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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철의 글로벌워치] '홍위병'으로 발등 찍은 트럼프, 날개없는 추락 자초

기사입력 : 2021년01월08일 02:41

최종수정 : 2021년01월08일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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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1월 6일은 미국 민주주의 치욕의 날로 기록될 것 같다. 오명이다. 사실 미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선거인단 투표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며 다투는 것 자체가 볼썽사나왔다. 미국 민주주의의 근간이 됐던 자유 선거와 다수결, 승복 문화의 전통에 금이 가는 소리가 들렸다.  

그래도 미국내 여론은 그냥 넘어가 보려는 눈치였다. 선거인단 투표 이의제기가 법적으로 보장된 절차이고,  전례가 없는 것도 아니었다. 더 중요한 것은 워낙 치열하고 분열된 대선을 치른 탓에, 또 워낙 특이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극성 지지자들을 고려하면 그 정도의 진통은 마지막 통과 의례 정도로 받아들이려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미국은 물론 전세계의 망신거리가 된 의회 난입과 점거 사태에 이르러선 얘기가 확 달라진다. 미국 사회는 한마디로 충격과 수치감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미국, 아니 전세계 민주주의의 전당이라고 자부해왔던 미 의회 의사당이 폭도로 변한 트럼프 지지자들에 의해 무참히 유린당하는 일이 백주에 버젓이 일어났다. 상황을 생중계하던 미국의 방송 기자와 앵커들조차 "너무 수치스럽다" "이건 쿠데타다. 어떻게 이런 일이 미국에서 일어날 수 있는가"라며 말을 잃었다. 

미국 사회의 충격은 이제 거대한 분노로 변하고 있다. 그 분노는 백악관으로 향하고 있다. 더 정확하게는 트럼프 대통령에게다.  단순히 이런 사태를 조장했을 뿐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년간 자신의 지지자들을 민주주의 가치, 미국의 전통도 손쉽게 깔아 뭉갤 수 있는 폭도로 길들여왔음을 미국 사회가 자각한 것이다. 

사실 이날 의회 난입 사태가 터지기 전만해도 트럼프 대통령은 내심 득의만만한 미소를 짓고 있었을 것이다. 그 자신도 대선 결과를 뒤집을 수는 없다는 것을 모르지 않았다. 11월 대선이후 숱한 법적 소송과 정치적 공작을 시도했지만 모두 허사였다. 

하지만 의회가 마지막으로 자신의 패배를 최종 확정하는 6일, 트럼프 대통령은 수많은 성난 지지자들을 워싱턴DC로 불러 모으는 저력을 보였다. 이들은 오전부터 워싱턴의 심장부를 장악한 한 채 미국 정치권과 사회에 일종의 무력시위를 벌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퇴임하더라도 그 영향력을 결코 무시해선 안되며 언제든 권력에 복귀할 수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기이도 했다.  

이는 과거 중국에서 정책 실패로 실각했던 마오쩌둥(毛澤東)이 홍위병을 동원해 다시 권좌에 복귀해가는 모습과 너무 닮았다. 공화당의 상당수 의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눈치를 보며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끝까지 인정하지 않고 고집을 피웠던 것도 사실 무시할 수 없는 트럼프의 대중 동원능력 때문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백악관 앞에 설치된 야외 연단에서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비록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1월 대선에서 패배했지만, 그는 7천3백만표 이상을 얻어냈다. 바이든에 이어 미 대선 사상 최다 득표 기록 2위이고, 역대 공화당 후보 중에선 단연 최고다. 더구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의 깃발 아래 모여있는 열성 지지자들은 여전히 건재했다. 

하지만 트럼프의 '홍위병'들은 전날 미국 사회에서 넘어서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다. 트럼프 대통령조차 이런 사태까지는 예상치 못햇을 것이다. 지지자들을 시켜 미국 사회에 겁만 주려 했는데 치명상을 입힌 것이다. 

결국 그 충격의 부메랑은 고스란히 트럼프 대통령으로 돌아가게 됐다. 그 후과는 감당하기 힘들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준비해왔던 퇴임이후 안전망과 복귀 시나리오마저 송두리째 집어삼킬 만큼 폭발력이 커졌다. 

