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전국 경북

속보

더보기

울진·영덕 명품 브랜드' 대게'시장도 코로나19 직격탄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관광객 줄고, 가격 떨어지고...지역 어업인·상가 이중고

[울진=뉴스핌] 남효선기자 = 경북 울진과 영덕 등 동해안의 명품 브랜드인 '대게'시장이 코로나19 사태로 사람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가격 하락 등으로 얼어붙고 있다.

금어기 등 엄격한 법규로 관리되는 대게류는 통상 2월부터 3월까지가 최성수기다. 이 무렵의 대게는 '속이 꽉차고 맛과 영양이 뛰어나' 대게의 주산지인 울진 죽변.후포항과 영덕 강구항에는 외지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경북 울진군 죽변항의 대게 위판 준비 모습[사진=남효선 기자]

울진군과 영덕군이 이 시기를 택해 해마다 '대게축제'를 펼치는 것도 대게 어획량이 가장 많고 특히 품질이 월등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울진 죽변.후포항과 영덕 강구항을 찾는 외지 관광객들의 발길이 눈에 띄게 감소하면서 대게 특수를 기대했던 지역시장경제가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실제 대게주산지의 대게상가들은 "예전 같으면 거리마다 넘쳐나던 사람들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발길이 뚝 끊겼다"며 "사태가 장기화되면 대게상가들은 모두 거리로 나앉을 지경이다"고 우려했다.

사람들의 발길이 끊기자 대게 가격 또한 폭락했다.

대게 주산지를 찾는 사람들이 줄어들자 가격이 크게 떨어지면서 대게 생산 어업인들과 대게 상가 등 영세 자영업자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는 셈이다.

동해안의 대게 최대 주산지인 죽변항의 경우 지난 14일기준 대게 위판가격은 1만~1만7000원(1마리당 위판가)선. 이는 지난 설 명절을 전후한 무렵에 형성된 1만2000~2만3000원 선에 비해 30% 가량 하락한 가격이다.

이날 죽변수협을 통해 위판된 대게는 모두 8117마리. 위판가는 1억3000만원 규모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전국 최대 '대게'주산지인 경북 울진군 주변항의 죽변수협 위판장에서 대게 자망어업인들이 위판을 위해 갓 잡아올린 대게를 가지런하게 진열하고 있다.2020.2.14. nulcheon@newspim.com

설 명절을 앞둔 지난 1월21~24일간 4일간 죽변수협을 통해 거래된 대게는 2만8334마리, 4억4000만원의 위판고를 올린 것에 비하면 1/4수준에 머문 셈이다. 당시 대게 1마리 당 위판가는 1만2000~2만3000원선.

영덕군의 대게 주산지인 강구항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 1월21~24일 기간 강구수협을 통해 위판된 대게는 약 7762kg, 위판고는 3억6500만원 규모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 이후 강구항에서 거래되는 대게 위판고는 절반 이상으로 뚝 떨어졌다는게 강구수협 관계자의 얘기이다.

수협 관계자는 "지난해 보다 대게 어획량은 늘었으나 오히려 위판고는 크게 감소했다"며 "코로나19 사태로 대게철 외지 관광객 수가 크게 줄어들면서 대게 가격 또한 뚝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 이같은 현상은 더욱 더 두드러질 것"이라며 "하루빨리 코로나19사태가 종식돼야 대게 자망어업인들을 비롯 죽변항의 상가들이 활기를 되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국 최대 '대게'주산지인 경북 울진군 죽변항의 죽변수협 대게 공개위판모습[사진=남효선 기자]

◆ 죽변항 대게 위판은 한편의 드라마

동해안 최고의 대게 주산지인 죽변항과 후포항은 대게철이면 매일 오전 9시부터 진풍경을 연출한다.

갓 잡아올린 대게 공개 위판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죽변수협을 비롯 후포수협의 공개 위판은 경매방식으로 수협으로부터 위판 허가를 득한 중매인들만 참여할 수 있다. 일명 '후다(나무조각으로 만든 경매용 도구)'를 이용한 '최고가 낙찰' 방식이다.

죽변항에는 약 15명의 중매인이 활동하고 있다. 또 울진의 남쪽 관문인 후포항에는 40명의 중매인이 위판가격을 결정한다.

죽변항과 후포항을 이용하는 모든 어선은 반드시 위판과정을 거쳐야 한다.

경북 울진군 죽변항에서 중매인들이 대게 등 수산물 공개위판에 사용하는 '후다'[사진=남효선 기자]

죽변수협 직원인 경매사가 위판을 알리는 호루라기를 불며 가지런히 진열된 대게 앞에 서면 중매인들이 일제히 '대게 1마리 가격'을 기입한 '후다'를 경매사에게 제시한다. 경매사는 후다를 내미는 순서대로 받아 제시한 금액을 확인한다.

공개위판에 응할 수 있는 중매인은 반드시 '노란색 번호'를 단 모자를 착용해 입찰에 응한다. 일반인들과 구분하기 위해서다.

경매사는 중매인이 제시하는 순서대로 후다에 적힌 가격을 재빠른 눈길로 읽어내고 기억한다.

이렇게 중매인이 제시한 가격을 일람한 후 경매사는 이 중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한 중매인에게 낙찰한다.

대게는 주로 법정 포획 규정인 '체장 9㎝ 이상의 수컷 대게'만을 진열해 놓은 무더기별로 경매를 붙인다.

울진대게 중 가장 최상품으로 치는 '박달대게'는 마리 별로 따로 경매를 붙인다.

또 포획 과정에서 다리가 떨어진 대게 등 '상품이 되지 못하는 대게'는 별도로 무더기로 쌓아 놓고 경매한다.

