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추석 장사 끝났네요"…불에 탄 청량리 시장 상인들 '망연자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연기 쐰 과일들은 팔지도 못해" 올해 추석 장사 끝났다며 탄식
아크릴 소재 탓 불길 빠르게 확산…상인들 "지원도 못 받을 것"

[서울=뉴스핌] 이정화 기자 = "연기 쐰 과일들은 냄새가 나서 팔지도 못해요. 시장에서 불이 나면 현장 통제하고 복구하는 데 몇 달은 걸리니까 장사하는 사람들은 오늘로써 끝나는 거죠."

추석을 열흘 앞둔 21일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 청과물 시장 바닥에는 감귤 수백 개가 뒹굴고 있었다. 과일을 옮겨 담을 감귤 박스도 물에 젖어 굴삭기에 힘없이 쓸려나갔다. 오전 10시 넘어서까지 시장에는 연기가 자욱했다. 퀴퀴한 냄새는 온 시장을 덮었다.

추석 대목을 앞두고 이날 새벽 청량리 전통시장에서 시작된 불이 청과물 시장까지 옮겨붙으면서 시장 상인들은 망연자실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21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청량리 청과물시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상인들이 망연자실해 하고 있다. 2020.09.21 yooksa@newspim.com

청과물 시장 상인들에게 추석과 설은 대목이다. 시장 상인들은 보름 전부터 추석 차례상에 올라갈 배, 사과, 단감, 감귤 등과 선물세트 준비로 평소보다 많은 물량을 들여놓는다. 그만큼 화재로 인한 피해도 크다.

이날 오전 4시 32분 불이 났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3시간여 만인 오전 7시 26분 초기진화에 성공했지만 불은 청량리 전통시장과 청과물 시장의 점포 19개를 태운 뒤였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상인들은 "올해 추석 장사는 끝났다"고 입을 모았다.

화재 현장 인근에서 40년 넘게 과일가게에서 일하고 있다는 정모(75) 씨는 "올해는 태풍에 비까지 많이 와서 안 그래도 물량이 달렸는데 불 때문에 다 날리게 생겼다"며 "보름 전부터 물건 떼려고 상인들끼리 전쟁을 치르다시피 했는데 불타 버렸으니 올해 추석은 끝났다"고 토로했다.

박모(66) 씨는 "작년에도 야채 파는 쪽이랑 식당에 불이 났었는데 2개월 넘게 복구하느라 장사를 못 했다"며 "추석이라고 평소보다 물건이 많이 들어와 있는데 별 지원도 못 받을 테고, 불난 사람만 억울하게 됐다"고 했다.

화재 현장 인근에 둘러진 폴리스라인 뒤로 상인 수십 명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화재 현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곳곳에서 "저 불에 탄 곳들 어쩌냐"는 탄식이 흘러나왔다. 화재 현장 인근의 한 시장 상인은 족히 수 백개는 돼 보이는 사과, 멜론, 포도 박스 등에 둘러싸여 미동도 하지 않은 채 바닥을 응시하고 있었다.

화재 현장 맞은편에서 편에서 3년간 과일 장사를 하고 있다는 조모(33) 씨는 "불난 곳은 10년 넘게 장사를 하신 분들이 대부분"이라며 "보통 추석 전에 선물세트를 많이 들여놓아서 피해가 더 클 것"이라고 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21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청량리 청과물시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타다 남은 과일들이 바닥에 쏟아져 있다. 2020.09.21 yooksa@newspim.com

청과물 시장에서 불이 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2월에도 청량리 농수산물 시장에서 불이 나 점포 3곳이 불에 탔다. 2018년 1월에는 청량리 전통시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점포 18개가 소실됐다.

소방 관계자는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청과물시장에 아크릴 소재가 많아 연소 확대가 빠르게 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8년 발생한 화재에서도 시장 내부 천장 부분에 설치된 보온 장치가 문제가 됐다. 불은 이 장치를 타고 빠르게 확산했다. 2019년에도 노후화된 시장 시설 탓에 불을 완전히 잡는 데 4시간 가까이 걸렸다.