우선 자신의 전위대로 개조해가려던 공화당과 보수파에게 이탈 명분을 제공했다는 대목이 뼈아프다. 트럼프 대통령의 위세에 눌려있던 공화당내 온건 그룹은 이제 공공연하게 그를 비판하고 차별화에 나설 수 있게 됐다. 그동안은 '트럼프의 길이 공화당이 가야할 길과는 다르다'는 말은 공화당 안팎에서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하지만 공개적으로 말할 수 있는 인물은 거의 없었다. 트럼프 지지자들로부터 배신자로 찍히고 다음 선거에 낙선을 각오해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기류가 달라지고 있다. 미 의회 의사당이 다시 질서를 회복한 뒤 속개된 상·하원 합동회의에서부터드러났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 눈치를 보며 개표 결과 확정에 반대 입장을 보였던 상당수 공화당 의원들은 "이것은 우리가 바라는 바가 아니다"며 등을 돌렸다. 공화당과 온건 보수파 그룹의 '트럼프와 과격 지지자들에 대한 손절'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이런 기류는 펜스 부통령이나 내각, 백악관 참모진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대가 6일(현지시간) 의회 의사당 진입을 시도하자 경찰이 최루탄을 쏘며 해산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더구나 미국연방수사국(FBI)과 사법당국은 이번 사태를 주도한 과격 우익단체와 그 지도부에대한 대대적인 수사와 체포를 예고하고 있다. 단순히 풀뿌리 지지자 그룹이 아니라, 미국 사회를 공격할 수 있는 폭력 또는 테러단체로 성격을 전환한 것이다. 그동안 이들을 '애국자'라고 두둔했던 트럼프 대통령도 이렇게 퇴임하면 더 이상 병풍 역할을 해주지 못한다.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과 민주당측의 파상 공세도 이제 시간문제다. 바이든은 의회의 마지막 관문까지 넘기며 이제 명실공한 미국 대통령의 권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더구나 조지아주 상원 결선투표를 통해 민주당은 하원은 물론, 상원까지 장악했다. 바이든과 민주당은 백악관과 행정부, 의회 상·하원까지 모두 장악한 막강한 권력을 손에 쥐게됐다. 마음만 먹으면 내일부터라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에 들어갈 수도 있다.  

실제로 민주당 안팎에선 수정헌법 25조를 동원, 당장 트럼프를 대통령에서 내쫓고 마이크 펜스 부통령를 대행으로 앉히자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물론 임기가 2주도 남지 않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성사될 가능성은 적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퇴임하면 곧바로 '트럼프 적폐청산' 광풍이 몰아닥칠 명분과 분위기는 자연스럽게 갖춰졌다. 어차피 트럼프 대통령은 '제거대상'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측은 퇴임 후 가만히 물러나 있지 않고 2022년 중간선거와 2024년 대선에 적극 뛰어들어 민주당 정권을 무너뜨리고 권력을 되찾아 오겠다는 구상을 준비해왔다. 바이든과 민주당은 트럼프를 확실히 제거해 후한을 없애야 할 충분한 이유를 다시 확인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지자 그룹을 동원해 자신의 건재를 보이려했지만 결과적으로 자신의 발등을 찍고 말았다. 이로 인해 트럼프 대통령은 스스로 추락의 시간을 재촉하게 됐다. 그것도 그동안 준비했던 날개마저 잃고 아찔한 추락이 될 전망이다. 

 

