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항공

속보

더보기

'산 넘어 산' 대한항공, 아시아나 인수 위한 2.5조 유증 성공할까

기사입력 : 2020년12월04일 09:39

최종수정 : 2020년12월04일 09:39

내달 6일 임시주총…최소 1억주 이상 주식 수 늘려야
작년 고 조양호 회장 사내이사 연임 실패…특별결의 필요
소액주주 58.69%…주주가치 희석·동반부실 우려 등 관건

[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산 넘어 산이다. 3자연합 공세의 첫 난관을 넘어섰지만 대한항공의 유상증자 성공 여부가 또다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유증에 앞서 대한항공은 부족한 발행주식총수를 늘릴 수 있도록 주주들을 설득해야 하는데 과정이 만만치 않다. 대한항공의 소액주주 비중이 59%에 달하는 상황에서 지난해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사내이사 연임에 실패한 사례가 있어 주주총회 결과를 예측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서울 중구 대한항공 서소문 사옥. 2020.11.25 dlsgur9757@newspim.com

◆ 내달 6일 임시주총서 특별결의 거쳐야…고 조양호 회장 연임 실패 경험 반복 우려 

4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내달 6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발행주식총수 확대를 위한 정관 일부 개정안을 상정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자금 1조5000억원과 채무상환 자금 1조원을 조달하기 위해 2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있다. 주식 수 기준으로는 약 1억7361만주를 발행할 예정이어서 이번 유증을 위해서는 우선 발행주식총수를 늘려야 한다.

대한항공은 적어도 1억주 이상의 발행주식총수 확대가 필요하다. 현재 대한항공의 발행주식총수는 2억5000만주로, 지금까지 약 1억7500만주가 발행돼 추가로 7500만주를 발행할 수 있다.

발행주식총수를 늘리도록 정관을 변경하기 위해서는 상법상 특별결의를 거쳐야 한다. 주총에서 출석주주 3분의 2, 발행주식총수 3분의 1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하지만 오는 1일 주총에서 발행주식총수 확대 안건이 통과될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 대한항공은 작년 3월 주총에서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주주들의 반대에 부딪혀 사내이사 재선임에 실패한 뼈아픈 경험이 있다.

당시 대한항공 지분 11.56%를 갖고 있는 국민연금은 조 회장의 당시 횡령·배임 혐의가 기업가치를 훼손한다고 판단해 조 회장 재선임안에 반대표를 던졌다. 국민연금은 물론 플로리다연금 등 해외 연기금들도 반대 의사를 밝히면서 전체 주주의 56%가 넘는 소액주주들의 의결권 행사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당시 조 회장은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배임, 횡령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었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 사내이사 재선임에 실패한 직후인 작년 4월 사망하면서 관련 공소는 기각됐고, 검찰의 추가 수사 역시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된 바 있다. 이후 조 회장의 횡령·배임 의혹에 가담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한진그룹 계열사인 정석기업의 원종승 대표는 지난달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다만 대한항공은 지난 3월 주총에서 조 회장 연임을 막았던 정관을 변경하는 데 성공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사 선임 방식이 특별결의에서 보통결의로 변경했다. 국민연금은 해당 안건에 대해 정당한 변경 사유가 없다며 반대 결정을 내렸지만, 안건은 원안대로 통과됐다.

[영종도=뉴스핌] 정일구 기자 = 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들이 멈춰 서있다. 2020.04.22 mironj19@newspim.com

◆ 국민연금·소액주주 주가 희석·동반부실 우려…대한항공 "항공사 살리는 유일한 방안"

3분기 말 기준 한진칼과 조 회장 일가 등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31.13%다. 국민연금은 주식을 꾸준히 팔아 6.96%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소액주주 비중은 58.69%에 달한다. 소액주주의 의견에 따라 이번 주총 결과가 갈리는 셈이다.

이번 아시아나 인수가 산업은행 등 정부 주도로 진행되고 있는 만큼 국민연금은 찬성표를 던질 가능성이 높지만 반대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

국민연금과 소액주주들은 이번 유상증자로 인한 주주가치 희석을 가장 우려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식 수 기준 상증자 규모는 현재 발행된 주식수의 100.3%에 달한다. 유상증자 신주 1차 발행가격은 1만4400원으로, 3일 종가(2만6050원)의 55% 수준에 불과하다.

