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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파업에도 임금협상 ‘제자리’...수익·생산 ‘악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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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노조, 파업에도 사측 반응 없어 파업 장기화
“노조 측 인내와 사측의 설득력 있는 약속이 필요”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한국지엠(GM) 노사의 올해 임금단체 협상이 길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노사간 합의점을 찾지 못하며 수익성과 생산성 악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GM이 한국 시장에서 철수할 것이라는 의견도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16일 한국지엠 노조와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노조는 사측으로부터 임금단체협상 관련 연락을 받지 못했다. 이에 따라 업계는 이번 파업으로 한국지엠이 2만대 이상 생산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지난 4월 한국GM 부평 본사에서 열린 2018년 한국지엠 임단협 조인식에서 카허 카젬(Kaher Kazem) 한국지엠 사장(오른쪽)과 임한택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 지부장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사진=한국GM]

한국지엠은 지난해 산업은행으로부터 8000억원을 투자받고 올해 실적 반등을 다짐했다.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은 올해를 ‘약속을 이행하는 해’라며 경영 정상화에 힘을 쏟을 뜻을 내비쳤다.

반면 노조는 기본급 5.65% 정액 인상, 통상임금의 250% 규모 성과급 지급, 사기진작 격려금 650만원 지급 등의 내용을 담은 요구안을 사측에 제시해왔다. 사측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지엠의 올해 누적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7.2%나 감소한 4만5000여대에 불과하다. 게다가 파업으로 생산 차질이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되며 한국지엠이 지난해 수혈받은 8000억원과 하반기 반등 역시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현재로선 경영 정상화의 가장 큰 걸림돌인 노사갈등부터 해결해야 하는 한국지엠이다. 그러나 노조측의 주장에 사측이 더이상 추가 제시안은 없다는 태도를 못받자 일각에선 지엠이 한국시장 철수를 위한 명분 만들기에 돌입한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노조 측 파업은 최악이다”면서도 “사측이 성의없는 태도로 파업을 조장하는 느낌도 있다. 본사에 나쁜 신호를 줘 한국시장에서의 퇴로 확보에 대한 명분을 만드는 분위기다”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표했다.

쉐보레 콜로라도 [사진 = 한국지엠]

군산공장이 문을 닫은 이후 국내 생산량 증대에 이렇다 할 방법을 내놓지 못하는 한국지엠이 쉐보레를 통해 수입차 물량을 국내에 들여오기 시작했다. 그런 와중에 내수 생산을 뒷받침할 신차 출시는 계획하지 않는다는 점도 수익 구조 악화의 원인이라는 시각이 존재한다. 

업계 관계자는 “좋은 차가 나오지 않으니 점유율이 떨어지고 생산량이 감소하는 것”이라며 경쟁력 있는 신차 부재를 수익성 악화의 한 원인으로 꼽았다. 

문제는 장기간 이어진 적자로 신차 개발 여력이 없다는 점이다. 한국지엠의 영업이익은 지난 2014년 이후로 적자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적자는 6000억원에 달했다. 

업계는 노사 합의를 통해 생산량을 유지하고 수입차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을 내수 신차 개발에 투자해 악순환을 끊어내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김필수 교수는 “노조 측의 인내와 사측의 설득력 있는 약속이 함께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onewa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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