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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치우의 외계인수첩]'에코락갤러리' 산타클로스 장현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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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삶'이라는 글자를 해체하면 ㅅㆍㅏ ㆍㄹ ㅏㆍㅁ 이 된다. 사람이 문명을 연다. 사람이 문화를 빚고 오롯이 역사가 된다. 그래서 미래를 위해 사람을 관찰하고, 사람을 알처럼 품는 것이다. 

국가대표급 크리에이터로 통하는 오치우 빅브라더스 대표가 글로벌뉴스통신사 뉴스핌을 통해 '외계인채집'이라는 생경한 이름으로 주 1회 인터뷰를 연재한다. 문화계를 비롯한 각계각층과의 세밀하고 주관적인 만남 속에서 지구 곳곳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매력 넘치고 독특한 인간 모습들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오 대표는 소설 목민심서 250만부 판매전략[사람을 좋아하는 책]캠페인, 실패상황 정복전략[프로는 실패로 배운다], 최초의 중소기업 채용전략 기획, 청바지 점핑 프로모션전략, 중저가 다이아몬드 특화판매전략 등 처음이라는 수식어를 달며 기발한 아이디어와 기획으로 광고·카피라이터 업계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모세상(미켈란젤로의 3대 조각상 중 하나)' 작업을 막 끝낸 미켈란젤로가 스스로 감동해서 모세상의 무릎을 치며 '어찌 아무말이 없으십니까?' 물었다. 

그때 나타난 교황 율리우스 2세가 찬물을 쏟는다. '이거 코가 너무 높지않나?' 미켈란젤로는 아무도 몰래 바닥에 깔린 돌가루 한줌을 쥐고 올라가 모세상의 코끝에 대고 정을 날리는 척 하고 왼손에 쥔 돌가루를 흩뿌리며 의미있는 독백을 한다. '조지나!' 

오치우 빅부라더스 대표

만족한 교황은 공중에 매달린 미켈란젤로에게 엄지손가락을 벌떡 세우며 웃었다.

중세의 문예중흥기를 이끈 교황 율리우스2세, 그의 엄지손가락에는 엄청난 돈이 실려 있었다.

'천지창조'라는 위대한 업적을 남긴 미켈란젤로도 돈을 창조하진 못했다. 엄지손가락을 세운 교황의 느끼한 웃음에 맞춰 엄지손가락을 치켜든 미켈란젤로의 의미깊은 독백이 다시 이어진다. '조지나!'

예술가와 돈은 그런 관계를 유지하며 21세기까지 절룩거리며 걸어왔다. 그런데 그 관계를 단숨에 무너뜨리겠다고 선언한 사내가 나타났다.

''예술가들을 해방시키게 될겁니다. 그들의 빛나는 예술혼이 몇몇 귀족들의 눈요기 꺼리가 되거나 자기들만의 리그에서 화폐대용품으로만 사용케하게 해선 안됩니다. 지금은 21세기 입니다.'' 혁명의 대명사인 프랑스대혁명도 감당못했던 예술가 해방선언은 참으로 생경했다.

장현근. 갤러리 '에코락' 대표 명함과 함께 다가온 인상은 참 '뜨악'하다. 풍모는 전혀 예술적이지 않을 뿐더러 그가 내민 또 다른 명함은 심지어 '에코 캐피탈 대표'라 쓰여있다.

보통 사채업자들이 내미는 명함과 별반 다르지 않다. 그는 옛날 돈장사들의 최전선인 증권회사에 다니기도 했고 대표적 경제신문에 '돈'을 어떤 회사에 뿌려야 비온 뒤의 대나무순처럼 돈이 솟아 오르는지를 가르치는 칼럼을 쓰기도 했고, 홈쇼핑에 보험을 들고나가 빅시즌의 아이스크림 만큼 팔아치운 놀라운 경력도 있다.

그는 천성적인 돈장사다.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 다만 기존의 '돈장사'를 하던 필드를 바꿨을 뿐이다. 지나치게 바꿔서 상식적인 사람들을 '뜨악'하게 만든다. 

''21세기의 화두는 '오픈' 입니다. 과거의 돈벌이 방법은 '독점' 이고 '비밀' 이었습니다. 정보를 독점하면 권력이 생기고 비밀을 지키면 '우리끼리'가 됩니다. 시장을 독점하면 무한대의 돈이 생기지요. 돈은 권력을 재생산합니다. 그러나 21세기는 오픈된 권력이 세상을 지배합니다.''

