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삼토반' '내가 죽던 날' 이어 넷플릭스 '콜'…영화계 주류 된 여성서사

기사입력 : 2020년11월22일 07:25

최종수정 : 2020년11월22일 07:25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올해 영화계는 어느 때보다 '여성 영화'가 득세했다. 지난 9월 개봉한 '디바'부터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내가 죽던 날' '애비규환'에 이어 넷플릭스 '콜'까지. 이제는 여성서사 자체가 영화계의 '메인 스트림'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 소재부터 장르까지 다양한 '여성의 이야기'…흥행도 선방

연초부터 코로나19로 영화계가 잔뜩 위축된 가운데, 가을부터 여배우들이 주연을 맡고 여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들이 줄줄이 개봉했다. 특히 여름 극장가 유일한 여성 주연 영화였던 '오케이 마담' 이후 '디바'와 '내가 죽던 날' '애비규환'은 감독도 여성이다. 제작진 역시도 대부분 여성 스태프들이 함께 모여 영화를 만들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사진=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2020.09.16 jyyang@newspim.com

특히 '디바'부터 이어진 여성 주연 영화의 공세 가운데 눈에 띄는 건 소재와 장르의 다양화다. '디바'에서는 스포츠 중에서도 대중에게 익숙지 않은 다이빙 소재를 택했다. 신민아, 이유영은 극 중 국가대표 다이빙팀 선수 역을 맡아 내내 수영복을 입고 물 속에서 열연했다. 다이빙 자체가 주는 이미지와 맞물려, 그간 다루지 않았던 동성 친구간의 치밀한 심리 묘사도 이 영화를 빛나게 했다.

지난 8월 개봉했던 '오케이 마담'에서는 그동안 주로 남성이 맡았던 북한의 특수공작원 출신 영웅 역을 엄정화가 맡았다. 영화 전반에 깔린 코미디 무드와 함께 몸을 날리는 기내액션이 남성 배우들의 액션과는 다른 쾌감을 안겼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의 고아성, 이솜, 박혜수는 대기업 고졸 여사원들이 회사의 내부 비리를 파헤치는 내용을 그리며 작은 존재들의 주체적인 힘에 주목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사진=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2020.11.06 jyyang@newspim.com

'내가 죽던 날'은 세상으로부터 버림받은 여성이 서로의 내면에 깊이 공감하고, 연대하고, 손을 잡아주는 이야기를 그렸다. 사건의 주인공도 여자, 파헤치는 이도 여자, 비밀을 간직한 인물도 여자였다. 김혜수, 이정은, 노정의는 역시 여성인 박지완 감독과 함께 완전히 새로운 느낌의 먹먹함이 담긴 영화를 완성했다. 혼전임신과 결혼, 이혼, 재혼가정에 대해 재기발랄한 메시지를 전하는 '애비규환'의 주역도 여성배우 정수정, 장혜진, 여성감독 최하나다.

특히 '오케이마담'과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흥행에도 성공하며 여성서사의 힘을 증명했다. '오케이마담'은 지난 8월 중순 코로나19 2차 확산으로 어려운 시기 122만명의 관객을 끌어모았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10월 극장개봉해 148만명의 관객을 넘어섰다. '내가 죽던 날'과 '애비규환'도 그리 규모가 크지 않은 영화임에도 개봉 1주차 17만, 2만여 관객을 모으며 선방 중이다.

◆ 코로나19로 개봉 연기된 대형 영화들…오히려 '여성영화' 힘 받았나

업계에 따르면 유난히 올해 여성감독, 여성 배우들이 참여한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온 것은 이미 몇해 전부터 영화계가 움직여왔다는 증거라고. 한 업계 종사자는 "이 시기에 이렇게 여성 영화들이 많이 나올 줄 몰랐다"면서도 다양한 여성의 이야기가 쓰이는 것에 기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디바'의 신민아도 인터뷰 당시 "영화계에 이렇게 훌륭한 여성 영화인들이 많다는 걸 느꼈다"고 말하기도 했다.

때아닌 여성영화의 득세가 코로나19로 인해 대규모 투자를 받은 대형 영화들이 주춤했기 때문이란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올 추석 명절시즌 개봉을 예정했던 240억 예산의 대작 영화 '승리호'가 극장 개봉을 포기하면서 극장가에 공백이 생겼다. 바로 그 자리를 중·소규모의 영화들이 채웠고, 그 중 다수가 여성서사 영화였다는 추정이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2020.10.13 jyyang@newspim.com

실제로 코로나19 이후 여름 극장가를 100억원대 이상이 투입된 대형 영화 '반도' '강철비2: 정상회담'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가 차례로 개봉됐지만, 그 이후로는 개봉이 뚝 끊겼다. 손익분기점을 어찌저찌 넘기더라도, 생각한 만큼 수익을 극대화하기 어려운 시기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전년대비 극장을 찾은 관객수와 매출이 70%가까이 동반 하락하면서 코로나19 발 불황이 이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이같은 여성 영화가 이뤄낸 것들은 분명히 있다. 배우 이정은은 "아무래도 여성 감독이 쓰면 같은 여성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게 되고, 전형적인 여성을 넘어 여러 겹의 캐릭터를 쓰게 된다"면서 다양한 여성 주·조연들이 활약할 수 있게 될 거라 기대했다. 특히나 올해의 한 시기를 통째로 장악하면서, 업계에서는 더욱 다양한 영화들이 주류로 올라설 발판이 마련됐단 얘기도 나온다. 투자부터 영화를 완성하기까지 여성 영화들이 어려움을 뚫고 얻은, 작지만 아주 귀중한 성과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사진=넷플릭스]2020.11.20 jyyang@newspim.com

