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전국 경북

속보

더보기

[르포] 설 명절 앞둔 울진 대목장에 가보니…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선거 때만되면 '경제' 목소리 높히는데...시장에 돈은 안돌고"
장터에는 돌개바람처럼 한숨만 남아 ..."농촌은 이미 황혼을 넘어 죽음"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말래서 왔다는 순례 할미 펼쳐놓은/도토리묵, 나생이 그대로 남아 있다
  순례할미 쪼그리고 앉은 치마폭 가지런히 펼쳐진/나이롱 보푸재 겨울 해가 그림자를 깔고 누웠다.
  계란 노른자만치로 노오랗다/도토리묵 한 양푼이, 잘 말린 씨래기 세 묶음, 차좁쌀 세되
  마구 팔아 남은 돈 이 만원/이천 원짜리 국시 한 그릇 점심으로 말고
  손주 놈 골덴바지 칠천 원 주고 애지중지/나이롱 보푸재에 말아 쥐었다.
  설이 낼 모랜데, 이 태 전 집 나간 며눌아는 영 소식이 없다.
  걸어서 세 시간 걸리는 울진읍장 드나든 지/올해로 예순 해, 시집와서 이 태 째 되던 해에
  시어머니 뒤 세우고 드나들던 울진읍 장터/나락 거둬 설 대목 읍 장날이면 시어미 몰래
  하얀 입쌀 두 됫박 팔아/맏아들 하얀 운동화도 신기고 지아비/봉초꾸러미도 챙겼다
  살아갈수록 좋은 날은 안 생기고/닷새 장마다 낯익힌 어물전 끝냄이 할미
  팔다 남은 물가자미 세 마리 건넨다/순례할미, 말없이 물가자미 받아들고/나생이 한 웅큼 들이민다.
  나이롱 보푸재에 계란노른자만큼 남아있던 겨울 해는/저만치 삿갓봉 목재를 기웃거린다
  손주 놈 골덴바지 말아 쥔/나이롱 보푸재, 순례할미 손등 검버섯 새로
  한 줄 희멀건 힘줄, 숨가쁘다」
  <남효선 시 「대목장」전문>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22일 동해 연안에 자리잡은 경북 울진지방에서 규모가 가장 큰 전통시장으로 이름난 울진시장이 예전 같으면 전을 펼칠 자리마저 없을 정도로 빼곡하던 장터가 설 대목장임에도 여기저기 공터로 비어 있다. 2020.01.23 nulcheon@newspim.com

지난 22일 동해 연안에 자리한 울진읍장. 설 명절을 앞둔 대목장날이다. 썰렁하다.

하늘은 금세 비라도 한줄기 쏟을 양으로 시커먼 구름이 덮고 있다. 지난 해보다 설이 일찍 들어 날씨마저 제법 쌀쌀하다. 기상청은 설 연휴동안 영동지방에 눈이나 비가 내린다고 예보했다.

예전 같으면 전을 펼칠 자리마저 없을 정도로 빼곡하던 장터가 흡사 '기계충 먹은 어린아이 머리' 모양으로 여기저기 공터로 비어 있다. 잔뜩 흐린 날씨때문만은 아닌 듯 하다.

더구나 울진지방에서 규모가 가장 큰 울진읍장이 설날 바로 코앞에 들은 것만으로는 예전과는 달리 한산한 연유를 설명하기에는 뭔가 부족하다.

그래도 설 명절을 앞둔 대목장인지라 평일 장날보다는 사람들의 왕래가 눈에 띄게 많다.

장터를 가득 메운 좌판 사이로 설 대목장을 보러 온 사람들의 발길로 빼곡하다.

22일 설 대목장이 열린 울진전통시장 어물전의 제수용 고기[사진=남효선 기자]

"보릿고개 때야 땅뙈기 없어 굶었지만 살다 살다 이렇게 어려운 때는 없니더, 사진찍으면 테레비에 나오니껴. 농촌사람들 우예 사는지 똑똑히 보여주소"

검은색 외투를 머리까지 올려 입은 노년의 상인이 좌판에 카메라를 들이대자 대뜸 목청부터 높인다.

김씨는 30여년 전, 부친의 어물전 가게를 물려받아 울진장에서 잔뼈가 굵은 '울진읍장터 토박이'다.