아시아나항공 합병에 따른 동반 부실 우려가 커질 경우 주주들이 주총에서 반대표를 던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유상증자로 지분가치가 희석되는 만큼 아시아나항공과의 시너지 등을 통한 기업가치 개선이 담보돼야 한다"며 "양사는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고 밝히고 있는 만큼 여객 수요 부진이 장기화할 경우 동반 부실 우려가 있고, 추가 증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대한항공은 이번 유증에 큰 문제가 없을 거라는 입장이다.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정관 변경을 위해) 찬성률을 받기 위해 쉽지 않겠지만,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는 자금이 코로나19 시대에 대한항공을 살리는 유일한 방안이라는 것을 주주들도 알고 있을 것"이라며 "증권사에서도 참여율이 높고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주총에서도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unsaid@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서울 전역 올 첫 폭염주의보 [서울=뉴스핌] 최수아 기자 = 서울 전역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발령됐다.  기상청은 30일 오후 12시를 기해 서울 전역과 경기도 과천, 성남, 구리, 화성에 폭염주의보를 발효했다. 같은 시각 경기도 가평, 광주는 폭염주의보가 폭염경보로 격상됐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서울 낮 최고기온이 30도까지 올라 후덥지근한 날씨를 보인 29일 서울 광화문 광장 분수대에서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5.06.29 yooksa@newspim.com 폭염주의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 33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경우 내려진다. 폭염경보는 체감온도 35도 이상이 2일 이상 지속되거나, 광범위한 지역에서 심각한 피해가 예상될 경우 발효된다.   체감온도는 기온에 습도, 바람 등의 영향이 더해져 사람이 느끼는 더위나 추위를 정량적으로 나타낸 온도다. 온도와 습도가 10%p 증가시마다 체감온도가 1도 가량 증가한다.  앞서 전날 저녁 이날 오전 9시까지 서울은 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유지돼 올해 첫 열대야가 발생했다.  geulmal@newspim.com 2025-06-30 13:21
사진
"7월 1일 출석하라" 재통보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내란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오는 7월 1일 오전 9시에 2차 대면조사를 위해 출석해 달라고 통보했다. 박지영 내란 특검보는 29일 저녁 서울고검 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소환 일정과 관련해 윤 전 대통령 측 의견을 접수했고 제반 사정을 고려해 7월 1일 오전 9시에 출석하라고 통지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29일 새벽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청사에 마련된 내란특검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고 있다. 2025.06.29 leehs@newspim.com 박 특검보는 "(소환 일정) 협의는 합의가 아니"라며 "결정은 수사 주체가 하는 것이고 윤 전 대통령 측 의견을 접수한 뒤 특검의 수사 일정이나 여러 필요성 등을 고려해 출석 일자를 정해서 통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변호인단 측의 반응은 아직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측에 오는 30일 출석하라고 통보했으나, 윤 전 대통령 측은 방어권 보장 등을 이유로 오는 7월 3일 이후로 조사 일정을 잡아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특검팀이 당초 날짜보다 하루 늦은 7월 1일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재통보한 것이다. 특검팀은 경찰청에 수사방해 사건 전담 경찰관 파견을 요청했다고도 밝혔다. 윤 전 대통령 측이 지난 28일 첫 대면조사에서 박창환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장(총경) 교체를 요구하며 조사를 거부한 행위가 특검법상 수사방해 행위에 해당한다고 특검팀은 판단하고 있다.  박 특검보는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이) 변론의 영역을 넘어선 사실과 다른 주장을 하고 있다. 이는 특검법에서 정한 수사방해 행위로 평가될 수 있다"며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 특검은 수사방해 사건을 전담할 경찰관 3명을 경찰청에 파견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검법 수사 대상에 보면 일련의 수사 방해나 재판 방해도 수사의 대상이 돼 있다"며 7월 1일 2차 대면조사에서도 박 총경이 계속 조사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hong90@newspim.com 2025-06-29 22:1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