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경제정책

속보

더보기

[단독] 박한구 단장 "스마트공장 보급, 정책적 결함 있다"

기사입력 : 2019년12월04일 06:00

최종수정 : 2019년12월04일 06:00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스마트공장 보급 3만개 목표 낸 추진단장 스스로 한계 언급
"200인 이하 기업 활용도 못할 MES 설치하지 말라고 했다"

[편집자] 이 기사는 12월 3일 오후 3시41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민경하 기자 = 정부 지원금 7000억원을 들여 지난 5년간 벌여온 스마트공장 사업 허점이 잇달아 드러나고 있다. 관련 사업을 총괄 지휘하는 책임자조차 사업 추진 방식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내며, 정책 효용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25일 부산 벡스코에서 만난 박한구 스마트제조혁신추진단장은 "국내 스마트공장 정책의 문제점은 제조실행시스템(MES)만 도입하면 스마트공장 구축이 완료됐다고 생각하는 것"이라며 "시스템이 구축돼 있어도 써먹을 사람이 없으니 활용성이 없다"고 말했다. 이는 정부가 중점 추진하는 스마트공장의 정책적 결함을 스스로 인정한 셈이다.

스마트공장 정책은 작년까지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민관합동스마트공장추진단과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이 각각 진행해왔다.

이후 범정부 차원에서 콘트롤 타워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중기부 산하 단일조직인 스마트제조혁신추진단이 올해 7월 출범했다.

박한구 초대 단장은 민간 출신으로 포스코ICT 스마트공장 사업을 이끈 바 있으며 한국인더스트리4.0협회장을 지낸 인물이다.

◆ "스마트공장 숫자 늘리기 급급한 방식, 효용성 떨어져"

스마트공장 보급 지원 사업은 정부가 중소기업 제조 현장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지난 2015년부터 추진하고 있다. 스마트공장은 설계부터 개발·제조·유통·물류 등 생산과정에서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해 생산성과 품질, 고객만족도를 향상시키는 지능형 생산 공장을 뜻한다.

이 사업은 스마트공장 보급을 원하는 업체(도입기업)가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공급기업)와 1대 1 매칭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정부에 지원을 신청하고 평가를 통해 사업비의 최대 50%를 지원받을 수 있다. 지난해까지 약 7900개의 업체가 스마트공장을 구축했으며 올해까지 총 1만2300개(추진단 추산)로 늘어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박한구 스마트제조혁신추진단 단장이 2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에서 열린 '스마트제조혁신추진단 출범식 및 스마트공장 상생 협약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2019.07.02 alwaysame@newspim.com

박 단장은 이전까지 정부가 추진한 스마트공장 정책이 숫자 맞추기에만 급급했다는 점도 지적했다.

박 단장은 "지난 2000년대 중반부터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 도입 기업에 무작정 지원금을 줬던 것처럼 지금 스마트공장 정책도 필요도 없는 기업에게까지 MES만 뿌리고 있다"며 "생산 과정이 여전히 수동으로 돌아가는데 MES 구축해서 데이터 입력까지 시키면 무슨 소용이 있나. 일만 두 배로 늘어나는 꼴"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MES, ERP 다 갖춘 기업들도 활용하고 유지·보수할 인력이 없으니 전혀 활용성이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RP와 MES 모두 스마트공장을 구성하는 가장 기초적인 소프트웨어 시스템으로 생산 공정에서 발생한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하는 역할을 한다.

결국 설비 자동화가 이뤄지지 않아 데이터도 자동으로 입력되지 않는 상황에서 데이터를 분석하는 시스템을 도입해봤자 아무 소용이 없다는 의미다. 또한 기업마다 스마트공장 시스템을 운용할 수 있는 인력이 없기 때문에 사실상 방치 상태에 놓여 있다는 게 박 단장의 설명이다.

