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전기·전자

속보

더보기

[한일관계 해법] 김재욱 전 삼성 사장 "좋은 자극...국산화 속도내자"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성장 이끈 원로의 조언
"더 늦기 전에 나서야...최첨단 분야 중심으로 추진"
"국가 전략 수립돼야...연구개발, 인재확보 필수"
"단기간엔 어려울 것...국익 위한 '사명감'으로 나서야"

[편집자] 최근 일본의 반도체 핵심소재 수출 규제로 '경제보복'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가 적극적으로 맞대응해야 한다는 국민적인 공분도 있지만, 냉철하게 경제논리로 풀어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습니다. 뉴스핌은 국내외 전문가들의 분석과 해법을 들어보는 릴레이 인터뷰를 준비했습니다.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오히려 잘 됐다. 국내 반도체 소재·장비의 국산화를 촉진시키는 계기로 삼으면 된다. 더 늦기 전에 일본이 좋은 자극을 줬다. "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라인에서 30년 가까이 근무한 김재욱 BNW인베스트먼트 대표는 10일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재욱 BNW인베스트먼트 대표. 2019.05.02 leehs@newspim.com

김 대표는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사업 초창기부터 30년 가까이 근무한 '한국 반도체 역사의 산증인'이다. 1978년 삼성전자 공채로 입사, 기흥 반도체공장에서 일하면서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가 글로벌 수준으로 성장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이에 2005년에는 제조직군 처음으로 사장이 됐다. 이제는 반도체 업계 원로로 반도체 장비사 원익IPS 사외이사도 맡고 있다.

김 대표는 일본의 수출 규제를 두고 "잘 된 일"이라는 역설적으로 말했다. 지난 4일부터 일본이 한국을 상대로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3가지에 대한 수출을 규제하기 시작하면서 국내 반도체 업계에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해당 소재들은 일본 의존도가 높아 대체재를 찾기가 어려워서다.

규제를 받는 소재는 △반도체 공정에서 빛을 인식하는 감광재인 리지스트 △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식각(에칭)에 사용되는 에칭가스(고순도 불화수소) △플렉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제조에 사용되는 플루오린 폴리이미드다. 이들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공정에 필수적인데 일본 의존도가 높아 대체가 사실상 어렵다.

반도체 주요 소재의 국가별 수입비중(2019년 1~5월). [자료=무역협회]

무역협회 조사에 따르면 대일 수입의존도(지난 1~5월 기준)는 리지스트 91.9%, 에칭가스 43.9%, 플루오드 폴리이미드 93.7%다. 특히 리지스트의 경우 미세공정에 필요한 소재로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핵심 기술인 극자외선 노광장치(EUV) 공정에 투입되는데 일본에서 전량 수입해야 할 계획이었다. 수입을 못 하면 생산에 차질이 생겨 초격차 전략과 고객 신뢰도를 유지하는 것이 어려워 진다.

김 대표는 “반도체 소재장비 국산화율이 20% 안팎에 불과하다고 들었다. 이제 와서 국산화에 뛰어들기엔 늦었다고도 한다”며 “지금부터라도 뛰어야 한다.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모든 것을 국산화 하자는 말은 아니”라며 “반도체 산업은 글로벌 공조 체재로 돼 있어 한국이 다 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일례로 일본이 핵심 소재를 담당한다면 네덜란드, 미국이 첨단 장비를, 한국은 이를 활용해 글로벌에 공급하는 반도체 완성품을 만드는 구조로 자리 잡고 있다.

