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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A 칼럼] 코로나19, 블랙스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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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중국 정부가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 봉쇄 조치를 닷새만 앞당겼어도 코로나19(COVID-19) 확진자 수가 지금의 1/3 수준에 머물렀을 것이다" 중국의 한 연구팀이 의학 잡지에 발표한 논문에서 이렇게 주장했다.

우리나라 기준 지난 3월 10일 오후 1시 53분 현재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자료에 의하면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11만4399명, 사망자는 4024명이다.

실제 봉쇄 조치를 취한 1월 23일 전후 닷새째 날을 기준으로 인공지능(AI)으로 예측한 결과 5일 앞당긴 봉쇄는 확진자 수를 1/3 수준으로 줄이고, 5일 늦춘 봉쇄는 확진자 수를 3배 증가시켜 약 30만명이 된다는 것이다. 간단하게 표현하면 5일마다 3배씩 늘어난다. 뒤늦은 봉쇄였느냐에 대한 결론은 없지만, 그나마 더 늦지 않아서 다행이라고는 할 수 있겠다.

'0.1%의 가능성이 모든 것을 바꾼다'는 '블랙스완'의 저자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의 주장이 힘을 얻는 대목이다. 코로나19가 세계적 유행(팬데믹) 양상을 보일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초기에 더욱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했다는 것이다.

수학자이자 위험관리 전문가인 탈레브는 "기하급수로 성장하는 것은 처음에는 단순 성장으로 보이기 쉽기 때문에 정책 당국자가 오히려 다소 '과도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앞의 연구 결과를 보면 코로나19에도 같은 통찰력이 적용된다 하겠다.

하지만 코로나19는 단순한 블랙스완이 아니라는 시각이 있다. 블랙스완이 자주 발생하는, 이른바 '팻테일(fat-tailedness) 리스크'로 봐야 한다는 것.

통계적 용어로서 팻테일은 일반적인 확률 분포와 달리 꼬리 부분이 두꺼운 모양을 형성한다. 꼬리가 너무 뚱뚱해서 평균에 집중될 확률이 낮아지고, 평균에 근거해서 앞으로 벌어질 일을 예측하면 틀릴 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

블랙스완 자체는 확률 분포에서 평균에서 멀어지면 발생 확률이 급속도로 줄어 거의 발생하지 않을 일이 벌어지는 것이라면, 팻테일 리스크는 그러한 블랙스완이 상당히 자주 발생 가능성 있는 일이 벌어진다는 것이다. 단지 사람들이 일상에서 그 정도를 상상하지 못할 뿐이라는 것이다.

◆ 코로나19, 세계화 향방 가르는 분기점

코로나19가 이런 팻테일 리스크가 된 이유를 전문가들은 세계화에서 찾는다. 오늘날 세계는 하나의 허브(Hub)와 그 주변에 여러 지역(Spoke)의 형태로 연결돼 있다. 금융의 경우 미국이라는 허브에 도쿄와 홍콩 등이 연결돼 있고, 실물 생산은 중국이라는 허브에 연결돼 있다.

2008년에 시작된 금융위기는 미국이라는 허브에서 촉발돼 전 세계로 확산됐다. 코로나19로 인한 중국의 생산 중단으로 전 세계의 공급에 차질이 생겼다.

유엔개발계획(UNDP) 전 사무총장 케말 데르비스는 "세계화는 새롭게 느껴지는 것도 아니지만, 이전과 달리 전 세계는 전례 없이 상호의존적으로 변했다. 해서 더욱 위험에 약해지기도 했다"고 세계화를 평가했다.

위험도 커졌지만 생산 허브로서의 중국이 없었다면 우리의 생활은 어떨까. 특히 지구상의 가난한 계층에게는 중국의 혜택이 크다고 할 것이다. 이런 면에서 코로나19가 세계화의 향방을 가르는 분기점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한 방향은 세계화의 퇴조다. 코로나19의 확산 차단을 위해 작게는 비즈니스 미팅의 취소에서 크게는 국가 간 여행과 교류의 단절까지 필요하면 해야 할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런 엄청난 변화는 단기적으로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초래할 것이다. 더 길게 보면 문화가 변할 수 있고, 나아가 윤리적 가치관도 변할 수 있다.

다른 방향은 금융위기, 핵 대량살상 위험, 지구온난화, 코로나19 같은 팬데믹, 반인류적 인공지능(AI) 위험 등과 같은 팻테일 리스크를 생각해 보면 금방 떠오를 것이다. 바로 국제 공조다.

국제 공조를 통해 단절을 일시적 '회로차단'으로 전환하고, 또 일시적 공급망 차질에 대한 대비책도 강구할 수 있다. 그래서 허브에서 일시적 문제가 발생해도 그것이 큰 문제로 번지지 않도록 할 수 있다. 이것이 세계화의 퇴조, 즉 고립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브루킹스연구소의 세바스찬 스트라우스 박사는 "코로나19를 우리 인류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다"며, 보이지 않는 달의 이면을 보듯 코로나19의 또 다른 면을 부각했다.

코로나19 탓에 작금의 글로벌 금융시장은 경제성장 전망의 하향 조정, 신흥국의 불안, 그리고 겨우 회복하던 소비를 중심으로 주요 경제지표가 다시 부진해지는 국면을 맞이했다. 비전통적인 통화 정책에 또 다른 비전통적인 기업이나 가계에 대한 현금 보조 등을 포함한 정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3월은 코로나19의 확산 정도뿐만 아니라 실물경제, 정책대응 측면에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곡점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겠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닐 셰어링은 "최악의 시나리오는 짧지만 강력한 경기침체"라며, "코로나19가 진화되기만 한다면 세계 경제는 급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서 바라는 것은 위기가 잘 관리돼, 이후에 돌이켜보았을 때 코로나19가 세계화의 양상이 더 발전적으로 변하는 계기가 됐구나 하는 평가가 나왔으면 한다. 

00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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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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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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