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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고양창릉·부천대장 주민, 신도시 지정에 ′기대반 우려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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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년 거주한 주민들이 대다수, 낙후지 개발 환영
토지보상비 적절성 의문에 부정적 시각도

[서울=뉴스핌] 김지유 기자 = "화전동에서만 40년을 살았어요. 그동안 버스타기가 쉽지 않고 교통이 불편했는데 드디어 개발된다는 소식을 들으니 반갑네요." (고양시 화전동, 60대 여성)

"농사짓고 잘살고 있는데 갑작스러운 발표가 달갑지 않아요. 토지 보상이 합리적으로 이뤄질지도 의문이고요." (부천시 오정동, 70대 여성)

8일 오전 정부가 전날 발표한 3기신도시 경기도 고양 창릉지구와 부천 대장지구를 찾았다. 먼저 경의중앙선 홍대입구역에서 네 정거장을 지나 약 20분만에 화전역에 도착했다. 화전동에는 논밭과 비닐하우스, 낡은 주택이 즐비한 시골 동네 모습이다. 지하철역 주변으로 상가와 사무실이 간혹 눈에 띄는 정도다. 

고양시 덕양구 화전동의 논밭 및 비닐하우스 전경. [사진=김지유 기자]

첫 느낌은 이 지역이 신도시로 지정됐나 싶을 정도로 한산한 모습이었다. 스쳐 지나가는 주민들이 대부분  60~70대 고령자다 보니 더욱 차분한 느낌이 들었다.  

신도시 지정에 대해 화전동 주민들은 반응이 엇갈렸다. 낡은 동네가 신도시로 개발된다는 기대감에 들뜬 주민이 많았지만 토지보상을 제대로 받을지 모르겠다는 우려감도 드러냈다. 개발을 반대하는 주민들은 대체로 토지보상비를 받아 새로운 주거지를 찾기 어려울 것이란 반응이다.  

화전동에서 40년을 거주한 60대 여성은 "이곳은 짧게는 10여년, 길게는 40여년을 터를 잡고 사는 주민이 대부분이지만 주거 여건은 매우 불편한 상태"라며 "서울에서 가깝다지만 도심으로 접근하기도 쉽지 않았는데 이번에 신도시로 개발된다니 지역 주민들이 대체로 반영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개발한다는 얘기가 계속 있었는데 군부대가 있다보니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정부가 신도시로 지정했으니 지역민의 숙원사업이 해결된 셈"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토지를 30년 넘게 소유했다는 70대 여성은 "훗날 토지를 자식에게 증여하려고 했는데 개발 소식에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며 "근처 덕은지구 개발 당시 토지보상이 너무 적게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어 가능하다면 개발이 안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역 주민의 엇갈린 반응에도 투자자 문의는 빗발쳤다. 화전동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하루에 한 건 정도 문의 전화가 왔다면 신도시 지정 이후 어제 하루에만 20여통이 넘는 전화를 받았다"며 "팔겠다던 매물이 일시에 수거됐고 호가도 20~30% 높여 부르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고양시 덕양구 화전동의 노후주택 전경. [사진=김지유 기자]

부천 대장지구의 주민들도 반응이 비슷했다. 

대장동에서 30년을 넘게 거주한 70대 여성은 "과거부터 선거철만 되면 토지 매매가격이 상승하고 개발이 된다고 했다가 무산된 경우가 많아 이제는 무덤덤하다"며 "대장동 원주민들은 개발을 기다리다가 토지를 팔고 외지로 많이 나갔고, 수년 전부터 개발 기대감을 안은 서울 사람들이 많이 들어왔다"고 전했다.

반면 30년을 거주한 60대 남성은 "드디어 개발된다고 하니 기분이 좋다"며 "주변에 공장이 많이 들어왔는데 새 아파트가 들어서고 일대가 정비되면 살기가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또 다른 주민은 "인천 계양지구와 가까워 신도시로 지정될 거라고 상상도 못 했다"며 "토지 보상을 시세대로 합리적으로 해준다면 수용하겠지만 그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이뤄질 것이 뻔하기 때문에 무조건 반기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부천시 대장동의 논밭 전경. [사진=김지유 기자]

대장동 주변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30~40년간 생활 터전으로 살아온 주민이 있고 개발 기대감에 투자한 땅 주인도 있어 신도시 지정에 반응이 다양할 수밖에 없다"며 "3기신도시 지역이 대체로 토상보상비를 놓고 마찰이 컸는데, 이 지역도 예외가 되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양 창릉지구는 창릉·용두·화전동 일대 토지 813만㎡로 구성된다. 3만8000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부천 대장지구는 대장·오정·원종동 일대의 토지 343만㎡에 2만가구로 조성된다. 오는 2022년부터 아파트 분양이 이뤄질 계획이다.

양지영 R&C 소장은 "이들 지역은 서울 접근성이 좋아 서울 서남과 서북의 수요를 어느 정도 흡수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주택공급과 더불어 교통망을 개선하면 입지적 가치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kimjiy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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