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신종 코로나 공포에 휑한 박물관·미술관…향후 대책은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미술관·박물관 방역·관계자 마스크 의무화
관람객 발길 뚝 끊어져…"쾌적하다" 반응도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되면서 미술관과 박물관으로 향하는 관람객의 발길도 뚝 끊겼다. 평소 발 디딜 틈 없던 전시장 풍경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지난 3일 오전 11시에 찾은 국립중앙박물관은 휑했다. 평소 이촌역 2번 출구에서 내리면 박물관 앞 열린마당과 작은식당 마당, 박물관나들길은 가족, 학생들로 가득했다. 하지만 이날은 전시관 건물 입구 전까지 지나는 사람이 없었다. 전시동 건물에 다가서서야 한 두명 관람객이 보였다. 박물관 관계자 찾기가 관람객 찾기보다 쉬울 지경이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3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인해 관계자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다. 2020.02.03 kilroy023@newspim.com

박물관은 평소처럼 영어·중국어·일본어 안내를 진행하고 있었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박물관 교육 프로그램도 변함없이 열렸다. 이날 학생 네명과 큐레이터는 마스크를 쓰고 교육을 함께했다. 

관람객의 부름에 달려가는 국립중앙박물관의 인공지능 전시 안내 로봇 '큐아이'도 모처럼 휴식에 들어갔다. 사람들에 둘러싸여 인기 만점이었던 '큐아이'는 관람객이 줄면서 이날 벽면에 붙은 전기 코드에 몸을 맡긴 채 충전 중이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3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인해 세계문화관 이집트실에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겨 있다. 2020.02.03 kilroy023@newspim.com

지난해 12월 16일 문을 열자마자 뜨거운 반응을 얻은 국립중앙박물관 세계문화관의 이집트실도 마찬가지였다. 개막 이래 연일 문전성시를 이룬 모습과 정반대였다. 3일 오전 11시10분경 찾은 국립중앙박물관 세계문화관 이집트실을 찾은 건 일본인 관람객 2명이 전부였다. 다른 상설전에도 일본인 4인 가족 관람객이 전시를 둘러볼 뿐이었다. 국립중앙박물관 현장 관계자는 "월요일은 평소보다 관람객이 많이 없기도 하지만, 오늘 상당히 조용하다. 보통 주말에 사람이 많은데 지난 주말도 평소보다 관람객이 적었다"고 전했다.

외국인 관람객 비율이 55%에 달하는 국립민속박물관도 확실히 관람객 수가 줄었다. 여전히 내국인보다 외국인 관람객 수가 많았지만 이날 박물관 마당에만 10명 안팎, 박물관 내 10여명의 관람객이 있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였다.

국가별로는 신남방 국가 외국인 관람객, 유럽권 관람객들이 대부분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시작된 중국 관람객은 현저히 줄었다. 국립민속박물관 외국인 관람객 중 중화권 관람객은 60~70%정도인데, 중국 단체 관람객이 많았을 때는 국립민속박물관 연평균 관람객이 320만명에 달한 적도 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대비를 위해 마스크를 쓴 외국인 관광객들이 둘러보고 있다. 2020.02.03 alwaysame@newspim.com

중화권 관람객이 줄어든 대신 유럽 국가 관람객이 늘었다. 국립민속박물관을 찾은 프랑스 관람객 칼로스 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은 당연히 걱정된다. 그래서 마스크를 쓰고 다니고 있다. 마스크를 난생 처음 써봤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아시아 국가를 여행 중이다. 한국에 오기 전 홍콩을 들렸다. 한국이 홍콩보다 훨씬 안전하다고 생각한다"며 "문제는 면역력이다. 건강하면 병에 노출되지 않을 거다. 지금까지 사망자를 보면 면역력이 낮은 어린 아이나 노인이 대부분이다. 16개월된 조카가 있는데 어리기 때문에 저 역시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사태로 관람 분위기가 좋아졌다는 사람도 있다. 이날 국립현대미술관을 찾은 20대 관람객은 "평소 미술관을 자주 찾는데 오늘은 유난히 사람이 없다. 그래서 관람하기가 더 좋았다"고 말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의 '인간, 물질, 그리고 변형-핀란드 디자인 10 000년'을 방문한 60대 관람객도 "평소 이 전시를 보고 싶었는데 사람이 많이 몰려 오늘 방문했다. 전시장에 사람이 없어 관람하기 수월했다"고 이야기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대비를 위해 마스크를 쓴 외국인 관광객들이 둘러보고 있다. 2020.02.03 alwaysame@newspim.com

현재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는 중국 관광객과 외래 관광객으로 인한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달 24일부터 문체부, 관광공사, 관광협회중앙회, 여행업협회로 구성된 '코로나 바이러스 대응 관광비상 대책반'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관광분야 동향 등을 상시 모니터링, 비상사태 발생 시 즉시 대응하기 위해서다. 

