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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차기 키잡이' 누가되나...존슨과 헌트의 2파전

기사입력 : 2019년06월25일 15:00

최종수정 : 2019년06월25일 17:59

존슨, 헌트보다 약 11%포인트 앞서..헌트에 여자친구 문제로 추격 허용
브렉시트 강경파와 온건파의 대결..존슨 "노딜 감수" vs 헌트 "자살행위"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영국 집권 보수당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기 위한 마지막 주사위가 던져졌다. 결선 후보가 보리스 존슨(55) 영국 전 외무장관과 제러미 헌트(52) 현 외무장관으로 압축된 가운데 지난 22일(현지시간) 보수당원 약 16만명을 대상으로 한 우편투표가 실시됐다.

오는 7월 22일 시작하는 주간에 선출되는 새 당대표는 테리사 메이의 총리직을 이어받는다. 메이 총리가 달성하지 못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완수해야 하는 임무가 주어진다.

두 후보 모두 EU와의 브렉시트 재협상 목표를 밝혔으나 존슨은 협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노 딜' 브렉시트(아무런 합의없이 EU 탈퇴)도 불사하겠다는 생각인 반면, 헌트는 노 딜만큼은 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즉 브렉시트 강경파와 온건파의 대결이다. 차기 영국 총리 후보 면면에 관심이 쏠린다.

영국의 차기 총리로 유력시 되는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이 자택을 떠나고 있다. 2019.06.17.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존슨은 강경파? '온건파'로도 유명했던 시절도

존슨은 보수당 하원의원을 대상으로 한 경선 투표 때부터 유력한 차기 당대표로 언급돼 왔다. 의원들뿐 아니라 당원들이 그의 반(反)EU 성향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 당시 '탈퇴' 운동에 앞장선 존슨은 작년 7월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정책에 반발, 외무장관직에서 사퇴했다.

존슨은 이번 당대표 선거 운동을 실시하면서 EU와 재협상을 통해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합의안에서 가장 논란이 됐던 '백스톱(안전장치)'를 삭제하거나 수정하겠다고 했다. 또 이를 위해 약 390억파운드 규모의 '이혼합의금' 지급을 보류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재협상이 타결되지 않아도 오는 10월 31일 브렉시트를 단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이같은 공약에서 알 수 있듯, 존슨은 거침없는 발언으로 유명하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존슨은 지난해 기업들이 브렉시트에 대해 우려하자 "엿같은" 기업들이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외도로 인해 두 차례 이혼하는 등 변덕스러운 성격의 소유자라고 FT는 설명했다.

존슨은 명문 사립학교 이튼스쿨과 옥스포드대학을 졸업하고 영국 유력 일간지 더타임스와 텔레그래프에서 기자로 활동했다. 1989~1994년 텔레그래프 브뤼셀 특파원으로 활동하면서 EU체제 비판 기사를 썼다. 그의 뿌리깊은 반EU 성향을 알 수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두 곳에서 기사 팩트를 과장하는 등 거짓말을 해 해고된 경험이 있다.

로이터통신이 24일 인용한 여론조사업체 서배이션(Survation)의 보수당 당원 대상 설문에 따르면 존슨의 지지율은 45%로 헌트의 34%를 크게 앞선다. 하지만 이는 이전 설문의 지지율 55%에서 10%포인트나 감소했다. 당시 헌트의 지지율은 28%였다.

지지율이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은 존슨이 지난 21일 여자친구와 벌인 격렬한 말싸움으로 경찰이 충돌한 사건이 벌어져 구설에 올랐기 때문이다. 언론으로부터 해명을 요구하는 질문을 여러 차례 받았지만 답변을 거부, 총리직 자질 논란을 일으켰다.

최근에는 노 딜도 감수하겠다는 입장에서 한 발 물러나는 발언을 하면서 지지층의 실망을 샀다. 존슨은 지난 18일 BBC방송과 인터뷰에서 반드시 10월 31일에 브렉시트를 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10월 말까지의 기간은 "실현 가능한 기간"이라고 말하는 데 그쳤다.

