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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선언 1년] ④김정은 시대 김여정·최선희·현송월 '우먼파워'

기사입력 : 2019년04월26일 07:05

최종수정 : 2019년04월26일 08:01

베일 속 김정은의 사람들 공개 '관심'
재떨이 수행…사실상 김정은 비서실장 김여정
외교 차세대 에이스 최선희, 현송월에도 관심

[편집자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두 손을 맞잡고 군사분계선(MDL)을 넘나들었던 지난해 1차 남북정상회담을 기억하시나요.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남북 정상이 첫 발걸음을 뗐던 순간이었습니다. 남북 정상은 회담의 결과물인 4.27 판문점 선언을 통해 그간의 전쟁위험의 긴장감을 누그러뜨리고 ‘한반도 평화의 봄’을 위한 여정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뉴스핌>은 4.27 판문점선언 채택 1주년을 맞아 1년 동안의 성과와 또 아직 남아있는 과제를 짚어보는 기획시리즈를 마련했습니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4.27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이 1주년을 맞았다. 베일에 싸여 있었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1년 동안 수차례 국제무대에서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김정은의 사람들도 더불어 주목 받았다.

특히 과거 북한 정부에서 상상하기 힘들었던 여성들이 권력 실세로 등장한 모습이 종종 목격돼 이목을 집중시켰다. 실제로 김 위원장의 친동생인 김여정 조선노동당 제1부부장,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현송월 모란봉악단 단장 등은 '여성 3인방'으로 불리며 북한 외교전의 최전선에서 맹활약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지난해 2월 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방남해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KTX 승차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김정은의 심기까지 실핀다' 김여정 제1부부장...친동생 같지 않은 보좌 눈길
     남북정상회담 수차 배석 등 北 외교안보 실세...북·러 정상회담선 제외돼

김 부부장이 지난해 명목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과 함께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했을 때, 언론은 이른바 백두혈통으로 최고 권력인 김 위원장의 곁에서 조언을 할 수 있는 많지 않은 인물로서만 평가했다.

그러나 김 부부장은 점차 북한 외교의 실세로 등장했다. 김 부부장은 4.27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겸 노동당 부위원장과 함께 남북 정상회담의 배석자로 등장했다. 그동안 북한이 주요 정상회담 마다 우리의 국정원장·통일부장관 격인 통일전선부장 만 배석했던 것을 감안하면 김 부부장이 북한 외교의 실세라는 점이 확인되는 순간이었다.

김 부부장은 각종 정상회담 마다 김 위원장의 지근거리에서 심기를 살뜰히 살피는 비서실장의 역할을 수행했다. 2차 북미 정상회장인 하노이를 향하던 특별열차에서 담배를 피우기 위해 잠시 내린 김 위원장의 곁에서 자신의 얼굴만한 재떨이를 들고 대기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친동생이 하기에는 다소 어색한 행동이었지만, 북한 권력 속성으로 볼 때 측근 중 측근이라는 분석을 가능케 하는 대목이었다.

2차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 북한의 외교 라인은 다소 변화를 겪었다. 그동안 남북관계와 대미 관계를 이끌어왔던 김영철 부위원장이 교체되고 김 부부장은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에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이는 북한의 대남·대미 외교라인의 변화와 관계가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김 부부장이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고 보는 전문가는 없다. 김 부부장은 외교라인 재편 속에서 앞으로도 김 위원장의 비서실장 역할로, 북한 외교안보의 실세로서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 [사진=로이터 뉴스핌]

북미 정상회담 결렬에도 역할 강화된 최선희
    미국통 '차세대 에이스', 회담 결렬 김정은 입장 발표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의 역할은 오히려 강화됐다.

최 부상은 지난 2010년부터 외무성 북아메리카국 부국장, 이듬해 11월 6자회담 북측 차석 대표를 맡았고, 이후 북아메리카 국장 겸 미국연구소 소장을 거쳐 외무성에서 일하고 있는 미국 전문가다.

최 부상은 핵 문제 뿐 아니라 군축, 인권, 생화학무기, 미사일 등 대미외교 전반에서 미국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일찌감치 북한 외교의 차세대 에이스로 꼽혔던 인물이다.

1차 북미정상회담 당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겨냥한 담화문을 통해 "미국 부대통령의 입에서 이런 무지몽매한 소리가 나온 데 대해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며 "명색이 유일 초강대국의 부대통령이라면 세상 돌아가는 물정도 좀 알고 대화 흐름과 정세 완화 기류라도 어느 정도 느껴야 정상일 것"이라고 맹비난해 회담 취소의 빌미를 주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최 부상은 2차 북미정상회담 당시 실무 협의를 맡았고,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김 위원장의 입장을 발표하는 등 여전히 실세 역할을 놓지 않았다. 이후 대남·대미 라인 검열에도 외무성 제1부상으로 승진했다. 최 부상은 김 위원장의 이번 방러에도 동참해 변함 없는 신임을 확인했다.

[하노이 로이터=뉴스핌] 김민정 기자 = 지난 3월 1일 베트남 하노이 주석궁을 방문한 현송월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장. 2019.3.1.

충성심 강한 현송월 모란봉악단 단장, 김정은 신임
    당 중앙위원으로 승진, 김정은 방러에도 참여 

김정은 시대의 여성 실세 3인방의 마지막은 현송월 모란봉악단 단장이다. 현 단장은 평창 동계올림픽 계기 북측 예술단의 남측 파견 당시 처음 선을 보였다.