국립미술관과 박물관은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예방'을 강화하고 있다. 미술관과 박물관 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수칙을 안내하는 영상과 입간판을 설치했고 손세정제와 손소독기, 마스크를 곳곳에 비치했다. 또 전시장 내 증상자가 발생시 비상으로 옮길 수 있는 병원과 대처법 등도 준비돼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에는 열감지 카메라가 3대 설치됐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과천관 전시장 입구에도 열감지 카메라가 있다. 국립민속박물관에는 현재 체온계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증상이 있는 관람객에 검사하고 있으며, 임시 대비처도 마련했다. 향후 열감지기 카메라 설치도 고려하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의 경우 일부 60대 이상 자원봉사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과 관련해 휴무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자원봉사자 250명은 현재 전시장에 나오지 않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예방행동수칙을 안내하는 가운데 입장 시 열화상 카메라로 관람객들을 촬영하고 있다. 2020.02.03 alwaysame@newspim.com

전시장 방역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매주 금요일 오후  6시 박물관 문을 닫은 후 소독을 진행한다. 민속박물관도 일주일에 한번 방역한다. 민속박물관 관계자는 "기존 소독과 다르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특화된 약품으로 방역 업체가 와 전시장을 소독한다"고 말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지난달 29일부터 바이러스 종료시까지 방역을 진행한다. 국립현대미술관 관계자는 "관별로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주 1회 또는 격주 1회 정도 소독한다. 살균 소독제로 분무 소독하고, 손잡이나 화장실은 매일 수시 소독하고 있다"고 전했다.

문체부는 매달 마지막주 수요일에 진행하는 '문화가 있는 날' 행사도 정부 방침에 따라 진행할 계획이다. 김진곤 문체부 대변인은 3일 "지난달 '문화가 있는 날'은 정상적으로 진행했다. '문화가 있는 날'을 포함해 문체부 관련 시설에 대한 개방은 정부 전체적인 지침에 따라 운영될 계획"이라며 "문체부가 별도로 결정할 사항은 아니고 정부 전체적인 논의를 통해 결정될 사항"이라고 밝혔다.

89hk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李대통령 오늘 '첫 청와대 국무회의' [서울=뉴스핌] 김종원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청와대 이전 후 첫 국무회의를 주재한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올해 마지막 국무회의이기도 하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청와대 세종실에서 케이티비(KTV)로 생중계되는 56회 국무회의를 직접 주재하며 어떤 발언을 하고 국무위원들과 어떤 발언을 주고받을지 주목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청와대로 첫 출근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첫 일정으로 본관에서 김용범 정책실장과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해 참모진과 아침 차담회(티타임)를 주재하며 주요 현안과 업무 계획을 보고받았다. [사진=대통령실] 청와대 이전 후 첫 국무회의가 대국민 생중계로 진행되고 올해 마지막 국무회의이기도 해서 이 대통령이 어떤 메시지를 내고 내각에 주문할지 관심사다. 청와대 출근은 이튿날이지만 내각의 전체 국무위원이 모두 참석한다는 의미에서는 사실상 청와대 이전 후 이재명 정부의 첫 상징적인 대국민 공식 일정이기도 하다.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로 첫 출근한 29일 오전 첫 일정으로 청와대 지하벙커인 국가안보실 국가위기관리센터를 찾아 안보와 재난 분야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청와대로 이전과 함께 집권 2년차를 시작하는 병오년 2026년 새해 공식 일정도 예정돼 있겠지만 다시 청와대 시대를 여는 첫 국무회의의 상징적 의미가 적지 않다.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 집무실인 여민1관에서 주한 베냉공화국 대사 내정자 아그레망를 청와대 이전 후 첫 재가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특히 국무회의 생중계는 국정 운영의 투명성과 공개성, 책임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국민과 함께 국정의 철학을 공유하고 공직사회에 긴장도를 불어넣는 측면에서 이재명 정부가 손꼽는 큰 성과 중에 하나다. kjw8619@newspim.com 2025-12-30 06:45
사진
이혜훈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하는 일이며 실체파악 잘 못했다"라며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5.12.30 yym58@newspim.com   2025-12-30 10:2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