김 대표가 강조하는 것은 반도체 산업의 핵심이 되는 첨단 소재나 장비를 국산화 하자는 것이다. 대체재를 구할 수 있는 일반적인 부분에서는 공조 체재를 유지하되, 급소가 될 수 있는 부분들은 자생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는 "당장 대안이 없다. 우회적으로 소재를 가지고 온다는 이야기가 나오지만 사실상 쉽지 않을 것이다. 가져온다 해도 생산 물량을 커버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며 "이런 문제로 산업 자체가 흔들리는 일은 막아야 한다. 그래서 국산화가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국산화의 첫 번째 조건으로는 ‘장기적인 국가 전략 수립’을 꼽았다. 그동안 우리나라가 반도체 산업으로 성장하기까지는 기업들의 노력이 우선됐고, 이 과정에서 성장 속도를 중시하다보니 사실상 생태계를 갖추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대기업이라도 생산에 필요한 일련의 모든 과정을 다 할 수 없기에 국가가 전략을 세운 후 각 단계에서 기업들이 할 수 있는 역할을 분담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먼저 국가가 나서 소재장비 국산화 전략을 세워야 한다. 소재장비에 강한 일본이나 미국은 국가가 전략적으로 해당 산업을 키웠다”며 “반면 우리나라는 반도체 산업이 성장할 때 그렇지 못했다. 이제라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국가 전략에는 인력 육성과 인재 확보 노력 또한 포함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소재장비 국산화를 하려면 연구개발에 투입돼는 인재가 충분히 확보될 수 있어야 하는데 최근에는 관련 분야 공대생들이 부족하고 이들 마저 의사나 공무원 등으로 빠지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연구개발 인력이 부족할 지경에 이르렀다는 설명이다. 핵심 인재들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경우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나타냈다.

다음으로는 중견기업이 적극적으로 나서 소재장비 개발에 뛰어들고 대기업은 이를 위해 첨단 기술 로드맵을 공유하는, 상생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대표는 "소재장비까지 대기업이 다 할 수 없다. 그래서도 안 된다. 중견기업이 나서줘야 한다. 지금 중견기업이 확보한 기술은 하위 단계로 대체가 가능한 수준"이라며 "연구개발 비용과 인재 확보가 수반돼야 한다. 국가가 적극적으로 나서줘야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기업은 이들이 연구개발에 적극 나설 수 있도록 차기 기술 로드맵을 공유해줘야 한다"며 "또 이들이 만든 제품을 써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 대표는 '사명감'을 강조했다. 국익을 위한다는 마음을 갖고 있어야 성공 가능하다는 한다는 것이다. 단순히 돈을 벌어서 나만 잘 먹고 잘 살려고 하는 것이 아닌, 국가 산업 발전과 위상 제고에 참여한다는 사명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그는 "국산화는 단기간에 이루긴 어렵다. 성공하기까는 상당 기간이 필요할 텐데 그러려면 사명감이 있어야 한다"며 "이 일이 나만 위한 일이 아니라 나라를 위한 일이라고 생각하면 마음가짐이 달라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그간 빠른 성장만 추구하다 보니 돌아보지 못했던 부분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또 아무리 삼성이라도 모든 걸 다 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이번 일본의 규제를 통해 국내 소재장비의 첨단화를 이뤄 나가면 된다"고 말했다. 

 