어물전 처마에는 '설 대목을 겨냥한' 건어물이 빼곡하게 걸려 있다. 해풍에 잘 마른 가오리와 열기, 우럭, 가자미가 보기에도 먹음직스럽다.

"한나절 내내 열기 4마리, 가자미 10마리 팔랬니더. 오늘이 설 대목장인데, 도통 사람 발길이 없니더.작년 같으면 한나절도 못돼서 건어물은 거의 동이 났는데..."

김씨는 "작년 이 맘 때면 물건 주문이 줄을 이었다."며 "그러나 올해는 영 사람 발길조차 뜸하다"고 말했다.

22일 설 대목장이 선 경북 울진군 울진읍의 전통장시인 '바지게시장'[사진=남효선 기자]

◆제수어물ㆍ오징어ㆍ채소류 폭등....서민 먹거리가 대부분

손님 발길이 뜸한 건 어물전 뿐 아니다. 장터 초입에 자리 잡은 과일상도 사람 발길이 뜸하다. 설 특수를 겨냥한 과일세트만 수북하게 쌓여 있다.

햇미역과 콩나물을 파는 난전은 그래도 사람발길로 북적인다.

설 나물국을 장만하려면 콩나물과 미역은 꼭 넣어야 하는 나물이기 때문이다.

22일 설 대목장이 열린 울진읍내 전통시장의 콩나물 난전[사진=남효선 기자]

전통시장의 경우 무, 알배기배추, 대파 등 채소류와 오징어, 두부 등 일부 수산물과 가공식품은 가격이 폭등했다. 사과, 배, 곶감 등 과일류 대부분은 하락했다.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어물전도 예사롭지 않다.

중국어선의 북한수역 싹쓸이와 대형 트롤선의 불법조업 등으로 인한 어족자원 고갈로 어황이 부진하면서 시장물가만 급등시켜 그 몫은 고스란히 서민들의 부담으로 돌아왔다.

설을 앞두고 과일류는 소폭 하락한 반면 제수용 수산물 가격은 크게 올랐다.

울진지방을 비롯 동해연안과 안동,봉화 등 영남내륙의 필수 제수품인 문어는 수협 경매가가 ㎏당 최고 6만원을 웃도는 등 고공행진하고 있다.

경북 울진지방 등 동해연안의 제사상에는 반드시 오르는 문어. 설 명절을 앞두고 문어는 가격이 폭등해 kg당 7~8만원에 거래된다.[사진=남효선 기자]

울진읍장에서도 문어 가격이 평소 보다 2배 이상 폭등하면서 kg 당 7만원 이상 거래되고 있다.

제사상에 맞춤한 2~3kg 크기의 문어는 수요가 많아 일치감치 자취를 감춰 구하기조차 어려워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젯상에 반드시 올리는 열기, 가자미 가격도 평소와는 달리 1마리당 1만5000원 부터 씨알이 굵고 잘 말린 것은 2만원 선에 거래된다.

오징어는 '금징어'가 된지 오래다. 오징어 산지인 죽변항에서 건오징어(20마리) 상품은 13만원 안팎으로 거래되고 울진읍장 소매에서는 마리당 8000~1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젯상에 놓을 어탕이나 무침, 튀김류에 쓰이는 생물오징어는 마리당 1만원까지 치솟았다. 선어는 2마리에 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그야말로 고공행진이다.

'금징어'로 부르는 울진 죽변항의 오징어[사진=남효선 기자]

어물전 상인은 "중국어선의 싹쓸이로 그 많던 오징어 씨가 말랐다"며 "미국이 북한 핵 때문에 경제제재를 한다는데 중국어선의 북한수역 조업은 왜 안하는지 모르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어물 가격이 폭등한 반면 과일가격은 소폭 하락한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

사과, 배, 곶감 등 지난해 작황이 좋았던 저장과일 물량이 대량 출하되면서 값이 하락하거나 보합세를 보였다. 여기에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위축까지 가세해 가격하락을 이끌었다.

22일 aT가 조사한 사과(10㎏ 가준)의 전국 평균 도매가격은 4만원으로 지난해(4만6040원)보다 소폭 하락했다.

또 지난해 5만2960원에 거래되던 배(15㎏ 기준)의 전국 평균 도매가격은 4만4800원 선을 유지했다.