브렉시트 강경파로 불리는 존슨이 온건파·자유주의자로 명성을 떨치던 때도 있었다. 존슨은 2008~2016년 런던 시장 재직 당시 이민자를 대상으로 이민 정책 위반에 대해 정부가 사면을 내리는 '이민사면(immigration amnesty)'을 옹호하기도 했다.

FT는 존슨을 오랜 정치적 적수로 뒀던 조지 오스본 전 영국 재무장관의 발언을 인용, "두 명의 보리스"가 있다며 한 명은 자유주의자 런던 시장의 보리스와 또 한 명은 반외국인 감정을 조장하고 사회 변화에 대해 대중의 분노를 일으킨 브렉시트 선봉의 보리스라고 했다. 그러면서 어느 쪽이 총리가 될지는 미지수라고 평가했다.

◆ 헌트, '존슨보다 책임있다' 주장..소신 변경·기업 유착 스캔들 전력

헌트를 자신을 존슨보다 실용적이고 책임감 있는 인물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헌트는 브렉시트 합의안에 담긴 안전장치를 수정하기 위해 EU와 재협상에 임하겠다고 했다. 그는 존슨과 달리 노 딜 브렉시트는 '정치적 자살행위'라며 극구 반대했다.

1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다우닝가에서 제레미 헌트 영국 외무장관이 걸어 나오고 있다. 2019.03.19 [사진=로이터 뉴스핌]

추가 협상은 없다는 게 EU의 입장이지만 헌트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영국과의 협상에 의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 재협상 타결 가능성이 크다면 브렉시트 시한을 추가로 연기할 수 있다는 게 헌트의 입장이다.

헌트는 기업인 시절 여러 건의 계약을 성공적으로 체결했음을 언급, EU와의 재협상 타결을 이뤄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영국 역사상 최장기(2012~2018년)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헌트는 당시 정부가 2023~2024년까지 매년 205억파운드(약 30조원) 규모의 추가 자금을 보건서비스에 투입키로 했을 때 주요 지원자금을 확보한 한 바있다.

헌트는 자신의 열세를 인정하면서도 "정치에는 서프라이즈가 있다"고 밝히는 등 당대표 당선에 희망을 걸고 있다. 하지만 보수당 당원들이 반 EU 성향이 강해 헌트가 큰 지지를 받지는 못할 것이라는 게 언론들의 평가다.

더구나 헌트는 보수당 당원들의 표심을 사기 위해 브렉시트에 대한 소신을 바꾼 전력이 있어 비판을 받고 있다. 친(親) EU 성향을 갖고 있던 헌트 장관은 지난해 보수당 전당대회에서 EU를 구소련에 비유하면서 "EU는 영국의 소프트 브렉시트를 방해해서는 안 된다. 사람들이 떠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은 옛 소련에서 하던 행동이다"고 했다.

이 밖에 그는 처음으로 내각을 경험했던 2010~2012년 문화장관 당시 미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이 소유한 뉴스코퍼레이션의 영국 위성방송 스카이 인수건과 관련, 유착설이 제기돼 평판에 금이 간 적이 있다. 당시 머독 측으로부터 헌트가 뉴스코퍼레이션의 인수를 유리하게 이끌도록 애쓰고 있다는 이메일이 공개되면서 파장이 일었다.

헌트는 존슨과 마찬가지로 옥스포드대학을 나왔다. 다만 이튼스쿨을 나온 존슨과 달리 또다른 사립학교인 채터하우스를 졸업했다.

◆ 전후 이후 11번째 옥스포드 출신 총리

존슨와 헌트, 그 누가 당선되더라도 옥스포드대학 출신 총리가 될 것이라고 영국 언론들은 표현했다. 이번 차기 당대표는 2차 세계대전 이후 11번째 옥스포드대학 출신 영국 총리가 된다. 전후 직후 세 명의 영국 총리는 대학을 나오지 않았고, 고든 브라은 전 총리의 경우 에든버러대학을 나왔다.

