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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 과거 시험까지…사극서도 발전하는 여성 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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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 중심으로 여성상 부각…과거시험 보고 야심도 표출
역할·비중 커지고 극 퀄리티도 향상…현대극도 여풍당당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이제는 사극에서 여자가 과거 시험에도 응시한다. 조선 최초 여성 사관의 이야기를 담은 '신입사관 구해령' 속 신세경부터 최근 종영한 '녹두꽃'의 한예리까지. 사극에서도 여성 서사는 끊임없이 진화 중이다. 

MBC 수목드라마 '신입사관 구해령'은 조선 최초 여자 사관들의 이야기를 다룬 픽션 사극이다. 중종 14년에 기록된 단 한 줄의 '여사(女史)' 언급을 모티브로 삼아 '여자 사관이 임금의 일거수 일투족을 기록한다면?'이라는 궁금증에서 시작된 드라마다. 자연히 극의 주역으로서 전에 없던 여성들의 활약이 고스란히 담겼다. 그 선봉에는 신세경이 있다.

◆ 꽃미남 왕 차은우와 '뇌섹녀' 신세경의 로맨스…신선한 설정에 호평 쏟아져

'구해령'은 중종 14년 4월 22일, 동지사 김안국이 제안한 여사관 제도가 실존했다면 어땠을지, 상상력을 그대로 대본으로 옮긴 극이다. 중종은 당시 ‘요즘 여인들은 글을 잘 몰라서’ ‘사관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서’ 등의 핑계로 실행에 옮겨지지는 않았지만 여사관 제도가 정착됐다면 궁궐 안팎은 물론, 우리나라의 역사도 많이 바뀌었을지 모른다는 추측은 누구나 가능하다.

[사진=MBC 신입사관 구해령 홈페이지]

극중 구해령은 깨어있는 사상을 지닌 조선시대 뇌섹녀로, 사관 시험에 응시해 궁으로 들어간다. 이후 남자 주인공 이림(차은우)에게 초밀착해 그의 24시간을 기록하며 그에게 궁 밖 세상을 알려주게 된다. 왕과 로맨스 호흡을 맞추는 한편, 고매한 성리학에 사로잡힌 사대부들과 맞서 한양을 들었다 놓았다 하는 문제적 여인으로 활약 중이다.

특히 극 초반 구해령이 혼례에 참석하는 대신 사관 시험에 응시하는 장면은 여로 모로 화제가 됐다. 타이틀롤도, 서사도 여성이 주역이 된 드라마임은 물론, 이전 사극에서는 본 적 없었던 새로운 장면을 만날 수 있었다. 과거 '성균관 스캔들' 등에서도 여자 주인공이 과거 시험을 대신 치르는 장면은 나왔지만, 모두 남장을 한 채였다.

신세경은 제작발표회 당시 "일부러 주체적인 캐릭터만 선택하려고 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만큼 여성이 주역으로 활약하는 드라마가 예전보다 많아지고, 탄탄한 퀄리티를 갖추게 됐다는 점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그는 "작품을 준비하면서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던 조선시대 여인과 다른 인물을 그려야 했기 때문에 자유롭게 생각하려고 많이 노력했다.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했다"고 신경을 쓴 지점을 말했다.

[사진=SBS 육룡이 나르샤]

◆ 최근작 '녹두꽃' 한예리도…현대극·사극에서 발전하는 여성 서사

최근 종영한 SBS '녹두꽃'에서 한예리가 열연한 송자인은 여성 객주이자 전라도 보부상들의 대부격인 인물이었다. 전주를 넘어서 조선 전체를 장악하겠다는 야심을 가진 것은 물론, 서학에도 일찍 눈을 뜬 신여성 캐릭터. 백이강(조정석), 백이현(윤시윤)과 엮이며 동학농민혁명에도 깊숙히 관여하는 주요 배역이었기에 시청자들에게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한예리의 인상적인 활약은 '녹두꽃'이 처음이 아니다. 과거 신세경과 함께 출연했던 '육룡이 나르샤'에서도 두 사람은 각각 분이, 척사광 역을 맡아 여느 남자 출연자보다 더 눈에 띄는 활약을 했다. 분이는 이방원의 여인으로 불의를 참지 못하고 사리분별에 뛰어난 인물로 극의 주요 사건의 중심에 있었다. 척사광은 척준광의 유일한 후계자로 전설의 무림고수로 통했다. 당시 베일에 싸인 채 칼솜씨로 안방을 장악했던 그는 뒤늦게 정체가 한예리로 밝혀지며 화제를 모았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인턴기자 = 배우 이다희(왼쪽부터), 임수정, 전혜진이 2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서울에서 열린 tvN 새 드라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의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5.29 alwaysame@newspim.com

주체적인 여성이 등장하고, 여성 서사가 두드러지는 현상은 현대극, 사극을 가리지 않고 나타난다. 최근 tvN에서 종영한 '검색어를 입력하세요:WWW'에서는 포털 사이트 업체에서 일하는 여성 배타미(임수정), 차현(이다희), 송가경(전혜진)이 중심이 됐다. 그들의 일과 삶, 사랑, 일상이 여성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자극했고 최고 4.2%(닐슨코리아)로 종영했지만 SNS 등 온라인에서는 반응이 가히 뜨거웠다.