지난해 최고 13만원을 웃돌던 상주곶감(10㎏) 수매단가는 올해 9만7000원선에 머물렀다.

설 대목장이 선 경북 울진군 울진읍 전통시장인 '바지게시장'의 과일전[사진=남효선 기자]

과일 도매가가 내리면서 소매가도 따라 내렸다.

울진읍장의 과일가게에서 지난해 1만1900원하던 사과(특·3개)는 대폭 내려 올해 7900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또 지난해 1만5900원이던 배(대·3개)는 1만800원선이다. 사과·배의 경우 개당 1000원부터 5000원까지 다양한 가격에 거래됐다.

가격이 내렸다 해서 손님이 늘어난 것은 아니다.

울진읍장 과일전 주민은 "사과·배 등 저장과일 출하량이 늘어난 탓도 있겠지만, 경기가 워낙 나빠지면서 사람들이 지갑을 열 생각을 안한다"며 "과일 가격이 떨어져도 선물용으로 사가는 사람은 지난해보다 훨씬 줄었다"고 말했다.

소고기, 닭고기, 돼지고기 등 육류 가격도 소폭으로 떨어졌다.

공급은 안정적으로 이뤄졌지만 아프리카돼지열병, 조류인플루엔자(AI) 등으로 소비성향이 줄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에 채소가격은 크게 올랐다. 서민 가계의 명절음식으로 빼 놓을 수 없는 '호박전'을 부칠 애호박 가격은 지난주보다 23%나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입이 벌어질 만큼 급등한 품목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대부분 서민들과 함께 해 온 것들이다. 고등어가 그렇고, 오징어가 그렇고, 무, 호박 등 채소가 그렇다.

설 제수거리 장만을 위해 울진읍장을 찾은 이윤옥(58, 울진읍)씨는 "작년에는 제수비용으로 20만원 조금 웃돌았지만, 올해는 30만원은 있어야 구색을 갖출 수 있을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설 대목장이 열린 경북 울진군 울진읍 전통사장 난전에서 할머니들이 도라지를 다듬고 있다. 2020.01.23 nulcheon@newspim.com

◆"장거리가 팔려야 설고기도 살 텐데..."

울진장에서 20리 떨어진 북면 사계리에서 "설 대목장 보러" 왔다는 김순님(78)할머니가 울진읍장 채소전에 좌판을 깔고 찬바람을 뒤집어 쓴 채 도라지를 다듬고 있다.

겨울옷을 꼭꼭 여며 입은 주름살백이 할머니 앞에는 설대목장을 위해 곱게 갈무리한 '냉이와 도라지, 차좁쌀, 붉은 팥, 곳감, 찹쌀' 따위가 각각 비닐봉지에 싸여 놓여있다. 한켠에는 잘 익힌 메주 네 덩어리가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글씨 오늘이 설날 대목장인데도 아무도 물건 사로 오는 사람이 업네. 기사라('이상하다'의 울진 방언)" 김씨 할머니는 "걱정이 태산같다"며 혀를 차신다.

"장거리가 팔래야 설고기도 사고, 손주들 오면 나눠줄 튀박도 살낀데.." "예전 같으면 장거리 내다 팔아 이면수(새치)도 한 손 사고 앵미리도 한 두름 사고 점심으로 뜨뜻한 국시(국수)도 한 그릇 말아먹었는데.... 당최 장거리가 팔래야 점심이라도 먹제"

김씨 할머니는 같은 마을에서 함께 장보러 온 '오십 해 지기 동료'와 팔려고 챙겨 온 곳감을 하나씩 나눠 점심끼니를 때웠다고 했다.

정작 김씨 할머니 걱정은 '점심 한 끼'가 아니라 '설 제수 장만' 이다.

밤새 다듬어 들고 온 장거리가 팔려야 설고기도 사고 과일도 장만할 수 있을 터이다.

곳감을 나눠먹은 할머니가 1000원을 들고 장터 안 '풀빵집'에서 '김이 모락모락 나오는 풀빵'을 사들고 와 김씨 할머니에게 권한다.

이웃한 장터 할미 한 분이 화덕 위에 '어묵과 묵은 김치'를 가득 넣은 냄비를 올려놓는다. 할미 한분이 소주 한 병을 꺼내놓으신다.

