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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서원, 세계유산 등재③] 김병일 도산서원장 특별대담-(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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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정신… 의병, 실학, 독립운동으로 이어져”
“대내외적 대변환기… 내부에서 해결 실마리 찾길", "상대 인정해야”

[서울=뉴스핌] 황남준 논설실장 = 노무현 정부시절 기획예산처 장관을 지내면서 나라살림살이를 책임졌던 김병일 도산서원장 겸 선비문화수련원 이사장.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 선정을 한달여 앞두고 안동 도산서원에서 그를 만났다. 김원장은 지난 2008년이후 11년 넘게 선비문화수련원 이사장을 맡고 있다.

 - 최근 김 원장은 퇴계로부터 비롯된 선비정신에 대해 자주 언급했다. 영국의 신사도, 미국 개척자 정신, 일본의 사무라이 정신이 이들 나라를 선진국으로 이끌었다고 했다. 우리나라 선비정신은 어떤 것인가.

▲ 선진국이 되려면 국민의 정신이 있어야 한다. 선진국의 지도층은 나름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해 국민을 단합시키고 통합시켜 나라를 발전시켰다. 우리가 지금까지의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에서 벗어나 선진국처럼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 되려면 반드시 국민정신이 있어야 한다.

선진국의 지도층은 전쟁이 나면 앞장서서 전쟁터에 나갔고 번 것은 같이 나눠 가졌다. 그러나 이렇게 장점만 있지 않았다. 그들은 다른 나라들을 침략하는 길을 걸었다.

영국은 제국주의로 나갔다. 아프리카에서 사람을 잡아서 미국에 팔아 돈을 벌었다. 중국에 아편을 팔았다. 미국은 인디안을 학살하고 대륙의 주인이 됐다. 일본은 동북아, 동남아를 침략해 약탈했다.

우리에게는 이웃을 배려하고 존중했던 자랑스러운 선비정신이 있다. 옛날 양반문화의 퇴영적인 것은 버리고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가슴 뭉쿨하게 하는 희생정신을 되살려야 한다.

우리 선비들은 나라가 어려울 때 앞장섰을 뿐만 아니라 자기책임하에 자식과 이웃들까지 민병으로 동원하고 무기를 들고 죽을 때 까지 싸웠다. 임진왜란과 조선후기의 의병활동, 일제하 독립운동에 올곧은 선비들이 앞장서 나갔다.

[안동=뉴스핌] 이한결 기자 = 김병일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 이사장이 안동 선비문화수련원에서 경주 최부자집 나눔과 배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alwaysame@newspim.com

 

◆ 최부자집 나눔과 배려의 경영, 퇴계 선생의 선비정신에 뿌리…‘조선판 노블레스 오블리주’

- 경주 최부자 집 이야기는 아직까지 후대에 감동을 주고 있다. 최부자 집의 이웃을 향한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어떤 것 인가.

▲ 경주 최부자는 서양의 부자들도 상상조차 못할 모범적인 행동을 했다.

부자가 3대 가기도 어려운데 최부자집은 3백년 이상 부자로 살면서 어려운 이웃과 함께 했다. 결코 욕을 먹은 일이 없다. 창업주가 3대가 지나면 생각이 달라질 수 있는데 최부자는 10대이상 지속하면서도 존경을 받았다.

일제시대때 집안재산의 절반은 독립자금으로 내놓고 광복이후 나머지 절반도 육영자금으로 내놓았다. 그리고도 10대를 넘어 존경받는 영속경영을 했다.

최부자집에는 6훈이 있었다.

첫째, 만석이상 농사 짓지 말라(베풀고도 농작물이 창고에 남으면 소작료를 깍아 주었다.)

둘째, 벼슬은 진사(進士)이상 하지 말라(정경유착, 당쟁에 휘말리지 말라, 그러나 무식한 부자는 되지 말라.)

셋째, 며느리는 시집와서 3년동안 무명옷을 입어라.

넷째, 흉년에 땅 사지 말라.