당시 현 단장은 권혁봉 문화성 예술공연운영국 국장, 안정호 예술단 무대감독, 김순호 관현악단 행정부단장 등이 참가한 북한 대표단의 홍일점으로 당당한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현 단장은 노동당 중앙위원회 후보 위원으로 대좌(대령) 계급의 군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성악가수이며 정확한 나이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1972년 생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2015년 12월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모란봉 악단을 베이징에 파견했을 당시 중국 측이 무대 배경에 등장하는 장거리 미사일 장면의 교체를 요구하자, 공연을 4시간여 앞두고 전격 취소하면서 북한으로 돌아가는 등 충성심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현 단장이 직접 철수 명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는데, 대북 전문가들은 김정은 위원장의 두터운 신임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분석했다.

현 단장은 이후 남북정상회담 등 굵직한 정상외교 때 등장해 문화 외교를 주도했다. 남북정상회담을 마친 후 만찬에서 남측의 가수들과 북측 가수들이 공연을 하기도 하는 등 문화공연 당시에도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현 단장은 지난해 6월 1차 북미 정상회담과 2월 2차 북미 정상회담 때 김 위원장을 수행했다. 또 4월 10일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당 중앙위원회 위원으로 승진한 것에 이어 이번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에도 동행하는 등 최측근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김여정 부부장과 최선희 부상, 현송월 단장은 김정은 시대 부각된 여성 3인방으로 꼽힌다. 여기에 북한의 퍼스트레이디인 리설주 여사가 포함되기도 한다. 그러나 리 여사는 이후 북미정상회담 등 굵직한 외교무대에는 등장하지 않았다. 여성 3인방은 정치적 부침 속에서도 김정은 시대 중요한 실세로 향후 비중 있는 역할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dedanh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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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네르, 생애 첫 윔블던 단식 우승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세계 1위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가 생애 첫 윔블던 남자 단식 정상에 올랐다. 신네르는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클럽 센터코트에서 열린 2025 윔블던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2위)를 3시간 4분 만에 3-1(4-6 6-4 6-4 6-4)로 꺾었다. 올해 1월 호주오픈에 이은 시즌 두 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품에 안고 상금은 300만 파운드(약 55억8000만원)를 거머쥐었다. 이탈리아 선수가 윔블던 단식 정상을 밟은 것은 남녀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2021년 남자 단식 마테오 베레티니, 2024년 여자 단식 자스민 파올리니가 결승에 진출했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카라스를 꺾고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이번 결승은 지난 프랑스오픈 결승에 이은 두 선수의 메이저 결승 리턴 매치. 당시 신네르는 알카라스에게 2-3(6-4 7-6<7-4> 4-6 6-7<3-7> 6-7<2-10>)으로 패해 우승을 놓쳤다. 당시 트리플 매치 포인트를 날린 신네르는 경기 후 '삶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경기'라며 절치부심했고 한 달 만에 완벽하게 되갚았다. 신네르는 알카라스에게 당하던 5연패 사슬을 끊었다. 둘의 상대 전적은 여전히 알카라스가 8승 5패로 앞선다. 신네르는 이날 알카라스 특유의 드롭샷과 로브, 변칙 플레이에 흔들리지 않았다. 특히 3세트 게임스코어 4-4에서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4세트에서도 다시 한 번 브레이크로 균형을 깼다. 게임스코어 5-4, 자신의 마지막 서브 게임에서 신네르는 평균 200km/h에 가까운 강서브로 트리플 챔피언십 포인트를 만들었고 두 번째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카라스를 꺾고 우승한 뒤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자빈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경기 후 신네르는 "파리에서 정말 힘든 패배를 겪었기 때문에 감정이 북받친다"며 "결국 중요한 건 결과가 아니라 그 안에서 무엇을 배웠는지다. 우리는 패배를 받아들이고 계속 노력했고, 그 결과 이렇게 트로피를 들게 됐다"고 말했다. 하드 코트 메이저에서만 세 차례(2023 US오픈, 2024 호주오픈 포함) 우승했던 그는 이번 잔디 코트에서 처음 정상에 올라 메이저 전천후 강자임을 입증했다. 유일하게 우승이 없는 클레이코트 메이저 프랑스오픈까지 제패할 경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지난해 도핑 양성 반응이 나왔던 신네르는 도핑 사실이 알려진 뒤로는 올해 호주오픈에 이어 두 번째 메이저 트로피를 따냈고 도핑으로 인한 3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마친 올해 5월 초 이후로는 이번이 첫 메이저 우승이다. 반면 알카라스는 윔블던 3연패 도전에 실패했다. 통산 6번째 메이저 결승전에서 처음으로 패배를 당했고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을 위해선 여전히 호주오픈 우승이 필요하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왼쪽)와 알카라스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을 마치고 축하와 위로의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그는 "결승에서 지는 건 언제나 힘든 일이다"라면서도 "하지만 오늘은 야닉의 날이다. 훌륭한 테니스를 한 그에게 축하를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네르와 알카라스는 지난해 호주오픈부터 치러진 7번의 메이저 대회에서 타이틀을 전부 나눠 가졌다. 2023년엔 알카라스가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을, 신네르가 호주오픈과 US오픈을 차지했고, 올해는 다시 신네르가 호주오픈과 윔블던을, 알카라스가 프랑스오픈을 가져갔다. 이제 두 선수는 메이저를 양분하는 확실한 '빅2'로 자리매김했다. psoq1337@newspim.com 2025-07-14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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