로 2019년 연간 판매대수인 255대에 육박한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판매 대수는 896대로 전년 대비 250% 이상 증가했다.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이 같은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씨젠은 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다.

씨젠은 이번에 미국과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에 진단 장비를 깔면서 코로나19 외 다른 키트를 공급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진단 장비를 갖춘 곳은 다른 질환이 유행할 경우 씨젠이 개발한 진단키트를 도입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장비 수출이 늘면서 코로나19 외 인플루엔자,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등 진단키트 제품도 판매량이 늘었다. 

씨젠 관계자는 "코로나19 외에도 인플루엔자와 자궁경부암, 여성감염증 등을 진단하는 시약의 판매량도 늘었다"며 "진단 장비가 해외에 많이 수출된 만큼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지속적으로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궁극적으로는 감염병을 넘어 생활에서 분자 진단검사의 영역을 넓혀가는 것이 목표다. 유전병, 암, 동식물 검사 등까지 분자진단 검사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단순히 진단키트를 개발하는 것 외에 진단키트를 개발할 플랫폼 사업으로 체질 개선도 준비하고 있다. 정보통신기술(IT)과 생명공학기술(BT)을 융합한 바이오 플랫폼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다. 

씨젠은 세계 최초로 동시다중 분자진단 제품 개발을 위한 자동화 시스템 SGDDS를 갖췄다. 마이크로소프트처럼 바이오 전문가 누구나 검진 시약 제품을 만드는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씨젠은 전 세계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검사 시약을 개발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툴을 판매한다. 전문가들은 AI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시약 디자인, 최적화, 임상 샘플 평가를 거쳐 규격화된 제품을 개발할 수 있다. 시스템 사용자가 검사 시약을 개발하면 씨젠은 상용화를 맡는다. 판매이익 일부는 사용자에 로열티로 제공한다. 

시스템 개발에 드라이브를 걸기 위해 인재 영입에도 나섰다. 지난해 11월 씨젠은 인공지능(AI) 전문가 이준영 박사를 영입했다. 

이준영 정보과학연구소장은 유명한 미국 IBM 왓슨 연구소에서 20여 년간 빅데이터, 인공지능, 블록체인 기술을 개발했다. 플랫폼과 솔루션, 서비스 기술 등 핵심적 업무를 수행한 IT 전문가다. 2018년부터는 넷마블 AI센터장 및 CAO(Chief AI Officer)를 역임하기도 했다. 씨젠에서는 SGDDS의 상용화와 제품 업그레이드 등을 맡게 된다.

씨젠 관계자는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해 장기적으로 생활 전반의 진단검사 확대와 바이오 플랫폼 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이후에도 성장을 지속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allzer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