이날 화재가 발생한 청과물 시장에도 한 골목당 40여개의 점포가 마주 본 채 다닥다닥 붙어 있었다. 시장 상인 김모(58) 씨는 "워낙 시장에서 불이 자주 나다 보니 보험사들이 보험을 안 들어주려고 한다"며 "불나면 상인들 길바닥에 나앉는 것"이라고 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32분쯤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 전통시장에서 불이 났다. 불은 청과물도매시장으로 옮겨붙으면서 전통시장 67개 점포 중 9개, 청과물시장 150개 점포 중 10개가 불에 탔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최초 발화지점 및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소방 관계자는 "정확한 피해 상황은 화재진압이 완료된 상태에서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clea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기내서 보조배터리 충전 전면 금지"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국내 항공사들이 항공기 객실 내 보조배터리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최근 기내에서 보조배터리 발화와 연기 발생 사고가 잇따르자 안전 조치를 대폭 강화한 것이다.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오는 23일부터 비행 중 보조배터리로 휴대전화를 충전하거나 보조배터리 자체를 충전하는 행위를 금지한다. 서울 김포국제공항 국내선 출발층 에어부산 수속카운터 전광판에 보조 배터리 기내 선반 탑재 금지 안내문이 표시돼 있다. [사진=뉴스핌DB] 전자기기 충전이 필요할 경우 좌석 전원 포트를 이용하도록 안내했으며, 포트가 없는 기종은 탑승 전 충분히 충전할 것을 권고했다. 보조배터리 반입은 허용되지만 단자에 절연 테이프를 부착하거나 개별 파우치에 보관하는 등 합선 방지 조치를 해야 한다. 이로써 국내 여객 항공사 11곳 모두가 기내 보조배터리 사용을 제한하게 됐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진에어 등 대형사와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이미 금지 조치를 시행 중이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유사 사고가 이어지면서 글로벌 항공업계 전반으로 규제 강화 움직임이 확산되는 추세다. 항공업계는 운항 중 화재가 발생할 경우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선제적 대응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일부 항공기에는 충전 설비가 충분하지 않아 승객 불편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syu@newspim.com 2026-02-20 15:23
사진
"하메네이 제거 후가 더 문제"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해 "열흘 안에 결정하겠다"고 시한을 제시하고, 초기 단계의 제한적 선제공격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이란 정권이 실제로 붕괴할 경우 이를 대체할 뚜렷한 세력이 없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부를 겨냥한 군사 옵션을 선택할 경우 가장 큰 변수는 '그 이후'라고 지적했다. 최고지도자를 제거하더라도 누가 권력을 승계할지, 어떤 체제가 들어설지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사진=로이터 뉴스핌] 전 이란 고위 관리 출신으로 현재 미국에서 활동하는 반체제 인사 모흐센 사제가라는 "하메네이와 최고 지휘관들을 제거한다면 문제는 그 다음"이라며 "이란이 실패 국가로 전락할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역시 최근 의회에서 복잡한 권력 이행 과정에서 미국이 협력할 상대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WSJ는 1979년 이란 혁명 당시와 현재를 대비했다. 당시에는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라는 구심점 아래 국내외 세력이 결집했지만, 지금은 그에 상응하는 상징적 지도자가 부재하다는 것이다. 이란 내부에서는 지난 10여 년간 선거 부정 의혹, 여성 인권 문제, 경제 위기 등을 계기로 반정부 시위가 반복돼왔다. 최근에도 "하메네이에 죽음을"이라는 구호가 등장하는 등 반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들 시위는 명확한 지도부나 조직 체계를 갖추지 못한 채 산발적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평가다. 해외 반체제 세력 역시 단일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시린 에바디는 하메네이 제거를 위한 표적 공격에 찬성 입장을 밝혔지만, 이란 내 정치 활동가들 사이에서는 군사 개입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가장 주목받는 해외 인사는 팔레비 왕정의 마지막 왕세자인 레자 팔레비다. 그는 세속 민주주의로의 전환을 주장하며 지도자로 나설 뜻을 밝혔지만, 부친 통치 시절의 정치적 탄압과 사회적 불평등을 기억하는 이란인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논란의 대상이다. 특히 쿠르드족과 아제르바이잔족 등 소수 민족 사회에서는 중앙집권적 통치에 대한 불신이 남아 있다. 좌파 성향의 이슬람계 반정부 단체 무자헤딘-에-할크(MEK)도 조직력을 갖추고 있지만, 해외 기반이 강하고 과거 이라크와 협력한 전력 등으로 국내 지지는 제한적이다. 일부 중동 및 유럽 당국자들은 하메네이 제거가 곧 체제 붕괴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한다. 보수 성향 인사들이 권력을 승계하거나, 오히려 더 강경한 체제로 재편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란 의회 의장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등 강경 인물이 전면에 나설 경우 노선이 한층 강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반면 1980년대 소련의 페레스트로이카와 유사한 점진적 개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이슬람공화국 창시자의 손자인 세예드 알리 호메이니가 온건 성향 종교인들과 가까운 인물로 거론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한적 타격을 시작으로 압박 수위를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는 상황에서, 정권 교체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이란은 권력 공백과 내부 분열에 직면하거나, 반대로 더 강경한 체제로 재편될 가능성도 있다는 진단이다. wonjc6@newspim.com     2026-02-20 15:5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