다섯째, 사방 백리에 굶는 사람이 없게 하라.

여섯째, 과객을 후하게 하라(옛날에는 경주에 식당 여관이 없었다. 자고 먹을 데가 부잣집 밖에 없다,)

최부자집 가훈은 ‘자기 절제’가 절반이고 ‘상대방 배려’, 즉 나눔이 나머지 절반이었다. 최부자집 가계도 퇴계의 학맥에 속한다, 최부자집 후손들은 퇴계 제자나 퇴계 집안인 안동쪽 사람하고 결혼을 많이 했다.

경주 옥산서원은 중종때의 성리학자 회재 이언적(李彦迪,1491~1553) 선생을 기리고자 1574년 세워졌다. 퇴계 선생과 한 시대에 성리학을 같이 공부하고 깊은 왕래가 있었다. 옥산서원 앞 세심대에는 퇴계 선생의 친필 휘호가 새겨져 있다. 그의 학문 핵심 주리설은 후에 퇴계 선생에게 이어져 주리설의 선구가 되게 했다.

 

◆ 선비정신, 개인 이익보다 의로움 앞세워…충무공, 의병, 항일운동은 선비정신의 발로

-선비 정신이란 구체적으로 어떻게 표현할 수 있나

▲ 자기의 인격 수양 후에 다른 사람을 잘되게 하는데 요체가 있다.

인격 수양후 조정에 나가 벼슬하던지 경제 활동을 하면서 최부자처럼 더불어 사는 삶을 실천했다. 그리고 국가가 위기에 처해 있을 때 목숨을 바치기도 했다. 의로움이 개인의 이익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몸소 실천했다.

성리학이 가장 활발했던 ‘사림의 시대’에 임진왜란이 발생했다. 그때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바다에 계셨지만 육지에서 크게 전세를 뒤바꾼 의병활동이 대표적인 선비정신의 발현이다. 무기와 병력수를 계산하면 절대 나설 수 없었지만 이해나 승패보다는 의를 중요하게 여겨 목숨을 초개같이 버렸다.

조선말기 의병활동 가장 먼저 일어난 곳이 안동·예안 지역이다. 안동·예안지역은 처절하게 의병활동이 일어났지만 여기에 그치지 않고 한일 합방으로 나라가 망한 뒤 자살한 사람 전국 70명중 안동지역이 10명에 이를 정도로 항일정신이 투철했다.

안동지역 사람들은 나라가 망한뒤 재산을 팔고 가족 데리고 만주행을 택했다, 임청각 이상룡(李相龍·1858~1932)선생이 대표적이다. 선생은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냈고 그 아들, 손자까지 모두 만주에서 항일운동을 했다. 이 선생의 4대 증손 이항증(80)은 고아원에서 자라야 했다.

남아있는 사람은 독립자금을 대주었다. 임진왜란때 의병을 일으킨 학봉 김성일 선생의 종손은 일제시대 독립운동 자금을 몰래 대주기 위해 파락호 역할을 한 것은 아직도 회자되고 있다.

안동지역에는 독립유공자가 360명에 달한다. 전국 1만5000명이 있으니 한 시군 평균 40명 정도이다. 그 정도로 안동지역에는 독립유공자가 많으며 대부분 퇴계 자손 또는 학맥을 잇고 있다. 퇴계 선생의 가르침이 450여년 동안 깊고 넓게 울려 펴지고 있다.

 

◆ 퇴계 도인법…“마음이 몸을 이끈다”, “그러나 몸이 발라야 정신이 바르다”

- 퇴계 선생은 학문과 마음 수련시 몸 수련을 병행할 정도로 몸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퇴계선생이 도인법을 수련한 이유는 무엇인가, 그리고 마음과 몸의 관계를 어떻게 봤나

▲ 퇴계 선생은 젊어서 너무 열심히 공부하다 몸이 약해져 따라가지 못했다. 건강을 간절히 생각했다.