◆ "기존에 구축된 스마트공장 활용도 높이는 방안도 함께 추진해야"

박 단장은 MES 도입 보다 설비 자동화 시스템 도입이 중소기업에 더욱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7월 추진단장으로 부임하자마자 근로자수 200인 이하 기업에는 MES를 설치하지 말라고 지시했다"며 "200인 이하 기업에서는 3D·단순반복작업을 줄이는 설비 자동화가 더 낫고, 실제로도 그걸 원한다"고 말했다.

중기부는 지난 7월 스마트제조혁신추진단을 신설하면서 오는 2022년까지 스마트공장 보급 기업을 3만개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또한 내년도 스마트공장 보급 사업에 책정된 예산은 4150억원으로 올해 3125억원에 비해 크게 확대됐다.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장기적인 목표를 맞추기 위해 매년 예산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기존에 구축된 스마트공장의 활용성을 높이는 방안도 함께 추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박 단장은 스마트공장 보급을 결정하는 평가위원 제도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인정했다. 뉴스핌은 지난달 일부 스마트공장 심사체계의 불투명성과 평가위원들의 전문성 부족을 지적한 바 있다. ▶관련기사 스마트공장 '깜깜이 심사'에 불법청탁 난무... 중기부 '관리 허술' (뉴스핌 10월 23일)