'콩 한 알도 어려운 이웃과 함께 나누는 소중한 정'은 우리 어머니와 할머니들이 몸으로 익혀 온 마음 씀씀이자 일상이다.

두 할머니는 "열 여섯 나던 해에 북면 사계리로 시집온 뒤, 사 년 만에 시어머니로부터 살림살이를 물려받은 후 지금껏 하루도 빠짐없이 울진읍장을 보러 왔다"고 했다.

"그놈의 지긋지긋한 보릿고개도 넘겠는데...그 때야 땅뙈기가 없어 굶었지만 살다살다 이렇게 어려운 때는 없었네. 서울로 대구로 보낸 자석(자식)들도 마구 살기 어렵다고 하니 도대체가 사람 사는 꼴이 아니지. 농촌이 근간인디, 농촌이 잘살아야 모두가 다 잘사는 벱이지."

사진을 찍겠다고 하니 두 할머니는 "우리 같은 거 찍어 뭐 하게" 하면서 애써 웃으신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22일 설 대목장을 보러 온 할머니들이 화덕에 찌개를 올려놓고 점심식사를 나누고 있다. 2020.1.22. nulcheon@newspim.com

◆"없는 사람은 고향에도 못오고... 있는 사람들 외국여행은 넘쳐나고"

어물전에도 사람 없기는 마찬가지다. 물가자미와 명태, 오징어를 곱게 말려 소쿠리 가득 담아 온 60대 초로의 아낙들이 서너 명씩 둘러앉아 왁자하게 늦은 점심을 먹고 있다.

장터바닥 비닐봉지 위에 차려진 밥상이지만 두 할머니의 끼니와는 사뭇 다르다.

뚝배기에 끓인 된장찌개도 턱하니 놓여 있고, 잘 익은 김장김치도 먹음직스럽게 놓여 있다.

설 대목장이 선 경북 울진군 울진읍 '바지게시장'에 문을 연 한우 세일 코너[사진=남효선 기자]

"까짓거 먹어야 목심이라도 건질거 아인껴. 그란데 요새는 참 해도해도 너무 하니더. 대목장인데도 아직까지 마수도 못했니더. 사진찍으면 테레비에 나오니껴 신문에 나오니껴. 잘찍어 주소. 그대로 찍어 농촌사람들 우예 사는지 똑똑히 보여주소"

울진읍장 어물전에서 생선장수로 좋았던 청춘을 다 보냈다는 60대 초로의 아낙이 고춧가루 벌건 김장김치를 쭉 찢으며 한 마디 모질게 내밷는다.

"테레비에 보니께 없는 사람은 고향도 몬가고, 있는 사람들은 마구 외국으로 여행 간다쌓고. 이래저래 농촌만 죽으라 하네. 정치하는 사람들은 몇 년 째 '경제 경제하는'데 눈만뜨면 경제살린다고 노래불렀으면 뭐 조금이라도 나아지는게 있어야지. 농촌에 한번 내려와 보라 하소. 육실할 돈은 도시로 도시로 다 가고, 우리 맨크로 날 때부터 죽자사자 일해도 돈은 안되고"

장터 장옥 한쪽이 왁짜하다. 설 대목 기간동안 '파격 세일'에 들어간 한우점포이다.

한 무리의 아낙들이 빼곡하게 들어서서 '값싸고 질 좋은 한우'를 사기위해 손을 내밀고 있다.

국거리용 한우가 '한 봉지'에 1만원이다. 아낙들이 앞다투어 한우 봉지를 들고 어물전으로 발길을 돌린다.

비가림 시설, 전기설비 등 현대식 장옥으로 단장한 경북 울진군 울진읍 전통시장[사진=남효선 기자]

◆울진군, 장옥현대화ㆍ온누리상품권 등으로 전통시장 살리기 안간힘

울진읍장은 동해 연안 최고의 항구인 죽변항을 끼고 발달해 해산물과 농산물이 한 곳에서 맞바꿔지는 전통 장시로서 인근 울진사람들 뿐 아니라 멀리 대구나 안동 등 영남 내륙의 상인들까지 찾아드는 '물 좋고 인심 좋은 장'으로 이름났다.

몇 해 전 울진군은 '재래시장 현대화 사업' 일환으로 낡은 장옥을 허물고, 비가림 시설과 간판도 새롭게 매달았다.

장터 끄트머리에 자리 잡은 어물전도 새롭게 단장했다.