하긴 '오픈'된 정보 때문에 대통령도 바뀌는 세상이다. '교회는 면죄부 사기를 중단하라'고 외치며 종교개혁을 이끌었던 마르틴루터처럼, 장현근은 화단의 절대권력을 지닌 이들에게 선전포고를 하고 있다.

''작품의 가치평가 기준은 투명해야 하고 가격은 오픈한 시스템에 속에서 관리해야 하며 누구나 '콜렉터'가 되고 콜렉터는 작품소장과 판매행위로 돈을 벌 수도 있어야 합니다."

그는 어떤 얘기를 하든 기승전 그리고 마지막은 늘 돈 얘기로 끝낸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을 버는 건 '물고기가 물 속에서 헤엄치는것처럼 자연스런 일'이라고 생각하는 그는 보통사람이 아니다.

에코락갤러리

보통사람들이 절대로 돈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일들을 저질러 사정없이 돈을 벌어 버리는 재능이 있는 사람이다. 확실한 호가가 정해진 대가들의 작품이 아니라 이름도 잘 모르는 신인 작가 작품을 사서 돈을 벌다니.

그냥 '씩씩한 신인작가들을 위해서 돈을 좀 쓰라'고 말하는게 상식인데, 그는 이름도 생소한 작품을 '사두면 돈이된다' 확신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반도체나 부동산을 개발해서 돈을 버는 것도 아니고 '그림을 사면 돈을 벌 수 있다' 고 주장하는 그의 말을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의 황당한 주장에 사람들은 당황하지만,  그의 살아온 발자취를 들여다보면 돈냄새가 풀풀 나는데 어쩌랴. 증권사에서 돈버는 법을 배운 그는 농업특장차 제조업체로 옮겨 40km로 달리는 전기차를 타고 땅끝마을부터 임진각까지 '포레스트검프' 처럼 달리기도 해봤고, 미래에셋 박현주 회장에게서 '금융대국의 꿈'을 배우기도 했다. 

보험약관을 주섬주섬 챙겨서 홈쇼핑사로 가더니 백만건의 보험을 팔아 천억대의 수수료를 챙기기도 한 '돈 매니아'다.

그를 유심히 지켜보던 하림그룹은 그의 '터무니없는 생각'에 투자했다. '무명예술가들의 작품을 사서 돈을 번다'는 생각을 사 준 김홍국 하림 회장의 결정은 아마도 돈이 아니라 그의 농업적 근면성에 대한 교감 때문이리라.

''작가를 잘 키워내고 성장속도를 관리하고 작품수준을 투명하게 오픈해서 돈이 보이는 무한경쟁 '아티스트리그' 라는 생태계를 만드는 겁니다. 그 속에서 작가와 작품이 프로로서 평가되고 경쟁력만큼 돈이 되는거지요. 크게 보면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시스템을 갖춘 '사람 농사' 라고 생각합니다.''

갤러리 에코락은 그렇게 태어났다. 농사꾼의 마음으로 '아티스트 생태계'를 만든다는 그의 사무실엔 미술관련 책자들이 사방에 성벽처럼 쌓여있다.

이 책들을 다 읽었을까? 의심의 눈초리로 그를 쏘아봤다. 빙긋이 웃던 그가 자주색 커버가 있는 스프링 노트더미를 가리키며 또 웃는다. 뭐지? 그 중 한 권을 펼쳐보니 간첩들이 쓰는 난수표럼 암호 수준의 미술정보들이 빼곡히 채워져있다.

''이 책들 뿐 아니라 제가 검색한 미술관련 모든 정보들을 채워 넣을 때 썼던 잉크병들이 여기 있습니다.''

그가 철재 캐비넷을 열고 꺼낸 그물망에는 투망에 걸린 숭어떼들처럼 빈 잉크병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는  굳이 잉크를 써서 기록하는 습관이 있다.

''저기 가득 찼던 잉크가 저 노트 속에 스며들어 간 걸 생각하고 들여다 보면 갈증이 사라지거든요. 제가 모르던 예술세계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는 탁월한 비법이지요. 저 잉크들을 단번에 마셔버린 듯한 개운함이 있어요.''  

예술을 통채로 마셔버리는 사내, 장현근을 예술가들은 어떻게 이해하고 있을까?

