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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면세 사업 확장에 속도...'빅4' 반열 오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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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두타면세점 특허권 획득...내년 1분기 오픈 목표
이번 달 인천공항 T1 입찰 참여 가능성...면세사업 확장 박차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현대백화점이 면세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국내 면세점 사업은 수익성 악화로 기존 업체들마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승부수를 띄웠다는 시선이 많다. 면세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강한 의지가 엿보인다는 것이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면세점 수익성이 나날이 악화하는 만큼 빠르게 사업을 확장하는 것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 두타면세점 특허권 따내며 '규모의 경제' 추구

2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서울 시내면세점 중 두산이 반납한 동대문 두타타워의 면세점 신규 특허권을 따냈다. 롯데·신라·신세계 등 면세점 '빅(big) 3'가 모두 입찰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강북 상권에 무혈 입성했다. 내년 1분기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로써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지난해 강남에 이어 1년 만에 강북까지 진출하면서 2개 점포로 늘었다. 복수 점포 운영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이뤄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전략이 깔렸다.

동대문 두타면세점 [사진=두산 제공]

면세사업은 규모의 경제와 '바잉파워'(buying power·구매력)를 갖췄느냐에 따라 유·불리가 결정되는 구조다. 예를 들어 유명 명품 브랜드를 누가 더 많이 유치하는지가 사업의 성패를 가른다. 사업 규모가 크지 않는 후발주자들이 불리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동안 현대백화점은 수십년간 유통사업을 영위해 온 굴지의 대기업이지만, 면세사업에서만 그간 체면을 구겼다. 단일 점포인 데다 후발주자라는 열세 탓이 크다. 현대백화점은 면세점 1호점인 무역센터점의 경우 '바잉파워'의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에르메스·샤넬·루이비통 등 일부 유명 명품 브랜드 유치에 실패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의 1호점인 무역센터점의 실적 상황은 좋지 않다. 지난해 삼성동에 문을 연 무역센터점은 줄곧 영업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256억원, 올해 1분기 236억원, 2분기 194억원, 3분기 171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다만 영업적자가 계속 줄어들고 있다는 점에서는 다소 고무적이다.

현대백화점 측은 면세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우선 역량있는 MD를 외부에서 영입해 '바잉파워'를 높이려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올해 현대백화점 정시 인사에서 면세점의 영업·마케팅을 총괄해온 전봉식 상무가 퇴사했다. 전 상무 후임자로 박장서 두산 면세사업부 MD총괄 전무를 영입할 것이라는 소문이 업계에서 벌써부터 새어나오고 있다.

박 전무는 롯데와 신라·두타면세점 MD를 두루 경험한 이력을 갖춘 인물이다. 구매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선 무엇보다 면세사업에 능통한 MD가 필요하기 때문에 적합한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MD는 브랜드 유치와 물량과 납품 단가를 조정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와 관련해,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전 상무가 퇴임한 것은 맞지만 박 전무 영입에 대해선 현재까지 협의하거나 거론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게다가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강북 입성에 이어 이달 초로 예정된 인천공항 제1터미널(T1) 입찰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 정지선 회장의 '공격적 행보' 왜?

정 회장이 이처럼 면세사업에 공격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뭘까. 국내 면세시장은 매출 기준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7~10월까지 4개월간 매월 2조원의 매출을 돌파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월 국내 면세점 매출액은 2조1873억원을 기록했다. 앞선 지난 7월에 2조148억원을 기록한 이후 8월 2조1844억원, 9월 2조2421억원 등 꾸준히 2조원대 매출을 이어 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사진 가운데)이 지난해 11월 1일 오전 서울 삼성동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 오픈 기념식에 자리하고 있다. 2018.11.01 leehs@newspim.com

강북과 강남 시너지를 노려 볼 수 있다는 점도 이점으로 꼽힌다. 그간 현대백화점은 강남권에 한정돼 있다는 점 때문에 사업 확장에 한계가 있었다. 이번에 특허권을 획득한 두타면세점 주변에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이 있고, 강북과 강남을 잇는 '면세 벨트'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하겠다는 게 회사의 복안이다. 

이를 통해 2조원 안팎의 매출을 기록한다면 구매 협상력을 통해 원가 절감효과는 물론, 매출 증대·수익성 개선까지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빅4' 반열에 오를 수 있는 기틀을 다지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중국 보따리상('다이궁')은 걸림돌이다. 국내 면세점들은 다이궁을 유치하기 위해 송객수수료를 주는 방식으로 사업을 키워 왔다. 다이궁의 송객수수료는 10%~30%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업체들의 출혈경쟁으로 면세사업의 수익은 점차 나빠졌다. 빅3인 신라면세점도 올 3분기에 1조3386억원로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451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4%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두타면세점은 사무실 공간을 개조한 상업시설로 층고가 독특하고 매장 구성, 인테리어가 특이한 점이 일반 백화점과 분위기가 다르다"며 "때문에 면세점 오픈 초반에는 수수료를 늘리는 방식으로 마케팅을 할 수밖에 없다. 사업 확장이 오히려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nrd812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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