장옥 앞으로는 좌판을 질서정연하게 배치했고 비가 오면 진창으로 변하던 장터 거리바닥도 보도타일로 새롭게 깔았다.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장옥이다.

경북 울진의 한울원전본부 이종호 본부장과 직원들이 설 명절을 앞둔 21일 북면 부구리 전통시장에서 '설맞이 장보기' 행사를 펼치고 있다.[사진=한울원전본부]

또 울진군은 지난 추석명절에 이어 이번 설 명절을 앞두고 울진군을 비롯 유관기관과 한울원전본부 등 지역 소재 기업이 공동으로 '설명절 전통장보기' 행사를 대대적으로 펼치며 전통시장 이용을 촉진하는 등 전통시장 살리기 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과일전 주인은 "오늘 아침에도 울진군수와 직원들이 설맞이 장보기 행사로 시장을 한바퀴 쭉 돌며 과일도 사고, 어물도 사고 했니더. 그래도 명절 때마다 온누리상품권으로 전통시장서 명절 제수용품을 한꺼번에 사주니 많은 도움이 된다"며 고마워 했다.

이날 오전 전찬걸 울진군수와 군청 직원들은 미리 구입한 온누리상품권으로 울진읍장을 돌며 전통시장 살리기에 안간힘을 쏟았다. 울진군은 10개 읍면별로 전통시장을 돌며 설맞이 장보기 행사를 펼쳤다.

한울원전본부(본부장 이종호)도 지난 14일과 15일, 20일 세차례에 걸쳐 지역 내 로컬푸드 등 농수산업인들로부터 설맞이 농수산물을 구입한데 이어 21일 북면 전통시장 일원서 '설맞이 장보기' 행사를 전개했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22일 설 대목장이 열린 경북 울진군 울진읍 전통사장에서 대목장을 보러나온 할머니들이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다. 2020.01.23 nulcheon@newspim.com

◆오후 4시되자 대목장은 파장...못 판 장거리 챙기는 손길만 '분주'

속이 환하게 들여다 보일 만큼 곱게 말린 가자미 위로 짧은 겨울 해가 말갛게 내려앉는다.

아낙들이 둘러앉자 늦은 점심을 먹는 곁에는 트럭에 생필품을 가득 벌여놓은 두 사내가 띄엄띄엄 오가는 발길을 곁눈질하며 장기를 두고 있다.

"구조조정으로 청춘을 바친 직장에서 나와 트럭에 생필품 싣고 경상도 오일장 안 가본 곳 없지요. 처음에는 하루에 돈 십만 원 벌이는 됐는데, 요즘 같으면 돈이 씨가 말랐는지 만원벌이도 못하니더. 그래도 우짭니까. 처자식은 두 눈뜨고 날 기달리고 있는데."

장터에 자리잡은 선술집도 국밥집도 사람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울진읍장 어물전 거리에 일렬로 자리잡고 있는 선술집에는 주인 아낙만 탁자를 지키고 있다.

오후 4시가 조금 넘자 울진 대목장은 파장준비로 분주하다.

할머니와 아낙들은 벌여놓은 '장거리'를 자식 어루듯 보자기에 싸고, 생필품을 가득 실은 트럭행상은 어디선가 설 대목장을 찾아 떠났다.

국수 가게 아낙도 설거지를 서두르고 장터 한켠에서 붕어빵을 팔던 초로의 아저씨도 미처 팔지 못한 붕어빵을 챙기고 있다.

겨울 해가 서쪽으로 기우는 장터에는 말간 햇살과 함께 한숨이 돌개바람처럼 빙빙 돌고 있다. 농촌은 이미 황혼을 넘어 죽음이다.