장현근 에코락갤러리 대표

''산타클로스가 나타난거지요. 그리고 싶은 그림을 그리면 에코락 갤러리가 전시를 하고 고등학생인 콜렉터도 용돈 3만원씩을 매달내면 제 그림 3백만원짜리를 살 수 있어요. 그림을 보증한 '에코캐피탈'은 제게 작품비 전액을 일시불로 지급합니다. 그 후에는 매년 제 작품에 대한 재평가를 통해 주식시장처럼 작품가치를 관리해주니 너무 고맙지요.''

''더구나 '콜렉터와 작가의 만남' 이라는 장을 만들어 교감할 수 있다는 게 넘 행복한 일입니다. 거기다가 작품 구매시에 작품을 제삼자에게 팔 때, 판매금액의 5% 이상을 작가후원금으로 약정해 준다는게 꿈같은 일이지요. 아마 고호가 이 소식을 들으면 즉시 달려올 걸요.''

완성한 작품 49점 중 47점을 판매하고 전시종료와 동시에 작품비를 입금받은 김보미 작가는 산타크로스를 만나 듯 장 대표와 인연을 아직도 신기해 한다.

미술계의 '산타크로스 장현근' 이제 그의 캐릭터가 보이는 듯하다. 그러나 고호처럼 사는 게 예술가의 외길인 줄 알았던 예인들에게 가차없이 돈 얘기부터 꺼내는 '미친놈'으로 아는 사람이 미술계엔 아직 더 많다.

그가 만든 '에코락 갤러리'라는 리그는 지배자인 메이져들 보기엔 보이스카웃 야영장으로 보일 것이다. 텐트를 치고 모닥불가에 모여서 "원 리틀 인디안, 투 리틀 인디안, 쓰리 리틀 인디안" 인디안 노래나 부르는 말이다. 그러나 여기서 끝나는 노래가 아니라 계속 인디안이 나타나면 얘기가 좀 달라질 수 있다.

''될 때까지 할 겁니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반드시 미술계의 네이버가 될 겁니다. 씨 뿌리고 가꾸고 그러면서 농사처럼 해나갈 거니까요.''

에코락 갤러리는 현재 1433명 작가 작품과 전시, 데이터관리 등을 19명 직원이 통합관리한다. 2년 8개월 동안 농사짓듯 관리해 온 작품 745점은 현재가로 8억5000여원에 달한다.

''유실수처럼 잘 가꿔서 3년후 30억원 이상의 열매를 맺게 할 것''이라고 장담하는 그는 또 사채업자처럼 수치로 말한다. 말릴 수도 없고 마땅히 따질 근거도 없으니 기다려 볼 수 밖에 없겠다.

"에코락 갤러리 룰이 미술시장 기준이 될 것''이라고 자신한다. 그는 "작품이 보이고 돈이 보이고, 그 작품을 만든 작가가 보이기 시작하면 돈이 어떻게 흐르는지 알게 되고, 그때 에코락 갤러리의 실체를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물 흐르듯이 말한다.

전라북도 깡촌인 진안에서 태어나 마이산 봉우리를 보고 자란 그는 에코락 갤러리를 통해 어릴 때 본 마이산 보다 신기한 디지털르네상스를 꿈꾼다. 양재동에 건설 중인 3만평 규모의 하림시티는 그 꿈의 큰 봉우리가 될 것이다. 

장 대표는 그 꿈에 한발 다가가기 위해 이달 스타필드고양과 함께하는 '아트樂페스티벌' 을 준비하고 있다. 

''꿈이 점점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금융과 미술의 융합을 기치로 미술계에 입문했던 지난 3년간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습니다. 동서양 위대한 예술가부터 현재 청년작가까지 작품세계를 이어왔듯 예술경영도 예술작업처럼 창의적 도전을 해야합니다. 세상의 모든 작가를 존경하는 이유입니다.''

''이제 다양한 장르에서 206명의 참여작가(작품;2880여점)가 선정됐습니다. 2019년 현재 대한민국의 미술 트렌드를 한 곳에서 감상할 수 있죠. 이 실험에 선뜻 마음을 내어 주신 작가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는 ''외부 지원없이 성공한 최초의 아트비지니스 모델을 만들어 미술시장 활성화에 기여토록 하겠습니다"고 다짐했다. 이번 9월 28~29일 이틀동안 '스타필드 고양' 에서 이뤄낼 수 있을지 꼭 지켜 볼 일이다.