kckim10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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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韓 4대 그룹 총수들과 골프 [서울=뉴스핌] 송은정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주요 기업 총수들과 함께 한나절 동안 '골프 회동'을 진행했다. 글로벌 통상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열린 자리여서 관세와 대미 투자 관련 의견 교환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왼쪽부터)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사진=뉴스핌DB] 19일 외신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오전 9시쯤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별장을 나와 인근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클럽'으로 이동해 오후 5시쯤까지 라운딩을 즐겼다. 백악관 풀기자단은 "트럼프 대통령이 오전 9시15분 골프장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 한국 주요 대기업 총수들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이 이들을 초청했으며, 일본과 대만 주요 기업인들도 함께 자리했다. 한국의 주요 재벌기업 총수들이 집단적으로 미국의 대통령 및 정·관계 주요 인사들과 함께 골프를 즐긴 것은 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다. 통상 4인 1조로 진행되는 아마추어 골프 경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누구와 한 조를 이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백악관은 풀기자단의 확인 요청도 거부했다. 골프장 입구는 경호원들에 의해 외부인의 접근이 차단됐다. 골프장 주변도 높은 나무로 빽빽이 둘러싸여 내부 확인은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기업인들과 동반 라운딩을 하지 않았더라도 경기 전후 또는 점심시간이나 휴식시간 등을 활용해 대화를 나눴을 가능성이 있다. 이 자리에서 반도체·자동차·배터리·조선 등 분야에서 이들 기업의 대미 투자 및 관세에 대한 의견이 오갔을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마러라고 별장 일대에서는 경찰이 기자와 시민의 접근을 통제하며 "VIP들이 있다"며 경계태세를 유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yuniya@newspim.com 2025-10-1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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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영, 고향 땅에서 '5년만의 통산 13승'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빨간 바지의 마법사'가 화려한 금의환향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고향 팬들과 가족의 열렬한 응원을 받은 김세영(31·메디힐)이 고향 땅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로 천금 같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20년 11월 펠리컨 챔피언십 이후 5년이라는 긴 침묵을 깨고 LPGA 통산 13승을 기록했다. 한국은 올 시즌 6승과 함께 7명째 LPGA 우승자를 배출했다. 김세영은 19일 전남 해남군 파인비치 골프링크스(파72·6785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일 4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적어내 최종 합계 24언더파 264를 기록, 단독 2위 하타오가 나사(일본)를 4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24언더파는 대회 72홀 최저타 신기록이다. 우승 상금 34만 5000달러(약 4억9000만원)를 보태 통산 1518만 달러의 상금을 쌓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를 제치고 역대 상금 10위에 올랐다. 김세영이 19일 열린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일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LPGA] 이날 4타 차 선두로 출발한 김세영은 초반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3번 홀에서 짧은 파 퍼트를 놓치며 1번 홀에서 버디를 잡은 노예림에게 2타 차까지 쫓겼다. 그러나 5~7번 홀에서 3연속 버디를 잡아 추격자들의 의지를 꺾었다. 이어 9번 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2위와 4타 차로 벌려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후반에는 추격자들이 타수를 줄이지 못하au 단독 2위 경쟁을 하는 사이 김세영은 편안하게 타수를 지켜가며 우승을 굳히는 상황으로 진행됐다. 후반 첫 4개 홀을 파로 지나간 김세영은 14, 15번 홀에서 버디를 보태 2위로 치고 올라온 셀린 부티에(프랑스)와 6타 차까지 벌려 사실상 우승을 확정했다. 김세영이 19일 열린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일 챔피언 퍼트를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LPGA SNS동영상 캡처] 해남 옆동네인 전남 영암군에서 태어난 김세영은 한국 국적 선수로는 2021년 고진영 이후 4년 만에 이 대회 챔피언에 올랐다. 2019년에 시작한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은 2023년까지 한국 선수 혹은 한국계 선수들이 우승컵을 가져갔다. 2019년 장하나, 2021년 고진영, 2022년 리디아 고(뉴질랜드), 2023년 이민지(호주)가 우승했고 지난해엔 호주의 해나 그린이 이 대회 최초로 한국 또는 한국계 선수가 아닌 우승자로 이름을 남겼다. 2025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우승자 안세영. [사진=LPGA] 김세영은 2015년 LPGA 투어에 데뷔해 3승을 거두며 신인상을 수상했다. 이후 2020년까지 매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19년에는 3승을 쓸어 담았고 2020년에는 메이저 대회인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우승을 포함해 2승을 달성하며 올해의 선수상까지 거머쥐었다. 특히 김세영은 2018년 7월 손베리 크리크 클래식에서 31언더파(63-65-64-65, 257타)로 우승하며 남녀 통틀어 72홀 역대 최저타 및 최다 언더파 신기록을 세웠다. 이전 기록은 LPGA 애니카 소렌스탐의 27언더파, PGA 어니 엘스의 30언더파였다. 한국 선수들은 이날 대약진했다. 김아림이 이날 6타를 줄이며 공동 3위에 올랐고 안나린과 최혜진은 무려 9타씩 줄여 나란히 공동 7위에 랭크됐다. 김효주와 이소미가 공동 10위에 자리해 한국 선수 6명이 톱10에 진입했다. 고진영도 8타를 줄여 고교생 아마추어 오수민과 함께 공동 19위로 순위를 크게 끌어 올렸다.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대회 중 은퇴 기념 케이크를 선물 받은 지은희(가운데). [사진=LPGA] 19일 열린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일 캐디로 나선 최나연. [사진=LPGA] 19년 LPGA 투어 생활을 마감하는 은퇴 무대로 이번 대회에 공동 24위로 마친 지은희는 9번 홀에서 현역 마지막 퍼트를 버디로 장식하며 갤러리들의 뜨거운 박수 갈채를 받았다. 루키 윤이나는 3타를 줄이는 데 그쳐 공동 24위로 톱10 진입에 실패했다. 2023년 은퇴한 최나연은 이번 대회에서 이정은5의 캐디로 나서 눈길을 끌었다. psoq1337@newspim.com 2025-10-19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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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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