nulcheo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내란가담' 이상민, 항소심 징역 9년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12·3 비상계엄 당시 특정 언론사에 단전·단수 지시 혐의를 받는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12일 항소심에서 징역 9년을 선고받았다. 내란전담재판부인 서울고법 형사1부(재판장 윤성식)는 이날 오후 내란 중요임무 종사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 전 장관에게 징역 9년을 선고했다. 앞서 1심 재판부는 징역 7년을 선고한 바 있다. 12·3 비상계엄 당시 특정 언론사 단전·단수를 지시한 혐의를 받는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12일 항소심에서 징역 9년을 선고받았다. [사진=뉴스핌 DB] 재판부는 이 전 장관의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를 유죄로 판단하며 "내란이 성공해 현재의 헌법질서가 무너지면 원래 상태로 회복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될 것이다. 내란 행위에 대해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판시했다.  이 전 장관은 계엄법상 주무부처 장관임에도 윤 전 대통령의 위헌·위법적 계엄 선포를 방조하고, 특정 언론사 단전·단수 지시를 전달하는 등 내란에 순차적으로 공모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7년을 선고받았다. 1심 재판부는 언론사 단전·단수 지시 혐의에 대해 "피고인이 법조인으로서 장기간 근무했고 비상계엄의 의미와 그 요건을 잘 알 수 있는 지위에 있었던 점과 피고인이 언론사 단전·단수에 대한 협조 지시를 하기 직전 경찰청장과의 통화를 통해 국회 상황에 대해 인식하고 있었던 점을 종합해볼 때, 피고인에게 내란 중요임무 종사의 고의 및 국헌문란의 목적이 있었다"며 유죄로 판단했다. 특검은 항소심 결심 공판에서 "본 사건은 대한민국이 수립한 민주주의에 대한 테러"라며 이 전 장관에게 징역 15년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hong90@newspim.com 2026-05-12 15:57
사진
[6·3 지선 Q&A]사전투표 29~30일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오는 6월 3일 9회 지방선거가 실시된다. 본후보 등록일은 오는 14~15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사전투표는 5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간 진행된다. 유권자가 반드시 알아야 할 투표 시간과 선거운동 기준,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 투표 때 유의 사항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펴낸 책자를 통해 질의응답(Q&A)으로 정리한다.      선거일 투표 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사전투표 역시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가능하며 거소투표자를 제외한 모든 유권자가 참여할 수 있다. 일반 지역 유권자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시·도지사와 교육감, 기초단체장, 광역·기초의원 등을 선출하기 위해 총 7장의 투표용지를 받게 된다. 선거일 전 6일인 5월 28일부터 선거일 투표 마감 시각까지 정당 지지도나 당선인을 예상하게 하는 여론조사 결과 공표·인용 보도가 금지된다. 다만 금지기간 이전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는 관련 요건을 준수할 경우 공표할 수 있다. 또 일반 유권자도 문자메시지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터넷 등을 활용해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선거일 당일에는 인터넷·전자우편·문자메시지를 제외한 일체의 선거운동이 금지된다. 기표소 안에서 투표지를 촬영하는 행위 역시 허용되지 않는다. 다음은 6·3 지방선거 관련 꼭 알아야 할 주요 Q&A다. -선거일과 투표 시간은 ▲6월 3일 오전 6시 ~ 오후 6시. 거소·사전 투표자를 제외한 해당 투표구의 선거인. -사전 투표일과 시간은 ▲5월 29일(금) ~ 5월 30일(토) 2일간 오전 6시 ~ 오후 6시. 거소 투표자를 제외한 모든 선거인. 