이같은 극장가의 흐름을 이제는 넷플릭스에서도 이어간다. 오는 27일 전격 공개되는 '콜'에는 박신혜, 전종서, 김성령, 이엘이 출연하며 독보적인 여성 캐릭터의 탄생을 예고했다. 이 영화는 한 통의 전화로 연결된 서로 다른 시간대의 두 여자가 서로의 운명을 바꿔주면서 시작되는 광기 어린 집착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다. 이충현 감독은 "한국 영화에서도 여성 캐릭터가 장르적으로 굉장히 힘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다"고 이 영화를 만든 이유를 밝혔다. 확실히, 영화계에 또 하나의 새로운 흐름은 이미 시작됐다.  

jyy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감사원장 후보자에 김호철 변호사 지명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7일 감사원장 후보자로 김호철 변호사를 지명했다. 이규연 대통령실 홍보소통수석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대통령이 오늘 감사원장 후보로 김호철 변호사를 지명했다"고 밝혔다. 김호철 감사원장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김 후보자는 국가경찰위원회 위원장과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회장 등을 역임한 인물로, 공공성과 사회적 가치 수호에 앞장서 온 대표적인 인권 변호사로 평가받고 있다고 이 수석은 설명했다. 이 수석은 "김 후보자가 경찰국 신설과 군 의문사 진상 규명 등 사회적 파장이 컸던 사안에서 공공성과 법적 원칙을 견지해 왔다"고 했다. 이 수석은 "김 후보자는 감사 운영의 정상화를 통해 감사원의 정치적 중립과 독립성, 그리고 국민 신뢰라는 헌법적 가치를 확고하게 복원할 적임자이자 전문가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parksj@newspim.com 2025-12-07 13:37
사진
내란 특검, 추경호·황교안 불구속 기소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의혹을 수사 중인 내란 특검팀(조은석 특별검사)이 7일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지낸 추경호 의원과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 [사진=뉴스핌DB] 박지영 특검보는 추 의원에 대해 "피고인은 여당 원내대표로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유지 의사를 조기에 꺾게 만들 수 있었던 유일한 사람이었음에도, 비상계엄 유지를 위한 협조 요청을 받고 국민의 기본권이 침해되고 무장한 군인에 의해 국회가 짓밟히는 상황 목도하고도 아무런 조치 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회의원 권한이자 의무인 표결권 행사에 참여하지 않았고, 본회의 개의를 알고도 의원총회 개최 의사도 없이 의총 소집 장소를 당사로 변경해 국회 진입 의사를 가진 국회의원의 발길을 돌리게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또 본회의장에 있던 국회의원에게는 밖으로 나오라는 메시지 전달했는데, 이는 윤 전 대통령이 군인과 경찰을 동원해 국회를 봉쇄하고 본회의장에 들어가 있던 국회의원을 끌어내려 하려는 행위와 같이 평가된다"고 부연했다. 박 특검보는 "국회의원이 국회에 들어가지 못하는 것은 헌정 질서가 파괴되는 상황"이라며 "본인이 원내대표실에 있으면서 이런 파괴된 현장을 목도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인식이 없었다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윤 전 대통령은 지난 한덕수 전 국무총리 재판에 나와서 '추 의원에게 어떤 이야기를 했는가'라는 재판장 질문에 '걱정하지 말라. 길게 가지 않고 빨리 해결될 것'이란 취지로 말했다. 이 말은 너희들이 국회 의결 해제하지 않고도 내가 끝낼 것이란 말"이라고 말했다. 이어 "추 의원은 충분히 본인의 역할을 지시받았고 이와 관련해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며 "추 의원은 '대통령님 이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빨리 해제해달라'는 말을 한 번도 한 적 없다. 본인도 인정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박 특검보는 "비상계엄이 선포될 즈음 당대표는 체포 대상이 될 정도로 사실상 의사 소통 창구가 전혀 아니었고, 여당과의 의사 소통 통로이자 서로 논의할 수 있던 사람은 추 의원이 유일했다"며 "(추 의원은) 반대하는 의사를 표시하거나 이래선 안 된다는 의사표시는 하나도 없이 본인이 알고 있던 모든 것을 여당 의원에게 고지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끝으로 그는 "사실상 계엄이 국회의결로 해제되는 것은 아니다. 여당 원내대표마저 협조하지 않고 반기를 들었다면 계엄 해제가 빨라졌을 것"이라며 "계엄에 대한 문제 해결 방식이나 회복 시간 등이 상상 이상으로 빨라졌을 것이고, 국론 분열이나 사회적 혼란도 훨씬 더 줄어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 의원은 지난해 12월 3일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을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로서 의총 장소를 세 차례 변경하는 방법으로 자당 소속 의원들의 표결 참여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이로 인해 당시 국민의힘 의원 108명 중 단 18명만이 계엄 해제 표결에 참여할 수 있었고, 국회 해제 요구 결의안은 결국 재석 190명 중 찬성 190명으로 통과됐다. 특검은 당시 추 의원이 국회 이동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 그의 측근들과 통화한 사실을 바탕으로 그가 의도적으로 표결을 방해했다고 판단했다. 앞서 특검은 추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지난 3일 "혐의 및 법리에 대해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이를 기각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 [사진=뉴스핌DB] 한편 특검은 이날 황교안 전 국무총리도 불구속 기소했다. 황 전 총리는 비상계엄 당시 "나라를 망가뜨린 종북주사파 세력과 부정선거 세력을 이번에 척결해야 한다", "우원식 국회의장을 체포하라. 대통령 조치를 정면으로 방해하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도 체포하라" 등의 게시물을 올려 내란을 선동한 혐의 등을 받는다. hyun9@newspim.com 2025-12-07 17:26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