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글로벌경제

속보

더보기

"AT&T, 타임워너 인수이후 불협화음 이어져...HBO 독립성 지킬까" - FT

기사입력 : 2019년05월04일 10:00

최종수정 : 2019년05월04일 10:00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상반된 기업문화에 HBO 직원들 적응 어려움 호소
AT&T·HBO 스트리밍 서비스 전망, 밝지만은 않아"

[편집자] 이 기사는 5월 3일 오후 2시14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마지막 시즌으로 8년간의 대장정 막을 내리는 미국 케이블 채널 HBO의 인기 드라마 '왕좌의 게임' 프리미어 행사가 지난달 초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서 눈길을 끈 사람 중 한 명은 HBO에서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리차드 플래플러였다. 지난 2월 말 사퇴를 발표한 리차드 플래플러는 이날 행사를 마지막으로 HBO에 모습을 드러냈다. 리차드 플래플러는 갑작스럽게 30년 넘게 몸담았던 HBO를 떠나게 됐다. 바로 HBO를 보유한 타임워너(현 워너미디어)와 AT&T의 인수합병 이후 불거진 불협화음 때문이다.

거대 통신업체 AT&T는 800억달러(약 93조7040억원)를 들여 미디어 기업 타임워너를 인수했다. 하지만 AT&T가 타임워너를 인수한 이후 각종 조직 개편 등을 단행하면서 양사간 불협화음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타임워너로부터 독립성을 보장받았던 HBO가 인수 이후 AT&T와 충돌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지난 29일(현지시간) 비중 있게 보도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화면에 표시된 AT&T와 타임 워너 로고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상반된 기업문화에 HBO 직원들 적응 어려움 호소

12명이 넘는 전·현직 워너미디어와 AT&T의 직원들은 FT에 내부에서 종종 불화가 있다고 밝혔다. 또 이들 대부분은 워너미디어와 AT&T 사이의 문화충돌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FT는 지난달 초 열린 프리미어 현장에서도 양측의 불화와 왕좌의 게임 제작진의 HBO에 대한 '충성심'을 엿볼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왕좌의 게임 공동 제작자인 데이비드 베니오프는 마지막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연설을 통해 "우리 방송의 핵심은 한 남성의 손에 달려있다. 그 남성은 바로 리차드 플래플러이다"라고 강조하면서도 AT&T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물론 현장에는 AT&T의 인수 이후 워너미디어를 이끌게 된 존 스탠키 CEO도 있었다. 존 스탠키는 AT&T에서 30년 넘게 근무한 베테랑이다.

AT&T의 인수 이후 HBO가 가장 우려하는 것 중 하나는 바로 독립성이다. 과거 타임워너의 경우 높은 수익을 거두는 한 HBO에 독립성을 보장해주었다. 하지만 AT&T는 이와 다르게 HBO를 통제하려 들고 있다 것이다. 스탠키 워너미디어 CEO는 지난해 여름 HBO 직원들에게 더 많은 콘텐츠를 제작할 필요가 있다는 경고를 날렸다. 그리고 FT는 스탠키의 이러한 요구는 높은 퀄리티와 최첨단 프로그래밍을 사용한 콘텐츠 제작을 일종의 아이덴티티로 삼아온 HBO의 신경을 건들인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플래플러와 스탠키는 완전히 상반된 인물이다. 플래플러는 할리우드가 돌아가는 시스템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그는 호화로운 파티를 열며, 재능 있는 사람과 어울리는 것을 즐기고 자신의 본능을 믿는 사람이다. 또 그는 오랜기간 민주당원을 지냈으며, 싱크탱크 외교협회 이사진으로 재직 중이다. 반면 스탠키는 공화당의 마샤 블랙번 상원의원(테네시)에 거액을 기부한 인물이며, 커리어의 대부분을 보수성향이 강한 텍사스주에서 보냈다. 그는 또 동성애와 낙태에 강경한 입장을 취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지인이기도 하다. 

전혀 다른 성향의 CEO와 기업 문화로 HBO 직원들은 골머리를 앓고 있다. HBO의 한 고위 관리자는 FT에 "AT&T에는 지휘하고 통제하는 문화가 있다"며 "회의 시간 중 질문하거나, 상사에 반하는 의견을 내놓을 수 없다"면서 협업하고, 반대 의견을 자유롭게 내는 HBO의 문화와는 정반대라고 꼬집었다. 리차드 플래플러의 지인 두 명은 FT에 그가 AT&T 상사 아래서 이전과 같은 독립성을 누릴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한 지인은 플래플러가 당초 AT&T와 타임워너의 합병과 관련해 "일단 지켜보자는 입장을 취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그의 생각은 안 좋은 방향으로 바뀌었다. 그가 회의를 들어갔다 나온 뒤 "의사소통이 잘되지 않는다"고 털어놓았다고 전했다.