법대 출신의 돈장사 장현근이 실행하는 미술혁명이 ''교항곡은 귀족들의 식곤증이나 달래주기 위한게 아니다''라며 작심해 만든 하이든의 ''놀람교향곡'' 처럼, 졸다가 깜짝 놀라게만 하는 '소심한 혁명'으로 끝나는거 아닌가?'' 물었다. 갑자기 그의 목소리가 커진다. ''제가 그냥 사업자는 아니구요 이십년 넘게 사진 찍어 온 작가성질 있는 놈 입니다. 끝을 볼 겁니다."

시작하면 끝장보는 성질있는 사진작가 장현근 대표는 '성깔있는 산타클로스'다. '매일 크리스마스, 갤러리 굿 락'을 빌어본다. 

장현근 에코락갤러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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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인가 '조선'인가 호칭 논쟁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최슬아 숭실대 교수는 29일 "북한이라는 호명이 상대방을 한반도의 일부처럼 위치시킨다면 조선이라는 호명은 하나의 독립된 행위자로 인정하는 방향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 교수는 "북한을 인정해야 된다는 주장은 어떤 온정적인 제안이 아니라 상대를 인정함으로써 불안을 낮추고 관계를 보다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굉장히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정치학회(회장 윤종빈)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평화 공존을 위한 이름 부르기:북한인가 조선인가' 주제로 특별학술회의를 열었다. 통일부는 관련 논의를 공론화한다는 취지에서 이번 학술회의를 후원했다. 사회를 맡은 권만학 경희대 명예교수는 "호칭은 기본적으로 식별 기능을 갖지만 정치적 호칭이 되는 순간 이데올로기를 담게 된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북한은 '대한민국'을 공식 명칭으로 부르며 남쪽을 외국으로 재정의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북한' '북측'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며 토론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 들어서며 도어스태핑을 갖고 최근 북한 '핵시설' 발언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핌DB] ◆ 김성경 "호칭은 분단 산물…'조선' 관계 전환 출발점" 김성경 서강대 교수는 "북한이라는 호명은 비공식적·약칭적 표현이지만 분단 80년 동안 누적된 정치적 의미를 가진 것"이라면서 "북한을 계속 북한이라고 부르는 한 우리 안에 북한이 계속 갇힐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학계에서는 (북한을) 조선, 북조선으로 부르는 경향이 좀 있었다"며 "남과 북의 국가 정체성이 이미 상당히 공고화돼 있는 현 상황에서 국가와 국가 사이의 관계 맺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시기가 도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북한을 계속 유지한다는 것이 평화공존이나 통일에 더 도움이 된다는 논리적 근거를 찾기 어렵다"면서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통일은 남북이 서로를 인정 존중하고 그 맥락 안에서 관계를 맺고 남북 주민이 통일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제시했다. ◆ 권은민 "국호 사용, 국가 승인 아냐…정치가 먼저, 법은 따라간다" 권은민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는 "북한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또는 'DPRK'라고 부른다고 해서 그것이 꼭 국가 승인이나 정부 승인을 구성하지는 않는다"면서 "국가 승인은 정치적 행위이고 국가 의사 표시다. 그렇게 부르더라도 국가 승인과는 무관하다라고 선언을 하면 정리가 되는 문제"라고 진단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관계는 법률의 영역이라기보다는 정치의 영역에 가까운 것 같다"면서 "과거에도 정치가 큰 틀을 규정하고 법과 제도가 따라가는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 기본합의서 제1조는 '상대방의 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한다'고 돼 있다"면서 "이름을 제대로 불러주는 것이 그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권 변호사는 "국호 사용은 상호 주권을 존중하는 취지의 기존 합의를 계승하는 것"이라면서 "당사자 표기는 상대방이 원하는 공식 국호를 불러주고 그것이 국가 승인은 아니다라는 것을 전제로 하면 된다"고 제언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군수공업을 담당하는 제2경제위 산하 중요 군수공장을 방문했다고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이 이 공장에서 생산된 권총으로 사격하는 모습.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03.12 yjlee@newspim.com ◆ 이동기 "독일도 경멸적 호칭 쓰다 공식 국호 전환…출발은 이름" 이동기 강원대 교수는 "서독은 동독을 경멸적 표현으로 불렀지만 긴장이 격화되면서 더 큰 평화 정치에 대한 구상이 폭발했다"면서 "국제 환경이 좋지 않을수록 평화 화해 논의가 공존에 대한 요구나 필요를 폭발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독일 정치권에서는 헤르베르트 베너 전독문제부(통일부) 장관이 가장 먼저 동독 공식 국호를 사용했다"며 "당시에는 언론의 융단 폭격을 받았지만 시간이 해결해줬다. 