읍·면·동마다 1개소 투표소 설치. -선거일 당일 선거 운동 여부와 금지 사항은 ▲일체의 선거운동 금지. 다만 인터넷·전자우편·문자메시지를 이용한 선거운동은 가능. 투표 마감시각 종료 이전에 선거인에 대해 투표하고자 하는 정당이나 후보자 또는 투표한 정당이나 후보자의 표시 요구 금지. -선거일 후 답례 금지 사항은 ▲금품 또는 향응을 제공하는 행위. 방송·신문 또는 잡지 기타 간행물에 광고하는 행위. 자동차에 의한 행렬을 하거나 다수인이 무리를 지어 거리를 행진하거나 거리에서 연달아 소리 지르는 행위. 다만 공개 장소 연설·대담용 자동차를 이용해 당선 또는 낙선 거리 인사를 하는 것은 가능. 일반 선거구민을 모이게 해 당선 축하회 또는 낙선에 대한 위로회를 개최하는 행위나 현수막을 게시하는 행위는 금지됨. 다만 선거일 다음 날부터 6월 16일까지 13일 동안 읍·면·동마다 1매의 현수막을 게시하는 것은 가능함. -이번 지방선거에서 투표할 수 있는 사람은 ▲선거일 현재 만 18살 이상(2008년 6월 4일까지 출생)의 국민은 선거권이 있음. 공직선거법 제15조 제2항 제3호에 따른 외국인은 지방선거 선거권이 있음. -후보자 기호는 어떻게 결정되나 ▲후보자 기호는 후보자 등록 마감일을 기준으로 국회에 의석을 갖고 있는 정당의 후보, 의석이 없는 정당의 후보, 무소속 후보의 순으로 결정됨. 국회에 의석을 갖고 있는 정당 간의 기호 순위는 다수 의석 순. 의석이 없는 정당 간에는 정당 명칭의 '가나다'순으로 함. 무소속 후보자는 추첨에 의해 기호를 결정함. -후보자 정보는 어떻게 확인할 수 있나 ▲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인이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후보자가 제출한 서류를 선거일까지 공개하고 있음. 후보자 등록이 완료되면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후보자 인적사항과 후보자가 제출한 재산신고서, 병역사항 신고서, 학력에 관한 증명서, 세금 납부·체납 사항, 전과기록에 관한 증명서류를 공개함. -공식 선거운동은 언제부터 하나 ▲선거운동기간은 5월 21일부터 선거일 전일인 6월 2일까지임. -후보자나 선거운동 관계자만 선거운동을 할 수 있나 ▲후보자 가족의 선거운동은 1991년, 일반 유권자의 선거운동은 1994년 이후 허용됨. 현행 공직선거법에서는 일반 유권자도 선거운동을 할 수 있음. 선거운동 기간이 아닌 때라도 제한된 방법인 전화 또는 말, 문자메시지, 인터넷 이용 등으로 선거운동을 할 수 있음. -일반 유권자가 할 수 있는 선거운동방법은 어떤 것이 있나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일반 유권자는 선거일을 포함해 언제든지 문자메시지나 전자우편, 인터넷 홈페이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이용해 선거운동을 할 수 있고 선거일이 아닌 때에 전화나 말로 선거운동 할 수 있음. 선거운동기간 중에는 공개 장소에서 특정 정당이나 후보자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등 법에서 정한 방법으로 선거운동을 할 수 있음. 특정 후보자를 위한 선거운동 자원봉사자로 활동할 수 있음. 선거운동기간 중 길이 25㎝ 너비 25㎝ 높이 25㎝ 이내 소형의 소품등을 본인의 부담으로 제작 또는 구입해 몸에 붙이거나 지니는 방법으로 선거운동을 할 수 있음. 다만 선거운동을 해 주는 대가로 수당·실비나 음식물을 제공받을 수 없음. -일반 유권자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예비)후보자를 지지하는 글을 게시해 팔로어에게 전송할 수 있나 ▲선거일을 포함해 언제든지 가능함. -(예비)후보자로부터 받은 선거운동정보를 자신의 팔로어에게 돌려보기(retweet)가 가능한가 ▲선거일을 포함해 언제든지 가능함. -(예비)후보자나 일반 유권자가 자신의 카카오톡 프로필이나 상태 메시지에 (예비)후보자의 사진이나 지지 호소의 글을 게재할 수 있나 ▲선거일을 포함해 언제든지 가능함.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진=뉴스핌 DB] -거소투표제도란 무엇인가 ▲몸이 불편해 투표소에 가서 투표할 수 없는 선거인 등을 위해 자신이 머무는 자택 등에서 우편으로 투표할 수 있도록 한 제도임. 거소투표를 하려면 거소투표신고를 해야 함.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들은 몇 장의 투표용지를 받나 ▲시·도지사 선거, 교육감 선거, 구·시·군 장 선거, 지역구 시·도의원 선거, 비례대표 시·도의원 선거, 지역구 구·시·군의원 선거, 비례대표 구·시·군의원 선거를 포함해 모두 7개 선거가 실시되므로 투표용지도 7장임. 