박 단장은 "스마트공장 정책을 지역 테크노파크(TP)별로 확대해서 실시하다보니 평가위원들에 대한 체계적 관리가 부족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다 모아서 사업 승인 기준에 대해 교육을 해도 막상 현장에서는 자기가 맘대로 평가하는 사례가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204mk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써보니] 트라이폴드 태블릿과 다르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가 2일 공개한 3단 폴더블폰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현장에서 직접 사용해보니 예상보다 가볍고 얇은 형태가 먼저 느껴졌다. 크기와 구조상 무게가 상당할 것이란 우려가 있었지만, 실제로 들어보면 생각보다 부담이 덜한 편이다. 다만 한 손으로 오래 들고 쓰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고, 전용 케이스나 거치대를 함께 사용할 때 가장 안정적인 사용감이 나온다. 펼친 화면은 태블릿을 떠올리게 할 만큼 넓고 시원하지만, 두 번 접어 휴대할 수 있다는 점은 기존 태블릿과 확실히 다른 경험을 만든다. 동시에 두께·베젤 등 초기 모델의 구조적 한계도 분명히 느껴졌다. ◆ 10형 대화면의 시원함…멀티태스킹 활용도↑ 가장 인상적인 요소는 화면을 펼쳤을 때의 시야다. 10형 대화면은 영상 시청 시 몰입감이 크고 웹 검색·문서 작업에서도 확 트인 느낌을 준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다 펼친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로 3앱 멀티태스킹을 진행하는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특히 최대 3개의 앱을 동시에 띄워놓는 멀티태스킹 기능은 생산성 관점에서 기존 폴더블보다 한 단계 더 진화했다는 느낌이 강했다. 세 개의 스마트폰 화면을 한 번에 펼쳐 놓은 듯한 넓이가 확보돼, 동시에 여러 작업을 처리하기에 충분한 공간감이 느껴졌다. 이메일·인터넷·메모장 등 업무 앱을 한 화면에서 자연스럽게 배치할 수 있고, 영상 콘텐츠를 켜둔 채 작업을 이어가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로 영상 시청을 하는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 구조에서 오는 한계도 분명…베젤·힌지·두께는 '새로운 폼팩터의 숙제' 새로운 구조 특성상 아쉬운 부분도 있다. 우선 베젤이 비교적 두꺼운 편이다. 화면을 여러 번 접는 구조라 물리적 여유 공간 확보가 필수적이다 보니 테두리가 두드러져 보인다. 상단 롤러(힌지 유닛 일부로 보이는 구조물)도 시각적으로는 다소 낯설게 느껴진다. 화면 연결부 자체는 자연스럽지만, 힌지 구조물 자체는 어색하게 보일 수 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닫은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또 하나는 완전히 접었을 때의 두께감이다. 구조상 여러 패널이 겹치는 형태라 다 접어놓으면 두껍게 느껴지는 것은 불가피하다. 다만 이는 구조에 따른 필연적인 결과로, 사용성에 치명적일 정도의 부담은 아니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는 왼쪽 화면부터 닫아야 한다. 반대로 닫으려 할 시 경고 알람이 울린다. 2025.12.02 kji01@newspim.com 또 하나 눈에 띄는 점은 접는 순서가 고정돼 있다는 점이다. 오른쪽→왼쪽 순으로 접도록 설계돼, 반대로 접으려 하면 경고 알람이 울린다. 폼팩터 특성상 불가피한 방식이지만, 초기에 적응 과정이 필요하다. ◆ 태블릿과 겹치는 모습…그러나 휴대성이라는 확실한 차별점 사용 경험을 종합하면 '트라이폴드'는 태블릿과 유사한 역할을 상당 부분 수행한다. 대화면 기반의 콘텐츠 소비·문서 작업·멀티 환경 등 핵심 사용성은 태블릿과 맞닿아 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가 거치대에 놓인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그러나 폴더블 구조로 접어서 주머니·가방에 넣을 수 있다는 점은 태블릿이 따라올 수 없는 차별점이다. 이동이 잦은 사용자에게는 '태블릿과 스마트폰의 중간 지점'에 있는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다. 강민석 모바일경험(MX)사업부 스마트폰PP팀장(부사장)은 "태블릿은 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없다. 태블릿은 대화면 그 자체의 장점이 있지만, 트라이폴드는 두께·무게 측면에서 소비자가 어디든 가져갈 수 있다는 점에서 혁신을 만들었다"며 "트라이폴드는 기존 태블릿과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카테고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 가격은 부담되지만…경쟁사 대비 '상대적 우위' 가격은 여전히 소비자에게 큰 장벽이다. 출고가 359만400원은 스마트폰 범주에서 결코 가볍지 않은 금액이다. 다만 경쟁사 제품들과의 상대 비교에서는 다른 해석도 가능하다. 중국 화웨이는 올해 출시한 트라이폴드폰을 1만7999위안(약 350만 원)부터 책정했다. 고용량 모델로 갈 경우 2만1999위안(약 429만 원)까지 올라간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이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소개하고 있다. 2025.12.02 kji01@newspim.com 이 기준에서 보면 삼성의 359만 원대 가격은 화웨이 평균 가격보다 낮은 편으로 비교된다. 특히 고용량 기준 화웨이 최고가와의 비교에서는 약 70만 원 가까운 차이가 나, '삼성이 가격 경쟁력까지 고려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또 시장에서는 출시 전부터 트라이폴드 구조상 부품 단가가 높아 400만 원 안팎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실제 출고가는 이 예상보다 낮게 형성되면서, 삼성이 새로운 카테고리 안착을 위해 가격선을 일정 수준까지 조정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kji01@newspim.com 2025-12-02 11:48
사진
박대준 쿠팡 대표 "'자발적 배상도 고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박대준 쿠팡 대표가 "패스키 한국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3일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질의에서 "한국 쿠팡에서 패스키를 도입할 계획이 있나"라는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이같이 답변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쿠팡 개인정보 유출 관련 현안질의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pangbin@newspim.com 이 의원은 "대만 쿠팡에서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전용 패스키 기술을 독자 개발하고 보급했다"며 "한국에 패스키를 도입했다면 이런 사고가 일어났겠냐"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어 "우리 대한민국에도 바로 대만처럼 대처할 수 있습니까"라고 따져물었다. 이 의원 질의에 박 대표는 "의원님 말씀에 공감하고 깊이 책임감 느끼고 있습니다"며 "조속히 (한국)에 도입될 수 있도록 검토하겠습니다"고 말했다. 소송을 통한 배상 대신 자발적으로 배상 조치하라는 질의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nrd@newspim.com 2025-12-03 15:5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