국제법적으로는 여전히 인정하지 않았지만 실질적으로는 국가로 승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원칙을 고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인내만으로도 부족하다"면서 "결국 원칙 고수와 실용주의가 결합하는 모든 출발은 국호의 제대로 된 호명이고,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근본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호칭 변경, 굴복 아닌 공존 가능성 넓히는 정치적 전략" 패널 토론에서 전문가들은 조선 호명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제시했다. 김태경 성공회대 교수는 "젊은 세대에는 '둘의 우리'가 상식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시점"이라며 "우리가 조선을 일종의 주권 국가로서 인정하는 과정은 결국 우리에 대한 자기 인정과 그들에 대한 인정이 같이 결합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김주희 국립부경대 교수는 "핵심은 인정과 통일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라면서 "실질적으로 가는 데 있어서는 담론과 제도, 정치 차원에서의 접근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교수는 "호칭을 바꾸는 것은 굴복이 아니라 적대를 줄이고 공존의 가능성을 넓히는 하나의 정치적 전략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hyun9@newspim.com 2026-04-2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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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알發 쇼크에 리츠업계 초긴장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국내 1호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인 제이알글로벌리츠가 자산 가치 하락과 유동성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상장 리츠 가운데 사실상 첫 디폴트 사례가 발생하면서 시장에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개별 리츠의 리스크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며, 전체 시장으로 확산되는 시스템 리스크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정부는 관련 시장에 대한 긴급 점검에 착수하는 한편, 필요 시 유동성 지원과 함께 구조 개선을 병행하는 등 시장 안정화 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AI 그래픽 생성=정영희 기자] ◆ 무너진 해외 부동산 가치…유동성 위기 예견됐나 30일 리츠업계에 따르면 제이알투자운용의 기업회생 절차 돌입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긴장감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국내 대형 독립계 리츠 자산관리회사인 제이알투자운용이 2020년 국내 최초로 유가증권시장에 안착시킨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다. 벨기에 브뤼셀 중심부에 위치한 파이낸스타워와 미국 뉴욕 맨해튼의 498세븐스애비뉴 등 대형 상업용 오피스 빌딩을 기초 자산으로 편입해 운용해 왔다. 그러나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벨기에 브뤼셀 파이낸스타워 가치가 떨어지면서, 단기사채 400억원을 상환하지 못해 지난 27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한국거래소는 전일 매매 거래를 정지하고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이번 사태는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지난 1월 1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공시했으나 해외 자산의 감정평가서 수신 지연 등을 이유로 한 달 만인 2월 이를 자진 철회했다. 핵심 자산인 벨기에 파이낸스타워의 감정평가액이 급락하면서 현지 대주단과 약정한 담보인정비율을 초과했다. 임대료 등으로 발생한 현금 흐름을 대출 상환에 우선 충당하도록 묶어두는 캐시트랩(Cash Trap, 현금 동결)이 발동되더니 기업회생으로 이어졌다.  박광식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올 들어 차입 만기 도래에 따른 차환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환헤지(환율 고정 상품) 정산금 명목으로 약 1000억원의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시급하다"며 "캐시트랩 해소를 위해서는 약 7830만유로(한화 약 1354억원)의 현지 차입금 상환을 위한 추가 재원 조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일제히 꺾인 리츠주…시스템 리스크 확산은 기우? 이 같은 악재에 상장 리츠 전체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든다. 실제로 한국거래소 거래 동향을 살펴보면 이날 리츠 종목들은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가 큰 폭으로 미끄러진 것을 비롯해 한화리츠, 삼성FN리츠, SK리츠,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 등이 급락세를 면치 못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드러냈다. 뚜렷한 성장 가도를 달리던 리츠 업계는 발을 동동 구르는 처지가 됐다. 한국리츠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으로 국내 증시에 상장된 25개 리츠의 시가총액은 9조7778억원을 기록했다. 리츠 시장은 지난해 1월 8조103억원 수준에서 같은 해 9월 9조2048억원을 돌파했고 5개월 만인 지난 2월에는 10조원을 넘어서는 등 몸집을 불려왔다. 그동안 일반 주식에 밀려 상대적으로 소외됐지만, 최근 코스피 강세장 속에서 안정적인 피난처로 주목받은 결과다. 