sj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황대헌 "결승서 플랜B 급변경"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한국 남자 쇼트트랙 선수로는 처음으로 3개 대회 연속 메달을 따낸 황대헌(강원도청)은 "이 자리에 오기까지 너무 많은 시련과 역경이 있었다. 너무 소중한 메달"이라고 말했다. 황대헌은 "월드투어 시리즈를 치르면서 많은 실패와 도전을 했고, 그런 부분을 제가 많이 연구하고 공부해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도 했다. 황대헌은 15일(한국시간)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옌스 판트 바우트(네덜란드)에 이어 2위로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그는 2018 평창 대회 남자 500m 은메달을 시작으로 2022 베이징 대회에서 남자 1500m 금메달과 남자 5000m 계주 은메달을 땄다. [밀라노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 황대헌이 15일(한국시간)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시상식에 오르며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2026.02.15 psoq1337@newspim.com 황대헌에게 이번 올림픽은 출발부터 쉽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네덜란드 도르드레흐트에서 열린 2025-202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4차 대회에서 왼쪽 무릎을 다쳤다. 부상 치료가 완전히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올림픽을 준비했다. 이날 결승은 9명이 함께 뛰었다. 황대헌은 "2022년 베이징 대회 때는 결승에서 10명이 뛰었다. 그리 놀라운 상황은 아니었다"며 "쇼트트랙 레이스의 흐름이 많이 바뀌어서 공부도 많이 했고, 계획했던 대로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 운영엔 다양한 전략이 있었다. 순간적으로 플랜B로 바꿨다"며 "자세한 내용은 제가 많이 연구한 결과라 소스를 공개할 수는 없다"며 미소를 보였다. psoq1337@newspim.com 2026-02-15 09:10
사진
최가온이 전한 긴박했던 순간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들것에 실려 나가면 그대로 끝이었어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한국 설상 종목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낸 최가온(세화여고)이 가장 아찔했던 순간을 돌아봤다. 최가온. [사진=대한체육회] 최가온은 1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공식 기자회견에서 전날 결선 1차 시기를 떠올렸다. 그는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결선 1차 시기에서 크게 넘어지며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의료진이 내려와 상태를 확인했고, 들것이 대기한 긴박한 상황이었다. 최가온은 "들것에 실려 나가면 병원으로 가야 했고, 그러면 대회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었다"며 "포기하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았다. 다음 선수가 기다리고 있어 시간이 많지 않았는데 잠시만 시간을 달라고 하고 발가락부터 힘을 주며 움직이려 했다"고 말했다. 다행히 걸을 수는 있었지만 코치는 기권을 권유했다. 최가온은 "나는 무조건 뛰겠다고 했지만 코치님은 걸을 수 없는 상태로 보셨다"며 "이를 악물고 계속 걸어보려 했고, 다리 상태가 조금씩 나아져 2차 시기 직전 기권을 철회했다"고 설명했다. [리비뇨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최가온이 13일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 1차 시기에서 넘어지자 의료진이 달려와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2026.02.13 zangpabo@newspim.com 1, 2차 시기 연속 실수로 벼랑 끝에 몰렸지만 3차 시기에서 반전이 일어났다. 최가온은 "긴장감이 오히려 사라졌다. 기술 생각만 하면서 출발했다. 내 연기를 완성하겠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리고 900도와 720도 회전을 안정적으로 연결하며 90.25점을 받아 극적인 역전 우승을 완성했다. 은메달을 차지한 교포 선수 클로이 김(미국)과 관계도 화제가 됐다. 최가온은 "클로이 언니가 안아줬는데 정말 행복했다. 그 순간 '내가 언니를 넘어섰구나' 하는 감정이 몰려왔고 눈물이 터졌다"고 했다. 이어 "경기 전에는 언니가 금메달을 땄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마음이 복잡했다. 존경하는 선수라 기쁨과 서운함이 동시에 들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부상 직후 재도전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을까. 그는 "어릴 때부터 겁이 없었다. 언니, 오빠들과 함께 타며 자연스럽게 생긴 승부욕이 두려움을 이겨낸 것 같다"며 웃었다. [리비뇨=로이터뉴스핌] 밀라노-코르티나 2026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최가온 선수가 지난 12일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태극기를 들어 보이고 있다. 2026.02.13 photo@newspim.com 많은 눈이 내린 경기 환경에 대해서도 담담했다. "첫 엑스게임 때 눈이 정말 많이 왔는데 그때에 비하면 괜찮았다. 경기장에 들어갔을 때 함박눈이 내려 오히려 예쁘다고 느꼈다. 시상대에서도 눈이 내려 클로이 언니와 '이렇게 눈이 내리니 좋다'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몸 상태는 완전하지 않았다. 그는 "무릎이 아주 아팠지만 많이 좋아졌다"며 "올림픽을 앞두고 훈련 중 다친 왼쪽 손목은 귀국 후 점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올림픽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드리지는 못했다. 기술 완성도를 더 높이고 긴장감을 다스리는 법도 보완하고 싶다"며 "먼 미래보다 당장 지금의 나보다 더 나은 선수가 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최가온. [사진=올댓스포츠] 가족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최가온은 "아버지가 내가 어릴 때 일을 그만두고 이 길을 함께 걸었다. 많이 싸우기도 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함께해줘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것 같다"며 고개를 숙였다. 귀국 후 계획을 묻자 "할머니가 해주는 밥을 먹고 싶다. 친구들과는 파자마 파티를 하기로 했다"며 수줍게 웃었다. 금메달과 함께 포상금과 고급 시계를 받게 된 데 대해서는 "과분한 것들을 받게 돼 영광이다. 시계는 잘 차겠다"고 말했다. 스노보드 꿈나무들에게는 "하프파이프는 즐기면서 타는 게 가장 중요하다. 다치지 말고 즐기면서 탔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들것 앞에서 멈추지 않았던 17세의 선택은 결국 한국 설상 종목의 새 역사가 됐다. zangpabo@newspim.com 2026-02-14 22:35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