다만 제주특별자치도, 세종특별자치시는 4장(시·도지사 선거, 교육감 선거, 지역구 시·도의원 선거, 비례대표 시·도의원 선거)의 투표용지를 받음. 2026년 4월 30일까지 실시 사유가 확정된 재·보궐선거 지역의 선거인은 재·보궐선거 투표용지를 함께 받음. -본인 투표소 위치를 어떻게 확인할 수 있나 ▲구·시·군 선관위가 각 가정에 발송하는 투표안내문을 확인하면 됨. 지방자치단체의 '선거인명부 열람시스템'을 이용하거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투표소찾기 연결 서비스를 통해 투표소 위치를 확인할 수 있음. -투표하러 갈 때 준비해야 할 것은 ▲주민등록증, 공무원증, 여권, 운전면허증, 국가유공자증, 장애인등록증, 관공서 또는 공공기관이 발행한 사진이 첩부된 신분증 등 선거인 본인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증명서나 서류가 필요함. 신분증의 모바일 신분증(앱 실행화면)으로도 본인 확인이 가능함. 다만 신분증 등을 사진 촬영하거나 화면 캡처 등을 통해 저장한 이미지 파일은 사용할 수 없음. 각 가정에 발송한 투표안내문에 선거인명부 등재 번호가 기재돼 있음. 등재번호를 확인하고 가시면 투표시간 단축할 수 있음. -선거권이 없는 자녀를 데리고 투표소에 갈 수 있나 ▲선거인은 초등학생 이하의 어린이와 함께 투표소 안에 출입할 수 있음. 다만 기표소 안에는 미취학 아동만 들어갈 수 있음. -신체에 장애가 있어 기표소에서 혼자 기표할 수 없는 경우 어떻게 투표하나 ▲시각장애인과 신체에 장애가 있어 혼자서 기표할 수 없는 선거인은 보조를 위해 그 가족 또는 본인이 지명한 2명을 동반할 수 있음. -거소투표신고를 한 사람은 선거일 투표소에서 투표할 수 없나 ▲거소투표신고를 한 선거인이 거소투표를 하지 않고 선거일에 해당 투표소의 투표관리관에게 거소투표용지와 회송용봉투를 반납하면 투표할 수 있음. 만약 거소투표용지에 기표가 돼 있으면 다시 투표할 수 없음. -기표소 안에서 투표지를 촬영할 수 있나 ▲기표소 안에서 투표지를 촬영할 수 없음. 이는 투표의 비밀을 보장하기 위해서임. 투표인증샷을 찍으시려면 투표소 입구 등에 설치한 포토존이나 투표소 표지판 등을 활용하면 됨. 22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2024년 4월 5일 인천 계양구 계양3동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군인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핌 DB] -SNS에 투표인증샷을 게시할 때 유의해야 할 점은 ▲선거일에 기호를 나타내는 인증샷(엄지손가락, V자 표시 등)을 SNS에 게시할 수 있음. 다만 기표한 투표지를 촬영해 게시해서는 안됨. -선거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제한되는 기간이 있나 ▲누구든지 선거일 전 6일(5월 28일)부터 선거일의 투표마감시각까지 선거에 관해 정당에 관한 지지도나 당선인을 예상하게 하는 여론조사(모의투표나 인기투표에 의한 경우 포함)의 경위와 그 결과를 공표하거나 인용해 보도할 수 없음. 다만 선거일 6일 전에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는 공표·보도 요건을 준수해 언제든지 보도할 수 있음. -선거에 관한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보도할 때 유의해야 할 사항은 ▲누구든지 선거에 관한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 또는 보도하는 경우에는 선거여론조사기준으로 정한 12가지 사항을 함께 공표·보도하여야 함. 조사의뢰자, 선거여론조사기관, 조사지역, 조사일자, 조사대상, 조사방법, 표본의 크기, 피조사자 선정방법, 응답률, 표본오차, 질문내용, 권고 무선 응답비율(무선전화 응답비율이 100분의 70에 미달한 때). 조사의뢰자(언론사 등)는 선거여론조사기관이 첫 공표·보도 전 여론조사 결과를 등록할 수 있도록 해당 여론조사 결과의 공표·보도 예정일시를 여론조사기관에 통보해야 함. 선거여론조사기관은 중앙여심위 홈페이지 등록내용을 의뢰자에게 공표·보도 전까지 통보해야 함. 누구든지 선거에 관한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보도하는 경우에는 중앙여심위 홈페이지에 등록된 내용만 공표·보도해야 함. -이미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해 공표·보도할 때 유의해야 할 사항은 ▲이미 공표·보도된 여론조사 결과를 다시 인용해 공표·보도하는 경우에는 조사의뢰자, 선거여론조사기관, 조사일자, 조사방법과 함께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라고 표기해야 함. oneway@newspim.com 2026-05-12 06: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