한 드라마 관계자는 "드라마 작가 중에도 여성이 많고, 이미 쉽게 공감할 여성의 이야기를 써온 이들도 많다"면서 "사극에서도 신선한 장면들을 볼 수 있다는 데서 드라마 속 여성들의 역할에 점점 한계가 없어지는 것 같다. 시청자들의 반응이 좋은 만큼 더 참신한 작품도 만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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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가 '이재명 사무관' 경계령 [세종=뉴스핌] 나병주 기자 = 정부 업무보고에서 보여준 이재명 대통령의 '예리하고 꼼꼼한' 질문이 관가를 잔뜩 긴장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 담당사무관이 아니라면 알기가 쉽지 않은 내용까지 놓치지 않는 예리함에 관가에서는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 예상 못한 '정원' 질문에 기후부 '멘붕'…장관·국장 모두 답변 못해 이 대통령은 지난 17일 오후 기후에너지환경부 업무보고에서 "왜 기후부는 정원이 2930명인데 현원이 2973명으로 초과됐느냐"는 '깜짝' 질문으로 모두를 당황하게 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질문에 김성환 장관은 물론 기후부 간부들 모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고 20초가량 침묵이 이어졌습니다. 이 대통령이 담당국장이 누구냐며 재차 묻자 그제야 정책기획관(국장)이 "자세히 확인은 못 했지만 긴급하게 필요한 것에 대해 추가 고용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엉뚱한 대답을 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업무보고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라는 특별한 상황이 있었지만, 기후부는 그런 상황이 없었는데 정원 초과된 게 이상하다. 원래 환경부 시절부터 추가가 됐는지, 아니면 기후부로 전환되면서 추가된 건지 답해달라"며 재차 물었습니다. 이에 김성환 기후부 장관이 "환경부에서 추가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모호하게 답하자, 이 대통령은 "추정으로 답하지 말라"며 확답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질문에 답하는 사람은 결국 아무도 없었습니다. <뉴스핌>이 확인한 결과, 이유는 엉뚱한 곳에 있었습니다. 인원을 산정하는 과정에서 육아휴직자 51명을 현원에 포함하는 실수를 저질러 벌어진 해프닝이었습니다. 결국 현재 기후부 현원은 2922명으로 정원보다 8명이 적어 오히려 인력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다행히 상황파악 후 업무보고가 끝나자마자 이 대통령에게 보고해 오해는 풀었다고 하네요. ◆ 李대통령 예리한 질문에 관가 긴장…'이재명 사무관' 별명 생겨 이번 해프닝에 대해 기후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온실가스 감축, 재생에너지, 탈탄소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예상치 못한 질문에 '한방' 얻어맞은 셈이죠. 사실 인원현황은 기후부 업무보고 1페이지에 제일 처음 나와 있는 내용이에요. 대부분의 사람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넘어가는 부분이지만, 이 대통령은 이를 놓치지 않고 꼼꼼히 살펴본 거죠. 기후부 관계자는 "사실 이번 건은 실무를 담당하는 과장도 놓칠 수 있는 내용이다"며 "전혀 예상하지 못한 질문에 깜짝 놀랐다"고 혀를 내두르기도 했어요.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17일 오후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년도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핌TV 갈무리] 2025.12.17 dream@newspim.com 작은 부분까지 세세하게 확인하는 대통령의 모습에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실무자인 사무관 같은 대통령의 꼼꼼함에 관가는 앞으로 있을 보고에 대해 부담감이 커졌습니다. 다만 지나치게 꼼꼼한 모습에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A 씨는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지적하기엔 사소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국민이 지켜보는 만큼 현안에 더 집중했으면 어땠을까 싶다"고 아쉬움을 전했습니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최근 고(故) 김용균 씨 때와 비슷한 사고가 다시 발생한 서부발전에 대해서는 별다른 지적 없이 넘어갔습니다. 이 대통령이 서부발전 사장에게 질문한 시간은 답변을 합쳐도 약 10초에 불과했습니다. 앞으로 관가에는 '이재명 사무관'의 꼼꼼함을 경계하라는 '경계령'이 내려졌습니다. 작은 숫자 하나도 놓치지 않는 그의 꼼꼼함이 국정 운영의 새로운 기준이 될지, 아니면 과도한 긴장으로 작용할지 주목됩니다. lahbj11@newspim.com 2025-12-19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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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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