퇴계 선생보다 100여년전 중국 명나라를 세운 태조 주원장의 아들 주권은 도인술에 심취해 ‘활인심방’이라는 저술을 남겼다. 퇴계 선생은 그 책을 구해 자신에 맞게 편저를 했다.

8가지 동작과 소리까지 매일 수련하셨다. 퇴계 선생 가문에서는 지금까지 활인심방을 열심히 수련한다.

현재 종손의 부친(15대 종손)은 101세까지 장수하다 돌아가셨고 종손은 현재 88세로 아침 저녁으로 하루 2시간씩 수련해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퇴계 선생은 몸과 마음의 관계를 “마음이 몸을 주재하고(心者 一身之主宰, 심자일신지주재), “경이 마음을 주재한다(敬者 一心之主宰, 경자일심지주재)”고 하셨다.

다시말해 마음이 몸을 이끌고 마음은 경이 이끈다고 표현하셨다.

또 선생은 정제엄숙(整齊嚴肅)이라고 하셨다, 몸이 발라야 정신이 바르다는 뜻이다. 몸을 수련하는 이유다.

병은 치료하는 것 보다는 예방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병이 나면 의사가 고치지만 성인은 병을 예방하게 한다. 동의보감의 3분의 1은 병을 고치는 처방이고 나머지 3분의2는 병의 예방법에 관한 것이다.

예방중에서도 육체적 예방 3분의 1이고 3분의 2는 마음가짐이다. 퇴계 선생은 중화탕(中和湯)이라는 약 제조법을 제시했는데 이는 십전대보탕처럼 물리적인 약제처방이 아니라 마음가짐에 관한 것이다. “사악한 생각을 하지마라”(思無邪, 사무사), “질투하지 말라”(莫嫉妬,막질투) 등 서른 가지 생각을 가지고 살면 병이 오지 않는다고 가르치셨다.

 

◆ 대내외적 대변환기… “내부에서 해결 실마리 찾아야, 상대를 인정해야”

- 요즘 대한민국은 정치 사회 문화적으로 혼란스럽다. 세계는 4차산업혁명, 미·중 패권경쟁 등 대전환기를 맞고 있다. 정치권은 민생 및 경제 해결 능력이 없고 정쟁에 여념이 없다. 노노갈등, 빈부격차 등 사회갈등도 격화되고 있다. 선비정신을 가르치는 입장에서 세상의 현안에 대해 묻는다면

▲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에 있다. 그 이유는 외부적인 것도 있지만 내부의 판단이나 행동으로 인한 것도 있다. 내·외부 요인이 상호작용해서 어려운 일이 나타난다. 외생적 요인보다 내재적인 요인을 바로 잡으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수많은 갈등 이를테면 빈부 사상 지역 갈등에서 젠더 세대 갈등이 생기고 있다. 이런 갈등은 상대를 인정하지 않고 자기 입장만 강조하다보니 더 간극이 벌어지고 있다.

그 중 세대간 갈등이 가장 심각하다. 위에 있는 사람이 사랑으로 배려로 다가가면 아랫사람은 따르고 존경한다. 윗사람이 그러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래서는 미래가 없다. 내가 소중한 만큼 상대방도 소중히 여기는 각성이 위에서부터 일어나야 한다.

 

[안동=뉴스핌] 이한결 기자 = 도산서원 도산서당에 현판이 걸려있다. 퇴계 선생이 직접 쓴 글씨로 소박하기 이를데 없다. alwaysame@newspim.com

◆ 퇴계 큰 가르침은 올바른 ‘퇴’(退)…‘퇴계 귀향 순례길’은 퇴를 실천하는 방편되길

- 김 원장은 지난 4월 퇴계 선생의 마지막 귀향길을 걸었다. 450년전 퇴계 선생이  벼슬에서 물러나 마지막으로 고향 도산서원으로 돌아간 길이다. ‘퇴계 귀향 순례길’이라는 이름을 달기도 한다. 이 길을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처럼 퇴계 선생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장으로 삼자는 의견도 있는데?