언론이 이들의 대학 출신을 조명하고 있는 것은 현재 영국의 정치권 난장판으로 만든 주범은 이튼스쿨 등 상위권 사립학교를 나와 옥스퍼드대학와 케임브리지대학으로 이어지는 엘리트 코스를 밟은 인물들이기 때문이다. 엘리트 코스를 밟으며 비타협적, 배타적 문화를 몸에 익힌 이들이 브렉시트 혼란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보수당 내 반EU 세력 모임인 유럽연구단체(ERG)의 대표 제이콥 리스-모그 의원은 메이 총리의 합의안에 사사건건 조건을 달며 제동을 걸어왔다. 그 역시 옥스포드대학을 나왔다. 모그는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파운드화 가치가 하락하는 동안 700만파운드를 번 것으로 알려졌다.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제안하는 정치적 도박을 걸었던 데이비드 캐매런도 옥스퍼드 출신이다. 메이 총리도 옥스포드대학 출신이다.

때문에 누가 당선되더라도 정치권의 혼란상은 계속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영국은 2016년 6월 국민투표로 브렉시트를 결정한지 3년을 보냈지만 현재까지도 이 문제를 두고 옥신각신이다.

옥스퍼드대학 출신이자 FT 칼럼니스트인 사이먼 쿠퍼는 30년전 옥스퍼드대 학생신문을 보면 두 인물의 성격을 가늠할 수 있다며 학교에서 스타였던 존슨은 재학 당시 그의 '애주가' 모임과 관련, 학교 신문에 자주 언급되곤 했다고 전했다. 또 헌트의 경우 재학 당시 대학 내 '보수당 학생회' 회장을 맡으며 존슨 보다 조용한 학생생활을 했다고 했다. 존슨은 1987년, 헌트는 1988년 대학을 각각 졸업했다.

반(反)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시위자가 국회의사당 밖에서 EU기와 영국 국기를 흔들고 있다.[사진= 로이터 뉴스핌]

 

 

bernard02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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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머스크 추방도 검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자들에게 "(일론) 머스크의 추방 문제도 고민해보겠다"고 발언하며, 두 사람 간 갈등이 또 한 번 수위를 높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의 감세·재정 법안을 비판한 데 이어, 트럼프는 머스크의 정부 보조금과 계약에 대한 전수조사와 함께 추방 가능성까지 언급해 정치적·법적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는 1일(현지시간) 백악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머스크를 추방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모르겠다. 한번 살펴보겠다(I don't know, we'll have to take a look)"고 답했다. 그는 이어 "머스크는 많은 보조금을 받았으며, 전기촤 의무화 폐지에 매우 화가난 듯 하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6.21 mj72284@newspim.com 트럼프는 전기차 강제 규정을 "바이든 시대의 유산"으로 규정하고 폐지를 추진 중이다. 그는 "나는 전기차를 원하지 않는다. 휘발유도, 하이브리드도, 언젠가는 수소차도 원할 수 있다"며 "다만 수소차는 터지면 5블록 떨어진 데서 시신을 찾는다"고 비꼬기도 했다. 트럼프의 '추방' 발언이 담긴 클립이 퍼지자, 머스크는 X(옛 트위터)에 "이걸 더 키우고 싶어 죽겠지만, 지금은 참겠다"고 의미심장한 글을 올렸다. 이 논란은 머스크가 트럼프의 '크고 아름다운 하나의 법안 법(OBBBA)'을 "완전히 미치고 파괴적 법안"이라며 비판한 데서 촉발됐다. 트럼프는 이에 대해 "머스크는 역사상 가장 많은 보조금을 받은 사람"이라며, 정부효율성부(DOGE)가 머스크의 보조금 수혜 내역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응수했다. 이어 트럼프는 "보조금이 없으면 로켓 발사도, 전기차 생산도 못할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전문가들은 연방정부의 보조금·계약 중단이나 규제 강화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으며, 이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사업에 실질적인 타격으로 이어질 여지가 있다고 지적한다. 머스크는 세금안 반대뿐 아니라 "새로운 정당(America Party)을 만들겠다"고 맞불을 놓으며 대선 기간부터 이어온 트럼프와 머스크 간 '브로맨스'가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koinwon@newspim.com 2025-07-01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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