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양성, 바이러스 활성화 문제에 늘어난 검사량으로 인한 오염도 영향
방역당국 "검사관리에 문제될 수준 아냐...개선방안 마련"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국내와 해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중 위양성(양성이 아닌데 양성 판정이 내려지는 경우)이나 위음성(음성이 아닌데 음성 판정이 내려지는 경우)이 나오면서 그 이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5일까지 코로나19 검사 과정에서 양성이 아닌데 양성 판정을 받은 위양성 사례는 4건이다.
코로나19 진단검사[사진=뉴스핌DB] |
가장 먼저 위양성 판정을 받은 확진자는 서울 롯데월드를 방문했다 양성 판정을 받은 원묵고 학생이었으며, 이후 광주광역시와 충남 논산에서 3명이 위양성 판정을 받았다.
원묵고 학생 A양은 지난달 25일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가 지난 6일 재검을 받고 양성 판정을 받았고, 이후 진행된 추가 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을 받아 최종 위양성 결론이 나왔다.
광주광역시의 중학생, 고교생과 충남 논산의 70대도 양성 판정을 받은 뒤 재검사 끝에 최종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처럼 최초에 양성으로 판정 받았다가 최종 음성 판정이 나오는 위양성의 경우는 코로나19를 확인하는 실시간유전자증폭(RT-PCR) 검사의 높은 민감도 때문이다.
PCR 검사법은 코와 목구멍에서 타액을 채취해 바이러스의 DNA와 RNA를 증폭시켜 바이러스가 검출되는지 확인한다.
이 경우 죽은 바이러스 조각이 검출되더라도 양성 판정을 받을 수 있다. 코로나19에서 완치가 된 환자들에게서 양성 판정이 나오는 것이 이에 해당한다.
검사량이 늘어나면서 검체 관리에 문제가 생겨 위양성 판정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 권계철 진단검사의학회 이사장은 "광주와 충남 의심환자 3명에 대해 진단검사관리위원회에서 검토했다"며 "검체 취급과정에서 발생한 오류였던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권 이사장은 "점검 결과 관리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1명이 많은 수의 검체를 처리해 오염에 취약한 부분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유전자의 증폭이 크고 같은 검사를 계속해서 실시하기 때문에 검사 관리 과정에서 오염 역시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25일까지 120만건 이상 실시한 검사에서 중앙방역대책본부에서 확인한 위양성 사례가 4건이었다는 점에서 검사의 신뢰에 영향을 줄 수준으로 볼 수는 없다는 의견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우리나라가 사용하고 있는 국내 7개 업체가 제작한 RT-PCR 진단시약의 민감도는 매우 높다"며 "시약 자체의 오류는 현재까지 보고된 바 없다"고 말했다.
◆ '가짜 음성' 위음성도 문제...자가격리로 전파 차단 필요
양성이었는데 음성 판정이 나오는 위음성(가짜 음성) 사례도 나오고 있다.
국내에 코로나19가 대구와 경북에서 확진자가 급증하기 전에 20번째, 24번째 확진자가 음성 판정을 받았다 재검사에서 양성으로 확진을 받은 바 있으며, 최근 서울 도봉구 성심데이케어센터에서도 음성 판정을 받았다가 격리자 중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사례가 나왔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에서도 코로나19 PCR 검사에서의 위음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PCR 검사로는 가래와 비인두에서 샘플을 채취할 때 제대로 채취가 되지 않을 수 있어 이 경우 음성 판정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위음성의 비율이 20%에 달해 음성 판정이 나온 경우에도 격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기고 있다.
반면 국내에서는 최초에 음성 판정이 나오더라도 접촉자 등의 위험군의 경우 자가격리 2주를 통해 바이러스의 활성화 여부를 판단한다.
또한, 위양성의 경우라고 해도 수 차례의 검사를 통해 최종 결과를 확인하는 만큼 검체 오염만 주의한다면 큰 문제는 없다는 것이 방역당국의 입장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위양성 판정이 나온다고 해서 전체 검사의 신뢰나 정확성이 떨어지는 단계는 아니다"라며 "다만 검사의 양보다는 정확성이 훨씬 중요하다. 전문가들과 점검하고 협력해 개선방안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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