법적으로 배당 가능 이익의 90% 이상을 의무적으로 배당해야 하는 구조적 특성 덕분에 확실한 현금 흐름을 선호하는 투자 자금이 대거 몰린 것도 호재 원인 중 하나로 제시됐다. 그러나 이번 사태의 파장이 전체 금융 시장으로 퍼질 것이란 예측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국내 상장 리츠 22개사 중 해외 자산을 보유한 비중은 14.3%이지만, 전체 자산 기준으로 환산하면 해외 자산 비중은 1.2%에 불과하다. 국내 상장 리츠의 총투자 자산 대비 해외 자산이 차지하는 파이가 극히 작아 전이 가능성이 낮다는 뜻이다. 지난달 말 자산 구성 및 투자 유형별 포트폴리오 비중을 보면 주택이 44.0%로 가장 컸다. 오피스는 35.3%에 머물렀으며 리테일 6.4%, 물류 6.4%, 혼합형 3.6%, 기타 3.2%, 호텔 1.1% 순으로 나타나 이번 위기의 진원지인 해외 오피스 리스크와는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수희 LS증권 연구원은 제이알리츠의 최근 기준 발행 잔액이 약 4000억원으로 전체 크레딧 시장 규모와 비교하면 찻잔 속의 태풍 수준이라고 일축했다. 일반 크레딧물과 달리 리츠가 발행한 회사채는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기관 투자자 중심으로 굴러가는 국내 크레딧 시장 심리에 타격을 주기는 구조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이번 이벤트가 단기사채 미상환으로 불거진 만큼 단기 자금 시장 경색이 회사채 시장으로 파급될까 우려하는 시각이 존재하지만 최근 풍부한 단기 자금을 바탕으로 기업어음 금리가 안정적으로 낮게 유지되고 있어 과거의 신용 위기와는 양상이 완전히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 국토부 방화벽 구축 총력전…상장리츠, 자산 다각화 과제로 다만 해외 부동산 자산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하는 리츠 종목들은 당분간 위축된 행보를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해외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는 상장 리츠는 KB스타리츠, 미래에셋글로벌리츠, 마스턴프리미어리츠,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 디앤디플랫폼리츠, 이지스레지던스리츠 등이다. 이 중 해외 자산 구성 비중이 100%인 곳이 3개사, 50% 이상이 2개사, 50% 미만이 3개사로 파악됐다. 대표적으로 디앤디플랫폼리츠는 일본 소재 아마존 물류센터에 간접 투자 중이며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미국 소재 임대주택 및 대학 기숙사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이은미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해외 자산의 장부 가치 비중이 각 리츠 총자산의 5~30% 수준에 그쳐 전반적인 쏠림 현상은 없다"면서도 "해외 자산을 보유한 개별 리츠의 경우 현지 대출 약정 위반에 따른 현금 흐름 통제와 국내 채무 차환 부담이라는 이중고를 동시에 겪을 수 있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부동산 시장의 한파도 부담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주요 도시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4.7% 떨어졌다. 고점을 찍었던 2022년과 15%나 증발했다. 런던과 베를린 등 유럽 주요 도시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30% 넘게 폭락했다. 정부도 사태의 엄중함을 인지하고 발 빠르게 방화벽 구축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후 김이탁 제1차관 주재로 금융위원회, 한국부동산원, 금융감독원 등 관계 부처를 긴급 소집해 점검 회의를 열었다. 리츠 시장 전반의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투자자 보호를 위한 대응 방향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국토부 관계자는 "제이알글로벌리츠의 부실화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전일 합동 검사에 착수했으며, 불법 행위가 적발될 경우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며 "시장 안정을 위해서 대기업이나 공기업이 최대주주가 되는 앵커리츠를 공급하고, 변동성이 통제 수준을 넘어설 경우 채권 및 자금 시장 안정 프로그램 규모를 즉각적으로 늘릴 수 있도록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사태 수습을 넘어 리츠 시장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신뢰 회복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상장 리츠의 주가를 궤도에 올려놓고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투자자의 신뢰를 되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보의 투명성이 담보된 상태에서 시장 상황에 맞게 자금 조달의 유연성을 높여주고, 우량 자산 편입과 리츠 간 합병을 통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며 "자산관리회사 역시 수동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운용 현황과 배당 전략 등을 공개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함으로써 정보 비대칭으로 인한 불신을 거둬내야 한다"고 제언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6-04-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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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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