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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美와 무역전쟁 '버티면 이긴다'...WTO 제소하고 北·이란 카드 활용

기사입력 : 2019년09월03일 11:14

최종수정 : 2019년09월03일 11:16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중국이 이른바 '버티면 이긴다'는 믿음을 가지고 미국과 무역전쟁에 임한 모습이다. 

미국에 대한 보복관세 '탄약'이 떨어지자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카드'를 꺼내든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외교적 성과 목표 대상인 북한과 이란을 레버리지로 활용하려는 모양새다.

◆ 中, 대미 추가관세 '탄약' 소진에 WTO 활용

지난 2일 중국 상무부는 미국이 전날 발동한 15%의 추가 관세 조치에 대해 WTO에 제소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미국은 지난 1일 1250억달러 이상인 중국 수입품 3243개 품목에 15%의 관세를 매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중국과의 상하이 무역협상에서 아무런 성과도 내지 못하자 약 3000억달러 어치 중국 수입품에 15%의 관세를 1차, 2차 분으로 나눠 부과하겠다고 했다. 지난 1일 발효된 것은 1차 분에 해당된다.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 [사진=로이터 뉴스핌]

상무부 대변인은 성명에서 "미국의 추가 관세는 (6월 말) 일본 오사카 미중 정상회담 합의에 크게 반하는 것"이라며 "중국은 강력한 불만과 단호한 반대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를 두고 중국이 '지구전'에 본격 돌입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은 미국 농가·제조업계 등 트럼프 대통령의 표밭에서 나오는 수입품을 겨냥해 트럼프 행정부의 대(對)중국 무역정책에 대한 미국 내 반대 여론을 형성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2020년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까지 1년 2개월 밖에 남지 않은 만큼 중국은 시간을 추가로 끌면 무역합의를 서둘러 마련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조바심을 유도할 수 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일방적으로 공격만 받는다면 이런 전략은 내부 지지를 받기가 어려운 만큼 중국이 카드가 소진된 보복 관세는 접어두고, 이번에는 WTO를 통해 대항에 나섰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중국은 이미 미국 수입품 대부분에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

또 WTO를 활용, 중국은 미국과 달리 다자무역 체제를 중시한다는 인상을 보여줌으로써 국제사회의 호감을 얻어 장기전의 기반을 탄탄히 하려는 포석도 보여줬다는 해석이 나온다.

맥스 보커스 전 주중 미국대사는 미국 경제매체 CNBC와 인터뷰에서 중국은 예측불허의 트럼프 대통령을 불신하고 있으며 미국이 지칠 때까지 장기전에 대비하고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또 중국 내 민족주의가 확산하면서 미국과의 무역갈등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보자는 세력이 힘을 얻을 것이라고 했다.

스인훙 런민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미국이 2020년 대선 때까지 현재의 성장 모멘텀을 유지할지 매우 불확실하기 때문에 미국 경기침체의 분명한 신호가 나오면 트럼프 대통령이 타협에 나설 것"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말했다.

중국의 지구전 돌입의 흔적은 미국과의 무역협상 일정 조율 '줄다리기'에서도 드러난다는 게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2일(현지시간)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 미중 양국이 이달 중 열 예정인 무역협상 일정을 구체적으로 잡는 데 난항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주 미국과 중국은 대화를 통해 각각의 요구인 '협상 범위 설정'과 '미국의 추가 관세(지난 1일 발효)를 연기'를 둘러싸고 조율을 시도했지만 실패해 아직 일정조차 잡지 못했다는 것이다.

◆ 中, 북한-이란 지렛대...왕이 방북, "北과 협상 원하면 우리 필요" 메시지

중국은 지정학적 카드를 통해 미국과의 지구전에 대비하려는 모습도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북한과 이란이 그 대상이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2일부터 4일까지 북한을 방문, 리용호 외무상과 회담을 갖는다. 북한과 중국은 지난 6월까지 다섯차례에 걸친 정상회담을 통해 교류강화를 약속하고, 그 기간 각 분야 및 각급 회담을 개최했다.

이에 대해 미중 무역관계 전문가들은 중국이 미국의 비핵화 협상 대상인 북한을 대미 지렛대로 삼으려는 모습을 다시 보여줬다고 진단했다.

SCMP의 칼럼니스트 캐리 황은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에 대한 톤을 강화할 때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방중을 초청받았다"며 "중국이 '우리의 도움없이는 김 위원장과 협상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미국에 보내고 싶어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아직 징후는 감지되지 않고 있지만 이란 역시 중국이 전면 활용 가능한 카드다. 이란산 원유 최대 수입국인 중국은 그동안 트럼프 행정부의 이란산 원유 금수 조치를 일방적이고 단독적인 제재라면서 준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중국은 트럼프 행정부가 일방적으로 탈퇴한 2015년 이란 핵협정(포괄적공동행동계획)의 당사국으로, 미국과 이란 갈등 관련 사안에 목소리를 낼 명분을 갖고 있다. 탄도 미사일까지 포함해 이란과의 핵협정을 포괄적으로 다시 체결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중국의 지지를 얻는 것이 필요한 상황인 셈이다.

지난 6월 일본 오사카에서 무역 담판을 가졌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로이터 뉴스핌]

 

bernard02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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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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