AT&T와 HBO의 불협화음을 보여주는 또다른 일화로는 HBO유럽 사업부 매각 논의가 있다. AT&T는 막대한 부채를 줄이기 위해 HBO 유럽 사업부 매각을 논의했는데 이같은 논의가 HBO 직원들의 분노에 불을 지폈다. AT&T와 타임워너의 전·현직 관리 다섯 명은 내부에서 HBO유럽을 매각하는 의견이 오고 갔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HBO관리는 "아마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겠지만 내부적으로 논의됐다는 것 자체가 비논리적이고, 어리석다"고 비난했다. FT는 앞서 지난 10일 HBO유럽 매각설을 보도했으며, 존 스캔키는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한 바 있다.

AT&T를 향한 비난에 반박하는 의견도 있다. 미디어·텔레콤 분야의 한 딜메이커는 HBO가 완성도 높은 콘텐츠 제작을 통해 놀라울 만한 성공을 거두었을지는 몰라도 사업모델에 있어서는 결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전문가는 HBO 스트리밍 서비스의 높은 가격을 지적하며 "HBO가 스트리밍 서비스를 완전히 망쳤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HBO와 관리들은 미친 듯이 높은 가격을 제안하며,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세상에 살고 있다"고 비난했다. 

몇몇 전·현직 HBO 관리들은 업체의 분위기를 비난하기도 했다. HBO가 타임워너의 캐시카우이며, 이에 아무런 동기 없이 일을 하며 허송세월 시간을 보내는 직원들이 있었다는 것이다. 

미국 뉴욕에 있는 라디오 시티 뮤직홀에서 열린 HBO 드라마 '왕좌의 게임 시즌8' 프리미어 행사에 배우 피터 딘클리지가 참석했다. 2019.04.03. [사진=로이터 뉴스핌]

◆ "AT&T·HBO 스트리밍 서비스 전망, 밝지만은 않아"

합병 문제 외에도 AT&T와 HBO의 스트리밍 서비스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AT&T는 최근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에 진출한다는 출사표를 내놓았다. AT&T는 애플과 디즈니, 컴캐스트 등과 마찬가지로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을 독주하는 넷플릭스의 아성을 무너뜨리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다. 투자자들과 주식 애널리스트들은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플러스(+)의 출시를 앞둔 디즈니에는 아낌없는 찬사를 보내고 있지만, AT&T의 전망에는 상대적으로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특히 HBO가 넷플릭스 스타일의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제공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품고 있다. HBO는 2015년부터 HBO 나우(NOW)라는 독자적인 유료 스트리밍 서비스를 운영해 오고 있다.

모펫네이선슨의 크레이그 모펫 미디어 애널리스트는 "HBO는 '넷플릭스가 월마트라면 HBO는 티파니다'라는 비유를 사용하고 있다"며 "왕좌의 게임과 같은 고품질 콘텐츠를 중심으로 구축한 서비스는 소비자의 가입을 유도하는 데 엄청난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 시리즈(왕좌의 게임)가 끝난 후에도 소비자들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진짜 문제"라고 지적했다. 