경매위판이 시작되면 흥청거리던 죽변항은 일순 고요 속으로 빠져든다. 중매인들의 눈초리는 경매사의 눈길과 표정에 꽂혀있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전국 최대 '대게'주산지인 경북 울진군 죽변항의 죽변수협 위판장에서 중매인들이 대게 입찰을 위해 '후다'에 가격을 기입하고 있다. 2020.02.15 nulcheon@newspim.com

이렇듯 '울진대게'를 비롯 죽변항의 명품인 문어, 오징어, 방어, 대구, 새우 등 갖은 수산물은 모두 죽변수협의 위판을 거쳐 판매되므로 위판과정은 '한 편의 역동적인 드라마'처럼 긴장감을 연출한다.

죽변항의 공개위판 광경이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어당기는 것은 위판과정이 보여주는 역동적이면서도 짜릿한 긴장감 때문이다.

죽변항의 울진대게 공개 위판은 대게조업 기간인 오는 5월 말까지 죽변수협 위판장에서 매일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2시간가량 숨가쁘게 펼쳐진다.

전국 최대 '대게' 주산지인 경북 울진군 후포항의 '대게 공개위판' 모습[사진=남효선 기자]

◆대게자원 보호에 팔 걷은 울진 어민들...1일 위판량 쿼터제 운영

대게의 본 고장인 죽변항과 후포항 등 울진지역 연안 대게 자망어업인들은 △대게 어족 자원 보존 △울진대게의 품질 확보 △울진대게 브랜드 가치 선양을 위해 지난 2014년부터 대게자망어선 1척 당 1일 위판량을 200마리로 한정했다. 선원 1인당 100마리씩을 더해 일반적으로 4명의 대게자망어선의 경우 1일 위판량을 600마리로 제한하는 '대게위판량 쿼터제'를 죽변수협과 연계해 자율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1일 위판량 제한을 통해 어획량을 한정시켜 실질적인 대게자원 보전에 나선 셈이다.

또 울진지역 대게자망 어업인들은 대게어족자원 보호를 위해 지난 2002년부터 대게조업 개시일을 11월부터 조업이 허용되는 법적 기일을 1달 늦춘 12월부터 조업에 나서기로 자율적 규정을 정해 운영하고 있다.

특히 자망 그물코도 기존의 180m/m 이상 규격을 240m/m 이상으로 늘이는 등 대게자원 보존에 앞장서 왔다.

어업인들은 또 죽변수협과 함께 "'물게(속이 차지않은 대게)' 연중 팔지도 사지도 말기" 캠페인을 연중으로 실시해 '울진대게'의 품격과 자긍심을 지키기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때문에 죽변항을 비롯 후포항과 사동,덕신,오산항 등 울진지역 주요 대게 생산 어항을 찾는 관광객들과 외지 대게상인들로부터 "가장 믿음직한 대게 브랜드"라는 찬사를 얻고 있다.

nulcheo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국정원 "로저스 대표 위증 고발 요청"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이 해럴드 로저스 쿠팡 대표를 위증 혐의로 고발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인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청문회 도중 "국정원이 오늘 청문회를 모니터링하던 중, 청문회를 지켜보던 국정원장이 로저스 대표를 위증죄로 고발해 달라고 과방위에 요청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전달해 왔다"며 "구체적인 위증 내용도 함께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사안은 간사에게 전달해 내일 청문회 종료 시점에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12.30 pangbin@newspim.com 로저스 대표는 이날 청문회에서 쿠팡이 정부 및 수사기관을 거치지 않고 정보 유출자를 접촉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저희는 피의자와 연락하는 것을 원치 않았지만 여러 차례에 걸쳐 그 기관(국가정보원)에서 피의자와 연락하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명확한 지시나 명령이 있었느냐'는 추가 질의에는 "명령이었다. 지시 명령"이라고 주장했다. '국정원 누구와 소통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현재 이름은 없지만 해당 이름을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로저스 대표는 해킹에 사용된 장비의 포렌식과 관련해서도 "정보기관이 복사본을 보유하고 있고, 원본은 경찰에 전달했다"며 "그 기관이 별도의 카피를 만들어 우리가 보관하는 것도 허락했다"고 말했다. 또 '셀프 면죄부 조사 아니냐'는 지적에는 "정부 지시에 따라 한 조사"라며 "이사회도 한국 법에 따라 협력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 측은 로저스 대표의 주장과 선을 긋고 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날 청문회에서 "포렌식 검사와 로그 분석의 주체는 과기정통부가 주관하는 민관합동조사단과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경찰청"이라며 "국정원이 지시하거나 조사를 주도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배 부총리는 "국정원은 증거물을 국내로 반입하는 과정에서 훼손이나 분실을 방지하기 위한 기술적 지원을 한 것으로 안다"며 "이를 조사 지시나 개입으로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국정원도 별도의 입장을 내고 로저스 대표의 발언을 부인했다. 국정원은 지난 26일 공지를 통해 "쿠팡 사태와 관련해 국정원은 쿠팡 측에 어떠한 지시를 할 위치에 있지 않으며, 어떠한 지시를 한 바도 없다"고 밝혔다. 다만 "외국인에 의한 대규모 정보 유출 사태를 국가안보 위협 상황으로 인식해, 관련 정보 수집·분석을 위한 업무 협의를 진행한 바는 있다"고 설명했다. mkyo@newspim.com 2025-12-30 18:00
사진
이혜훈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하는 일이며 실체파악 잘 못했다"라며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5.12.30 yym58@newspim.com   2025-12-30 10:2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