▲ 올해가 퇴계 선생 마지막 귀향 450년째 되는 해이다. 귀향길을 재현하면 퇴계 선생의 가르침을 이 시대에 널리 알리는데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퇴계 선생의 가르침의 가장 큰 특징은 나아갈 ‘진’(進)이 아니고 올바른 ‘퇴’(退)이다. 당시 ‘진’이 너무 팽배한 사회에서 퇴계 선생은 ‘퇴’를 택했다. 그래서 45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엄청난 울림을 주고 있다. ‘퇴’ 중에서도 마지막 물러남이 가장 큰 의미가 있다

단순한 물러남이 아니다. 돌아가실때까지 1년9개월동안 후학과 주변을 위해 성의껏 헌신하셨다.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든 시절에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노년에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대해 퇴계 선생이 주는 메시지에는 큰 의미가 있다.

마지막 귀향길 메시지는 말이나 글이 아니라 실천이다. 귀향길은 13일 걸렸고 8백리 길을 학자와 후손, 일반 시민들이 함께 움직였다. 하루에 70~80리길 걸었다. 도중 강연회, 시조낭송회, 노래공연 등도 매일 했다. 많은 사람이 퇴계 선생을 보다 가깝게 생각하고 가슴깊이 간직할 것이라 생각했다. 참 공부는 경을 긍극적으로 실천하는 것이다. 그것이 참다운 구도의 길이다.