지난주 AT&T는 오는 9월 혹은 10월 스트리밍 서비스에 대한 상세한 계획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AT&T가 올가을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HBO는 계속해서 독자적인 서비스를 유지해나갈 예정이지만, 소식틍은 AT&T 측에서 HBO 스트리밍 서비스 회원들에게 HBO 외의 방송도 볼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도록 전했다. 추가 비용을 지불할 경우, 시트콤 프렌즈 등을 비롯해 워너미디어 소유의 콘텐츠를 볼 수 있도록 허용한다는 계획이다. 물론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이런 계획에도 AT&T와 HBO가 스트리밍 서비스 경쟁에서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한편 AT&T의 CEO 랜달 스티븐슨은 지난주 스트리밍 서비스의 새 강자로 떠오르는 디즈니의 위협에 대한 우려를 일축했다. 그는 투자자들에게 "우리는 매우, 매우 낙관적이다"라며 디즈니의 스트리밍 서비스 출시 발표는 낙관론 외에 아무것도 심어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saewkim9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與 사법행정TF 개혁안 25일 공개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법원행정처 폐지 및 사법행정위원회 신설 등 '사법행정 개혁안'을 오는 25일 발표한다. 민주당 사법불신 극복·사법행정 정상화 TF 단장인 전현희 최고위원은 18일 오전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25일 오후 2시 국회 본청 더불어민주당 당대표회의실에서 충분한 숙의를 거쳐 만든 TF 개혁안을 국민께 보고드리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입법공청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전현희 단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사법불신 극복·사법행정 정상화 TF 전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11.18 pangbin@newspim.com TF는 현재까지 ▲법원행정처 폐지 및 사법행정위원회 신설 ▲전관예우 근절 ▲비리법관징계 실질화 ▲판사회의 실질화를 중심으로 논의를 이어왔다. 전 최고위원은 "출범식과 1차례 공개회의, 3번의 비공개회의를 통해 심도 깊은 논의를 이어왔다"며 "법원행정처, 법무부, 대한변협, 참여연대 등 10개 관계기관의 서면 의견수렴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전 최고위원에 따르면 관계기관 중 변호사협회는 '법원행정처 폐지'에 대해 공감하면서 변호사의 법관평가를 법관인사에 반영하는 입법장치의 필요성 제시했다. 또 판결문을 공개,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서울변호사협회는 합의제 행정기구인 사법행정위원회로 전환할 필요성을 짚으며, 전직 법관이 일정기간 변호사 개업을 제한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했다. 전 최고위원은 "논의 과정에서 사법행정의 민주적 의사결정 구조 확립을 위한 '판사회의 실질화'도 추가 개혁과제로 새롭게 선정되었다"며 "그외 민변이라든지 다른 기관들 의견도 지금 수렴 중에 있다"고 했다. '전관예우 근절'과 관련해 TF 위원인 임지봉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퇴임 대법관의 대법원 사건 수임 제한 기간을 6년으로 제시했다. 임 교수는 "대법관 임기가 6년"이라며 "대법관으로 있는 동안 같이 대법관 했던 사람에게 전관예우를 받을 수 있으니, 6년 동안 퇴임 대법관은 대법원 사건을 수임할 수 없게 법률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TF 소속 이건태 민주당 의원은 법원행정처를 폐지하고 사법행정위원회를 신설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사법행정이 대법장에 의해 독점될 때 대법장은 임명권자인 대통령을 위해 사법행정을 운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번에 하지 못하면 조희대 대법장의 대선개입과 같은 헌정 유린사태가 다시 재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TF 위원인 성창익 부장판사 출신 변호사는 '판사회의 실질화'에 대해 "판사회의는 지금 대법원 규칙으로 권한이 나열돼 있고 다만 법원조직법에 자문기관 정도로 규정이 돼 있다"며 "사법행정권이 전국적으로 통일적으로 결정된 사한이 아니라면 지방으로 과감히 이전해 각급 법원에서 자체적으로 사법행정 사항을 결정해서 집행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기표 의원은 "답변드리는 건 아직 논의 중이고 확정된 안은 아니다"라며 "그걸 가지고 토론할 것이고 최종적인 건 공청회 등 통해서 결정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민주당은 확정된 개혁안을 토대로 연내 국회 본회의 통과 목표로 추진할 예정이다.  chaexoung@newspim.com 2025-11-18 11:54
사진
19일·내달 3일 김건희 재판 중계 신청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김건희 여사 재판에 대해 중계를 허가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김형근 특별검사보(특검보)는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웨스트빌딩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특검은 진행 중인 김 여사의 재판과 관련해 국민의 알 권리를 보장할 필요가 있다는 차원에서 오는 19일 진행 예정인 서증조사와 내달 3일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피고인 신문 절차에 국한해 전날(17일) 법원에 특검법에 따른 재판중계방송허가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김건희 여사. [사진=뉴스핌DB] 김 특검보는 "오는 19일은 서증조사가 예정돼 있고, 전체를 모두 중계신청 했다"며 "내달 3일 피고인 신문 부분에 대해서만 중계신청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검팀이 김 여사 재판의 허가신청서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5일 재판에서 서증조사 및 피고인 신문 절차에 대해 재판중계 신청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김 여사 측 변호인은 "모욕주기 아닌가"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재판부는 양측 의견서를 검토한 후 허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재판부는 지난 7일 속행 공판에서 '선고기일 중계는 허가할 예정이나 서증조사 중계에 대해선 신청할 경우 검토해보겠다'는 취지로 말한 바 있다. 재판부가 중계를 허가할 경우 김 여사가 피고인에 앉은 모습이 약 두 달 만에 다시 공개될 전망이다. 지난 9월 24일 진행된 첫 공판에서는 김 여사가 법정에 들어오고 피고인석에 앉는 모습까지만 공개됐다. yek105@newspim.com 2025-11-18 15:1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