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 > 재계·경영

[재계노트] '캡틴' 정의선, 문 대통령 앞 '테슬라와 맞짱' 자신감

문대통령, 지난해 10월 남양연구소에 이어 두번째 현대차 방문
석 달 만에 조우한 문대통령과 정 회장, '테슬라 넘어서자' 맞손
수 천개 협력업체 운명 걸렸다…정의선 회장 일생일대 승부처

  • 기사입력 : 2020년10월31일 06:02
  • 최종수정 : 2020년10월31일 06:02
  • 페이스북페이스북
  • 트위터트위터
  • 카카오스토리카카오스토리
  • 밴드밴드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우리 회장님"

지난 30일 현대차 울산공장을 찾은 문재인 대통령이 마중 나온 정의선 현대차 회장을 향해 던진 말이다.

정 회장은 "너무 영광입니다"라며 1년 만에 다시 현대차를 찾은 문 대통령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지난 7월 문 대통령 주재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 이후 처음이다. 당시 정 수석부회장은 전 국민이 보는 앞에서 현대차의 수소트럭과 도심 항공모빌리티(UAM) 기술 등이 담긴 그린 뉴딜 계획을 직접 보고했다.

현대차그룹은 내년 본격적으로 전기차 사업체제로 전환한다. 현재 출시되는 전기차는 엔진으로 구동하는 내연기관 차량과 플랫폼을 공유하지만 내년부터는 전용 플랫폼인 'E-GMP'에서 전혀 다른 디자인과 기술로 전기차를 양산한다.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차세대 수소전기차인 '넥쏘'를 타고 울산 현대차 5공장을 방문했다. 문 대통령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함께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300여개 1차 협력업체, 2·3차까지 확대하면 수천개 업체의 운명이 달라질 수 있다. 최근 취임한 정의선 회장으로서는 일생일대의 승부처다.

현대차가 꼽는 최강의 경쟁상대는 단연 테슬라다. 문 대통령도 이날 콕 집어 테슬라를 넘어설 것을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미래차는 자동차 산업의 판도를 완전히 바꿔놓고 있다"며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가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을 제치고 기업 가치 1위로 올라섰다"고 말했다.

전기차 경쟁은 최근 고도화되고 있는 자율주행 기술이 장착되면서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 합작사 '모셔널'을 통해 2023년 레벨4 수준의 혁신적인 자율주행 기술을 상용할 계획이다. 정부도 거들고 나섰다. 전국에 자율협력주행시스템을 2025년까지 총 연장 3만km에 걸쳐 구축할 예정이다.

당초 현대·기아차는 해외 완성차 업체와 비교해 전기차 분야에서 경쟁에 밀리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상당했다. 하지만 전기차와 수소차 두 시장에서 우수한 경쟁력을 나타내면서 글로벌 친환경 자동차 시장에서도 저력을 선보였다. 

자동차연구원이 SNE리서치 통계를 분석한 결과 현대·기아차는 지난 7월 기준 전 세계에서 전기차를 6만707대 팔며 테슬라,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폭스바겐그룹에 이어 4위에 올랐다.

현대차는 내년을 전기차 원년으로 선포하고 2025년 전기차를 100만대 판매해 세계 시장점유율 10% 이상을 기록할 것이란 목표를 내건 바 있다. 10% 이상 시장점유율은 사실상 글로벌 1위를 의미한다.

내년 현대차그룹은 E-GMP 기반의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첫 번째 전용 전기차를 포함해 기아차의 전용전기차, 제네시스전기차 등 총 4종의 전기차를 출시한다.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아이오닉 브랜드 제품 라인업 렌더링 (제공=현대차) 2020.08.13 syu@newspim.com

정의선 회장의 수소트럭도 질주를 이어갈 예정이다.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 대형트럭 양산에 성공한 현대차는 지난 6월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10대를 스위스에 수출했고, 2030년까지 유럽에 2만5000대를 공급하기로 했다. 미국, 중국 시장에도 2030년까지 각각 1만2000대, 2만7000대의 수소전기트럭을 보급할 계획이다.

이원희 현대차 사장은 이날 문 대통령에게 "그동안 내연기관으로는 높은 환경기준 장벽으로 수출길이 막혔던 대형트럭 시장에 수소트럭으로 첫 수출길을 열게 되었다"며 "향후 중국․미국시장에도 진출하여 전 세계 도로에서 주행하는 대한민국 브랜드의 수소트럭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올해 국내 4대 그룹 총수의 배터리 회동을 주도했던 정 회장이다. 지난 28일에는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영결식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4대 그룹 총수 중 나이로는 세 번째지만 '캡틴' 역할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코로나로 자동차 산업이 어려웠는데 정 회장이 전기차와 수소차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며  "부회장 타이틀을 떼면서 더욱 과감한 행보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연배만 보면 정 회장이 재계 맏형이라고 할 수 없지만 다른 그룹 총수와 달리 약점이 없다는 점에서 자신감이 엿보인다"고 덧붙였다.

sunup@newspim.com

  • 페이스북페이스북
  • 트위터트위터
  • 카카오스토리카카오스토리
  • 밴드밴드

<저작권자(c)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