wnj77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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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밀도 도심블록형주택' 띄웠지만 [서울=뉴스핌] 이동훈 선임기자 = 정부가 신속한 주택 공급을 목표로 도심 저층 주거지를 활용한 중밀도 주택단지인 이른바 '도심 블록형 주택' 도입을 검토하고 있지만, 실현 가능성과 정책 효과를 둘러싼 우려가 적지 않다. 정부가 구상 중인 도심 블록형 주택은 공공재개발 방식을 일부 차용한 사업 모델로, 토지를 수용한 뒤 공공이 임대주택을 공급하는 구조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 경우 토지 및 주택 소유주에 대한 보상 문제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 특히 민간 재개발·재건축 사업에서는 조합이 자체적으로 책임지는 이주 대책을 정부가 직접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행정·재정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업성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제기된다. 중밀도 주택 특성상 용적률이 제한돼 주택 공급의 순증 효과가 크지 않은 데다, 도심 내 고비용 구조를 감안할 경우 공급 확대 수단으로서의 효율성이 낮다는 평가다. 여기에 수용과 임대주택 건설을 전제로 할 경우 대규모 재정 투입이 불가피해 재정 부담 논란도 피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건설·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특화주택' 정책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중밀도 도심 블록형 주택 사업은, 현재 거론되는 '수용 후 전세형 임대주택 공급' 방식으로 진행될 경우 정책 성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진단이 업계 전반에서 제기되고 있다. 주택 공급 확대라는 정책 목표에 비해 실질적인 공급 효과와 비용 대비 효율성이 낮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제도 설계 전반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다. AI 작성 이미지 도심 블록형 주택은 35층 가량 고밀도로 아파트를 짓는 재건축·재개발과 달리 저층 다가구 밀집지역을 '블록' 단위로 묶어 중밀도의 주택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중밀도의 의미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대략 10층 미만의 새로운 공동주택 유형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행 법령의 다세대주택(빌라) 규정대로 5층 이하로 지어 단독·다세대 주택과 대단지 아파트 사이에 위치한 일종의 타운하우스 단지와 유사한 새로운 중간 주거 유형으로 짓는다는 구상도 나온다. 이 모델은 대통령 소속 국가건축정책위원회(국건위)가 검토 중인 새로운 주택 모델로 알려졌다. 국건위는 도심 블록형 주택이 당장 추가 공급대책 물량이라기보다 단지형 아파트와 다세대·다가구 주택 사이에 새로운 건축 모델을 제시하는 중장기 구상이라고 밝혔다. 저층 주거지를 속도감 있게 개발하기 위해 도입한 개념이란 이야기다. 하지만 정부는 빠른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주택공급추진본부 출범식에서 "전세 물량이 심각하게 부족한 상황은 아니지만 공급 감소로 인한 어려움이 나타나고 있다"며 "도심 블록형 주택과 같은 새로운 형태의 주택 공급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토부는 9일 발표한 경제성장전략에서 특화주택 도입을 위해 올 1분기 중 근거법을 마련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블록형 주택은 윤석열 정부 때 나온 '뉴:빌리지' 사업을 개편한 사업으로 꼽힌다. 뉴빌리지는 전면적인 재개발·재건축이 어려운 노후 단독, 빌라촌 등 저층 주거지역에서 민간이 주택을 정비할 경우 금융·제도적 인센티브와 공공의 기반·편의시설 설치를 패키지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다만 이재명 정부가 내놓은 도심 블록형 주택은 뉴빌리지와 달리 공공개발이란 특성을 갖는다. 뉴빌리지가 높은 분담금이나 재개발을 원치 않는 주민들의 자력 주거환경개선을 지원하는 사업이라면 도심 블록형 주택은 LH(한국토지주택공사)를 사업시행자로 도심내 저층주거지를 대상지로 지정해 토지를 수용한 뒤 재정을 투입해 최대 10층 이내 임대 주택을 짓는 소규모 공공재개발사업이다. 임대주택이 완공되면 임대사업은 사회적 기업이 대행한다. 박원순 시장 시절 서울시가 도입한 사회주택과 똑같은 방식이다. 도심지역 임대주택 공급을 늘리며 사회적 기업을 양성하는 제도인 셈이다.  도심 블록형 주택은 정부의 강제성이 없으면 사회 추진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노후 저층주거지역에 사는 거주자들이 재개발에 반대하는 이유는 먼저 높은 분담금 때문이며 입주까지 15년 이상 걸릴 수 있다는 부담 때문이다. 수용방식으로 진행되는 도심 블록형 주택은 이같은 문제는 해결할 수 있지만 보상금액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현 여당인 민주당은 야당 시절부터 LH의 매입임대주택사업에서 지나치게 많은 보상금액을 준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재명 정부는 출범 이후 매입임대주택사업의 보상비용 문제를 지적하며 이의 개선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도심지는 수도권 신도시 후보지와 달리 토지비용이 월등히 높으며 실제 거주하는 인구도 훨씬 많다. 이 때 보상금액을 '합리적'으로 낮추면 소유주들은 수용을 반대할 수밖에 없고 정부의 강제집행이 이뤄지지 않으면 사업 추진이 힘들어진다. 수용당한 주민들에게 새로 지어질 도심 블록형 주택의 입주권을 보장하는 방식이 되면 분양가가 문제가 될 것이며 임대주택이 절반 이상이고 중밀도 단지라는 점에서 향후 재산가치 상승 가능성은 매우 낮아진다. 이는 공급자인 정부와는 상관없지만 해당 소유주들에겐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더욱이 민간 재정비사업에선 세입자 이주문제는 사업자들이 스스로 해결해야하지만 도심 블록형 주택사업은 공공사업인 만큼 정부가 직접 해결해줘야한다. 정부는 최근 1기 신도시 재정비 추진과정에서 해당 지자체에 강력한 이주대책을 주문했고 이의 부실을 이유로 분당신도시 등은 지정물량을 축소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임대주택을 짓기 위해 추가 임대주택을 확보해야하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 아울러 중밀도로 지어지는 도심 블록형 주택은 실제 순증하는 주택수가 많지 않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이와 함께 높은 분담금을 감수하더라도 재개발사업으로 고품질 주택을 갖고 싶어하는 주민들의 주거 개선 소원은 완전히 좌절되게 된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고밀도로 개발해서 소유주에게 분양주택을 주고 나머지는 임대로 제공해야할텐데 막대한 재정을 들여 토지 수용 후 중밀도로 집을 지어서 임대주택을 공급한다는 것 자체가 주택공급 확대와 관련이 없다"며 "시장이 순응할 합리적인 방안 마련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donglee@newspim.com 2026-01-11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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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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